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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신의 선물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9

주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 딸 일레인은 우연히 보게 된 인간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인간 남자아이가 아픈 누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왠지 눈길이 갔다. 인간 세상을 꿈꾸던 일레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성년식이 다가오는데...

 
4. 여신의 성년식 (2)
작성일 : 17-06-13 00:53     조회 : 317     추천 : 3     분량 : 3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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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스는 일주일째 얼음산의 몬스터들과 전쟁을 벌이는 중이었다. 지금 배고 있는 몬스터가 몇 마리째인지 조차 알 수 없었으나 그가 찾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보이질 않았다.

 

 성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다가올수록 루카스는 점점 초조해졌다.

 

 성을 떠나 주술사가 사는 마을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이 5일, 주술사의 마을에서 얼음산으로 오는 데까지 3일이 걸렸었다. 쉬지 않고 달려 8일이 걸렸으니 돌아 갈 때도 8일이 소요된다고 봐야 했다. 그럼 사냥을 하는데 투자 할 수 있는 기간은 12일. 그중 하루를 산을 내려가는 데 사용한다고 하면 고작 4일이 남았다.

 

 ‘루카스님, 이블린님의 기운을 보강할 약재는 얼음산 에서만 구할 수 있는 아주 희귀한 약재입니다. 눈으로 만들어진 것 같이 하얗고 작은 이 꽃은 만년 설(雪) 이라고 부르는 꽃으로 절벽이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드물게 발견 되는 꽃입니다. 그 꽃의 뿌리만 있다면 이블린님이 병세에도 차도가 보일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아는 마지막 방법입니다. 올해 안에 약재를 구하지 못한다면.......’

 

 맹인 주술사의 말이 루카스의 귓가에 맴돌았다.

 

 ‘.......장담 할 수 없습니다.’

 

 약재를 구하지 못한다면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는 말이 루카스의 숨통을 조여 왔다.

 

 ‘왜 착하게 살아온 가여운 아이가 그리 허망하게 가야하는 걸까.’

 

 다가오는 몬스터의 공격을 피해 몸을 뒤로 날리면서 홀로 고통을 감내하며 혼자 울고 있던 이블린의 모습을 떠올렸다.

 

 ‘왜, 그 가여운 아이가 그리 고동 받아야 한단 말인가. 왜!’

 

 공격했다 뒤로 빠지며 결정적 순간을 노리던 루카스는 다가오는 고블린의 옆으로 몸을 날리며 목을 베었다.

 

 흔하디흔한 고블린의 시신을 그대로 땅에 내버려둔 채 루카스는 다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

 

 일레인은 새벽같이 일어나 신성한 호수의 물로 목욕재개를 하고 공들여 단장을 했다. 그리고는 커다란 보따리에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침이슬을 머금은 꽃잎으로 담근 술, 천년된 벚꽃 잎으로 만든 화전, 하늘 정원에서 나는 꽃잎을 우려 만든 화장수와 오일, 여신들이 사용하는 고운 옷감과, 하늘 장인 대장장이에게 부탁해 만든 하늘금속인 천으로 만든 검과 오라비들에게서 받았던 하늘 짐승들의 가죽, 지난 생일에 언니들이 보내준 보석과 장신구들, 이들 대부분은 신의 축복을 받아 특별한 힘이 담겨 있었다.

 

 붉은색 루비로 만든 머리핀은 불의 신 헤토스의 축복이, 나무로 만들어진 팔찌에는 대지의 신인 가이의 축복이, 하늘빛의 영롱한 물방울 모양의 목걸이에는 행복의 여신인 펠리시아의 축복이 깃들어 있었다. 신들에게도 축복이란 그들의 기운을 나누는 것과 같아 쉽게 선물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니지만 렉스의 총애 덕분인지 막내라 그런 건지 언니 오빠들 역시 그녀에게만은 관대한 편이었다.

 

 ‘덕분에 선물할게 많아서 좋아.’

 

 히쭉거리며 웃는 일레인의 모습은 인간들이 기대하는 하늘 선녀의 모습 그대로 우아하고 기품이 넘쳤으나 그녀의 등 뒤로 보이는 커다란 보따리를 아무렇지 않게 들어 올리는 모습은 인간들의 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의 키보다 커다란 보따리를 등에 매보고는 더 챙길 것이 없나 방안을 뒤지기 시작했다. 물론 보따리의 반은 루카스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챙겨 놓은 그녀의 옷과 신발, 장신구들이 차지했다.

 

 “일단은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만족한 듯 중얼거리던 일레인은 신력으로 보따리를 감싸 품에 들어올 정도로 부피를 줄이고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레인님, 이제 그만 의식 장소로 출발하셔야 합니다.”

 

 기다리고 있던 부름에 일레인이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그녀의 성년식이 있는 날이었다.

 

 무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새로운 신의 탄생을 지켜보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신들이기에 신력을 가지고 태어나나 몸과 정신이 어리기 때문에 그 신력을 제대로 다룰 수가 없었다. 때문에 스스로의 신력에 의해 목숨을 잃거나 신력의 폭발로 일대를 파괴하기도 했다.

 

 때문에 신들은 아기 신들이 신력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500살이 될 때까지 엄격한 관리 속에서 자라도록 규칙을 만들었다.

 

 성인식을 통해 신력을 완벽하게 통제 할 수 있게 되기 전 까지는 하늘 궁전 밖 출입이 금지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써 끝이야.’

 

 시녀의 뒤를 따라 얌전하게 걸어가던 일레인의 얼굴위로 미처 다 숨기지 못한 미소가 떠올랐다.

 

 신들의 재래의식은 간단했다.

 성스러운 영역인 프시케에는 그녀가 평소 즐겨 가던 영혼의 호수 말고도 신력을 강하게 만들어 주는 사케르 호수가 있었다.

 물의 여신인 일레인은 주기적으로 이곳의 상태를 살폈기 때문에 그녀에겐 매우 익숙한 곳이기도 했다.

 영혼의 호수보다 더 깊숙한 곳에 있는 이곳은 신력 뿐 아니라 입구를 지키고 있는 무사들을 통과해야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 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무사들뿐만이 아니라 신들의 왕인 렉스와 그녀의 가족들이 입구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의식의 절차대로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스쳐지나간 일레인은 입구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몸을 돌려 가족들을 향해 우아하게 절을 해 보이고는 홀로 입구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갔다.

 

 아른거리는 반디 불빛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가는 일레인의 걸음걸이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경건해 보였다.

 

 재래의식을 위해 겉옷을 벗어 준비되어 있는 단상위에 곱게 접어 올려놓고 비단 신을 벗어 가지런히 정리했다.

 

 ‘후......’

 

 별거 없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여기 까지 왔지만 막상 사케르 안으로 들어갈 순간이 오자 긴장이 밀려들었다.

 

 ‘괜찮아, 긴장할 거 없어.’

 

 일레인의 미리 교육 받았던 의식대로 신력으로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훑어 올라갔다.

 

 그리고는 사뿐히 비단길을 걸어 호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상쾌하고 서늘한 물의 기운이 발끝에서 밀려 들기 시작했다.

 

 일레인은 익숙하면서도 어딘지 이질감이 느껴지는 기운에 움찔 했지만 이내 그녀가 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온 몸에 힘을 빼고 호수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호수가 작은 소용돌이를 삼키듯 호수 아래에서 가느다란 은빛 실 같이 보이는 물줄기들이 올라와 일레인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톡. 톡.

 

 은빛 물줄기 들이 그녀의 피부를 톡톡 건드리며 사라지자 그 느낌이 간질거려 일레인이 무의식중에 물줄기를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으나 물줄기는 끝까지 그녀를 따라와 그녀의 몸에 닿은 후 사라졌다.

 

 피식.

 물줄기가 많아질수록 간질거리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져 미소를 흘렸던 일레인은, 어느새 그녀를 휘감고 있는 수많은 물줄기들을 보며 살짝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럴 거라는 말은 듣지 못했는데.......’

 

 의식 교육관은 호수에 몸을 담그는 것 까지만 알려주었지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후두둑. 후두둑.

 점점 거세지는 물의 흐름에 당황하던 일레인은 눈을 감고 두려움을 몰아내기 위해 신력을 이용해 그녀의 속성과 공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물의 여신님이 오셨어.

 -와, 우리의 여신님이 드디어 성인이 되셨어.

 -그럼 이제 우리도 밖으로 나갈 수 있어?

 -아, 이제 자유다.

 -이번에도 아름다우신 분이야.

 

 그녀의 속성들이 속살거리는 말들을 느끼던 일레인은 그녀를 휘감고 있던 물의 압력이 사라지고 점점 수면 위로 밀려 올라가는 느낌에 눈을 떴다.

 

 ‘의식이 끝났다!’

 

 물줄기들이 사라진 고요한 호수는 그녀의 손바닥 안과 마찬가지였다.

 

 신력으로 물을 움직여 몸을 호수 위로 떠오르게 만든 일레인은 물 위를 걸어 재단으로 향하는 길 위로 발을 내딛었다.

 

 “헐.”

 

 의식을 치루면 성인이 된다더니 10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던 일레인의 키가 자랐는지 땅에 닿았던 치마는 종아리의 반을 드러낼 정도로 짧아져 있었다.

 

 성인의 몸이 되었다는 것을 깨 닳자 몸을 돌려 호수 위에 그녀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허리에 닿을락 말락 했던 머리는 더 자라 허리 아래로 내려왔고 소녀 같은 귀여움을 어필하던 얼굴은 한층 더 선이 부드러워 지면서 여인의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호수에 비춰진 제 모습을 확인한 일레인이 환하게 미소 지었다.

 

 ‘성공이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은하연 17-06-13 01:06
 
신성력을 신력으로 바꾸어 표기 했습니다. 어감이 신력이 더 좋은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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