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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별의 반란
작가 : 펠리스
작품등록일 : 2017.6.6

13번째 별자리인 뱀주인자리.

그 자리를 맡게 된 마타나는 자신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자신의 운명에 진실을 갈구한다. 게다가 이유도 모른 채 신의 미움을 받게 된다.

그런 그녀를 태어나게 한 인어, 브디도트. 수상한 분위기를 내뿜으면서도 자꾸만 마타나의 시선을 끌고, 어쩌면 마타나의 운명을 가장 잘 아는 듯 보이는데..

“왜, 왜 날 태어나게 했어요...? 신의 미움까지 받는 게, 나예요..! 누군 이러고 싶었냐고.. 나조차 사랑하지 않는 나를 누가 사랑해줘요, 이젠..!”
“아가, 널 사랑하는 사람은 있을거야. 아니, 있어.”
“누구요? 누가 날 사랑해요..!”
“나. 내가 널 사랑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나의 빛이나 내 유일무이한 구원.”
“...”
“사랑해.”

 
-2-
작성일 : 17-06-10 16:06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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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상에서 올라와 하늘을 뚫을 것처럼 솟아오르던 빛 덩어리는 그 누구도 감히 못 가는 장소, 신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윙윙거리는 진동 소리를 내뱉으며 환한 빛으로 신의 앞에 갔다.

 

 “무슨…….”

 

 저 빛 덩어리는 신조차 예상하지 못 했는지 신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빛 덩어리를 바라보았다.

 

 빛 덩어리는 그런 신의 표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잠시 동안 그렇게 아슬아슬한 침묵을 유지하다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빛을 내뿜었다.

 

 “…!”

 

 환한 빛. 또 다른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순백의 빛이었다.

 

 신은 갑작스럽고도 제 눈 안을 찌를 듯이 다가오는 빛줄기에 인상을 확 찌푸리고 자신의 팔로 빠르게 시야를 막았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을까, 마침내 환한 빛이 거두어지고 한 소녀가 나타났다.

 

 고요히 눈을 감고 있는 소녀는 아까의 환한 빛과 대비되게 까맣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을 담은 머리칼을 지니고 있었다. 화려한 등장에 비해 소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했고 차분을 넘어선 침묵이었다.

 

 신의 소녀의 등장에 눈에 띄게 경악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니, 분명 규칙을 어긋나지는 않았지만 이건 예상에 없었던 일이다. 굳게 닫힌듯한 입술은 미세한 진동을 일으켰고 눈동자는 소녀를 뚫어볼 것처럼 힘이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그때, 소녀가 눈을 떴다.

 

 우주를 담은 푸른빛의 눈을 담은 소녀는 13번째 별자리, 뱀주인자리의 별이었다.

 

 “…….”

 

 둘은 서로를 뚫어질 듯 쳐다보며 줄다리기를 하는듯한 신경전을 했다.

 

 비록 방금 태어나서 아무것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소녀는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제게 느끼는 감정을.

 

 당혹감, 경악스러움, 부정, 그리고 혐오에 가까운 분노.

 

 소녀는 눈과 다리에 힘을 주었다. 태어나자마자 처음 느껴보는 살기는 메스꺼웠다. 심장이 세차게 뛰고 머리에선 이미 결론을 내렸다.

 

 위험해. 나에게 위험해.

 

 “…….”

 “…….”

 

 하지만 곧이라도 박차올라 싸울 기세로 서로를 쳐다보던 둘은 지진이 난 것처럼 땅에 울리는 진동과 큰 소리를 듣고 신경전을 멈췄다.

 

 한 무리가 둘에게로 달려오고 문을 순간적으로 빠르게 열었다. 누가 들었다면 마치 경주용 말이 세차게 달려온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소녀는 곧바로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리의 맨 앞에는 금발의 한 남자가 있었다. 누가 봐도 매끈하면서 날카로운 곡선을 가진듯한 남자는 수려했다. 비록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저렇게 아름다운 존재는 처음 본다.

 

 예쁘다. 그리고 왠지 친숙하다.

 

 알 수 없는 미약한 간질거림과 동시에 심장에 찾아오는 고통을 느끼며 소녀는 조용히 눈꺼풀을 끔뻑거렸다.

 

 “…!!”

 

 순간이었다.

 

 모두가 자신을 경악한 채로 가만히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자신은 그저 몇 번, 아니 몇 초도 안 될 사이에 눈꺼풀만 깜빡거렸을 뿐인데 저 남자가 숨결이 닿을만한 거리만큼 훅 다가온 것은.

 

 “아…. 저기….”

 “…찾았다.”

 

 뭘? 뭘 찾았다는 거지?

 

 소녀는 순간적으로 깊은 의문을 품었지만 그 의문을 쥐고 있을 틈도 없이 남자의 팔이 제 등을 감싸 끌어당겻다.

 

 무언가에 가로막혀 서로 만날 수 없었던 N극과 S극이 드디어 만나 서로를 열렬하게 끌어당기는 것처럼 남자는 소녀를 꽈악 안았다. 다시는 제 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제 심장 소리를 소녀가 들을 수 있을 만큼.

 

 소녀는 갑작스런 포옹에 숨을 폐 깊숙이까지 들이마셨다. 심장이 요란하게 뒤어다녔다. 마치 제 가슴 안에 작은 토끼가 있는 것 같다.

 

 밀어내야한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잖아.

 

 하지만 어째서인지 제 손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남자는 소녀의 어깨에 자신의 고개를 묻고 숨을 내뱉었다. 그러다 딱딱하게 굳은 소녀를 눈치챘는지 눈꼬리를 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안녕, 아가. 많이 갑작스러웠겠구나.”

 

 많이 갑작스러웠냐는 말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인 그의 팔은 여전히 소녀를 감싸고 있는 상태였다.

 

 소녀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고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뭐, 그나저나 아저씬 누구세요?”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의문.

 

 당신은 누구길래 날 안는 거야? 그리고 그 눈빛은 뭔데. 만난지 1시간도 안 됐는데도 그 달콤한 눈빛은 뭐야?

 

 소녀의 마음속에서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묻고 싶은 게 가득했다. 그런 소녀를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그저 빙긋 웃으며 다정하고도 꿀처럼 뚝뚝 흐를 달콤한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난 브디도트. 13번째 별자리를 만든 인어이지. 나의 별. 태어나게 된 걸 환영한단다.”

 

 별? 인어?

 

 “도대체 그게 다 뭐예요? 내가 별이에요? 여긴 어디인데요?”

 

 결국 소녀는 질문이 가득 찬 컵을 가만히 쥐지 못하고 질문을 쏟아내었다.

 

 하지만 그런 소녀조차도 귀여운지 브디도트는 사랑스럽다는 눈길을 노골적으로 소녀에게 보냈다.

 

 “이런…. 아직 신께서 아가에게 모든 걸 알려주지 않으셨나보구나.”

 

 부드럽던 눈길은 어디가고 브디도트는 금세 싸늘하게 식은 눈으로 신을 흘깃 쳐다보았다. 신은 여전히 얼굴을 딱딱하게 굳히고 있었다. 브디도트는 빠르게 신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눈동자에 가득히 소녀를 담았다.

 

 “괜찮단다. 내가 다 알려줄게. 아, 그 전에 이름이 필요하겠구나. 그치?”

 

 갑작스럽게 상황을 돌리는 브디도트에 소녀는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작은 숨을 내뱉었다. 일단 여기에 적응해야 할 테니 말이다.

 

 “네. 아저씨, 아니 브디도트가 이름을 정해줄 거예요?

 

 브디도트. 소녀가 부르는 자신의 이름이 그렇게나 달콤하게 들릴 수가 없었다.

 

 브디도트는 소녀의 말로써 달콤해지는 공기를 느끼며 웃음을 지었다.

 

 “맞아, 이름. 음……마타나. 마타나가 어떠니?”

 “마타나?”

 “그래. 선물이라는 뜻이지.”

 

 나의 선물, 나의 별.

 

 마타나는 왠지 모르게 간질간질한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숨을 내뱉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예쁜 이름이네요, 마타나.”

 “너보다 예쁠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금세 치고 들어오는 브디도트의 말에 마타나는 다시 호흡곤란 증세를 겪어야했다.

 

 “브디도트.”

 

 그리고 그때, 맑고 깨끗한 구슬이 통통 튀며 구르는 듯한 청아한 목소리가 브디도트를 불렀다.

 

 마타나는 어여쁜 소리 울림에 고개를 들어 여인을 쳐다보았다.

 

 예쁘다. 정말 그 소리가 나올만한 여인은 붉게 노을 진 연못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한 마리의 백조 같았다.

 

 하지만 저 신과는 다른, 다르지 않다면 비슷한, 기분 나쁜 기시감을 느꼈다.

 

 붉은 머리칼과 강렬한 인상의 여인의 말에 브디도트는 짜증남이 묻어나는 눈빛을 여인에게 흘겼다.

 

 “이샤. 누구보다도 나의 행복을 바라왔던 네가 이 순간을 자른 이유는 뭐지?”

 

 이샤는 브디도트의 말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곤 길게 찢어진 눈꼬리를 아래로 휘었다.

 

 “물론 브디 네가 지금 행복에 젖어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나도 아는 사실이야. 하지만 신의 이변을 일으킨 존재를 너만 갖기 말고 우리에게도 소개를 해줘야지. 안 그래?”

 

 그렇게 말한 이샤는 엇갈리게 팔짱을 끼고 손가락으로 제 팔꿈치 위를 천천히, 작게 톡톡 두드렸다.

 

 “아가.”

 

 진정한 사냥꾼은 재밌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다.

 

 “나는 이샤란다.”

 

 빠르게 없애는 것보단 천천히 다가가 느리고 깊은 고통을 주어, 먹잇감이 고통받는 걸 즐긴다.

 

 “너를 소개해주겠니?”

 

 마타나는 아까완 다르게 자신을 누르는 무거운 분위기에 침을 삼켰다. 목이 타는듯한 느낌과 함께 누군가 나를 뒤쫓는 것 같아 메마른 입술을 몇 번 할짝거렸다.

 

 그러곤 굳은 입술을 펴 올리며 압축된 것처럼 무거운 공기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올렸다.

 

 “마타나. 나는 마타나에요. 그리고…브디도트는 나에게 13번째 별자리라고 했어요, 자신이 태어나게 한.”

 

 모든 것을 알려주어선 안 될 것 같다. 특히나 신이 나에게 저런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더더욱.

 

 마타나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여유 있는 척 몸에서 힘을 풀고 어깨를 으쓱였다.

 

 “이샤, 나도 내가 누군지 잘 몰라요. 내가 이샤와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난 마타나라는 것뿐이에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마타나는 자신이 그저 밝은 아이라는 가면을 남들의 시선 위에 씌우기 위해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난 정말 흥미로워요! 이렇게 어여쁜 분들이랑 첫 만남을 가지게 된 것도 기뻐요!”

 

 몸을 살짝씩 배배 꼬면서 제 볼을 붉히었다. 웃음은 또 덤으로.

 

 됐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소녀다. 정말로 나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태어나자마자 죽을 순 없다.

 

 이샤는 밝고 쾌활해 보이는 마타나의 모습에 조금 멈칫했다. 그러다가도 쉽게 수긍하는척하며 마타나를 향해 부드러운, 속에는 칼날을 심은 웃음을 지었다.

 

 “마타나. 모든 것을 알아가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야. 하지만 이 곳은 시간이란 존재가 무의미한 곳. 게다가 너는 방금 태어났으니 몸을 조심히 하렴. 모두의 이름은 천천히, 차근차근 알아가자꾸나.”

 

 알고 있다. 저 말은 진심이 아니다. 수많은 시간 동안 난 모두의 이름을 알지 못할 수도 있고, 저 사람은 나에게 한정된 정보만을 알려줄 것이다.

 

 허튼 소리. 누구나 절벽 끝에 다다르면 초인적인 힘 발휘한다. 게다가 이 많은 사람들 중 날 아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니 난 더더욱 살아야겠다.

 

 게다가 뭔가 모르게 친숙한 기분이 들고, 방금 태어났지만 꽤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것처럼 말이 술술 나온다. 눈치 또한 저절로 생겼다. 난 이 이유를 알고 싶고, 알아야한다.

 

 본능.

 

 내 본능이 말해준다.

 

 “감사해요, 이샤. 그렇지만 나는 모두와 얼른 친해지고 싶은걸요!”

 

 귀엽고 순수한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듯 마타나는 제 양 손을 꼬옥 깍지 껴 쥐고는 헤실 거리는 웃음과 함께 이샤를 쳐다보았다.

 

 “이샤, 마타나에게 저분들의 이름을 말해주면 안돼요?”

 

 알려주세요. 그래야 나도 야금야금 곰팡이처럼 펼쳐져 살아갈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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