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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전드 감독관의 귀환
작가 : 딜란
작품등록일 : 2017.6.2

가진건 마법막대 하나뿐, 세상을 구할 단 한 명의 감독관이 돌아왔다.

 
왕의 이름으로
작성일 : 17-06-09 21:43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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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들아 저기 모라섬이 보이는구나."

 딜런이 뱃전에 매달려 연신 구토를 하고 있는 테일과 숀에게 말했다.

 두 소년의 시선이 딜런의 손끝을 따라 보이는 모라섬에 멈췄다.

 물안개에 휩싸인 모라섬이 넘실거리는 파도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다.​

 섬을 보며 정신 나간 듯 배시시 웃던 두 소년이 맥없이 갑판에 널부러 졌다.

 

 로커비를 떠나 항구마을 윅에 도착 해 배를 탈 때까지만 해도 모험에 대한 설레임으로 신나기만 하던 두 소년이었지만, 일단 바다로 나가 일렁이는 파도를 만나면서 그들의 얼굴은 파랗다 못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렇게 삼일 밤낮을 배멀미에 시달렸으니 육지를 보고 얼마나 기뻤을까.

 

 주로 모라섬에서 잡히는 물고기와 해산물을 운반하는 배였지만, 승객들도 20명 정도 태우고 있었다.

 

 "드디어 왔군요."

 숀이 소매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지긋지긋한 배멀미도 이젠 안녕이었다.

 "그래. 드디어."

 ​딜런이 소년들에게 미소로 답했다.

 그 때 하선 준비를 마친 한 무리의 사내들이 딜런의 옆을 지나갔다.

 모두 다섯 명이었다.

 맨 앞에 남자는 멋들어진 깃털 장식 모자에 잘 다듬어진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붉은 색 벨벳으로 만든 더블릿과 윤기 흐르는 족제비 털로 만든 망토를 걸친 멋쟁이였다.

 허리에는 그의 옷차림만큼이나 화려한 롱 소드가 걸려 있었다.

 검집은 백금으로 도금한 듯 햇빛에 번쩍였고, 장검 손잡이에 박힌 루비는 영롱하게 빛났다.

 그와 달리 그의 뒤를 따르는 네 명의 사내는 온통 빛바랜 갈색 옷을 입고 있을 뿐이었다.

 살기가 번득이는 눈을 가진 사내들의 표정은 어둡고 음침했다.

 오직 그들의 손에 들린 무기만이 사내들의 특성을 말해주고 있었다.​

 덩치가 가장 큰 사내는 자신의 키만한 배틀 액스(전투도끼)를, 한 명은 펄션(날이 넓은 베기용 검)을, 다른 두 명은 모닝스타와 바스타드 소드를 들고 있었다.

 

 '이상하군. 분명 앞에 있는 자는 귀족인거 같은데......왜 용병들을 데리고 있을까?!'

 딜런이 고개를 갸웃했다.

 '외진 섬에 어울리지 않는 귀족 차림의 사내와 용병들이라.'

 모라섬에 정말 흑마법사라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딜런의 눈이 맨 앞에 선 귀족 사내와 마주쳤다.

 사내는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눈빛엔 잔인함이 서려 있었다.

 딜런이 미소와 함께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했고, 사내도 딜런의 인사를 받아 깃털 모자를 살짝 올렸다 내렸다.

 '저 녀석 위험한 눈빛인데.'

 사내의 눈빛을 본 딜런이 직감했다.

 

 어느새 그들을 태운 배가 모라섬 선착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배의 정박이 끝나자 사내들이 제일 먼저 하선했다.

 배에서 내리던 귀족 사내가 고개를 돌려 딜런을 봤다.

 딜런이 귀족 사내에게 느꼈던 감정만큼이나 귀족 사내도 딜런에 대해 적대감을 가진 것 같았다.

 

 "저 자들 옷 안에 사슬 갑옷을 입고 있었어."

 선착장을 벗어나고 있는 사내들의 뒷모습을 보던 딜런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사슬 갑옷이요?"

 테일과 숀이 동시에 말했다.

 "그래. 이 섬에 있는 누군가를 노리고 온 것 같아."

 "혹시 흑마법사를?"

 턱을 어루만지던 숀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흑마법사는 자신들이 잡아야 하는데, 혹시라도 경쟁자가 나타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뭐 그럴 수도......아닐 수도 있겠지."

 딜런이 뭔가 의미 있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딜런 일행은 다른 승객들이 모두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가장 나중에 내렸다.

 먼저 내린 사내들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행동이었지만, 이 좁은 섬에서 의미 없는 행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섬에 가서 저 놈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절대 눈도 마주쳐선 안된다. 알겠지?"

 소년들에게 주의를 주는 딜런의 뇌리엔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선착장을 지나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여관과 잡화물 상점이 먼저 보였다.

 

 "여관에서 뭐라도 좀 먹어요."

 숀이 꼬르륵 소리가 나는 배를 어루만졌다.

 "아까 그 귀족이 있을텐데."

 딜런이 단언했다.

 "그럼 다른 여관으로 가요."

 "숀. 이 작은 마을에 다른 여관이 있겠니? 어디 적당한 곳에 자리 잡고 네가 잘 만드는 빵스튜나 먹자."

 솔직히 숀이 만든 빵스튜를 먹고 싶진 않았다.

 스튜라고 해봤자 소금으로 간한 물에 빵을 찢어 넣어 끊인게 전부였고, 그나마 지난 일주일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었기 때문에 질릴 대로 질려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내들과 마주치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았다.​

 ​"빵이라고는 부스러기뿐이 안 남았어요."

 숀이 자신의 배낭을 뒤집어 탈탈 털어 보였다.

 "그럼 내가 여관에 가서 빵을 사올 테니. 너희는 여기서 기다리거라."

 ​"아니, 우리가 무슨 죽을죄를 진 것도 아니고, 이렇게 까지 해야 되요?"

 얼굴을 찌푸린 숀이 짜증스레 말했다.

 "딜런. 그러지 말고 우리 여관에서 뭐라도 사먹어요. 지금 뱃속이 텅텅 비었다구요."

 테일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시늉을 하며 혓바닥을 쭉 빼물었다.

 딜런이 두 소년을 번갈아 가며 봤다.

 소년들의 말대로 밥 정도는 상관없을 것 같기도 했다.

 딜런이 생각을 바꿨다.

 "좋다. 하지만 아까 말 한대로 그 자들과 마주치게 되면, 괜한 사고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거라."

 여관 입구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낡은 간판이 바닷바람에 삐걱 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어부들의 휴식처'라고 써 있었다.

 

 앞장선 딜런이 여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여관은 생각보다 넓었다.

 입구에서 안쪽까지 탁자 여러 개가 놓여 있었고 드문드문 손님이 앉아 있었다.

 

 '다행히 놈들은 없군.'

 만나고 싶지 않은 자들이 없다는 걸 확인한 딜런의 얼굴이 밝아졌다.

 빈자리에 앉은 딜런 일행에게 여관 종업원이 다가왔다.

 20세 가량 되어 보이는 통통하고 가슴이 꽤나 큰, 미인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 꽤 매력적인 아가씨였다.

 "뭘로 드릴까요? 술도 드실 건가요?"

 "술은 됐고, 식사나 좀 하고 싶은데."

 "잘 됐군요. 오늘 특선 요리가 야채를 곁들인 정어리 구인데. 드시겠어요?"

 탁자를 짚고 몸을 반쯤 구부린 아가씨의 가슴이 보일랑 말랑 했다.

 "그럼 특선 요리로 삼인 분 맛있게 부탁하겠소. 아가씨"

 딜런이 친절한 웃음과 함께 아가씨의 가슴골에 동화 한 잎을 꽂았다.

 여자는 감사의 표시로 익숙한 윙크를 날리며 돌아갔다.

 딜런과 소년들이 정신없이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딜런의 뒤통수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 또 보는군."

 딜런과 좀 떨어진 탁자에 앉은 사내가 의자에 몸을 부리며 말했다.

 배에서 만났던 귀족사내였다.

 "맛있는 식사하시길."​

 미소를 입에 그린 딜런이 식사하던 모양 그대로 고개를 돌려 인사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나리께서 당신 연주가 듣고 싶다고 하시는데."

 귀족과 함께 있던 용병 중 한 명이 딜런의 탁자에 잔인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용병과 시선을 마주친 딜런이 역시 웃음을 지었다.

 "아. 잘 됐군요. 마침 식사도 다 했고. 소화도 시킬 겸. 연주를 하려고 했었는데."

 탁자에 기대어 둔 만돌린을 집어든 딜런이 소년들에게 눈짓을 했다.

 함부로 움직이지 말하는 의미였다.

 

 귀족 사내의 탁자 앞에 선 딜런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여관 종업원 아가씨가 포도주 병과 잔을 가지고 왔다.

 사내들의 끈적한 시선이 아가씨의 몸을 핥았다.

 아가씨는 사내들의 험악한 분위기에 주눅이 든 것 같았다.

 "이봐. 이리와봐."

 귀족이 아가씨를 불러 세웠다.

 겁먹은 눈을 한 아가씨가 제자리에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뭘 하는 거냐. 나리께서 오라고 하지 않느냐."

 용병 하나가 아가씨의 멱살을 끌어서는 귀족의 앞에 세웠다.​

 귀족이 아가씨의 허리를 채며 자신의 무릎에 앉혔다.

 "뭘 그리 겁을 먹은 거냐. 흐흐흐"

 아가씨가 바둥 거렸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고개 돌린 딜런이 소년들을 봤다.

 소년들이 금방이라도 떨치고 일어설 것처럼 눈을 불태우고 있었다.

 딜런이 그런 소년들에게 고개를 저으며 의미 있는 눈짓을 했다.

 귀족이 아가씨를 희롱했고, 나머지 용병들은 그런 귀족과 아가씨를 보며 음탕하게 히죽거렸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빗나가질 않는군'

 아무래도 앞에 있는 5명의 무뢰한들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럼 당신들을 위해 한 곡 부르리라."

 만돌린을 튕긴 딜런이 노래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노래는 이어졌다.

 기사가 드래곤을 없애고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노래는 절정에 이르며 이제 막 기사가 드래곤에게 칼을 꽂으려는 부분에 이르렀다.

 

 귀족도 용병들도 딜런의 영웅노래에 취해 있을 무렵, 딜런이 사내들의 탁자로 좀 더 다가섰다.

 순간, 만돌린 머리 부분에서 가늘고 뾰족한 암살검이 뽑히더니 그대로 덩치 큰 용병의 목을 꽤뚫었다.

 사내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그대로 탁자로 고꾸라졌다.

 귀족과 나머지 용병들도 자신들의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쓰러진 동료에게 꽂혔던 시선을 거둔 사내들이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다시 한 번 딜런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그 때 딜런의 검이 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지나갔다.

 또 한 명의 용병의 머리가 어깨 위에서 떨어져 나갔다.

 두 명이 저 세상으로 갔을 때에야 비로소 상황을 파악한 사내들이 몸을 튕기며 자리를 벗어났다.

 놀라기는 숀과 테일도 마찬가지였다.

 딜런을 경험 있는 여행가쯤으로 생각하던 두 소년은 그의 빠른 검술에 반쯤 얼이 빠져 있었다.

 "어서 밖으로 뛰어!"

 딜런이 큰 소리로 외쳤다.

 아무래도 여관에서 싸우게 되면 무고한 사람이 다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밖으로 유인하려던 것이었다.

 딜런의 외침을 들은 소년들이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몸을 뺐다.

 이제 막 무기를 빼들던 귀족의 눈에 여관 문을 빠져나가는 딜런 일행의 그림자가 보였다.

 

 "뭣들 해! 어서 쫓지 않고!"

 붉게 충혈 된 눈으로 딜런의 뒷모습을 노려보던 귀족이 뿌드득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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