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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나는 모기다
작가 : 측지장교
작품등록일 : 2017.6.8

이보다 더 게으를 수 없을 정도로 게으른 남자, 전신후. 그런 그가 '더 로마'에서 모기란 종족에 선택받았다.
"인간적으로 이건 아니지."
모기가 되어서도 게으른 삶을 꿈꾸고 그걸 위해 투쟁하는 전신후. 과연 그는 모든 장애물을 물리치고 게으르게 살 수 있을까?

 
답은 게임 속에 있다!
작성일 : 17-06-11 14:41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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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세요, 주인님.]

 "………………"

 [주인님, 이제부터 종족을 선택해주십시요.]

 촤라락. 청량한 목소리와 함께 허공에 여러 종족들의 기본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어떤 움직임도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서수연과 전신후의 친구들, 그리고 동생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주 중요한 맹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헤드 기어의 장점은 그들이 생각했던대로 자고 있음에도 접속할 수 있다는 거다.

 헤드 기어란 전신의 스캔과 전신의 상태를 중요시 여기는 캡슐과는 달리 머릿속의 뇌파만 있으면 신원 접속은 물론 인증까지 가능하다.

 이런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접속할 때의 상태 그대로 접속을 한다는 거다. 만약 지금의 전신후처럼 잠든 상태로 접속을 한다면 접속을 한 후에도 계속 자고 있다는 거다.

 지금처럼 말이다.

 서수연이 전신후에게 헤드 기어를 끼울 때 전신후는 세상 편하게 자고 있었다. 전신후의 머리에 씌워진 헤드 기어는 곧장 뇌파를 분석해서 신원을 인증하고 로그인을 시도하고 성공했지만 그 속에서 전신후를 깨울

 앞에 인간, 엘프, 드워프, 묘족, 견족, 조인족, 마족, 호빗 등 여러 종족의 모습이 나타났지만 전신후는 계속 자고 있었다. 전신후는 전혀 일어날 생각이 없었고 헤드 기어에 그걸 깨우는 장치는 없었다. 그리고 헤드 기어의 AI는 접속한 사람이 자고 있는지 깨어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AI도 조용하고 전신후도 조용한 상태로 고를 수 있는 시간인 5분은 흘렀다. 4분이 지났을 무렵 AI가 청량한 소리로 말했다.

 [아직까지 고르시지 않으시다니. 이제 고를 수 있는 시간이 1분 남으셨습니다. 만약 끝까지 고르시지 않는다면 랜덤으로 고르겠습니다.]

 "……………………………"

 전신후에게선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1분이 지나고 AI가 다시 말했다.

 [강제로 랜덤으로 종족을 선택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종족으로 모기가 선택되셨습니다!]

 [추가적인 정보 공개는 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제 나라를 고르겠습니다. 나라를 골라주세요.]

 앞에 펼쳐져있던 종족의 모습이 사라지고 커다란 지도가 나타나고 지도에 붉은 점이 생기면서 나라의 이름과 초보자 마을의 이름이 나타났다.

 [나라들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코른 왕국은 기사들의 나라로 기사 직업을 선택하시면 공격속도 버프와 공격력 버프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종족에 대한 차별이 심한 나라라 인간 종족을 제외한 다른 종족이 가면 많은 차별을 당하실 수 있습니다. 초보자 마을의 이름은 시작하는 마을로 레벨 10전까지의 모든 유저들에게 생명력 +5%의 효과를 줍니다.]

 설명이 끝나자 다른 점보다 붉게 빛나던 점은 작아지고 다른 붉은 점이 더 빛났다.

 [이곳은………………]

 하지만 안타깝게도 AI의 설명은 훌륭했지만 그걸 듣는 사람이 없었다. 전신후는 여전히 깊게, 푹 자고 있었다. 아니, 너무 푹 자고 있었다.

 솔직히 AI의 목소리가 작은 것도 아니었고 말이 짧은 것도 아니었다. 지금만 해도 다음 나라 설명으로 넘어가는데 최소 5분은 걸렸다. 그런데도 안 깬다니. 이쯤에서 전신후의 괴물같은 귀차니즘을 알 수 있었다.

 어쨌든 AI의 설명은 곧 끝났다. 그리고 AI는 [이제 나라를 골라주십시요.]라고 말했다. 그리곤 한 번 더 침묵의 시간이 돌아왔다.

 누구도 말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는 허상의 세계. 그 세계에서 움직이는 인간은, 물질조차도 없었다.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 세계, 그 세계를 일컫어 허상의 세계라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강제로 랜덤으로 선택됩니다.]

 [나라는 발키리 왕국으로. 마을은 시작의 마을로 선택됩니다.]

 [지금부터 설정을 시작하겠습니다. 설정하기까지 1분 정도 시간이 걸리니 잠시만 기달려주십시요. 설정을 시작합니다.]

 누군지 모를 헛소리가 자연스럽게 묻히고 AI는 모조리 랜덤으로 해서 나온 결과들로 설정을 짜기 시작했다. 그렇게 설정짜기를 끝낸 AI는 정보창을 열었다.

 

 이름 : 전신후(가명)

 종족 : 모기

 성향 : 악

 LV : 1(고정)

 HP 100/100

 힘 : 0 민첩 : 200 운 : 0 게으름 : 100(MAX)

 피 저장량 0/10000

 

 [스킬을 제외한 설정이 완료되었습니다. 정보창을 잘 확인해주시고 이상한 점을 말해주십시요.]

 물론 아무 말도 없었다. AI는 그걸 이상한 점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이제 '더 로마'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라. 판타지는 판타지의 법에 따라서 당신의 자유를 선보여주세요!!!]

 화아악!!! AI의 말이 끝나고 커다란 빛이 자고 있는 전신후를 덮쳤다. 그대로 전신후는 빛에 삼켜지며 그 공간에서 사라졌다.

 쿵쿵쿵쿵쿵쿵………………

 "시끄러워……"

 쿵쿵쿵……………

 "누군데 집안에서 이렇게………"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깬 전신후는 자기가 알고 있던 세계와는 다른 시야에 의아해졌다.

 "여긴 어디야?"

 주변의 모든 것들은 마치 다른 차원의 존재라도 보는 것처럼 모든 것들이 어마무시하게 거대했다. 당연했다. 그는 지금 모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기에. 하지만 게임에 접속했다는 것조차도 모르는 전신후였기에 거기까지 생각할 수 없었다.

 전신후는 하늘을 정신없이 보다가 밑을 내려다봤다.

 "땅은 또 왜이리 가까워? 이런 데서 자면 허리 아픈데. 근데 왜 나 여기에 있지?"

 그 때였다. 갑자기 밤이 온 것처럼 주변이 어두워진 건. 전신후는 "벌써 밤이?"라고 중얼거리며 위를 봤을 때 위에는 하늘을 다 덮을 정도로 넓은 '무언가'가 내려오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무언가는 그대로 그를 향해 떨어졌고 그의 눈앞에 [사망하셨습니다. 저승으로 이동됩니다.]란 안내창이 나타났다. 전신후는 모기의 모습 그대로 저승으로 이동됐다.

 저승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죽은 유저들의 모습이 발이 없고 유령처럼 둥둥 떠있다는 것과 할 게 없어서 삼삼오오 짝지어서 떠들거나 로그아웃으로 죽은 게 풀릴 때까지 다른 걸 하고 오거나 한다. 그 안에서 전신후는 움직이지 않고 죽었을 모습 그대로 바닥에 누워있었다.

 "아아아………이건 뭔 상황이지."

 지금 당장 자고 싶다.

 그냥 다 때려치고 자고 싶다.

 지금 잔다면 누구보다 잘 잘 수 있는데.

 하지만 지금은 잘 수 없다. 잔다는 것의 기본 전제는 그가 안전하다는 거다. 그런데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자다가 죽는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 수도 없는 거 아닌가.

 '뭐, 대략적으로 '더 로마'라는 게임인 건 알겠는데. 어째서 여기에 들어왔는지란 말이지.'

 그는 귀찮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을 열자마자 갑자기 뿅하고 AI 정령이 나타났다.

 [이름을 정해주세요!]

 "이름? 네임이라고 해줘."

 누가봐도 대충 지은 이름이었지만 AI에게 그것까지 판단할 능력이 있지 않았고 전신후의 아이디는 네임이 됐다. 이름 칸에 빛이 나며 전신후(가명)에서 네임으로 바꼈다. 이후 전신후, 네임은 길게 하품을 뱉었다.

 "모르겠다~~~하아암~~~~그냥 자자. 어케든 되겠지."

 그리고 진짜 잠들었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너무 작고 작은 모기는 그렇게 저승 어딘가에서 바닥에 누워 잠들었다.

 '더 로마'에서 죽으면 영혼의 상태로 저승에 오게 된다. 본래라면 NPC가 그들을 반기고 이것저것 설명해주지만 네임은 죽었음에도 NPC들이 그를 찾지 못해 아무도 나타나지 않은 거다. 그랬기에 그는 '더 로마'에서 죽고 저승에 오면 언제 나갈 수 있는지 몰랐고 그 결과는………

 [가까운 마을에 부활됩니다. 여기에 안 오시길 빌며 즐거운 더 로마되십쇼!!]

 네임은 그대로 마을로 다시 복귀했다. 그리고 여기서 시스템의 작은 오류가 발생한다. 네임의 종족은 모기. 하지만 시스템의 기준은 인간이다. 즉, 일어설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근처 마을의 아무 땅바닥으로 보내는 거다. 그리고 네임은 그대로 땅바닥에 버려졌다.

 그리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게 네임은……

 뿌직.

 다시 한 번 저승으로 돌아갔다. 처음엔 네임은 깨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가 깨게 된 이유는 뭔가 몸이 이상한 곳에 계속 빨려들어가거나 뭔가에 밟히거나 뭔가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깬 네임은 그제서야 위험성을 인지했다.

 "으음………이래서야 잠을 잘 수가 없잖아!!!!"

 그래서 이 상황을 타파하기로 했다. 먼저 언제 저승에서 나가는지를 알아봤다.

 "앞으로 3시간 후네? 그럼 자야지."

 그래도 선택은 잠이었다. 그에게 있어 잠이란 모든 걸 초월하는 선택지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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