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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로드오브킹
작가 : 일취
작품등록일 : 2017.6.7

생사를 뛰어넘는 혈투, 피보다 진한 우정, 목숨을 건 사랑의 이야기

 
1. 운명적인 만남
작성일 : 17-06-11 16:46     조회 : 422     추천 : 0     분량 : 5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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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시체로 뒤덮인 드넓은 평지위에 한 사내가 서 있다.

 한 손으론 순백의 장검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론 심장을 꿰뚠 검을 부여잡은 그는, 사방을 날카롭게 응시하며 실소를 흘렸다.

 그의 주변을 둘러싼 십만명의 병사들

 그러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의 신위를 목격했기에, 숨소리하나 내뱉지 못하는 연약한 군중들

   "크큭"

 절로 웃음이 나오는 군.

 심장을 꿰뚫는 검상? 이건 너무 약하지 않나?

 목숨처럼 아꼈던 친구를 내손으로 죽였는데, 고작 이게 다란 말이냐? 다들 달려와서, 나를 찢어놓으란 말이다!

 미안하다, 아르젤. 아이를 살리기위해선 이렇게밖에 할수없었다......

 그리고, 아직 이름도 못 지어준 내 3살배기 아들아, 너는 꼭 살아남거라. 그리고 그의 음모에 휘말리지 말고, 그의 가면을 벗겨내고, 그를 쓰러뜨리거라......

  "으아아아악~!"

 사내는 들고있던 검을 대지에 꽂아넣었다.

 검에서 폭풍같은 바람이 쏟아지며 사방을 둘러싼 병사들을 거칠게 밀쳐냈다. 

 채쟁 채채채챙

 폭풍에 휩쓸려 무기를 떨군 병사들은, 자욱한 모래폭풍에 휘말려 뒷걸음질을 치다가, 가까스로 눈을 떴다.

   "저, 저게 뭐야!"

 땅이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거대한 늪속에 빠진 것처럼,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으윽, 사, 살려줘"

 반원형의 거대한 홀이 생겨나며, 병사들이 그 속에 빠져들었고, 사방에는 크나큰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반원형의 구는 직경 300m까지 그 크기를 넓혔고, 그 안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만여명의 병사들이 빨려들어갔다. 

 거대한 대포알이 수천개 떨어진듯한 대참사.

 그 참사의 중앙에 선 순백의 검을 든 사내는, 온몸의 기력을 쏟아부은듯이, 핏기없는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엘라미스 대륙력 837년.

 전 대륙을 피로 물들였던 제2차 대륙전쟁, 훗날 피의 전쟁이라 명명된 4국가간의 전쟁은, 홀리나이트라 불렸던 '셀던 하르트'의 죽음과 함께 끝을 맺었다.

 

 7년 후...

 용병국가 라툰의 남쪽에 위치한 라요바르 숲.

   "이이익! 거기 가만히 있으란 말야!"

 10살정도로 보이는 어린아이가 성난 멧돼지에게 쫓기고있었다.

   "아으, 계속 쫓아오면 정말로 때린다!"

 숲에 들어오기 전까진, 이렇게 멧돼지에게 쫓기게 될 줄은 몰랐다.

 서둘러 라벨린 꽃을 찾아야하는데, 대체 이게 무슨 시간낭비인 거냐고~!

 

   「홀트야, 엄마는 괜찮아, 콜록, 곧 다 나을거니까 걱정하지 마렴」

   「어떻게 걱정을 안해! 내가 당장 라벨린 꽃을 따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안된다! 콜록, 어른들이 라요바르숲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셨잖니!」

   「아냐, 갈거야! 의원님이나 자경단 아저씨들은 다 바보천치라고! 엄마를 치료할 사람은 나밖에 없단 말이야!」

 

 그렇게 집을 뛰쳐나왔다.

 엄마는 약재인 라벨린 꽃이 떨어지자, 다시 피를 토하기 시작하셨다. 

   '이 멍청한 사이비 의원은, 약이나 충분히 지어놓고, 다른 마을로 가야할 거 아냐!'

 마을 자경단 아저씨들은 의원보다 더했다. 라벨린 꽃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더니, '붉은곰 우르크' 때문에 숲에 들어갈 수 없댄다.

 높은 현상금을 붙여놨으니, 사냥꾼들이 놈을 잡아올거라는, 겁쟁이 같은 소리나 늘어놓고 말이다.

 아저씨들이 당장 죽을만큼 아파도 그렇게 겁쟁이처럼 앉아 있을거에요? 그건 아닐거 아녜요!

 결국 나밖에 없어! 멍청한 의원도, 겁쟁이 자경단 아저씨들도 다 필요없다고!

 우선 이 멧돼지부터 떨쳐내고, 어떻게든 라벨린 꽃을 찾아내고 말겠어!

   "야! 뚱뚱보 멧돼지! 너 당장 다른데로 안가면 곧 피똥싸며 후회한다! 내가 바로 리크릿 마을의 골목대장 홀트거든! 어엇! 야!"

 멧돼지는 홀트의 조잘거리는 말이 신경에 거슬렸는지, 거칠게 투레질을 하며 땅을 박찼다.

 상당히 빠른 공격이었지만, 홀트는 급히 땅을 구르며 몸을 피함과 동시에, 손에 돌맹이 몇개를 쥐어들었다.

 10살 아이라고는 보기 힘든, 꽤나 민첩한 몸놀림이었다.

   "내가 후회할거라고 했지!"

 홀트의 손에서 돌맹이 세개가 날아가 멧돼지의 눈두덩이와 콧잔등을 때렸다.

 꾸르르륵

 돌멩이는 산산조각날때까지 멧돼지의 얼굴에 붙어있다가 천천히 땅으로 떨어졌다. 돌멩이에 담겼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현상이었다.

 멧돼지는 얼굴이 시퍼렇게 물든채로, 고개를 어지러이 흔들며 이리저리 비틀거렸다.

   "헤헷, 짜식! 그러길래 내가 까불지 말랬잖아!"

 홀트는 멧돼지가 혼쭐이나서 다시는 자신을 쫓아오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잽싼 몸놀림과 매서운 돌팔매질을 한번이라도 맛본 동네 아이들은, 다시는 그에게 기어오르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짐승에게도 통할거라 생각한 치기어린 판단은, 소년을 큰 위험속에 빠뜨렸다.

 방심한 순간을 파고든 멧돼지의 돌격.

 콰앙

 때늦게 고개를 돌려봤자, 이미 온몸은 허공을 휘저을 뿐이었다.

   "으아악!"

 소년은 허공을 돌아 8m 높이의 언덕에서 굴러떨어졌다. 

 어지간한 성인이라도 중상을 면치 못할 높이었지만, 소년의 몸은 강철로 이루어졌는지, 뼈 하나 부러진 곳이 없었다.

   "크으으... 아파! 아프다고!"

 하지만 피부와 근육에 입은 충격은 적지않았는지, 소년은 다리와 허리에서 피를 흘리며 온몸을 덜덜 떨더니, 곧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잠시 후, 하늘이 어두워지며, 소나기가 숲을 가득 적셨다.

 비가 거세질수록, 홀트의 몸은 차갑게 식어갔다.

   

   "휘리리 휘리, 후루 후루 후루"

 누군가가 새소리를 흉내내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벌거벗은 어린아이였다. 남자의 상징만 나뭇잎으로 살짝 가린 아이는, 비록 어려보였지만, 온몸에 강인한 근육이 새겨져있었다.

 소년은 소나기를 즐기고있었다. 

 그는 눈을 감은채, 떨어지는 빗방울에 발장구를 맞추며 춤을 추었다.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여러차례 회전한 후 착지하던 그는, 쓰러져있던 홀트를 밟고 깜짝놀라 뒷걸음질을 쳤다.

   "아우우우울! 끼끼이끼!"

 소년은 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바닥을 살피다가, 홀트를 발견하고는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갔다.

   "우으우?"

 손을 대어보니, 몸이 싸늘한게 이미 죽은사람 같았다. 하지만 코에 귀를 대어보니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소년은 한손으로 홀트를 등에 지지한채, 남은 한손과 두발로 바닥을 짚으며 뛰기 시작했다. 

 소년의 몸놀림은 표범과 같이 신속했다.

 소년은 한손으로 홀트를 단단히 지탱하며, 바위나 나무 등을 날렵하게 뛰어넘었다. 

 그르르르

 맹수들의 시야를 대부분 피해냈지만, 실수로 두마리의 회색늑대에게 들켜버렸다.

 어느 커다란 동굴 앞에서 멈추기까지, 회색늑대들은 어느새 여섯마리로 늘어있었다.

 소년은 불안한 기색으로 동굴 주변을 맴돌며 킁킁거리다가, 이내 안심이 되었는지, 홀트를 동굴앞에 내려놓고 늑대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스카르!"

 소년의 몸이 푸르게 빛나며 늑대들의 시선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빠악

 가장 후미에 있던 늑대 밑에서 모습을 드러낸 소년은, 몸을 탄력적으로 일으켜 이마로 녀석의 턱을 후려친 후, 좌우에서 달려드는 늑대들의 목을 붙잡아, 둘의 얼굴을 잡아당겨 충돌시켰다.

 크르릉

 남은 세마리의 늑대가 그를 향해 달려들자, 재빨리 옆에 있는 나무로 올라탄 소년은 단단한 나뭇가지 하나를 꺾은 후,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스파파밧!

 뛰어드는 늑대들의 목을 차례로 명중시킨 소년은, 마지막으로 뛰어든 늑대의 목에 나뭇가지를 꽂아넣고는 몸을 뒤로 돌렸다.

 홀트를 다시 업어든 그의 뒤로, 여섯마리의 늑대들이 모두 쓰러져있었다.

 소년은 거대한 동굴안으로 들어섰다. 동굴의 안쪽은, 사방에 널부러진 짐승뼈들로 인해 발디딜틈도 없었다.

 소년은 뼈들의 파편 사이를 지나, 구석진곳의 작은 틈새로 다가가더니, 그 속에 홀트를 밀어넣고 자신도 기어들어갔다.

 틈새 속에는 아담한 공간이 있었다.

 그 공간의 가운데에는 성인 대여섯이 누울만한 평평한 자리가 있었고, 그 구석에는 해골더미, 약초, 나뭇잎, 돌맹이 등이 종류별로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소년은 홀트를 가운데에 누이고, 약초를 으깨어 상처에 발랐다.

 또한 냉기가 감도는 그의 몸 위에 마른나뭇잎과 가지들을 수북히 덮어주었다.

 처치가 끝나자, 소년은 하염없이 홀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의 매력적인 초록색 눈동자는, 마치 처음으로 사람을 보는것처럼 순수한 호기심으로 가득차있었다.

 잠시 후, 홀트가 몸을 뒤척이며 살며시 눈을 떴다.  

 안개같은 잔상이 사라지며, 눈앞에 낯선 소년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키려했지만, 곧이어 온몸에서 전해지는 거센 충격에 이를 악물고 인상을 찡그렸다.

   "크으으윽...."

   "우어? 아우끼?"

 다리와 허리가 찢어질듯이 아팠다. 언덕에서 굴러떨어진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땐 분명 몸을 움직이지 못할만큼 아팠었는데, 지금은 조금이나마 아픔이 가셨고, 싸늘하게 식어가던 몸에도 조금씩 온기가 맴돌고있었다.

   '저 아이가 나를 살려준걸까?'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곰맘? 살쪄?"

   "너 혹시 라툰어 할줄모르니?"

   "너휵? 람퉁니?"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싶고, 여기가 어딘지도 묻고싶고, 왜 온몸을 발가벗고 돌아다니는지도 알고싶었지만, 아직 그런것들을 물어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이름은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홀트, 호올트!"

 홀트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지금 내뱉는 말이 자신의 이름임을 알려주려했다. 그러자, 소년도 눈치를 챘는지 자신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칸!"

   "칸? 네 이름이 칸이야? 이야 이름 멋지네!"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뭐가 그리좋은지 방실방실 웃었다. 참으로 순수하고 매력적인 미소였다.

 외모라면 어디서도 뒤쳐지지않는다 생각하던 홀트조차도, 칸의 외모가 자신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러던 중, 갑자기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짐승이 동굴속으로 들어왔다.

 크아아우우울!

 귀청이 찢어질듯한 고함소리에 홀트는 귀를 막고 몸을 숙였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삼켜지는 듯한, 짙은 공포감이 밀려들었다. 심장이 급격히 방망이질을 치며, 등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반면 칸은 홀트에게 걱정말라는듯한 미소를 지었다. 괴성은 점차 격렬해졌지만 그는 이런 상황이 꽤나 익숙한 듯, 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며 손가락으로 귀까지 후벼댔다.

 뭐지? 저러고 있어도 괜찮은 걸까?

 홀트는 칸의 모습을 지켜보며, 틈새 너머에 있는것이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내 슬며시 틈새 너머로 고개를 빼어보니, 성인 열명을 합친것만큼 거대한 붉은곰이 보였다. 

   '저건 설마, 자경단 아저씨들이 현상금을 걸었다던 붉은곰 우르크?'

 몸길이가 5m가 넘는 거대한 붉은곰 우르크는, 잔인한 핏빛눈동자로 홀트를 내려다보더니, 곧 들고있던 늑대시체를 그에게 힘껏 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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