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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
작가 : 한량
작품등록일 : 2017.6.3

소년 이나드의 평범하지 않은 사제 수행기

 
9화
작성일 : 17-06-11 12:02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4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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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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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라티오 지역에서 동쪽에 위치한 오전의 고요의 숲. 비교적 동쪽에 있을 뿐이지, 전반에 걸쳐 넓게 분포된 고요의 숲은 평소엔 초록이 가득하고 사람이 적은 곳이다. 평소엔 나무꾼이나 약초꾼, 또는 사냥꾼 정도나 숲을 방문할 정도로 이름에 걸맞은 한적한 곳이지만 오늘은 평소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동안 시끄러울 예정이었다. 한 무리의 사내들이 숲의 한 곳을 둘러싸고는 나무와 풀 속에 숨어서 날카로운 눈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케런 사제”

 

 그들 중 리더로 보이는 한 중년의 사내가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로 입을 열자. 이름을 불린 사내는 손을 들곤 한 쪽을 가리키며 능력을 발현하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재차 입을 열었다.

 

 “거짓된 모습을 지우고 빛의 앞에서 제 모습을 드리워라”

 

 주문이 끝나자 무언가가 금이 가는 듯한 소리가 났다. 점차 균열이 이는 소리가 나더니, 공간이 깨지며 나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엔 건물 몇 채와 유독 눈에 띄는 건물 한 채로 된 작은 규모의 마을이라고 할 만한 장소가 생겨났으며, 그곳을 지키기라도 하는 듯 병장기를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 함께 나타났다.

 

 “이런 곳에 있었군”

 

 그렇게 말하고는 숲에서 벗어나 그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다른 이들 전부 그를 따라 숲 속에서 나와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전부 똑같은 감청색의 정련된 외투를 입은 사제들이었다.

 

 “뭐... 뭐야!”

 

 갑자기 나타난 그들의 모습에 놀라며 무언가를 하려 했으나, 재빠르게 달려간 사제들의 공격을 받아 모두 쓰러졌다. 그러자 이변을 눈치챈 사람들이 건물에서 줄줄이 뛰쳐나왔다. 인원이 점점 늘어나자 그들은 약간 물러나 포위를 하는 형세를 취했고, 포위한 인원보다 포위된 인원이 더 많은 상황이 되었다. 자신들의 인원이 더 많음을 깨닫고는 으스댔지만 사제들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리더인 중년의 사내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알란 페리에라는 이름을 가진 상급사제로, 가지런히 정돈된 짧은 갈색머리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중년의 사내이며 이번 작전의 총 책임자다. 그는 상대방을 찬찬히 살펴보았으나 끽해야 산적이나 질 낮은 용병정도의 실력을 가진 자들뿐으로, 그가 예상하는 사람 또는 특이한 자나 유의해야 할 자는 없었다. 단지 약간의 이상함과 이질감을 느꼈을 뿐.

 

 “녀석들은 별 거 아니다. 한 놈도 빠짐없이 제압하도록.”

 

 그의 말에 사제들은 평범한 사제가 가지고 있을만한 게 아닌 물건들을 품에서 꺼내곤 일사분란하게 달려들었고, 두 무리의 전투가 벌어졌다. 처음에는 포위된 자들의 머릿수가 곱절 가까이 많았지만, 빠른 속도로 제압되어갔다. 보다 뛰어난 개개인의 능력과 능숙하고 조직적인 연계로 인해, 상황은 천천히 재빠르게 제압되어갔다. 결국 전의를 잃고 도망치는 사람 한 명 빼놓지 않고 모두를 사로잡았으며, 제압된 적들은 하나 둘씩 빛무리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다. 무력화 시킨 적들을 전부 처리하자, 한 사내가 알란에게 다가가 말을 했다.

 

 “현재까지 제압한 적 인원 총합 서른둘이고 사상자는 없습니다.”

 

 알란은 그 말에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5명씩 조를 짜서 수색해”

 

 “이상 없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이상한 점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저곳이군”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고 가장 신경 쓰이는 곳. 다른 건물보다 커다랗게 지어진 그 건물은, 얼핏 교회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그는 그 점을 일부러 외면하며 비밀통로나 다른 곳으로 도망칠 것을 대비해, 건물을 포위할 인원 열 명을 남기곤 남은 인원을 직접 이끌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 하나 없는 텅 빈 내부가 한 눈에 들어왔지만, 내부의 구조를 보곤 얼굴을 찌푸렸다.

 

 “불쾌하군, 이교도들 주제에 이런 곳을...”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 옆으로 배치된 기다란 나무의자들, 그리고 맨 앞에서 그들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자를 위한 제단. 그 모습은 교회의 예배당과 흡사한 구조를 하고 있었다. 그에 알란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로 다른 이들에게 수색을 명하곤 자신도 주변을 탐색하며 생각에 빠졌다.

 

 ‘결계는 제대로 만들어 놓고선 내부 인원은 오합지졸이다. 건물들은 조잡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건물들을 만들고 이런 가구들을 들여 놓는 건 하루 이틀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인력, 자본, 시간 하나라도 빠지면 차질이 생기기 마련. 실력 좋은 목수가 이렇게 조잡하게 만들 리 없고, 황혼교단에 이걸 하루아침에 만들 만한 정령사가 있다면 그 움직임을 리스츠교에서 모를 리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건데...’

 

 이 작전에서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지라,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멈칫

 

 그렇게 생각하던 중, 그는 제단에서 이상한 점을 아니, 정확히는 제단의 바닥 쪽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제단을 밀고 카펫을 들어내곤 마룻바닥을 밟자 다른 곳과는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힘주어 바닥을 밟자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빈 공간이 나타났다. 발로 좀 더 공간을 넓히자, 지하로 가는 계단통로가 확연히 드러났다. 그에 수색을 하던 사제들을 집결 시키곤, 4명만 이끌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통로는 사람 두 명이 같이 들어가면 꽉 찰 정도의 넓이였으며, 촛불 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몇 걸음 안 움직였는데도 주위가 어두컴컴해지자, 앞장서던 알란은 빛의 구체를 생성한 채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내려갔다. 통로는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었고, 얼마 안 있어 그 끝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이상합니다... 아무도 없어요.”

 

 “탐지해 보겠습니다.”

 

 같이 내려온 케런이 탐지를 시작했고 그는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비밀통로는 보기 좋게 설치 되어있고 그 끝에는 아무것도 없다...’

 

 “설마?”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고 그 불길함은 적중했다. 갑자기 챙 하며 어딘가 가까운 곳에서 유리 같은 것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불길함이 증폭되었다.

 

 “모두 나가!”

 

 콰과과광

 

 그의 외침과 함께, 엄청난 굉음과 폭발이 그들을 덮쳤다.

 

 -----------------------------------------------------------------------------

 

 구구궁

 

 “함정이 발동 됐군요.”

 

 사방이 어두운 곳. 깊은 동굴 안인지 어딘지 모를 곳에서 땅을 울리는 진동과 함께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래서 수작업이 좋다지만... 하아... 뛰어난 정령사라던가 뛰어난 마법사가 아닌 이상 감지마법에도 걸릴 일이 없다지만 마법사가 삽질이 뭐야 삽질이...”

 

 “이제 나가도록 하지”

 

 한탄이 묻어나는 사내의 목소리에 진중한 목소리의 사내가 답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지만 침착하게 사다리를 붙잡곤 차례차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곤 가장 먼저 올라간 사내가 한 손으로 덮개를 힘주어 밀어젖혔다. 그러자 무거운 물체가 땅에 닿는 소리를 내며 햇빛이 그들을 향해 쏟아졌다.

 

 “으아앗 챠!”

 

 두 번째로 기어 올라온 비관주의자는, 땅 속에 오래 있었는지 손으로 해를 가리며 눈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놀랍게도 그들이 나온 곳은 굉음의 발생지로부터 멀지 않은 곳이며,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그들 중 누군가 한 명쯤은 자신들을 찾아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었다.

 

 “시끄럽다. 빨리 움직여”

 

 “예에 예에”

 

 모든 인원이 땅 위로 올라오자, 옷에 묻은 흙을 대충 털고선 걸음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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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드의 하루 스케줄은 아침 먹고 카샤, 점심 먹고 엔지, 오후 예배가 끝나고 칼텐에게 교육을 받는 것이다. 카샤에게선 예법과 화술을 배우고, 엔지에게선 무술과 성력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칼텐에겐 교회의 역사와 남부 각지의 지형, 왕국들과의 관계 등등 주로 외울 것들을 배웠는데 몸으로 배우고 익히는 카샤나 엔지의 교육과는 달리, 오로지 머리만을 사용하는 칼텐의 교육에 머리를 불태우며 고통받는 중이었다. 그렇게 교회에서 교육을 시작한지 일주일. 이나드가 교회에 도착한지 이주일이 지났다. 이나드에게 통행증이 발급되었으며, 그는 교회의 생활패턴에 점차 익숙해졌다. 예배는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오후와 저녁사이. 대체로 식전 예배라고 하고 칼텐가 주관하며 엔지나 카샤가 번갈아가며 보조를 하는 형식으로 시간은 30분 정도 걸린다. 그 시간 외에도 자유롭게 예배를 보러 오며, 칼텐 신부님이나 카샤 또는 엔지에게 개인적으로 교리에 대해 가르침을 받으러 오거나, 기쁜 일이나 슬픈 일, 또는 앞으로의 일에 대한 기도를 부탁하러, 또는 일을 하러 나가는 용병들이나 먼 길을 가는 상인들이 기도를 하거나 기도를 받으러 오기도 하며, 단순한 친분으로 찾아오기도 – 친분에 관련 된 사람은 엔지가 가장 많았다. - 한다. 다른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오는 것은 저녁 이전까지이며 땅거미가 질 무렵이 되면 급한 일 외엔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교회의 휴일은 수도원 때와 마찬가지인 칠일 중의 하루로, 안식일이라고 하며 이 안식일에 맞춰서 쉬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안식일에는 하루에 두 번 있는 정식 예배를 하지 않을 뿐,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교회 자체를 걸어 잠글 때도 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점 두 가지가 있었는데, 카샤에 대한 것과 엔지에 대한 것이었다. 우선 카샤의 경우는 그녀가 아이들을 좋아 한다는 점이다. 교회에선 도시의 고아원을 후원하고 있었는데 돈과 정성을 가장 많이 쏟는 사람이 다름 아닌 카샤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엔지가 요리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교회 사람들 중 제일 잘 한다는 것. 엔지가 요리를 할 때의 카샤는 일찍이 테이블에 앉아선, 눈을 빛내며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새처럼 요리가 나오길 기다렸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여자인 카샤가 요리를 잘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것은 이나드의 고정관념이었고 다시 한 번 아리네 선생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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