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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의 코드명은 REAPER
작가 : 리나
작품등록일 : 2017.6.6

오더를 받으면 사람을 감정없이 죽이는 킬러, 리퍼(잭슨). 보스의 유언으로 보스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한국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같이 살게 된 소녀를 감시하게 되고, 이제껏 무기력하게 살던 잭슨에게 새로운 감정이 생기는데... (화/금+a 연재예정/감사합니다.)

 
3화. 내가 너의....다.
작성일 : 17-06-12 23:30     조회 : 319     추천 : 2     분량 : 4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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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다음 날 오전.

 

  퀵서비스로 서류봉투 하나가 도착했다. 신분 위조에 필요한 모든 서류, 그녀의 아버지 필체와 99% 일치하는 유언장이 들어있었다.

 

 이름은 jura-woo. 한국나이 19살. 고등학교 재학중이나 수시 합격으로 현재 등교하고 있지 않음.

 

 "보기보다 어리군."

 주라는 동양인 치고는 팔다리가 길고 키가 컸다. 어쩐지 성숙한 분위기도 한 몫 하고.

  그러고보니 19살이면 한창 부모님께 사랑 받아야 할 시기 아닌가? 어머니는 기록되어있지 않고, 행방불명된 아버지는 돌아가셨다는 소식만 전달받은건가.

 ...내 분야는 아니지만 최대한 보듬어주도록 해야겠군. 나는 일단 그 아이의 '친척'이니까.

  '여자의 아빠 쪽 먼 친척의 둘째 할머니의 넷째 딸의 자식'이라고 했으니 혹시나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수 있다.

 ...라고, 헤더가 그랬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냐고. 헤더가 요새 나에게 쌓였던 모든 감정들을 전부 갚을 것처럼 장난질을 해대고 있다.

 "빌어먹을새끼, 영국으로 돌아가면 물고문을 해줘야하나"

 뭐 때문인거지? 헤더가 여자친구와 망측한 짓을 할 때 방해해서? 헤더가 바람을 핀 사실을 릴리에게 알려줘서? 아니면 어린 시절에 그가 처음 산 총을 멋대로 개조해 발사되지 못하게 해서?

 

 "아무래도 어제 도주했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려."

 필요한 문서와 총기류만 서류가방에 넣었다.

 

  잭슨은 임무를 맡으면 10할 중 9할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킬러다. 영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유명한 킬러.

 이번에도 임무를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

 ..............하지만.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그렇게 당당하게 갈 수 있겠냐고.

 

  검정색 정장을 쫙 빼입은 잭슨이 서류가방을 들고 대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린다. 고민하다가 드디어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안에 사람이 있는 지 없는 지만 확인하자. 사람이 없으면 낭패니까.'

 

 잭슨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주변을 스윽 돌아보았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지금이, 기회다.'

 

 벽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후 다시 벽 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탁탁탁탁탁탁..!'

  콘크리트 바닥에 구두 굽이 부딪히는 소리가 난 후 담벼락에 올라탔다.

 '훗, 이 정도야 쉽지.'

 

  담벼락의 맨 윗 지점을 손으로 짚고 착지만 완벽하게 하면 되는 상황.

 원래대로라면 사람이 없어야 하는데,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탑과 레깅스를 입은 주라가 보였다. 요가매트에서 땀을 흘리던 그녀가 떨어지는 잭슨과 눈이 마주쳤다.

 "으아아악!!! 뭐야??!!!!!!!"

 여태껏 여자'애'는 대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녀가 성인남자에게 깔리면 크게 다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류가방을 정원

  어딘가로 던져버렸다.

 "우와아악!!!"

 "윽!"

 그녀와 부딪히려던 찰나 잭슨이 주라를 끌어안고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충격은 완화되었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생각에 한숨을 푹 쉬었다.

 사락사락, 거리는 잔디 소리가 귓가를 스친다.

 "이게 아닌데."

 "아..대체 뭐야? 어? 어제 그 외국인 변태 아저씨네?"

 ".....젠장."

  또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니.

  하필이면 주라가 나를 위에서 누르고 있어서 도주할 수도 없다. 어제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뭔가 데자뷰가...

  무력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지만 여자애를 어떻게 험하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 한숨을 푹 쉬며 자신의 관자놀이를 꾹꾹 눌었다.

  주라가 잔디에 손을 짚고 상체를 약간 일으켜 활짝 웃는다.

 

 "안 그래도 아저씨 정체가 되게 궁금했었거든요! 제 발로 찾아오다니!'

 "...."

 "와, 그런데 아저씨 되게 예쁘게 생겼다~ 어라? 가까이서 보니까 동양인같기도 하고? 속눈썹 되게 기네~ 나도 긴 편인데 아저씨는 못 따라가겠어."

 뭔가 간지러운 느낌에 난처해져서 시선을 피했다.

 

 "다친 덴 없어보이니, 비...비켜라."

 "싫은데요? 미남 변태를 기껏 내 팔 안에 가뒀는데 잔뜩 괴롭혀야죠."

 "뭐?!"

 "아저씨 뭐예요? 뭔데 남의 집 담을 넘어와? 저 담 되게 높던데."

 ".....그건 유감이다만, 변태는 아니다."

 "에이~ 그럼 뭔데?"

 "......"

 

  이 상황에서 내가 친척오빠라고 말하면 얘가, '아, 그렇구나 어머 제가 실례했네요. 반갑습니다 친척 오라버니!' 이러고 수긍하겠냐고. 게다가 그 관계도. '아빠쪽 먼 친척의 둘째 할머니의...' 그걸 믿겠어?

 

 잭슨이 난처한 표정으로 한숨만 푹푹 쉬고있자, 주라가 빙긋 웃으며 잔디 위에 털썩 앉았다.

 "뭐,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점심이나 먹을래요? 마침 조금 있으면 열 두시고."

 ".........뭐어?"

 

 -------

 

  주라가 내 팔을 끌며 집 안으로 들어왔고 따뜻한 공기가 우리를 감쌌다. 그제서야 그녀가 팔을 놓아주며 2층 끝을 가리켰다.

 

 "오늘 온 김에 저 창문이나 좀 어떻게 해 봐요. 추워죽겠어. 지금 11월이라구요."

 움찔거리며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난방을 꽤 많이 틀어놓은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따뜻한거 아닌가...휴우. 그래 지금 빌빌 기어도 모자를 판인데.

 "....지금 당장 업자를 부르지."

 "콜~"

 

  주라의 대답을 듣자마자 세컨드 폰으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여자애가 주방에서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통화를 마쳤다. 주방으로 들어와 식탁에 차려진 밥상을 보고 감탄했다.(표정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그 짧은 시간에 언제 이렇게 많이 차린거지?

 "많구나."

 "그쵸~? 빨리 앉아서 먹어요. 한식 먹을 수 있죠?"

 "...그래"

 

 주라가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고 나는 그 건너편에 착석했다.

 독이 들어있는 건 아니겠지? 보스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고 했으니, 독을 쓰는 암살자일 수도 있다. 자고로 킬러들이란 나이에 맞지 않게 연기에 능통하...

 "왜 안먹어요? 나 그럼 먹는다?"

 그녀가 갸웃거리다가 젓가락으로 감자볶음을 입에 넣었다. 밥을 한 번 먹고 국을 또 한 수저를 뜨더니 맛있다는 듯 감탄한다.

 "캬~ 역시 내가 끓인 김치찌개는 최고야!"

 "....독이 아닌가"

 

  작게 중얼거리며 어정쩡한 느낌으로 젓가락을 집어들었다. 어릴 때부터 동양 문화를 좋아하던 보스 때문에 다른 영국인들보다 젓가락을 사용할 일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주로 사용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미끌거리는 소세지를 자꾸 떨어뜨리다가 승질이 나서 숟가락으로 찌개를 한 숟갈 떴다. 그러나 입에 넣는 순간...

 "푸, 크흡!!"

 "헉! 괜찮아요?!"

 

 분명 저 여자애가 먹는 걸 봤는데?! 내 찌개에만 독을 넣었구나, 천하의 리퍼가 독살이라니.

  주라가 한참 당황하다가 내 얼굴을 보고 한바탕 웃어제낀다.

 "푸하하하하! 이게 뭐가 맵다고 으하하하! 아이고, 우유 마셔요 우유."

 

  분했지만 그녀가 따라준 우유를 벌컥벌컥 들이켜 입 안을 겨우 진정시켰다. 독이 아닌건가?

 

 "별로 안 매운데, 외국인한테는 조금 쎈가?"

 "...윽"

 "...아 안돼겠다! 나 궁금한 건 못 참는단 말이예요! 이제 말해줘요."

 "?"

 "아저씨 정체가 뭐예요?"

 

 너무 훅 치고들어오는거 아냐? 죽였다가 살렸다가 또 날 죽이려고하는군.

 "사실은"

 "사실은?"

 "내가, 너의......친척....오빠...다...."

 "?"

 "......"

 ".........에엥?!!!!"

 

  봐봐, 저 반응 봐. 솔직히 말도 안 되잖아 헤더. 니가 아무리 평소에 나에게 엿을 먹이고 싶었어도 이런 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좀 더 뭐, 보디가드라던가, 가정부라던가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댄다거나 그랬어야지. 넌 돌아가면 바로 천장에 매달아버릴 줄 알아.

 

 "....그저께 나에게 편지가 도착했다. 네 아버지의 유언장에....'내 딸이 이제 대학생이 되는데, 그 아이가 걱정된다.

  일학년 마칠 때까지만 함께 지내달라'고."

 "와, 무슨. 말도안돼! 생판 남이! 집에 쳐들어오더니 뭔 소리예요?"

 "그래, 믿기지 않겠지만. 여기 유언장이 있다."

 서류가방에서 봉투를 꺼내 주라에게 건넸고 그녀가 편지를 조금 읽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렇게 밝은 것 같은 아이었는데 아빠 얘기를 하니 그리운건가.

 

 "....아빠 글씨, 네요."

 "그래."

  그렇겠지. 헤더가 업자에게 맡겨 완벽하게 위조한 글씨니까. 꼬마에게 못 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후, 흐흐흐흐. 그래요! 뭐, 혼자 사는 것 보다야 둘이 지내는게 더 재미있을테고! 아저씨 꽤 재밌는 것 같으니 한번 두고 볼게요!"

 '........그새 납득했다고? 그새 웃어? 정말 오락가락한 녀석이군'

 "ㅡ그 대신에! 한 일주일만 살아보고!"

 "뭐?"

 "아직 미성년자이긴 하지만 한 달 뒤면 이 집이 내 소유가 될 거고, 내가 집주인인거잖아요? 식구가 마음에 안 들면 내쫓아야지?"

 

 하...하하. 정말 예상할 수가 없는 녀석이야.

 "아! 이미 알겠지만 내 이름은 주라예요! JURA! 이상한 이름이죠? 그 쪽은?"

 "..........마이클."

 "어머."

 "왜?"

 주라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자 괜히 긴장됐다. ....내가 본명을 말한 적이 분명 없었는데 왜 저런 표정을 짓는거지?

 

  잭슨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고있는 차에 주라가 납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름이 너무 안 어울려서요. 근데 뭐, 나도 내 이름 이상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휴, 뭔가 했다.'

 "그!런!데! 나랑 살기 위해선 우선 필요한 능력이 '가사(家事)'입니다! '가사'! 잘 하십니까?!"

 "가..사?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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