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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왜 의사야
작가 : 불명
작품등록일 : 2017.6.9

돈도 없고, 게임도 잘 못하는 여성 유저 한결.
포션 살 돈도 없어 상처 치유를 위해 싼값에 붕대를 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옆에 있던 풀을 찧어 상처 위에 바르고 붕대로 감싸는데....
띠링! [히든 직업, '의사'로 전직했습니다.]
"엥? 내가 왜 의사야?"

 
1. PK(Poly Clinic)? PK(Patient Killer)!
작성일 : 17-06-10 00:53     조회 : 363     추천 : 0     분량 : 7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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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K(Poly Clinic)? PK(Patient Killer)!

 

  2222년 2월 2일, VR이 대중화되고 발전되어 가상현실 캡슐이 전국민에게 상용화될 무렵, 세간의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던 가상현실 게임 '무어'가 출시되었다.

  가상현실 게임 무어는 정통 판타지 세계관으로 방대한 세계관, AI가 자체적으로 생성하는 퀘스트, 현실적인 요소, 수많은 직업, 높은 자유도로 화제가 되었다.

  몇몇 유저들은 타 게임과 같이 용두사미가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사전 예약 유저가 2억 명이나 넘은 지금에서야 그 몇몇의 의견은 걱정되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무어는 처음으로 게임 내에서 자체적으로 언어가 번역되어 세계인들과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했다. 오죽하면 비행기를 타고 만나는 것보다 무어에 접속해서 외국에 있는 지인들을 만나는 것이 더 싸고 빠르다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

  또 현실 체감 수치도 설정이 가능해서, 100%로 설정하면 아름답고 신비한 무어의 자연을 현실과 같이 체험할 수 있음은 물론 실감나는 전투와 세밀한 조작까지 가능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무어에 매달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히트를 터트린 이 게임은 거대 게임 기업 '워터문'에서 제작하였으며, 워터문 기업은 무어 덕에 게임 기업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1위의 위치까지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했다. 단 한 달 만에.

  그리고 십 억 명의 유저가 다양한 직업을 선택하고, 많은 퀘스트를 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워터문 사는 아직 히든 직업은 10%밖에 풀리지 않았다며 미이용 유저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TV와 각종 광고들을 통해 무어를 알게 된 간호학과 휴학생 한결도 이 게임에 흥미를 가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과가 맞지 않아 일 년을 다니고 휴학한 한결은 공부에 적응할 수 없어 시간을 보내던 중 무어를 알게 되었고, 흥미가 동해 게임에 접속하게 되었다.

  가상현실 캡슐이야 상용화된 지 오래였기 때문에 그녀의 자취방에도 한 대 정도는 있었고, 바로 월정액을 결제한 뒤 게임에 접속하기 시작했다.

 

 

 *

 

  [무어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경쾌한 알림음이 들린 뒤 눈을 깜빡이니 흰색 공간 안이었다. 한결은 눈을 끔뻑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귓가에서 다시 시스템 메시지가 울려퍼졌다.

 

  [무어에서 사용할 이름을 입력해 주십시오.]

 

  그러자 눈앞에 종이와 펜이 나타나더니 한결의 손길을 기다리듯 둥둥 떠 있는 것이었다. 한결은 어색하게 펜을 잡은 뒤 잠시 고민하다가 또박또박 '한결'을 쓰기 시작했다. 본명을 사용하는 사람은 몇 없었지만, 캡슐은 과제나 기타 사용 용도로만 구매했기 때문에 게임은 처음이라 어색한 탓이었다.

 

  [이름 '한결'을 사용합니다. 바꾸시겠습니까?]

 

  "음, 아니. 이대로 쓸게."

 

  [이름이 '한결'로 지정되었습니다. 캐릭터를 삭제하기 전까지는 이름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내심 이름을 잘못 선택했나, 하는 기분에 볼을 긁적이던 한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접속합니다, 라는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가볍게 귓가를 한 번 더 강타했고, 한결이 다시 눈을 감았다 뜨자 어느새 사람으로 가득한 광장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었다.

 

  띠링!

  [무어에 처음 접속하셨습니다.]

 

  친절한 안내음이 가벼운 조작법과 인터페이스를 설명했고, 처음치고는 능숙하게 배운 한결이 캐릭터 상태창을 확인하고 있는 순간 안내음이 현재 위치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캐릭터>

  이름: 한결

  레벨: 1

  경험치: 0%

  포만감: 99%

  종족: 인간

  칭호: 없음

  직업: 초보자

  신분: 평민

  명성: 0

  생명력: 500/500

  마나: 200/200

 

  힘: 10

  체력: 10

  민첩: 10

  지능: 10

 

  [현재 위치하신 카이젠 왕국의 수도 벨베티아는 수도 정비군의 토벌로 인해 위험한 몬스터가 서식하지 않습니다. 벨베티아 초원과 숲에는 토끼를 비롯한 초식동물들이 위치하며 괴수형 몬스터는 벨베티아 동굴부터 리젠되기 시작합니다. 벨베티아의 특산품은 질 좋은 면직물과 과일이며 주민들 또한 여행자들에게 우호적입니다. 단, 주의하실 점은 귀족들과의 마찰입니다. 평민 계급으로 시작하는 유저분들은 귀족들을 마주쳐서 실수할 경우 경비대에게 끌려가거나 명성이 하락될 수 있으며, 기사 NPC에게 즉결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뭐야, 귀족? 정통 판타지라더니 순 인도식 카스트 제도 아냐. 2200년대에 신분 제도가 뭔 말이야? 말도 안 돼."

 

  중얼거리던 한결이 상태창을 닫고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호밀빵 한 개와 단검 하나, 가이드북, 10실버가 들어 있는 단촐한 인벤토리를 보고 한숨을 내쉰 한결은 가이드북을 집어들었다. 그래도 10실버라도 주는 게 어디야.

  가이드북에는 무어의 세계관과 월드맵, 세부 지도, 기본적인 안내 사항이 적혀 있었다. 그것을 정독한 한결은 방대하고 자세한 세계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쿠퍼가 1실버, 10실버가 1골드란 소린데.... 호밀빵 한 개가 10쿠퍼고, 7실버가 평민 하루 평균 수입이라고? 그러면 1실버가 대충 천 원이고, 1골드가 만 원이네. 귀족의 마차를 길에서 만나거나 눈앞에 보일 경우, 신분이 낮은 쪽이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야 한다고? 존대도 써야 하고. 어렵진 않아.'

 

  분수대에 걸터앉아 있던 한결이 가이드북을 집어넣고 단검을 쥐자 [단검이 장착되었습니다.] 라는 안내 메시지가 들렸다. 상태창으로 확인해 본 결과 단순한 노멀 아이템으로 공격력을 10 정도 증가시켜 주는 초보자용 단검이라는 설명밖에 나와 있지 않았다. 허리의 벨트에 묶인 단검집에 단검을 집어넣은 한결은 벨베티아 왕국의 지도를 따라 초원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까 가이드북에서 나온 세계 지도와 세부 지도는 월드 맵에 등록된다는 소리와 함께 없어졌고, 한결의 시선 오른쪽에 작게 위치해 있었다. 내 위치는 초록색으로 표시되고, NPC의 위치는 노란색으로 표시되는 모양이었다. 또한 집으로 보이는 네모 모양에는 상점, 음식점, 귀족의 저택 같은 글씨가 작게 자리잡고 있어서 확인하기 편리했다. 초원으로 향하는 북쪽 성문에는 수도 경비병 NPC인 말론이 일일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검문하고 있었다.

  한결은 가이드북 맨 마지막 장에서 뜯어낸 종이를 움켜쥐며 말론에게 다가갔다. 가이드북 맨 마지막 장에는 무어 세계에서 쓸 수 있는 신분증을 만들 수 있는 내용이 적힌 페이지가 있었는데, 이것을 성문 경비병 NPC에게 보여 주면 신분증과 교환해 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줄을 선 한결은 빠르게 자신의 차례가 오자 말론에게 종이를 내밀었다.

 

  "오, 여행자인가 보군. 난 경비병 말론일세. 벨베티아가 시작지라니 자네는 운도 좋아. 벨베티아는 치안이 좋기로 유명해서 위험하지 않고, 초보 여행자들이 훈련하기 좋은 곳이거든."

  "어? 모두 여기에서 시작하는 게 아닌가요?"

  "하하, 그렇다면 벨베티아는 터지고 말걸? 여행자들을 분포시키기 위해 처음 시작 장소는 랜덤으로 결정되는 모양이야. 듣기로는 마계에서 시작해서 눈물 콧물 줄줄 흘리고 다녔다는 여행자도 있다더군. 자, 여기 신분증일세."

  "앗,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론 씨, 마계는 인간이 출입할 수 없는 곳 아닌가요?"

  "여행자들 중에는 마족도 있는 모양이야.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런 소문이 돌던데? 참, 이 신분증으로 카이젠 왕국은 물론 웬만한 곳은 다 돌아다닐 수 있을 거야. 그럼 조심하도록."

  "감사합니다, 말론 씨. 좋은 하루 보내세요."

 

  꾸벅 인사를 한 한결은 초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계란 말이지. 무어는 랜덤으로 시작지가 정해지는 만큼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었다. 물론 종족이나 직업이 1레벨부터 결정되는 경우가 있기도 했는데, 그 확률은 극히 희박해서 히든 시작지와 히든 클래스를 가진 유저들을 무척 부러워했다. 이 히든 직업이나 시작지를 가진 유저들은 아무래도 클래식한 유저들보다 강하거나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에이, 나도 히든 좀 가지고 싶었는데. 운도 좋지.'

 

  초원 곳곳을 쏘다니던 한결은 사슴, 양, 닭, 개, 토끼 같은 초식동물을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귀여운 그들을 단검으로 해칠 수 없었던 탓이다. 단검을 쥔 한결이 속으로 오열하며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차라리 마계에 내가 갔었으면.... 징그럽기만 하면 잡겠는데, 귀여운 애들을 내가 어떻게 죽여...."

 

  이 고민은 무어에 접속한 여성 유저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귀여운 초식 동물들을 해칠 수가 없었던 탓이다. 특히 토끼를 좋아하는 한결은 고개를 젓고 사냥을 포기하기로 했다. 경험치를 얻는 방법은 마을 주민들을 돕는 것도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레벨이 쌓이면 괴수형 몬스터들을 처지하기로 결론을 지었다. 한결은 쪼그려 앉아 몽실몽실한 토끼를 쓰다듬으며 헤벌쭉 웃었다. 부들부들한 털의 촉감이 진짜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뀩!"

 

  한결의 손길이 스트레스였는지 화를 낸 토끼가 휙 고개를 돌리더니 한결의 무릎을 콱 물어뜯고는 도망가 버렸다.

 

  "아얏!"

 

  무릎에서 찡하게 울리는 아픔에 무릎을 움켜쥐고 인상을 쓰던 한결은 돌연 험악해진 얼굴로 도망간 토끼를 노려보았다.

 

  "저놈의 토끼탕 거리가 감히 날 깨물어? 털을 뽑아서 된장 바를 망할 토끼 자식이...."

 

  중얼거리며 험악한 욕을 하던 한결은 이내 귓가에서 들리는 소리에 하얗게 질려 절뚝거리며 북쪽 성문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초원 토끼(LV.3)에게 공격당했습니다. 체력이 100 감소됩니다. 10초당 20의 체력이 하락하며, 이동 속도가 10 하락합니다.]

 

  초원 토끼는 레벨 1인 한결보다 매우 강력한 존재였다.

 

 

  *

 

  "네? 10실버라뇨? 체력 포션 한 개가 왜 그렇게 비싸요?"

  "다른 데 가도 다 똑같을걸? 체력 포션은 연금술사가 만드는 물건이라 좀 비싸."

  "하지만... 10실버면 전재산인데...."

 

  체력 포션 하나를 사면 빵도 못 사 먹을 위기에 처한 한결은 잡화점 주인인 한스에게 호소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벨베티아의 잡화점은 늘 인산인해였기 때문에 노련한 그에게 어설픈 동정표는 먹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냉정하게 고개를 저은 한스는 반짝반짝 빛나는 포션 병과 대비되는, 구석에 있는 붕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돈이 부족하면 이 붕대는 어떤가? 체력 포션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나을 거야."

 

  붕대는 어쩐 일인지 종이로 감싸져서 그나마 깨끗하게 팔고 있긴 했지만, 언제 나을지도 모르는 붕대보다야 체력 포션이 훨씬 더 효과적인 것은 분명했다. 한숨을 쉬던 한결은 어쩔 수 없이 붕대를 구매했고, 1실버라는 지출을 한 뒤 잡화점에서 터덜거리며 나왔다.

 

  "무슨 포션이 저렇게 비싸. 아우, 진짜."

 

  포션이 비싼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무어에서는 사제라는 직업이 있었지만, 치유 능력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신성력은 말 그대로 파워였다. 마물이나 마족에게 두 배 이상의 공격력을 발휘하는 사제는 다른 직업과 같이 전투 스킬도 여럿 있었고 무기나 방어구들도 다양했다. 치유라기보다는 성수라는 이름의 물약은 제조할 수 있었는데, 이는 포만감을 기적적으로 회복시키거나 버프를 주는 효과밖에 내지 않았다. 이 성수도 마물에게 뿌리면 염산과 같은 공격력을 가지는지 마물들이 녹아내린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성수 또한 공격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치유 스킬도 있긴 있었으나, 없다고 보는 것이 무방했다.

  무어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말을 듣는 이유는 상처를 획기적으로 적용한 데에 있었다. 베이거나 찔리는 상처가 생기면 사제가 치유 스킬로 치유한다. 그러면 상처가 아무는 것이 아니라 체력이 올라간다. 그러나 상처에서는 여전히 출혈이 생긴다. 그러면 다시 체력이 떨어진다. 즉, 체력을 올리는 능력만 하지 회복시키지는 못하는 것이었다.

  고레벨의 치유 스킬을 습득하면, 상처 부위가 아물기는 한다. 그러나 잘못되게 아무는 경우가 99%였는데, 이 경우 상처가 후에 덧나거나 캐릭터에 영구적인 흉터가 생기고, 또한 기형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어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항의가 빗발치자 워터문 측에서는 사장의 이 한마디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야, 생각해 봐. 너 총에 맞았어. 근데 거기다가 강제로 아물게 한다고 쳐. 그럼 몸 안에 총알을 가지고 아물게 되는 건데, 그게 어떻게 이상이 없어? 안 그래?"

  "아니, 그래도.... 그럼 그냥 베인 건요?"

  "너 어디 베였을 때 흉터 안 생기디?"

  "당연히, 음, 생기죠."

  "작은 상처도 흉터가 생기고 아무는데, 칼로 베였다고 생각해 봐. 그 살을 억지로 이어붙였어. 근육이나 혈관이나 살이나 마구잡이로 붙였다고. 그게 깨끗하게 낫는 게 정상이야?"

  "......."

  "맞지?"

  "아, 아무리 그래도 말입니다! 게임인데요!"

  "게임이 그냥 게임이 되는 순간 망하는 거야."

 

  결국 유저들은 불만이면 게임을 접는 수밖에 없었고, 그게 아니라면 포션을 사용해야 했다. 포션은 마시고 나면 체력도 회복시켜 주지만 상처 부위의 출혈을 멎게 해 주고 아픔을 낫게 해 주었다. 물론 마을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거나 치료를 받아야 큰 상처는 아물 수 있었기 때문에 일차적인 처치에 불과했지만.

  그랬기 때문에 포션이 비쌀 수밖에 없었고, 가난한 자들은 각 마을의 의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거나 붕대를 감으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의원이 있는 곳은 오 분 내지 십 분 정도면 가벼운 상처를 회복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불만은 없었다. 의원 가격은 그래도 비싸지 않았던 것이다. 큰 상처인 병원은 조금 달랐지만.

 

 [멸균 붕대(노멀)]

 멸균 처리가 된 종이로 감싸진 멸균 붕대다.

 상처 부위를 압박하여 감으면 지혈 효과를 낼 수 있다.

 지혈 효과는 시전자의 능숙함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결은 울며 겨자먹기로 붕대를 싸고 있는 종이를 찢어 포장을 뜯었다. 그러는 순간 잡화점 옆의 풀밭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인 부채 모양의 잎을 가진 흰색과 연보라색의 꽃이었다.

 

  "어...? 저건... 약리학 수업 때 배웠던 약초들이잖아?"

 

  간호학과 학생인 한결은 약리학을 배웠는데, 거기서 약초로 사용되는 풀들 또한 나와 있어 가볍게 읽은 적이 있었다. 물론 그게 지금 기억난 것은 어려운 내용들 중에 흥밋거리로 읽기 좋은 내용이라 기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한결이 발견한 풀은 병풀로, 보통 호랑이풀이라고 하며 새 살을 솔솔 돋게 해 준다는 그 연고에 사용되는 약초였다.

  한결은 재빨리 머리를 굴린 뒤 그 풀들을 뜯어 잘게 찢고 상처 위에 올린 뒤 붕대를 감았다. 상처에 대해서도 디테일한 무어라면, 이런 것들 또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한 행동이었다.

 

  "뭐, 안 되면 말고. 효과가 있으면 더 좋고!"

 

  콧노래를 흥얼거린 한결이 붕대를 다 감은 뒤, 그래도 간호학과라고 실습 시간에 배웠던 대로 능숙하게 붕대를 감자 시스템 알림음이 귓가에 울려퍼졌다.

 

  띠링!

  [약초 '병풀'을 채집하여 사용했습니다.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200% 증가합니다.]

  [붕대를 훌륭하게 묶어 지혈했습니다. 3초 안에 지혈됩니다.]

  [히든 직업, '의사'로 전직했습니다.]

 

  "엥? 내가 왜 의사야?"

 

  공부하기 싫어서 휴학했는데, 의사라니? 간호사도 아니고, 의사라니? 끔찍한 알림음에 남아 있는 붕대를 발치에 떨어트린 한결이 딱딱하게 굳었다. 황급하게 상태창을 연 한결은 절망했다.

 

 

  <캐릭터>

  이름: 한결

  레벨: 1

  경험치: 0%

  포만감: 99%

  종족: 인간

  칭호: 없음

  직업: 실습 의사(PK)

  신분: 평민

  명성: 0

  생명력: 500/500

  마나: 200/200

 

  힘: 10

  체력: 10

  민첩: 10

  지능: 10

 

 

  "PK? 폴리 클리닉? 실습 의사라고? 내가?"

 

  1차 전직은 레벨 10에 하는데, 레벨 10이 되지 않아 실습 의사를 받은 모양이었다. 충격에 몸을 떨던 한결은 이윽고 들리는 퀘스트 알림 소리에 굳을 수밖에 없었다.

 

  띠링!

  [퀘스트 '로만 찾아가기'가 생성되었습니다.]

 

  <로만 찾아가기> (A)

  실습 의사 직업을 가진 당신을 벨베티아의 의원 로만이 찾고 있습니다.

  로만은 광장 분수대 옆의 로만 의원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를 찾아가세요.

 

  성공 시 보상: 경험치 1000, 1골드, ???

  실패 시 보상: 캐릭터 삭제, 한 달간 접속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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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PK(Poly Clinic)? PK(Patient Killer)! 2017 / 6 / 10 364 0 7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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