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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호원담
작가 : 화아
작품등록일 : 2017.6.13

언젠가, 당신에게 있을지도 모를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PRO
작성일 : 17-06-13 13:24     조회 : 487     추천 : 0     분량 : 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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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람은 언제나, 그 어느때나 욕망하고 희망하며, 좌절하고도 슬퍼한다.

 

 “ 또 다시 방문 해주셨네요. ”

 “ ... ”

 

  이루어지기 위해서, 이루고자 하기에. 이루려고 하기에.

  아, 이룸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건다고 표현한다면, 과연 당신은 나를 향해 웃는 것일까, 우는 것일까.

 

 “ 좋은 일은 일어났나요? ”

 “ 모르겠..어요.. ”

 

  오로지 바라건데 이루기만을 바라고, 이루어지기만을 원하기에.

  그 원함이 뜻하는 바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하기에.

 아니, 정확하게는 그 생각 이외의 것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인과의 이유나 바램같은건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강하게 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죄.

 

 “ 원하는 바를 이루면 좋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만. ”

 “ 하지만! 확실히 좋아지긴 했지만... ”

 “ 그럼 문제는 없지 않나요? ”

 “ 좋지만, 이런 식은 아니야. 적어도, 내 친구가 그렇게... ”

 “ 얻기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그렇게 들었습니다만. ”

 “ ..!!.. 이렇게 될거라고는 얘기 안했잖아!!.. ”

 “ 욕심은 언제나 과한 것. 인과는 당신의 몫. ”

 

  영민하지 못하기에.

 

 *

 

 시작하는 이야기

 

 *

 

  해가 저물어간다. 석양이 흐르는 하늘빛이 붉은 빛을 잃어가고 어스름하게 검푸른빛으로 물들어갈 때, 모든 살아있는 빛들은 잠들어가고 살아있지 않은 빛들이 눈뜨는 시간. 가로등의 오래된 전기 불빛이 껌뻑이며 밝아지면서 일루망의 간판이 은은하게 네온빛으로 물들었다. 술과 차와 사람이 만나는 곳.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채워가는 곳. 그 누구도 쉽게 들어오지 않고 그 누구라도 쉽게 돌아오는 곳. 그곳이 바로 이 곳,‘일루망’.

 

 “ 교복을 입고 술을 파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요. ”

 “ 계속해서 말하지만 스쿨룩이라고 하는 거야. ”

 “ 교복같은 옷을 입고 장죽을 태우시는 것도 왠만하면 하지 않으시는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

 “ 걱정마.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상하다고 여기기도 이전에 기억이 사라진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라고 하겠지만, 그런 것의 앞뒤를 생각할 만큼 주인의 의식과 정신은 완전하지 않다. 완전이란 단어가 완벽하게 이성적인 것이라면 더더욱이 그랬다. 나는, 그러니까 자신의 옷차림을 스쿨룩이라 말하며 아무렇지 않게 술과 담배를 하고 있는 이 여인의 종은 더욱 그녀의 상태를 적절하게 이야기 해줄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술이 어울리는 시간엔 의외로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

 다만 그 시간의 빛은 음기를 가득 품고서 모든 것에게 은혜를 배풀고, 그 은혜를 받은 인간은 그저 없었떤 용기마저 끌어올려 자신의 바람을 강하게 내보이게 되어버린다..

  반면, 차가 어울리는 시간엔 의외로 사람이 아닌 것들이 많이 찾아온다. 대다수는 경이로운 것들이기 때문에, 사람의 출입이 비교적 적고 자신들에게 관대한 이곳에서 자신의 마음 속 깊은 시름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아지트 정도로 생각해 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겐

 ‘ 올 때의 무거움을 흘려보내는 곳, 이상하리만큼 가벼워 지는 곳. ’

 

  길게 뻗은 장죽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연기는 오묘하고 화려하다. 보랏빛인가 싶다가도 희뿌옇게 흐트러지는 것들의 사이로 보여지는 희미한 것은 이내 흔적이라곤 향뿐인 모습으로 흐트러진다. 그것을 깊게 들이쉬고 마시는 여인은 과연 그것이 어울린다고 해도 좋을 모습이냐고 묻는다면.

 

 “ 가볍네. 기분이. ”

 

  차분하게 말하는 목소리와 뒤이어 열리는 입구의 방울소리는 영롱하게 울렸다.

  그 곳으로 향하는 장죽은 이내 온화히도 웃으며 손님을 맞이한다.

 

 “ ...저...영업 하시나요? ”

 “ 물론이지요. ”

 

  손님이 들어선다. 언제나처럼, 우리는 그 자리에 있을 뿐이건만 손님은 발걸음을 옮기면서 이렇게 느껴버린다. 아, 정말이지 이런 공간은 처음이야! 라고.

  정말로 처음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 아. 다행이다. 항상 밖에서 보기만 했거든요. ”

 “ 어서오세요. 일루망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

 “ 왜 이제서야 이 곳을 눈치 챘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

 

  ‘모르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어쩌면 이 곳을 ‘몰랐다’라고 단정지어 말하게 되는 것.

  그러나, 결코 몰랐던 것은 알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같은 느낌이라면 당신이 ‘알 수 없는’ 것은 애초부터 알 수가 없었던 일이다. 즉, 알 수 없기 때문에, ‘몰랐던 것을 다시 알게 됬다’라는 기분을 느낄 수 없는 것인 것이다.

  즉, 당신은 이 곳이 정말로 ‘몰랐다’라고 말하는 것 조차도 당신만의 착각이라는 것을 이 공간에서 벗어났을 때, 과연 알아 챌 수 있을까?

 

 “ 편한 자리에 앉으시겠습니까? ”

 

  여주인이 말을 건낸다. 그럼 손님은 한번 생각하며 주변의 공간으로 시선을 주는 것이다. 그 시선 속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인지하기에 가장 편안한 자리라고 생각했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그 발걸음이, 정말로 ‘내 의지’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말이다.

 

 “ 그런데 이 곳은 찻집인 건가요? 술집인 건가요? ”

 “ 원하시는 것을 위한 곳이지요. ”

 

  원한다고 생각했던 그것을 쉽게도 입에 내뱉어 소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소리라는 것은 흘러나오는 물과도 같아서, 퍼지는 순간의 스며듬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 으음.. ”

 “ 정하기 어려우시다면, 추천도 가능해요. ”

 

  우연을 가장한, 그러나 생각으로 원하게 되어버리는 필연의 것들을 뱉어내도록 하는 의도를 당신은 과연 알 수 있을까?

  아니, 절대로 알 수 없을 그것이기에, 여주인은 눈을 한번 깜빡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 서두르지 않아도 좋아요. 괜찮아요, 그 정도 시간이 당신에게 돌아가도 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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