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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용은 무녀와 함께 춤춘다
작가 : 붉은천사
작품등록일 : 2017.6.1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마음 한구석에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

『만약에 다른 세계에 너의 가족이 살아있다면..』

『어떻게 할래?』

어느 날, 깜빡 잠에든 최기수는 자신이 신이라고 하는 무언가를 만나게 되고 기수는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이후 원인모를 고열에 시달리며 집에 도착하고, 정신을 잃은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검은 용】이 되어있었다?!

과연, 최기수는 이세계에서 자신의 가족을 찾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9. 마지막 축제 (2)
작성일 : 17-06-11 17:27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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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폰 시점]

 

  레브가 제가 만든 쿠키가 기대된다며, 집으로 쿠키를 가지러 들어갔어요.

 

  하아.. 정말 레브의 웃는 모습은 최고인 거 같아요

 

 "시폰, 저 아이가 그렇게 좋니?"

 

  옆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저에게 질문을 해왔어요.

 

 "으으.. 네.."

 

  저는 부끄럽지만 지금의 제 기분을 거짓말로 말할 수는 없었어요.

 

 "그러니, 네가 행복하다면 우리는 그걸로 만족한단다"

 

 "그래! 게다가 저 소년, 착하고 예의 바르잖니"

 

 "항상 뒤에서 응원해 줄 테니, 힘내라!"

 

  다들 레브를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저는 정말 다행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부끄럽네요.

 

 "히히~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둘이 고백은 했니? 했다면 누가 고백했어?"

 

 "그, 그건.. 제가 고백하긴 했지만.. 아직 답을 못 받았어요.."

 

 "아직 답을 못받았다고?!"

 

 "괜찮아, 우리가 오늘 대답을 꼭 받아주마"

 

 "아, 아니에요! 제가 갑자기 고백해버려서 레브도 분명 놀랐을 거예요"

 

 "어휴.. 이렇게 귀여운 시폰을 줘도 못 받아먹다니.."

 

 "하하.. 저는 괜찮아요"

 

  그때

 

  쾅!

 

  레브가 쿠키를 가지러 들어간 집에 폭발이 일어났고, 집이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무너지는 집에 레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 저기는.. 레브!!!!!"

 

 "안돼! 지금 가까이 갔다가는 너도 휘말리게 될 거야"

 

 "싫어, 레브가 저기에 있단말이야!!"

 

  마을 사람들이 제가 무너지고 있는 집으로 달려가려 하자 저를 막으며 저를 제지했어요.

 

  그리고 뒤에서 많은 발걸음 소리가 들리고 그중에 누군가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자~ 얘들아, 오랜만에 엘프 사냥이다!"

 

 ----

  [레브 시점]

 

 "으으.. 갑자기 무슨 일이야"

 

  갑작스러운 집의 붕괴로 인해 나는 결국 잔해물에 깔리게 되었지만,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하게 큰 외상은 없어 보였다.

 

 "큭.. 팔뼈에 금이 갔나, 조금 아프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등에는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졌고, 겨우 버티는 게 한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엘프의 마을이 있을 줄이야"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잔해물 사이로 소리가 들려온 것 같았다.

 

 "당신들은 대체 누구고, 왜 갑자기 여기를 공격한 것이요!"

 

  그리고 시로프 영감님께서 상당히 화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아아 방금의 포격 말하는 거구만, 이건 그저 경고일 뿐이야"

 

 "경고? 지금 경고라 했느냐"

 

 "그래, 지금부터 너희들 모두 따라와 줘야겠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갑자기 포격으로 집을 부셔놓고 따라오라고? 장난도 정도껏.."

 

  영감님이 말을 하던 도중에 금속이 쓸리는 소리가 났다.

 

 "닥쳐, 네놈의 목이 달아나기 전에"

 

 "윽.."

 

 "갑자기 왕국 쪽에서 탐사 명령이 떨어져서 짜증 났는데 길을 가던 도중에 엘프의 마을을 발견할 줄이야, 이거 운이 좋은 걸"

 

 "네놈들.. 우리를 데려가서 무엇을 할 셈이지?

 

 "뭐긴 뭐야, 남자들은 일하는 노예로 쓰고 여자들은.. 뻔하잖아?"

 

 '마을 사람들이 위험해, 빨리 밖으로..큭'

 

  나는 밖에서 들리는 대화로 시폰과 마을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잔해물을 치우려고 했지만, 덕지 덕지로 쌓여있는 잔해물로 인해 방해받았다.

 

 "이 엘프들을 포박해라!"

 

 "네!"

 

 "아, 안돼요!"

 

  마을 사람들을 포박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시폰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노예라니요. 우리가 당신들에게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잘못한 거? 당연히 없지, 하지만 말이야.. 엘프는 팔면 꽤나 짭짤하거든. 게다가 이유라면 만들어내면 되잖아?"

 

 "그보다.. 너 상당히 예쁜데, 어떠냐 특별히 우리 백작님 쪽으로 보내주마. 대우도 상당히 좋다고?"

 

 "시, 싫어요! 저는 노예 따위는 되지 않아요"

 

  나는 필사적으로 밖으로 나가려고 잔해물들을 치우기 시작했고, 조금씩 잔해를 움직이며 아주 조금씩 나아갔다. 그 결과 앞에 잔해물들 사이로 작은 공간이 생겼고, 그 공간을 통해 나는 밖의 상황을 작게나마 볼 수 있었다.

 

 "이 년이.. 그냥 오라면 와!"

 

  그리고 남자는 시폰의 손을 잡고 억지로 끌고 가려 했다.

 

 "싫어!!"

 

  찰싹!

 

  시폰이 앞에 기사들의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의 뺨을 강하게 후려치자, 아주 잠깐 동안 모두가 침묵했다.

 

 "이 미친년이.. 내가 생긴 걸 봐서 상처 없이 데려가려 했는데"

 

  그리고 빼내들은 검을 시폰의 목에 가져다 놓고 말했다.

 

 "이송 중에 몸에 약간 상처가 생겨도 값은 높게 나갈 테니 말이야"

 "그냥 닥치고 따라와, 이건 마지막 경고야"

 

 '안돼.. 이러다가는 모두가 잡혀서 노예가 될 거야'

 

  나는 온 힘을 다해서 잔해물을 치우려고 노력했고, 나는 떨어진 잔해물들 중 얇게 쌓인 공간을 찾아 그 장소를 집중적으로 치웠다. 그 결과 나는 잔해물들 사이로 손을 밖으로 뺄 수 있었다.

 

 "저건 또 누구야? 가서 확인해봐!"

 

  내가 잔해물들 사이로 뺀 손을 봤는지, 이쪽을 의식하며 병사 중 한 명에게 확인을 명령했다.

 

  나는 잔해물들을 계속 치워 결국 내가 나갈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넓어진 공간을 통해 밖으로 몸을 빼냈다.

 

 "인간? 인간이 왜 여기에 있는거야?"

 

  그는 잔해 속에서 나온 내가 엘프가 아니라는 것을 보고는 동요했다.

 

 "목격자가 있으면 안 되는데.. 그냥 귀찮으니까 여기서 죽여"

 

  그리고 결국 나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 앞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에게 했고, 기사는 검을 빼어들었다.

 

 "윽.."

 

  아직 몸이 전부 빠져나오지 못한 나는 서둘러서 나오려고 노력했지만, 잔해물들이 다리에 걸려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앞에 있던 기사가 검을 치켜들었다.

 

 "안돼!!"

 

  내가 병사에게 목숨이 노려지자, 시폰이 소리를 지르며 내 쪽으로 달려왔다.

 

 "이런 씨발! 거기서!!"

 

  기사들의 리더가 시폰을 잡아 세웠지만, 시폰은 손을 뿌리치며 다시 뛰쳐나왔다.

 

 "아아!! 이 미친년이 진짜!!"

 

  리더는 계속해서 손을 뿌리치며 뛰어가는 시폰을 보고 욕을 하더니 위협용으로 겨누고 있던 검을 양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푹

 

  나에게 달려오던 시폰의 왼쪽 가슴에 붉은 선혈을 띈 날카로운 칼날이 튀어나왔다.

 

 "꺄아!!!!"

 

  그리고 칼에 찔린 시폰을 옆에서 본 아주머니가 소리를 질렀다.

 

 "이런 젠장"

 

  그리고 시폰에게 박혀있던 검이 뽑히고 시폰을 찌른 대장이 말했다.

 

 "진짜 이 미친년이 가만히 있으라니까, 아아.. 또 짜증 나서 아까운 걸 죽여버렸네"

 

 "...시폰? 일어나렴 얘야.. 장난하지 말거라..."

 

  시로프 영감님이 한 걸음.. 한 걸음.. 느릿한 걸음으로 쓰러진 시폰에게 다가갔고, 무릎을 꿇고 쓰러진 시폰을 들어 안았다.

 

 "시폰.. 부탁이다.. 너마저 나를 떠나지 말아라.."

 

 "ㅎ...할아..버..지..."

 

  심장을 꿰뚫려 죽어가고 있는 시폰이 입에서 붉은 피를 흘려가며 천천히 말했다.

 

 "그래, 그래.. 할아버지는 여기에 있다"

 

  영감님이 시폰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말했다.

 

  "미안...해..요..."

 

  시폰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었고, 영감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로... 미안해...요..."

 

  그리고 시폰이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더니

 

  웃어주었다. 평소의 천사 같은 미소로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시폰은 천천히 눈을 감으며 고개를 옆으로 떨궜다.

 

 ----

 

 [3인칭 시점]

 

 "시폰!!!"

 

 "안돼!!!!"

 

 "이 악마같은 새끼야!!!!"

 

  마을 사람들이 제각각 절규하며 소리를 질렀다.

 

 "시폰.. 어째서 네가..."

 

  시로프 영감님이 시폰의 시신을 안으며 울고있었다.

 

 "하.. 시끄러워 죽겠네, 얘들아 빨리 이놈들 포박해서 데리고 가고 저기에 있는 놈은.."

 

 〔쿵〕

 

 "아..아아아..!!"

 

  큰 소리가 무너진 집 쪽에서 들려왔고, 기사의 리더가 잔해물들 속에서 나온 인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언제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잔해 속에서 나와 무릎을 꿇고 절규하고 있었다.

 

 "내가 빨리 처리하라고 했.."

 

  잔해 속에 있는 소년을 죽이라고 명령받았던 기사에게 질책을 하려고 했지만, 그 기사는 처음에 서있던 장소에 있지 않았다.

 

 "뭐, 뭐야.."

 

  그 기사는 옆에 있는 다른 집의 벽에 피를 엄청 흘리며 그대로 박혀있었다.

 

 "대체 무슨일이.."

 

  가사들의 리더가 당황해하며 다시 잔해 속에서 나온 소년을 바라봤다.

 

  그런데 아까까지와는 다르게 소년의 몸에서 검은색의 오라가 조금씩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야, 뭔가 이상해. 저 새끼 빨리죽여!"

 

  불안함을 느낀 대장은 절규하고있는 소년앞에 있는 병사에게 명령했다.

 

  그 순간

 

 "으아아아!!!!"

 

  소년의 몸에서 나오던 검은 연기가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왔고, 소년의 몸을 감싸며 점점 커지더니 동시에 거센 바람이 발생했다.

 

 "윽!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그리고

 

 『쿠어어어!!!』

 

 고막을 찢는듯한 큰 포효가 들렸다

 

 "저, 저건..."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급하게 리더의 뒤쪽로 도망쳤고 잠시 후 소년이 있던 자리에 【검은 용】이 울부짖으며 서있었다.

 

 ----

 

  시폰이 죽었다.

  나를 좋아해준 소녀가 죽었다.

  내가 생각없이 밖으로 나가서 죽었다.

  저기 칼을 들고 있는 놈이 시폰을 죽였다.

  어째서.. 그녀는 잘못한게 없는데

  어째서.. 나는 다시 한번 소중한 사람을 잃는 거야

  모든 게 나 때문이야?

  내가 그녀를 만났기 때문에

  내가 그녀와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그래서 죽은 거야?

  싫어.. 싫어!!

 

 ----

 

 『쿠어어어!!!』

 

  검은 용는 힘껏 소리를 질렀고, 노란 호박석 같은 눈동자를 통해 그들을 노려봤다.

 

 "ㄱ.. 검은색 용이라고? 말도 안 돼, 정말로 【검은 용】이 부활했다는 거야?!"

 

 "도, 도망가야 해"

 

 "싫어! 살려줘!"

 

  검은 용을 본 병사들은 소리를 지르거나 힘이 풀려 쓰러지거나 도망가려고 했다.

 

 "시, 싫어! 나는 죽고싶지 않아!!"

 

  그리고 저들의 리더가 뒤돌아 급하게 뛰어갔고

 

 "살려줘!!"

 

  그의 뒤를 따라 수많은 병사들이 도망갔다.

 

  그러자 검은 용은 날개를 휘둘러 위로 비상했다.

 

 "으아아아!!! 오지마!!"

 

 "살려줘!!"

 

  잠시 뒤, 용의 배가 조금 불룩해졌고 그 굴곡이 점점 위로 올라와 용의 목까지 올라오더니

 

  이내 용은 브레스를 뿜었다.

 

 "아아악!!"

 

  도망치던 그들의 단말마가 잠깐 들렸고, 얼마 안 가 그들이 서있던 장소는 집과 구조물, 그리고 병사들 대신 그저 녹아버린 고열의 붉은 액체들만이 남았다.

 

  그리고 검은 용은 천천히 내려와 남아있는 엘프들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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