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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월(無月)
작가 : 천무
작품등록일 : 2017.6.12

조선 중기 양란 속에서 위험에 빠진 조선을 구하라.

어둠 속에서 활약해야 하는 무월의 처절한 사투를 다룬 무협소설

 
지리산
작성일 : 17-06-12 00:19     조회 : 393     추천 : 2     분량 : 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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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85년 지리산.

 

 조선 팔도에서 손꼽히는 험난한 산세와 아름다운 절경의 지리산자락.

 

 수려한 산세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지리산은 백두대간의 기운을 받아 남쪽 끝에서 가장 험준한 높은 산세를 자랑하는 만큼이나 가히 그 기운 또한 범상치 않은 곳이었다.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한다는’ 지리산인 만큼 여러 선인들과 도인들이 깨달음을 위해 잦은 산행을 이루며, 산신을 모시는 노고단(老姑壇)이 있다는 것 자체가 지리산이 얼마나 영험한 산인지 알려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리산의 거대한 산줄기를 보고 있으면 그 속에 어떤 자연과 어떤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지 알 수 없을 정도이며,

 그 웅장한 자태 속에 들어가서 내면을 살펴보면 여러 깎아질 듯한 폭포와 그 세월이 얼마나 됐을 지 알 수 없는 고목들의 조화는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절경이었다.

 

 산에서 내려다보는 모습 역시 장관을 이루는데,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산줄기 너머로 보이는 깨끗한 섬진강과 그 모든 것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지리산자락은 가히 지리산이 조선 남단을 보호하며 지키는 산이라는 생각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지리산 꼭대기 천왕봉의 거대한 돌무더기 위에 댕기머리를 한 소년이 사냥꾼과 흡사하게 무명천 위에 사슴가죽으로 덧댄 사냥복을 입고 등에는 활과 화살이 담긴 전통을 메고 지리산 너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구름의 바다(雲海)가 잔잔히 깔린 지리산에서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었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며 이제 막 앳된 소년으로 보이는 사내아이는 조용히 돌무더기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기 시작했다.

 

 소년의 머리 속에는 수 년동안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가르친 스승의 말이 수없이 맴돌고 잇었다.

 

 ‘무월류(無月流)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니, 천(天),지(地),인(人)이 그것이니라.

 

 천자결(天字訣)은 하늘의 뜻을 세상에 알리니 그 힘이 곧 하늘의 뜻이라 함을 일컫는 말이요. 인자결(人字訣)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있으니 이 몸 안에 어찌 그 힘이 깃들지 아니할까를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지자결(地字訣)은 그 기운이 땅이니 네 발길 닿는 곳이 곧 네가 있어야 할 곳임을 뜻하는 것이다.

 

 안으로는 천지의 기운을 받아 밖으로는 천지의 기운을 펼치니, 달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도 그 모습이 가히 세상을 놀라게 할 정도이리라.‘

 

 무월류(無月流)의 전문을 말씀하시는 스승의 근엄한 목소리가 다시금 여느 때의 장난끼 어린 목소리가 되어 소년의 뇌리에 박혔다.

 

 ‘명도야~ 이제 대충 알겠느냐? 5년이나 흘렀거늘 어찌 아직 천지일월심법(天地日月心法)으로 무월공 5성도 이르지 못한게냐..쯧쯧쯧...내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놈을 제자로 둔건지.’

 

 가부좌를 틀고 이제 막 명상에 들어가려고 했던 명도는 순간 떠오르지 말아야 될 어젯밤 스승의 조롱어린 장난질에 이마에 힘줄이 살짝 돋아났다.

 

 매번 당하는 장난질이지만 늘 항상 아침수련 전에 빡쳐오는건 명도 스스로로써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아놔..’

 

 자신이 천지일월심법의 성취도가 6성도 되지 않은 건 어쩌면 스승의 장난질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라고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얼른 가서 일출 아래서 심법 단련이나 하거라! 아! 심법단련 후에는 아침거리도 장만해오고...오늘은 사슴고기가 먹고 싶구나.’

 

 사슴고기를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던 스승님이 얄미워서라도 오늘 사냥은 실패라고 이야기하고 돌아갈까란 생각을 심각하게 고려해봤지만, 또 무슨 놀림거리를 당할지 뻔히 알고 있었기에 호흡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운기조식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휴우....”

 

 긴 호흡을 내뱉으며 떠오르는 일출의 기운을 느끼기 시작하자, 방금 전까지 떠오른 스승의 짖궂은 농과 여러 생각들은 점점 머리속에서 사라져 갔다.

 

 자신의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에 옅은 미소를 짓기 시작한 명도는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오는 기운에 몸을 맡기며 그 기운들을 자신의 하단전으로 유도하기 시작했다.

 

 ‘인자결. 천지일월심법은 천지 만물의 모든 기운을 인간이라는 그릇에 받아들임으로써 시작한다. 그것은 크게 음양(陰陽)의 기운과 오행(五行)의 순화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

 

 하루에 크게 세 번 일출, 일몰, 자정에 함으로써 태양과 달의 기운을 받아들이며, 이 때 온 몸으로 받아들인 기운을 용천혈(湧泉穴)과 백회(百會)을 따라 위아래로, 임맥(任脈)과 독맥 (督脈)을 통해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여야 한다.‘

 

 “후우....흡...”

 

 명도는 자연스럽게 호흡을 기의 흐름에 맞기기 시작하였으며, 호흡에 따라 받아들인 기운들은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명도의 몸 안에서 소주천(小周天)하기 시작하였고 몸 구석 구석 열린 기혈들을 통해 들어온 기운들과 합쳐져서 하단전으로 점점 강대한 기운들이 소용돌이 치며 모여들고 있었다.

 

 이미 명도의 몸은 무월공(無月功) 5성을 지나 6성을 바라보는 단계로 모든 기혈들이 열린 옥동쌍취(玉洞雙取)의 상태로 천지일월심법을 펼치고 있었다.

 

 ‘스승님께서는 뭐라하셨지만, 내 몸은 이미 천지일월심법(天地日月心法)을 통해 무월공(無月功) 5성에 도달하였다. 허나 왜 이리 6성을 향해 나아감이 더디기만 한 것인가... 하단전에는 분명 이리도 가득 찬 기운이 충만하거늘... 이 답답한 기분은 무엇이란 말인가...’

 

 명도는 자신의 하단전에 꿈틀거리는 기운을 다시 한번 깊게 느끼며 생각했다. 운기조식을 통해 받아들인 기운을 하단전으로 모을수록 기존에 있던 하단전의 무월공력 자체가 새로운 기운들을 거부하고 있었다. 더 이상 들어올 자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일을 어찌하란 말인가...’

 

 지난 몇 달 동안 계속되는 몸 안의 모습에 다시 한번 답답함을 느낀 명도는 거부당한 기운들을 다시 한번 회음․미려․명문․신주․옥침을 거치며 올라가 백회에 이르러 앞으로 미심․화개․전중․중완을 거치며 내려와 단전으로 돌아오는 소주천을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행한 후 눈을 떴다.

 

 “휴우.. 오늘도 실패인가...”

 

 명도는 자신의 몸을 정화시킨 후 다시 열린 기혈들을 통해 날아가 버린 무월공의 내공들이 못내 아쉬운 듯 한숨을 쉬며 눈을 떴다.

 

 눈을 뜬 그의 두 눈은 맑고 깨끗하였으나 눈빛은 깊게 가라앉아있었다.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전히 하단전은 천지일월심법의 기운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고, 이는 무월공의 6성을 방해하고 있는 요인이었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천천히 앉아있던 몸을 일으킨 명도의 모습은 햇빛을 받아서일지 자뭇 신비한 모습을 뿜어내고 있었다.

 

 “슬슬 아침 식사를 준비해볼까?”

 

 몸을 일으킨 명도는 지리산자락을 내려다보며 어디로 가야 좋을지를 훑으며 말했다.

 

 5년 동안 지리산에 살면서 이미 이 곳은 명도에게는 제 집 안마당같은 곳이었기에 어디로 가야 사슴이 자주 출몰하는 지 이미 훤히 꿰고 있었다.

 

 “이쪽이 좋겠네. 자! 가 볼까!”

 

 ‘무월공(無月功) 지자결(地字訣) 백호세(白虎勢)!’

 

 산 아래를 내려다 본 명도는 순간적으로 두 다리에 힘을 주어 산비탈을 빠르게 달렸다.

 

 ‘무월공 지자결은 크게 보법과 신법을 다루고 있다. 그 중 백호세(白虎勢)는 고대로 우리나라 4방위 중 서방을 지키는 백호의 기운을 받아 움직이니 그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힘 있고 거침이 없으며, 눈 앞의 먹이들조차 그 모습을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신묘하기까지 하다.’

 

  지자결을 떠올리며 가파른 천왕봉 산비탈을 내려가는 명도의 발걸음은 정말 산 속의 호랑이의 그것처럼 거침없었으며, 발걸음소리조차 없을만큼 신속하고 조용했다.

 

 샤아악!

 탁!탁!

 

 ‘언제나 이리 내려가는 바람이 시원하고 좋구나.’

 

 보법을 펼치며 지면을 빠르게 박차고 내려가는 동안 얼굴을 감싸는 시원한 바람을 느낀 명도는 지리산을 둘러싼 운해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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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7-06-15 12:43
 
글이 물흐듯이 좔좔 흐르네요. 무협 쓰시는 분들이 글을 잘 쓰시는 이유는 역시 무협지를 많이 읽으신 때문일 것 같아요. 저도 무협 팬이랍니다. 그래서 글에 검이 항상 등장하지만, 뭐 액션이나 쓸 정도죠. 무협은 이렇게 읽기만 할 뿐...
작가님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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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무 17-06-16 14:45
 
댓글 감사드립니다. 더욱더 열심히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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