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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신의 선물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9

주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 딸 일레인은 우연히 보게 된 인간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인간 남자아이가 아픈 누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왠지 눈길이 갔다. 인간 세상을 꿈꾸던 일레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성년식이 다가오는데...

 
1. 여신의 취미 생활
작성일 : 17-06-09 22:57     조회 : 466     추천 : 3     분량 : 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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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레인, 넌 또 어딜 그렇게 열심히 가는 거니?”

 “아 제인 언니, 사라 언니 좋은 하루에요.”

 

 일레인은 자신을 부르는 언니들의 목소리에 바삐 움직이던 발걸음을 멈추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너 또 영혼의 호수에 가는 거는 거야? 그러다 아버지한테 들키면 또 혼난다.”

 “그러니까 언니들. 오늘 절 보신 건 비밀로 해주셔야 해요.”

 

 일레인의 환한 웃음에 그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제인과 사라의 얼굴에 근심이 사라졌다.

 

 “대신 조금만 있다가 나와야 해. 곧 아버지가 순찰 돌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마. 알았지?”

 “네!”

 

 일레인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더니 다시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려한 궁을 벋어나 숲으로 달려가는 일레인은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산 속으로 들어갔다.

 

 “데히스코.”

 

 커다란 나무들이 서로 얽히고 얽혀 두꺼운 벽을 만들고 있는 장소에 도착한 일레인은 나무에 손을 뻗고 신들의 언어인 소누스를 사용했다.

 

 싱성한 기운이 담긴 소누스에 나무들이 마치 길을 열어 주듯 얽혀있던 가지들을 움직여 그녀가 통과할 수 있을 만한 구멍을 만들었다.

 

 일레인이 구명을 통과하자 나뭇가지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구멍을 막았다.

 

 차라락. 가지들의 움직임이 멈춰지자 태초부터 존재 했던 신의 영역 중에서도 가장 신성시 되는 프시케의 영역에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일레인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찰랑이는 연한 하늘빛의 긴 머리카락을 살랑거리며 프시케의 영역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갔다.

 

 일레인이 걸음을 움직일 때마다 프시케 영역에 피어 있는 나무 가지들이 움직이며 길을 터 주었다.

 

 포로롱. 포로롱.

 

 맑은 물방울들이 하늘로 피어오르는 소리가 들리자 일레인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발걸음이 덩달아 빨라졌다.

 

 포로롱.

 

 가려진 덤불들 사이로 몸을 움직인 일레인의 눈앞에 드디어 영혼의 샘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의 영역인 하늘 신전에서 유일하게 중간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영혼의 샘이 있는 프시케 영역은 신들도 함부로 들어 올 수 없는 신성한 장소였다.

 

 원칙대로라면 물의 수호신인 일레인조차도 정해지 날짜에만 출입이 가능한 장소지만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프시케의 영역을 침범하는 자는 원리 원칙 주의자인 신들의 왕인 렉스의 처벌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일레인은 바로 그가 가장 총애하는 딸.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연약한 기운을 타고난 그녀를 가엽인 여긴 렉스는 자신들 중에서 유독 그녀만을 어여삐 여기며 그녀가 어떤 행동을 해도 묵인해 주었다.

 때문에 착하고 아름답게 자란 일레인 이었지만 고집이 강하고 원하는 것은 가져야 하는 성격으로 자라나 렉스의 속을 썩이는 범인이기도 했다.

 

 호기심이 왕성한 일레인과 반대로 그녀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성년식 전까지는 하늘 신전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던 렉스와의 장기 투쟁으로 일레인은 프시케의 출입권을 얻어냈다. 그나마 그가 내건 조건이 그녀가 모든 일과를 마치고 여유시간에만 출입을 허 한다는 내용이었기에 일레인은 부지런히 움직여 일과를 마치고 저녁마다 이곳을 찾았다.

 

 “오늘을 어디를 구경해 볼까?........사막은 질리도록 봤고....”

 

 영혼의 샘물을 휘저으며 떠오르는 영상들을 고르고 있을 때였다.

 

 “꺼져. 이 악마야.”

 

 악마라는 단어에 일레인은 움직이던 손짓을 멈추고 방금 떠오른 영상에 집중했다. 정말로 악마가 인간 세상에 나타난 것이라면 이는 렉스에게 보고해야 할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그녀의 의지에 따라 점점 커지는 화면에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검은 머리의 작은 여자아이에게 돌을 던지고 있었다.

 

 “재가 악마라고? 말도 안 돼.”

 

 저 작은 아이가 정말 악마라면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들을 그냥 둘리가 없었다. 하지만 수면 위에 드러난 아이는 가느다란 팔로 제 머리를 감싸 안고 바닥에 엎드릴 뿐 아이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던지는 돌멩이가 드러나 팔을 스치고 지나가자 새하얀 팔에 생채기가 나면서 붉은 핏방울이 맺혔다.

 

 “저런 바보들. 고작 돌멩이에 다치는 게 악마냐? 악마에 악도 모르는 무식한 것들이!”

 

 일레인은 점점 피투성이가 되어가는 작은 여자아이를 보며 안타까움을 내뱉었다.

 

 “저것들을 확 호수로 끌고 가버릴 까보다!”

 

 화가 난 일레인이 인간세계의 일에 함부로 끼어들면 안 된다는 규칙을 깨고 힘을 사용할까 말까를 고민할 때였다.

 

 “당장 그만두지 못해!”

 

 어디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오자 갑자기 아이들이 넋이 나간 얼굴로 허둥지둥 거리면서 도망쳤다.

 

 수면위에 돌에 맞고 있던 소녀와 똑 같은 검은 머리를 한 사내가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사내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왔음에도 그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도망가지 시작한 아이들은 그가 다가 왔을 때 쯤 이미 저 멀리 달려 나가고 있었다.

 

 사내는 도망치는 아이들을 보더니 바로 다친 아이에게 다가갔다.

 

 “이블린 괜찮아?”

 “난 괜찮아 오빠.”

 “이게 뭐가 괜찮아. 이렇게 상처투성이가 되어서는!”

 

 루카스는 동생인 이블린의 팔에 난 상처들을 살피며 이를 악물었다. 이렇듯 여리고 착한 동생이 그들의 말처럼 악마일리 없었다. 품 안에서 손수건을 꺼내 이블린의 상처에 맺힌 핏방울을 닦아내며 속으로는 그녀에게 돌을 던진 영지 민들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그만 돌아가자 이브.”

 

 이블린을 애칭으로 다정하게 부르고는 루카스는 가볍게 그녀의 팔을 잡아 그의 어깨에 걸고는 그녀를 업었다.

 

 “허억!”

 

 루카스가 이블린은 업느라 들어 올라가 치맛자락 아래로 괴상하게 뒤틀려 있는 앙상한 발목이 들어났다. 그 모습을 본 일레인의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놀란 소리가 튀어나왔다.

 

 일레인이 두 손으로 입을 막고 호수에 비춰진 둘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루카스 오빠, 무겁지 않아?”

 “아니, 누굴 업은 줄도 모르겠다. 밥을 잘 챙겨 먹기는 하는 거냐?”

 

 루카스는 나이에 비해 앙상하고 작은 동생의 무게에 마음이 아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백작의 딸로 태어날 때부터 기형을 타고난 이블린은 영지 민들로부터 어미를 죽이고 태어난 불길한 악마라 불리며 불길한 징조로 여겨져 왔다. 그녀의 뒤틀린 다리를 보며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던 의사들의 진단에 반발해 온갖 영약을 구해 먹이는 루카스와 성심성의껏 그녀를 보살피는 유모 덕에 15년 동안 불편한 몸으로도 잘 버텨주고 있는 이블린 이었지만 오늘처럼 성 밖으로 나올 때면 불길해 하며 적의 어린 투지를 불태우는 영지 민들에게서 오늘 같이 피해를 입는 일이 종종 있었다.

 

 “미안해, 내가 자리를 비우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빠가 왜 미안해 해. 수통을 잃어버린 내 잘못이지.”

 “아니야, 널 두고 가는 게 아니었는데,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두고 가라고 했는데 그럼 내 잘 못이야?”

 “뭐?”

 

 산길로 산책을 나왔던 그들은 이블린이 수통을 잃어버리는 통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일로 서로 제 잘못이라며 투닥거리다 결국은 함께 큭큭 거리며 웃었다.

 

 그렇게 성으로 들어가는 그들의 다정한 모습을 바라보던 일레인은 그녀가 보았던 장면을 떠올리면 충격을 금치 못했다.

 

 ‘싸우지 않았어!’

 

 틈만 나면 서로를 깎아 내리고 자신이 더 잘났다고 콧대를 세우는 제 형제자매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 충격을 먹은 일레인은 성의 뒤로 보이는 거대한 얼음산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부터 일레인은 틈이 나는 대로 영혼의 샘에 들러 둘의 모습을 훔쳐봤다. 아픔 이블린을 위해 밤새도록 옆에서 간호하는 루카스의 모습. 이블린에게 가져다 줄 영약을 구하기 위해 깊은 산속을 헤매는 루카스의 모습. 몬스터의 장기를 가져오면 영약을 만들어 주겠다는 한 있다는 한 주술사의 말에 몬스터와 용맹하게 싸우던 루카스의 모습.

 

 그렇게 특별한 의식이 없는 날은 하루도 빠짐없이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물의 여신인 그녀의 유일한 취미 생활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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