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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패황의 탄생, 아이에른 전기
작가 : 진혁
작품등록일 : 2017.6.9

약한 자는 잃을 수 밖에 없어. 강한 자들만이 원하는 것을 얻고 지킬 수 있지. 그래서 난 다짐했어. 그 누구보다 강해지기로, 강해져서 그 무엇도 잃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의 난, 내가 잃어버린 모든 걸 되찾으려고 해.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이 힘으로 말이야.

[여기사물/먼치킨 여주/남장여자/약간의 로맨스?/개그]

잘부탁드립니다

 
9화. 중대 전술 훈련 평가(5)
작성일 : 17-06-13 00:54     조회 : 471     추천 : 0     분량 : 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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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이이이익!

 

  휘슬소리와 함께 시작된 마지막 경기,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서로 검을 겨눈 체 틈을 보고 있었다. 데이브는 앞 선 그녀의 경기를 보며 생각했다.

 

  ‘천민이라고 해도 실력은 무시할 수 없어. 저 녀석…….’

 

  앞 선 모든 비인의 경기에선

 

  ‘검을 사용한 적이 없어!’

 

  말 그대로다. 목검은 그저 장식품. 그녀에게 목검의 용도 공격을 받거나 흘릴 때 사용될 뿐, 사실상 마무리는 주먹질이나 발길질로 모두 끝내버렸다.

 

  “왜? 안 들어올 거야?”

 

  목검을 까딱거리며 도발하는 비인. 하지만 데이브는 이런 하찮은 도발에 넘어갈 정도로 감정적이지 않았다.

 

  “자신만만하군. 하지만 난 앞선 놈들하고 다를 거야.”

 

  데이브는 목검에 자신의 마력을 주입하자 목검은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대지’인가.”

 

  특정 사람들은 태어나면 자신만의 속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바람, 물, 대지, 화염, 빛 그리고 어둠. 속성을 가진 자들은 없는 자들보다 마력의 질이 높았으며, 파괴력 또한 월등히 높았다.

 

  속성은 실력자들 사이 우열을 가리는 좋은 수단이었다. 속성이 있는 자와 없는 자. 같은 실력이라면 있는 자가 없는 자보다 배는 강했다.

 

  자신만의 특수한 속성을 가진 기사.

 

  우리는 그들을 ‘마검사’라고 불렀다.

 

  “오오오오!”

 

  검에 담긴 황금빛의 마나를 바라보자 사람들은 열광했다.

 

  “헥소스님과 같이 속성을 가진 기사라니!”

  “역시 귀족가의 아드님은 다르다 이건가?”

 

  속성마다 가진 마나의 특성은 각기 다르다.

 

  탁한 투명색의 바람.

  일렁이는 붉은 홍염색의 화염.

  투명한 파랑색의 물.

  찬란한 황금빛의 대지.

  짙은 검은색의 어둠.

  눈부신 광휘의 빛.

 

  데이브는 자신의 황금빛 머리칼과 어울리는 대지라는 속성의 마력에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좋았다.

 

  “후후. 내가 마검사라서 놀랬나?”

 

  찬란한 황금빛의 목검을 비인에게 겨눈 데이브에게

 

  “빛 좋은 개살구네.”

 

  얄미운 미소로 화답하는 비인이었다.

 

  “자신의 위치를 모르고 계속 까불기만 하는 군. 위아래를 구분하지 못하니…”

 

  데이브는 검을 거꾸로 고쳐 쥐고선,

 

  “너희들을 천민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힘껏 땅에 내리 꽂았다.

 

  콰과과곽!

 

  엄청난 굉음과 함께 연병장의 대지가 갈라지며 흙먼지가 일었다.

 

  ***

 

  “우왁! 이봐 라피스! 저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헥소스가 마시던 맥주의 주둥이 부분을 흙이 들어가지 않게 가리며 말했다.

 

  “저 정도 수준이면 헥소스 네 놈하고 비슷한 수준 아닌가?”

 

  라피스가 미소 지으며 말하자,

 

  “대지 속성이라면 저 정도는 기본이잖아! 지 새끼라고 실력 치켜세우는 거 보소!”

 

  헥소스가 발끈했다.

 

  “그나저나 저 정도 수준이면 갈렌 소대의 꼬맹이로는 좀 무리겠는데?”

 

  길로트의 혼잣말에 갈렌은 씨익 웃으며 답했다.

 

  “과연, 조금 무리일지도 모르겠군.”

 

  ‘실력을 최대한 숨겨서 제압하는 것이.’

 

  뒷말은 잇지 않았다.

 

  “무슨 신입의 실력이 저 정도야?!”

 

  방금 전 광경을 본 초이의 두 눈은 크게 떠졌다. 속성을 가진 신입이라니!

 

  속성을 가진 자는 백에 하나, 아니 천에 하나 될 정도로 희귀한 케이스다. 현재 이 중대에서 속성을 사용하는 자는 헥소스 소대장과 더불어 레이너드 중대장 둘 뿐이었다.

 

  그런데 신입 중에서도 마검사가 있었을 줄이야.

 

  “이거, 내 실력이 너무 초라해 보이잖아.”

 

  초이는 불안한 듯 엄지손톱을 입에 가져대자,

 

  ‘에렌! 그 버릇은 정말 고쳐야 하는 버릇이에요!’

 

  옛 생각이 떠오르고 말았다.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큭.”

 

  낙담하지 말자. 부족하다면 채워 넣으면 된다. 초이는 오늘부터 다시 맹훈련을 다짐했다.

 

  ***

 

  흙먼지가 걷히자 점점 연병장의 상태가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났다.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니야?”

 

  기절해있는 심판을 한 쪽 구석에 눕힌 비인은 천천히 일어서며,

 

  “이러면 내가 힘 조절을 또 할 수가 없게 되잖아.”

 

  떨어져있던 목검을 잡았다.

 

  “하하하하! 웃기는 군. 할 줄 아는 거라곤 입 터는 것 밖에 없나?”

  “귀족가 도련님 치고는 주둥이가 참 저렴하시네요?”

 

  비인이 목검을 가볍게 공중으로 집어 던져 목검을 투척자세로 고쳐 잡았다.

 

  “도련님, 이번엔 제 차롑니다.”

 

  슈우웅!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목검.

 

  “웃기지도 않는 공격이군. 그 정도 속도도 내가 못 잡아…….”

 

  순간,

 

  ‘뭐지?’

 

  목검과 함께 시야에 보였던 비인의 형체가 사라졌다. 마치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이 잔상을 남긴 체 사라졌다.

 

  목검은 어느새 자신의 눈앞까지 도달해 있었고, 그 순간 수많은 생각이 데이브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설마 목검과 함께 내 위로 도약을?’

 

  이상하게도 그녀와 싸우면서 마력을 느껴보지 못했다. 다른 기사들과 싸울 때는 확실하게 마력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싸움에서는 마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단지 약해서 인줄 알았는데,

 

  설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마력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해왔던 것인가?!’

 

  만약 지금 이 상황에서 검을 쳐내면 공중에서의 비인의 공격에 쓰러질 것이다. 그렇다고 비인의 공격을 막자니 날아오는 목검의 속도가 날카로웠다.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 타격없이 막아내긴 무리다.

 

  ‘마력을 사용하지 않은 공격이라면…!’

 

  그는 조금의 부상을 각오하고 도박을 감행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목검. 그리고 하늘에서 도약해 내려찍는 비인의 발차기.

 

  데이브는 조용히 마력을 검과 오른 손에 집중했다.

 

  처억.

 

  깡!

 

  쿠와아악!

 

  데이브 주변으로 크게 흙바람이 날렸고, 비인의 공격을 막아낸 데이브의 모습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숨을 멈췄다.

 

  찬란하게 빛나는 왼손엔 비인의 목검이, 사선으로 기울인 목검은 비인의 발차기를 흘려 땅바닥에 꽂았다.

 

  “제법인데?”

 

  비인이 씨익 웃자,

 

  “천한 것이라는 말은 사과하지.”

 

  데이브는 저릿한 오른쪽 어깨의 통증을 참아내며 말했다.

 

  ***

 

  “우와아아아아!”

 

  잠깐의 정적이 끝나자 연병장은 관중들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신입들 대단한 데?!”

  “데이브는 몰라도 저 비인이라는 놈도 장난 아니잖아?!”

  “앞선 최강자전의 경기가 지루하게 느껴지잖아 이거! 살살하라고 꼬맹이들!”

 

  앞선 경기에서 비인을 조롱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비인을 응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화끈한 경기스타일에 빠진 팬도 몇 생기기 시작했다.

 

  “이거 갈렌이 자신만만했던 이유가 있었군.”

 

  “끄응, 안 되겠다. 이러면 초이 녀석이 너무 초라해 보이잖아. 오늘부터 특훈이다!”

 

  “전투 스타일이 전형적인 솔란드 지방 사람인데. 바닷가사람이라니. 스승이 솔란드 지방 사람인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 세 사람들 사이 갈렌은 흐뭇하게 웃으며 경기를 지켜보았다.

 

  “하아, 저 녀석도 장난 아니었잖아?!”

 

  초이는 온 몸에 힘을 빼며 뒤로 기댔다.

 

  저만한 실력자가 왜 하필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정말로 나를 노리고 찾아온 것인가? 라는 의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아무래도 자신 혼자 조사하기에는 벅찰 것 같다.

 

  ‘도움 좀 빌려야겠는걸.’

 

  ***

 

  데이브는 왼손에 들려있던 목검을 비인에게 던지자, 비인은 날아오는 목검을 가볍게 받으며 고쳐 쥐었다.

 

  “너, 라피스 소대로 올 생각 없나?”

 

  “뭐?”

 

  “네 정도 실력에 갈렌 소대에 있는 것은 실력낭비다. 나와 같이 라피스 소대에서 실력을 쌓고 연대로 들어가는 것은 어떤가?”

 

  이제까지의 데이브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게 비인을 대하는 것이 후해졌다.

 

  “그릇이 큰 자는 작은 곳에서 놀면 안 된다. 놀더라도 비슷한 그릇에서 놀아야지. 저렇게 작은 자 밑에서는 너의 그릇은 더 커질 수 없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갈렌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말 조심해. 나를 욕하는 건 상관없는데, 상관을 욕하면 더 이상 참을 순 없어.”

 

  비인은 한계에 다다랐다.

 

  “아. 그럼 정정하지. 우물 밖을 나갈 기회를 주지. 어때. 나와 같이 그 누추한 곳을 빠져나오지 않겠나? 넌 선택받은 거다. 아이에른.”

 

  빠직.

 

  누가 자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봐주는 건 끝났어.”

 

  사랑하는 사람의 편에 서지 못하고

 

  “…결국 거절이면 할 수 없군.”

 

  비겁하게 홀로 도망친 나약한 과거라고 말할 것이다.

 

  ‘전력으로 상대한다!’

 

  주위의 피해는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 이 일격을 저 녀석에 먹이지 못한다면, 쓰러져있는 것은 아마 자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데이브는 검도 자세를 취하며 검 끝에 자신의 최대의 마력을 쏟아 부었다.

 

  마검사라고 해도 아직은 미숙한 단계, 기껏 해봐야 무기에 마력을 담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충분하다.

 

  ‘이 일격이 저 녀석에게 닿는다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비인의 속도를 눈으로 좇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온 몸에 힘을 빼고, 순간적인 탄력으로 내려 친다!

 

  바로 지금!

 

  데이브는 한 보 앞으로 내밀며 다가오는 비인에게 일격을 내리쳤다.

 

  쿠웅!

 

  강렬한 흙바람과 함께 비인의 등 뒤에서 구경하던 관중들에게는 커다란 풍압이 덮쳐왔다.

 

  “끄으으윽!”

  “뭐야, 저 파워!”

 

  도저히 신인들의 싸움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 흙먼지 구름 안의 데이브는 승리를 자신했다.

 

  ‘분명히 정통으로 들어갔다!’

 

  아직까지 손끝에 비인의 머리를 내리친 감각이 살아있다. 하지만 자신의 시야까지 가려버린 흙먼지 때문에 확신하긴 이르다.

 

  점점 먼지가 걷히고 비인의 인형이 시야에 나타날 때 쯤,

 

  “겨우 그거야?!”

 

  비인의 한마디와 함께,

 

  휘이이익!

 

  짧은 칼바람 소리가 자신의 안면을 훑는 동시에 주위를 둘러싼 흙먼지 구름을 가지고 사라졌다. 동시에 데이브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비인의 주먹.

 

  분명 손끝에 감각이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비인은 손가락으로 데이브의 목검을 살짝 건드리자 목검은 가볍게 부러지고 말았다.

 

  멍하니 비인을 바라보고 있던 데이브를,

 

  비인이 데이브에 어깨에 손을 얹으며 속삭였다.

 

  “다음부턴 상대를 봐가며 까불어. 잘못하면 진짜로 죽여 버릴 뻔 했잖아.”

 

  비인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살기와 함께 깨달은 한 가지.

 

  저 녀석은 지금껏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마지막 일격을 날릴 때까지 그녀는 마력조차 사용하지 않고 자신을 상대했다. 자신만 최선을 다한 상황을 비웃는 듯한 비인의 행동에, 수치심보다는 경외감이 들었다.

 

  ‘이제껏 우물 안에 있던 것은 나였구나.’

 

  데이브는 부러진 목검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양 손을 들어올렸다.

 

  “졌다.”

 

  잠깐의 정적.

 

  우와아아아아!

 

  그리고 이어지는 열렬한 환호소리!

 

  “승자! 홍 코너! 갈렌 소대의 아이에른 비인!”

 

  바닥에서 시작하는 로열로더의 탄생의 순간! 갈렌 소대는 한마음 한 뜻으로 비인의 외쳤다.

 

  “아이에른! 아이에른! 아이에른!”

  “최고다! 아이에른!”

  “다시 봤다! 아이에른!”

 

  비인은 환호하는 사람들을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며 웃었다.

 

  초이와 갈렌, 두 사람은 흐뭇해하는 비인의 모습에 조용히 미소 지으며 중대 대표 선발전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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