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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로드 오브 판타지
작가 : 뉴레기
작품등록일 : 2017.6.2

변방의 숲에서 신의 힘(익시드 소울)을 찾아 해메던 공왕의 장남이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하나뿐인 아들이자 유일무이한 후계자였던 그가 죽자 공국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히스테리에 일종의 정신병 까지 얻은 대공왕 크리스토 폰 디아드리아무스는 그간 사이가 안좋았던 중부의 벨로드릭 왕국에게 누명을 씌우며 책임을 묻는다. 그 내용은 하나, 속히 범인을 찾아 공국에 바치지 않으면 왕국 땅을 지도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으름장.

공황상태에 빠진 왕도 시민들은 전쟁의 위협에 불안을 떨며 하루 하루를 보내는데.....

어느날 왕도 제일 가는 장군, 리드웨이가 왕에게 부름을 받는다.

공국 후계자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내 왕도를 전쟁의 불씨로 부터 지켜달라는 부탁인데......

지금 껏 국경선에서 공국과 대치하는데 일생을 바치던 리드웨이는 장비를 챙기고 적국이자 미지의 땅, 디아드리아 공국에 발을 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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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1 17:45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6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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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셀리아 력 12월.

 

 한 해를 끝내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벨로드릭 왕국은 여느 때와 달리 무척이나 바빴다. 상인들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수익을 계산해 손익장부를 새롭게 갱신해야 했고 노동자들은 계약자들과 다음 해 계약서를 탁상위에 올려두고 수익 조정으로 눈싸움을 벌이고 있을 것이며 6월, 바다로 떠났던 해상 무역인들은 두 분기 동안 해왔던 지겨운 항해를 마치고 대량의 수산물과 골드를 끌어안고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벨로드릭 땅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했으며 농사꾼들은 본격적으로 맞는 겨울을 대비해 성실히 저축해두었던 곡량창고를 푸는 때이기도 했다.

 

 그리고 12월을 바쁘게 보내는건 비단 시민들 뿐만은 아니었다.

 

 판게니움 대륙의 중부, 왕국 벨로드릭의 수도 브리든 성은 여느때와 다르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집사와 메이드들은 땀에 옷이 젖어있고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의 수도 비정상적으로 그 규모가 크다.

 

 12월은 왕과 주변의 왕족들, 그리고 신하들이 한 해 동안 있었던 크고작은 사건들을 정리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 사건들을 처리한 왕에 대한 평가를 기록하는 사서들과 탁상공론을 벌여야하는 피곤한 달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하다.

 

 여느 때보다 성의 업무가 바쁜건 확실한 사실이지만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아랫마을의 치안을 관리하는 경비대 까지 성 안으로 끌어모아 경비를 확대시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오늘, 12월 7일은 일요일이기도 했다.

 

 아무리 성의 업무가 가장 바쁜 12월이라 해도 메이드나 집사같은 단순 노동 종사자들은 왕국의 법률상 주말엔 무조건 휴업으로 돼 있었다. 물론 모든 메이드와 집사가 쉬는것은 아니었지만 일요일에 출근하는 케이스는 보통 평일에 월차를 내고 싶다거나, 보너스를 받고 싶다거나, 승진을 노리는 소수의 인물들 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어딜 어떻게 봐도 성안을 누비고 다니는 음식을 든 메이드, 물건을 실어나르는 집사들의 수가 기하학 적으로 많다. 확실히 이상하다.

 

 벨로드릭 왕국 수도 브리든. 그 안에는 왕이 거처하고 정책을 펼치는 거대하고 우뚝솟은 열 두개의 첨탑으로 이루어진 브리든 성이 있다. 그리고 여러 성들 가운데 본성의 꼭대기층엔 외국의 중요인사를 맞는 크리스털 룸이란 장소가 존재한다.

 

 판게니움 대륙에서도 명실공히 1위를 차지하는 높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둔 벨로드릭 왕국이, 타국에 비해 부족한 군사력을 높은 경제력으로 덧칠하기 위해서 외국의 인사들을 맞이하는 장소 만큼은 값비싼 크리스털과 보석, 고급 기재들로 가득 채워 왕국의 위신을 꽤했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 12월 7일이 바쁜이유는 바로 이 크리스털 룸에 외국의 주요인사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범하게 사신(使臣)이 찾아온것도 아니고 그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크리스털 룸에 직접 행차했다. 게다가 심지어 찾아온 그 최고 지도자라는 인간이 다스리는 나라가 40년전 벨로드릭 왕국과 '몽환 전쟁'을 벌였던 강력한 라이벌인 디아드리아 공국의 대공왕 '크리스토 폰 디아드리아무스'라는 사실은 마치 터무니 없이 우스운 무슨놈의 농담같기도 하다.

 

 보통 이런 최고 지도자가 찾아올 때는 몇 달 전부터 여러번 사신을 보내 그 의사를 알리는게 타당하지만 크리스토 대공왕은 그런 사신단도 파견하지 않고 그냥 불쑥 나타난지라 왕국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그저 디아드리아 공국의 국경을 넘는 도중 그의 존재를 눈치챈 국경 방어선의 장군들의 긴급 연락으로 알아차린게 전부였으니까.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현명하고 생각이 깊은 벨로드릭의 왕 '레글람 레메즈리아 세트레제'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타국의 최고 지도자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끔 그의 여행길에 존재하는 모든 도시와 마을을 최대한 꾸미고 그를 거르스리 않게 최고로 대접해가며 크리스털 룸으로 안내했고, 바로 오늘. 대공왕이 도착해서 한 시간 전에 막 크리스털 룸에서 회담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모두가 침묵하는 가운데 따뜻한 찻잔을 호로록 거리는 레글람 레메즈리아 세트레제, 통칭 레글람 대왕은 50대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의 남성이었다. 얼추 보면 30대 후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외모는 그가 젊었을 적 얼마나 미남이었는지 알 수 있게 도와준다.

 

 황금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왕관 곳곳에 루비와 사파이어, 토파즈가 박혀있고 권위적인 푸른 망토는 테두리에 양털이 몽송하게 붙어있다. 순도 100% 금으로만든 지팡이가 대왕이 앉은 자리의 옆에 비스듬히 기대어있고 은은하게 자란 턱수염과 콧수염은 지저분하지도, 덮수룩하지도 않게 말끔히 가꾸어져 있다. 머리는 판게니움 대륙 전체를 찾아봐도 매우 희긔한 케이스에 속하는 밝은 상아색이었고 눈동자는 세트레제 가문 특유의 호박색을 띄고 있다. 매우 침착해보이고 눈치있어보이며 현명해보이는 레글람 대왕은 거만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수수하지도 않게 적당한 위신을 드러내는 자세로 자리에 곱게 앉아 아까부터 광대를 경련하며 필사적으로 분노를 참고 있는 것 같은 폼새의 크리스토 대공왕을 흘긋 흘긋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대체 뭘까요."

 

 레글람 대왕의 뒤에는 두 명의 장수가 서있었다. 회의석상에서 주고받는 말들의 산 증인이 되기 위해서인 것도 있지만 일단 최우선 목적은 회의석상에 앉은 사신이나 왕을 보호하기 위함이 크다.

 

 그리고 이런 자리에선 국제적으로 단 두 명의 호위역만 동석하는 것을 허락했는데 이는 나라의 실력자들을 이래저래 다 끌어모아 간접적으로 타국의 외교관을 압박하거나 최악의 사건인 인질극 내지 살인을 막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 때문에 현재 120평 남짓의 크리스털 룸에 있는 것은 레글람 대왕과 두 호위역, 그리고 대공왕과 두 호위역의 총 여섯 명 뿐이다. 드넓은 크리스털 룸에 단 여섯 명만 옹기종기 모여있으니 꽤 허전해보였다.

 

 "갑자기 찾아와서는 아무말 않고 혼자 부들부들 거리기를 벌써 30분 째입니다."

 

 레글람 대왕의 뒤에 서있는 호위역 중 한 사람, 핸드무어가 들리지 않게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비아냥과 어처구니 없음이 섞인 간들어진 목소리였다. 나이는 20대 후반으로 보였고 짧은 흑발에 적안을 가진 덜렁거리는 성품의 소유자였지만 벨로드릭 왕국에서 두 번째로 지도력과 검술실력이 뛰어난 무장이기도 했다.

 

 "쉿."

 

 그런 핸드무어를 막은것은 20대 초반의 젊은 장수 리드웨이였다. 그는 뒤로 넘긴 아름다운 금발의 소유자로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핸드무어와는 다르게 매우 과묵하고 진중한 성품의 소유자로 보였다. 입고있는 제복도 삐뚤어짐이 없었고 30분 동안의 긴 침묵속에서 안절부절 몸뚱이를 꿈틀거리던 핸드무어와는 다르게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었다.

 

 벨로드릭 왕국에서 우뚝솟아있는 정점에 군림하는 무장이자 '백왕'으로 불리는 장수는 바로 리드웨이 아트레제를 두고 하는 소리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얼마간의 침묵을 참지 못한 레글람 대왕은 얕게 한숨쉬며 먼저 입을 열어보기로 했다.

 

 "직접 찾아오신건 처음이군요. 마지막으로 봬었던게 몽환 전쟁의 정전협정을 위해 상왕이신 제 아버지와 함께 회의 석상에 참가했을 때였죠. 물론 그 때 크리스토 공도 아직 후계자에 지나지 않았지만요."

 

 '후계자' 라는 말에 크리스토 대공왕의 표정이 이질적으로 일그러졌다.

 

 "뭐, 지금은 상왕이신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없지만 살아계셨다면 분명 훌륭하게 자라 나라의 으뜸이 된 크리스토 공을 마음 깊이 칭찬하셨을 겁니다."

 

 빠각.

 

 크리스토 대공왕의 관자놀이에서 뭔가 삐걱인다. 레글람 대왕을 살의어린 눈으로 노려본다. 레글람 대공왕이 그 표정을 보며 사뭇 당황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겁니까?"

 

 ".....닥쳐."

 

 "예?"

 

 레글람 대왕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30분 동안 침묵을 이어온 공국의 공왕 입에서 나온 첫마디가 욕설이라니?

 

 "닥치라고 했다 빌어먹을 개자식아."

 

 "뭣....."

 

 크리스털 룸에서 크리스토 대공왕을 만나기 직전, 그 어떠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하리라 마음먹었던 레글람 대공왕의 표정에 동요가 솟아난다.

 

 쾅!

 

 값비싼 보석으로 만들어진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친 크리스토 대공왕은 만취상태의 인간 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네놈이지.....네놈이 틀림없어....아니, 네놈이야 분명히.....네놈이...네놈이....!"

 

 "잠....진정하시오 크리스토 공. 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지만 이래선-"

 

 "그 입 다물라 했다 쓰레기 같은 자식아아아아아아!!!"

 

 호위역으로 데려온 두 장수 중 한 명이 들고있던 창을 빼았아 창날을 대왕에게 겨눈 크리스토. 화들짝 놀란 리드웨이와 핸드무어가 각각 검을 뽑아들고 대왕의 곁을 지키고 선다.

 

 "네놈이....네녀석이....."

 

 그런데.

 

 크리스토 대공왕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쥐고있던 창의 무게 조차 감당할 수 없는지 두 팔이 부르르 떨리고 있다. 게다가 쥐는법도 잘못됐다. 창을 저렇게 쥐어서야 찌르기 위해 앞으로 내지르자 마자 창 끝의 무게 때문에 힘없이 아래로 내려갈 것이다.

 

 "크리스토 공......"

 

 만약 크리스토 대공왕의 목적이 레글람 대왕에게서 평정심을 빼앗는 것이라면 아주 훌륭하게 성공한 것이리라.

 

 "내 아들.....내 아들 로잘랜드를 돌려놔!"

 

 "로잘랜드? 지금 로잘랜드라고 했습니까?"

 

 레글람 대왕은 더욱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크리스토를 바라보았다. 크리스토는 힘이 떨어진건지 쥐고 있던 창을 놓치고 말았다. 즉시 뒤의 호위 장수가 창을 주워 머뭇머뭇 뒤로 물러섰다.

 

 "로잘랜드라면 당신의 장남이자 공국의 후계자가 아닙니까. 왜 그 아이를 이 나라에서 찾는건지 설명하실 수 있는지요."

 

 "잘도....잘도 시치미 떼는구나 무례하고도 건방진 왕이여. 내 아들 로잘랜드의 창자를 비집고 목을 잘라 레헤른 성의 한복판에 던져놓고도 참으로 천연덕스럽구나!!"

 

 "잠깐 로잘랜드, 그 아이가 죽었다구요? 잠깐 기다리세요 대공왕. 저희는 그런적이 없습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킥...킥킥! 웃기고 있군. 내 사랑하는 아들 로잘랜드를 죽인 네놈 나라의 자객들이 지금쯤 갈기갈기 찢긴채 레헤른의 사자가 으적으적 씹어먹고 있을것이다."

 

 "뭐라구요? 자객?"

 

 가면 갈수록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는 크리스토 대공왕은 제정신이 아닌 듯 보였다. 레글람 대왕은 나라 존속의 위협을 몸소 느낀채 식은 땀을 닦고 어떻게 해야 벨로드릭의 무고를 증명할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놈들의 품에서 서찰을 찾았지. 명실공히 네놈.....그래, 네놈의 필적과 판박이었어! 놈들의 검에 벨로드릭의 뿔달린 말이 그려져있었다고!"

 

 뿔 달린 흰말은 벨로드릭의 국가 상징이었다. 보통은 왕의 인감이나 군대의 깃발로만 사용되지만 이건.....

 

 레글람 대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말도 안돼요. 우리는 무기에 왕의 인장을 새기지 않습니다. 왕의 인장은 사람을 죽이는 용도로 쓰이는 군용 검에 새겨져서는 안되는겁니다!"

 

 "닥쳐! 닥쳐! 시시한 변명일 뿐이야! 내 아들....내 아들 로잘랜드를 그런 끔찍한 모습으로 만들어놓은 네놈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선전포고다......이 자리를 떠나는 순간 네놈의 나라는 우리 공국의 마도병기로 쑥대밭이 될것이야!"

 

 선전포고라는 말에 레글람 대왕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닙니다 대공왕!"

 

 그의 일갈에 크리스토가 살짝 머뭇거렷지만 이내 눈을 부릎 뜬채.

 

 "장남이자 후계자를 잃은 내가 그 무얼 못하리! 밟아주겠어! 짓밟아 주겠어 네노오오오옴!!!"

 

 피슝! 피슝!

 

 두 칼이 검집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핸드무어와 리드웨이가 조금전에 집어넣었던 검을 다시 뽑아내는 소리였다.

 

 "기다려요, 이래서는 벨로드릭과 디아드리아를 이간질하려는 누군가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일일 뿐입니다. 잠깐 진정하고 내 얘기를 들어요 대공왕!"

 

 "이간질하려는 누군가? 웃기는군....웃기는구나 레글람! 네놈의 인장이 그려진 검과 네놈의 필적으로 적힌 서찰이 발견됐어. 이런데도 시치미를 떼는거냐! 주제를 알아라!"

 

 "아직 몽환전쟁의 피해가 완벽하게 가시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전쟁을 벌였다간 양쪽다 망국의 길을 걷게 될게 틀림없어요!"

 

 "양쪽다? 하, 하하하! 아니 아니 아니지! 망국의 길을 걷는건 네놈의 왕국이지 우리 공국이 아니야. 네놈 나라의 여자와 아이를 찢고 남자를 노예로 삼아 하늘에 간 우리 아들의 넋을 달래리라!"

 

 "내가 찾겠소!"

 

 ".....아앙?"

 

 레글람 대왕의 목소리에 크리스토 대공왕의 흥분이 아주 잠깐 가라앉는다.

 

 "내가 찾아 그대의 나라에 보내리라."

 

 "보내? 대체 뭘? 대체 뭐어어어얼!"

 

 "로잘랜드.....그 아이를 살해한 그 누군가 말이오."

 

 "이제까지 와서도 여전히 헛소리를 - "

 

 "당신은 지금 심신이 많이 약해져있습니다. 충동적인 선택은 대공왕의 백성들 까지 위험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걸 왜 모르십니까!"

 

 "으극.....!"

 

 대공왕의 두 입술이 닫힌다.

 

 "아까도 말했듯 왕의 인장은 무기에 새기는게 아닙니다. 몽환전쟁을 겪은 당신이라면 잘 알테죠. 벨로드릭은 오로지 기수만이 왕의 인장이 새겨진 깃대를 들고 움직입니다. 오로지 왕의 권위를 드높히는 곳에만 왕의 인장이 새겨집니다!"

 

 레글람 대공왕은 핸드무어와 리드웨이가 뽑아든 검을 휙 휙 뺏고는 쿵! 단단한 크리스털 책상 위에 내려 찍었다. 책상은 단단해 조금의 상처도 나지 않았지만 두 검의 모양을 크리스토 대공왕의 눈 앞에 보이도록 만들 수는 있었다.

 

 "보십시오."

 

 벨로드릭 군대의 위상이자 자존심인 두 장수에게 수여된 검은 하나같이 우아하고 멋들어진 디자인을 갖고 있었다. 핸드무어의 검은 푸른 청색빛을 띈 검신을, 리드웨이 쪽은 핏빛 처럼 붉은 검신을 가지고 있었다.

 

 "벨로드릭의 투톱인 리드웨이와 핸드무어의 검입니다. 자, 벨로드릭의 위신이란 위신은 한 몸에 갖고 있을 두 장수의 검에서.....이 두 검의 어디에 왕의 인장이 있습니까."

 

 크리스토는 할말을 잃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연신 필사적으로 찾아보았지만 그 어디에도 뿔 달린 말의 형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두 장수의 검에도 새기지 않은 왕의 인장을.....고작 자객이 사용하는 그렇고 그런 검에 새길 만큼 우리가 바보같고 사치적으로 보입니까?"

 

 "아니...아니야....분명 로잘랜드는....!"

 

 "현실에서 도망치지마요 대공왕. 그저 당신은 헤아릴 수 없는 분노를 저희 벨로드릭 왕국에 풀-"

 

 "네놈들이 나빠! 네놈들이 범인이야! 틀림없다고!!!"

 

 쾅! 다시 한 번 테이블을 내려친 크리스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대공왕!"

 

 그대로 크리스털 룸을 빠져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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