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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age of loss
작가 : 난장판
작품등록일 : 2017.6.11

노르웨이의 숲을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사랑을 하는 내용입니다.

 
1화
작성일 : 17-06-11 22:41     조회 : 438     추천 : 0     분량 : 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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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시대(The age of loss)

 

 손바닥만한 편지지에 고작 세글자 적혀있다니

 

 -헤어져.

 

 그래도 큼지막한 크기로 써져있으니 편지지는 가득채워 줬네.

 오늘 첫 여자친구와 그렇게 헤어졌다.

 나는 21살 대학교 2학년이다.

 나는 노르웨이의 숲 빠다.

 비틀즈 팬이냐고?

 아니,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다.

 우리나라로 넘어오면서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바꿨다는데 왜 우리나라는 수입해온 작품의 타이틀을

 바꾸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때 처음 접한 그 책을 나는 오늘도 자기전에

 한 페이지 라도 읽고 잔다.

 나는 그날부터 와타나베가 되었다.

 난 나의 나오코와 미도리를 찾고 있다.

 그래도 양심은 있으니 한 여성에게 '둘다'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게 어려운 일인가? 난 와타나베인데!

 아니, 아니. 날 미친놈처럼 바라보지 말아달라

 그저 나는 지금 외롭고 사랑을 하고 싶은

 대한민국의 청년일 뿐이다.

 

 내가 태어난 곳이 일본이였다면 내 사랑을 찾을 수 있었을까.

 

 치카- 치카. 어푸- 어푸

 기숙사로 돌아온 나는 잘 준비에 들어갔다.

 

  ♪나는 한때 한 여자를 알았지.

  아니, 그녀가 한때 나를 알았다고

  얘기해야 할지도 몰라.

 

 영어로 들어도 번역된 가사로 들릴만큼

 몇번이고 반복해 듣던 노래를 듣기 위해

 이어폰을 꽂고 베게 옆에 놓여있는 책을

 손에 쥔다. 책갈피가 꽂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지'

 

 -지금 자기는 콜라를 사러 갔고, 나는 그 틈을

 이용해서 이 편지를 쓰고 있어요. 벤치의 옆자

 리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다니 나로

 서도 처음 있는 일이에요.-

 

 '그래 나도 콜라를 사러 갔지.'

 

 지금도 생생하다 여자친구의 표정이

 아니 전 여자친구의 어이없고 지긋지긋 하다는

 그 표정이.

 어제 나는 억지로라도 안좋은 일이 있다는 핑계로

 여자친.. 전 여자친구를 피했다.

 그리고 오늘 공원에서 우린 만났고

 만난지 101일이 되는 날이였다.

 나는 벤치에 앉기 전 편지지를 깔고 앉았고,

 그녀의 질문을 몇 차례 무시했다.

 한참을 있다 헛기침을 하고 엉덩이를 슬슬 옮기며

 콜라를 사고 오겠노라 말했다.

 콜라를 사러 멀리도 갔다.

 30분은 걸렸을 터다.

 

 "어? 너 머리했네?"

 

 돌아오자마자 말했다.

 전 여자친구는 아무 말 없이 편지를 내게 던졌다.

 

 '꼭 편지의 내용이 같지 않았어도 됐다.'

 

 그냥 시시콜콜한 연애편지라도 써주었다면

 나는 정말 행복했을텐데....

 

 역대 최고 기록이다.

 단 두 줄 읽고 잠에 들다니.

 

 나의 첫 연애는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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