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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신의 선물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9

주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 딸 일레인은 우연히 보게 된 인간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인간 남자아이가 아픈 누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왠지 눈길이 갔다. 인간 세상을 꿈꾸던 일레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성년식이 다가오는데...

 
3. 여신의 성년식 (1)
작성일 : 17-06-11 20:58     조회 : 302     추천 : 3     분량 : 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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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물의 여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지. 그리고 미개한 인간들은 물 없이는 살수 없는 종족. 널 화나게 만들 지역의 물을 다 없애버리렴. 그럼 인간들은 하늘의 분노니, 저주니 하면서 벌벌 떨고 지들끼리 싸우다 망해버릴 테니.”

 

  다정한 말투로 무서운 말들을 쏟아내는 세레나를 보며 두려움이 깃든 표정의 일레인이 고개를 격하게 가로 저였다.

 

 “그건 싫어. 다 죽어버리는 건 싫어.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란 말이야!”

 “아니면 말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는 세레나에게 헛소리 말고 빨리 가라며 등을 밀어대는 일레인의 손에 의해 창가로 떠밀리던 세레나가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아, 깜빡했다. 너 이번 성년식 선물로 같고 싶은 게 뭐야?”

 “성년식?”

 “다음 달이 네 생일이잖아. 모르고 있었어?”

 “아, 맞다. 한 달 뒤가 내 생일이구나..... 아! 성년식! 성년식이 있었어.”

 

 일레인은 갑자기 떠오르는 깨달음에 환호성을 지르며 세레나의 등을 밀던 손으로 그녀를 껴안고 꺅꺅 거리지 시작했다.

 이유도 모르고 일레인의 포옹을 감당해야 했던 세레나는 그녀의 뽀뽀 세례가 이어지자가 아버지 우리 막내가 드디어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외치며 떨떠름한 얼굴로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세레나 언니! 언니 고마워, 언니는 아무것도 안 해줘도 돼. 진짜야!”

 

 일레인은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얼굴로 방안을 뱅글뱅글 돌며 기쁨을 환호성을 내뱉었다. 환희에 어쩔 줄 모르고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내던 일레인의 주변으로 신성한 물방울의 기운이 응집되기 시작하더니 허공에서 영롱한 기운을 품은 물방울들이 피어오르며 꽃의 형상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있던 세레나는 감탄과 놀람 어린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성년식도 못 치룬 신이 프로스를 만들어 내다니......”

 

 프로스. 그것도 성년식도 치루지 못한 신이 천상의 보물로 여겨지는 프로스를 만들어낸 일은 천지가 창조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게 내 프로스야?”

 “정확히는 아쿠아 프로스라 불리는 보물이지.”

 

 물방울들로 만들어진 아쿠아 프로스는 화려한 외형에 물 특유의 영롱함이 더해져 마치 얼음으로 조각된 얼음 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도 냉기가 아닌 온기를 품어 따뜻하게 느껴졌다.

 

 “내가 프로스를 만들어 내다니.”

 

 신성력의 결정체인 프로스는 신들이 평생을 노력해도 만들 수 있을지를 장담할 수 없는 귀한 물건이었다. 때문에 그 존재 자체가 귀하고 희귀해 천상의 보물이라 불리었고, 신들은 그 프로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뉘었다.

 

 왕인 렉스의 자식들 또한 평균치 이상의 신성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그 누구도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프로스를 만드는데 성공한 신은 없었다.

 

 “이건 내가 가져가서 아버지께 보여드릴게.”

 “응, 알았어.”

 

 일레인은 그녀가 프로스를 만들었다는 놀라움도 잠깐 잊고 있던 사실에 정신이 팔려 심각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는 세레나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로 잘 가라는 손짓을 하고는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게 사실이냐?”

 “네, 아버지. 제 눈으로 직접 목격 했습니다. 게다가 여기 증거도 있고요.”

 

 세레나가 품 안에서 동그란 물체를 꺼낸 후 신성력으로 만든 보호막을 벗겨냈다.

 

 “오! 이것은!!!”

 

 세레나가 일레인에게 받아온 아쿠아 프로스트를 바라보는 렉스의 눈에는 놀라움과 감탄이 담겨 있었다.

 

 “세레나, 수고했다. 명심해라! 내가 말을 꺼내기 전까진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네, 아버지.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래, 들어가 보거라. 오늘 일에 대해서 내 차후에 보상을 하마.”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친 세레나는 달빛을 흩뿌리며 모습을 감췄다.

 

 홀로 남은 방안에서 아쿠아 프로스를 바라보는 렉스는 가식적으로 만들어 낸 표정을 풀었다.

 

 “우리 막내를 어쩌면 좋을까.......”

 

 세레나와 함께 있을 때와는 다르게 근심어린 표정의 렉스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

 

 “아가씨 그러지 말고 조금만 더 드셔보세요.”

 “생각 없어. 그만 가져가.”

 

 가브리엘은 며칠째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는 이블린을 향해 걱정스럽게 말을 건넸지만 돌아오는 건 그녀답지 않게 차가운 말 이였다.

 

 “이러다가 또 쓰러지면 어떡하려고 그러세요. 루카스 도련님을 생각해서라도 이러지 말고 조금만 더 드셔보세요.”

 

 이블린은 불쌍한 제 오라버니의 이름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녀로 인해 온갖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오라버니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내가 없어지는 게 오라버니를 돕는 거야. 이제는 오라버니도 오라버니의 인생을 살 수 있게 해드려야 해.’

 

 평소라면 흔들렸을 이블린이 꼼짝도 하지 않자 다른 방법이 없던 가브리엘은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난번 파티 이후로 행동이 이상해진 이블린을 보며 안타가운 눈길로 그녀가 누워있는 침대를 향해 시선을 던지던 가브리엘이 미동도 않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손도 대지 않는 음식이 담긴 쟁반을 들고 방을 나섰다.

 

 “오늘도?”

 

 루카스는 주방에서 일하는 하녀의 보고에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차가운 파란 눈동자로 하녀를 노려보았다. 조각상 같이 반듯한 외모에 감탄을 하다가도 저 차가운 눈을 마주하게 되면 매번 얼음 조각상이 되어버린 듯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하녀가 벌벌 떨며 어쩔 줄 몰라 하자 그 모습에 짜증이 난 루카스는 나가보라는 고갯짓으로 하녀를 집무실에서 추방했다.

 

 하녀가 나가자 루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걸어갔다.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루카스는 침울해 보이던 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준수한 얼굴에 그늘을 드리웠다.

 

 현 글링턴 백작을 대신해 가문을 이끌고 있는 그의 유일한 약점이 바로 이블린이였다.

 이블린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그녀를 제외한 다른 이들에게 루카스는 냉혹하고 두려운 존재였다. 기사로써의 뛰어난 무력과 냉정한 성격, 우수한 두뇌는 주변 귀족들에게 호의와 동시에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런 그에게 아무 조건 없이 웃어주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동생인 이블린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에 무엇이든 다 해 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존재.

 루카스는 이블린 옆에서 만은 자신이 얼마나 무력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깨달았다. 최연소로 기사 시험을 통과하고 가문을 이끌면서도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그도 그녀의 알 수 없는 병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몸에 좋다는 영약을 구하기 위해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얼음산을 뒤지고 다니고, 몬스터의 신체를 구해오면 약을 만들어 주겠다는 주술사의 말에 주기적으로 몬스터 사냥을 나섰어도 이블린의 병세는 낳아지기는커녕 점점 나빠져 갔다.

 

 생각에 잠겨있던 그는 얼마 전 정보상에게 받은 주술사의 정보를 떠올리며 책장으로 걸어갔다. 비밀 트랙 안에 숨겨 놓았던 서신을 꺼내든 루카스는 비장한 얼굴로 서신을 읽어내려갔다.

 

 흑 주술사. 대륙의 모든 지역에서 경계하고 멀리하는 그들은 뛰어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이블린처럼 불길하다 하여 마을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산 속에 따로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이들 이였다.

 

 루카스 역시 처음에는 그들이 보내온 서신을 무시 했지만 날이 갈수록 그들이 보내오는 서신과 이블린의 병세가 일치 하자 더 이상 무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결단을 내린 루카스는 서신을 접어 품 안에 갈무리 하고는 종을 울려 하인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마틴을 불러와라.”

 “네, 소 백작님.”

 

 하인이 금세 글링턴 백작가의 집사인 마틴을 불러왔다.

 

 루카스는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울 테니 그가 없는 동안 비서와 마틴에게 백작 가를 돌보라 명령하고는 이블린에게 향했다.

 

 “이브, 이블린”

 

 이블린은 자신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힘없이 눈을 떴다.

 

 “오........라버니?”

 “그래, 몸은 좀 괜찮니?”

 

 이블린은 몸을 일으키며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한계에 다다른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휘청거리는 이블린의 몸을 익숙한 듯 부축한 루카스는 둥 뒤의 빈 공간에 베개를 채워 넣어 이블린이 몸을 기댈 수 있게 해주었다.

 

 “요즘 끼니를 자주 거른다더니 며칠 전보다 더 야위었구나.”

 

 루카스가 앙상해진 이블린의 볼을 매만졌다. 통통하고 보슬거려야할 뺨에는 마른 듯 거친 비부와 앙상한 뼈만이 형체를 유지해 주고 있었다.

 그 모습에 루카스의 턱이 단단히 굳어졌다.

 

 ‘아, 오라버니가 화가 나셨구나.’

 

 “전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오라버니.”

 

 이블린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자 루카스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블린, 내 너를 꼭 낳게 해줄 약재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확실치 않은 정보라 내가 직접 가야하기 때문에 당분간 영지를 떠나게 될 것 같다. 내 꼭 약재를 구해 올 것이니, 넌 건강해 질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알겠지?”

 

 이블린은 그럴 필요 없다고 제발 이제는 오라버니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희망으로 빛나는 루카스의 눈빛을 마주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가 원하는 대로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야 내 동생이지.”

 

 그렇게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가는 루카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블린은 마음이 아팠다.

 

 ‘이번엔 어떤 곳으로 가시 길래 호위도 대동하지 않고 저리 홀로 떠나시는 걸까.’

 

 루카스가 가져오는 약재들은 돈을 주고 사올 수 있는 일반 약재들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온갖 약이란 약은 다 먹어본 그녀가 생전 본적도 없었던 그것들을 다른 약재와는 다르게 조금이나마 효력이 있었기에 루카스는 일 년에도 몇 번씩 저리 홀로 길을 떠나곤 했다.

 

 이블린은 말을 타고 성을 떠나는 루카스를 바라보며 제발 무사히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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