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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카론의 여인
작가 : heropapa
작품등록일 : 2017.6.9

하데스에게 잡혀 죽음의 스틱스 강에서 뱃사공 일을 하던 모태솔로 카론은 헤라클레스와의 계약으로 다른세상으로 탈출하며 콤플렉스였던 외모도 극강의 잘생긴 엘프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전생의 기억을 온전히 가지고 태어난 카론은 새로운 삶에서 자신의 못다한 한을 풀려고 하지만 자신이 정말 사랑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1.새로운 시작의 원인
작성일 : 17-06-09 21:41     조회 : 360     추천 : 0     분량 : 5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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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라클레스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녀석은 당당히 살아있는 채로 망자의 강을 건너고 싶다고 했다. 내가 그것을 거부하려고 낫을 들어 위협을 가해 쫓아버리려 하자 녀석은 한가지 내기를 나에게 제안했다.

 

 “지금 죽음의 안내자인 나에게 인간인 네가 팔씨름을 하자고 한거냐?”

 

 태어난 이후로 망자들의 온갖 미친 소리는 다 들어봤지만 망자도 아닌 살아있는 인간에게 이토록 황당한 소리를 듣기는 처음이었다.

 

 “그렇소.”

 자신만만하게 대답하는 놈의 표정엔 어떤 속임수나 거짓도 없었다. 그저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이다.

 

 “내가 당연히 이길 테지만 내가 이기면 무엇이 좋은가?”

 녀석은 케르베로스를 데리고 가야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제우스의 아들치고 대단치 않은 녀석들이 없다지만 한낱 인간일 뿐이었다. 물론 네메아의 사자며 히드라를 죽인 일을 자랑삼아 떠벌릴 때에는 조금 들어줄만 하였지만 그 정도는 내가 한손으로도 해치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즘 신계의 화젯거리인 헤라클레스라지만 지하세계에 묶여있는 신이라고는 하나 신 앞에서도 이토록 당당한 그가 못마땅했다.

 

 “이기면 뱃사공의 신분에서 풀어나 다른 세계로 보내주겠소.”

 “미친 소리. 아무리 제우스의 아들이어도 인간일 뿐. 신을 조롱하는 것은 죽음으로 갚아야 될 것이다.”

 끊임없이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었지만 하데스가 놓아주지 않았다. 하데스는 충실한 지하세계의 안내자로서 나를 선택한 후에 공포라는 옷과 죽음의 기운을 부르는 눈동자를 주어 망자를 제외하고는 어떤 관계도 제대로 맺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제대로 모태솔로가 되었다. 지하세계의 마녀들이 간간히 나의 재산을 노리고 꼬리를 치긴 하였지만 그것이 어찌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나의 순결을 그렇게 잃고 싶지는 않았다.

 

 “나의 아버지 제우스에게 약조를 받았소. 믿든 안 믿든 당신의 권한이지만 이번 내기에서 당신이 이기면 당신을 에로스와 같이 만들어 하데스의 영향력이 없는 다른 세계로 보내준다고 하였소.”

 “흠.”

 제우스의 이름이 나오자 생각이 복잡해졌다. 제우스는 모든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존재다. 하물며 그 자신의 아들이 하는 말에 관심이 없을 리가 없었다. 비록 헤라클레스가 거짓을 말한다 하여도 이를 트집 잡아 나중에 제우스에게 정신적 손해배상을 청해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철없는 아들의 사고는 본래 아버지가 책임지는 것이니까. 헤라클레스로 인해 헤라여신과 그토록 많이 다툰 제우스라면 오늘 같은 도박은 충분히 괜찮을 것이었다. 계산이 끝나자 행동은 빨랐다.

 

 “내가 인간인 너에게 팔씨름을 질 일은 없겠지만 혹여 제우스가 은밀히 도와주고 있다면 교활한 네 놈이 나를 가볍게 이기고 나에게 아무런 이익이 없을까 두렵구나. 이러지말고 이렇게 하도록 하지.”

 

 나는 하나의 스토리를 짰다. 그것은 헤라클레스의 내기를 받아들인 후 내기에 진 내가 어쩔 수 없이 케르베로스를 데려가도록 안내한다는 내용이었다. 왜냐하면 실제로 내가 낫을 들고 있는 한 헤라클레스라 하여도 죽음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고 내가 낫을 놓고 행여나 팔씨름에서 지게 되면 헤라클레스의 꾐에 빠진 멍청한 노인네로 웃음거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내가 헤라클레스를 실제로 도와주고 헤라클레스는 확실히 제우스에게 간청하여 나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타협을 하였다.

 

 “생각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요.”

 “물론, 힘 밖에 모르는 너보다는 월등하지.”

 “그럼 그 증표로 이것을 드리겠습니다. 에로스의 화살촉입니다.”

 “오! 이것이 신계의 엘리트, 금수저의 물건인가!”

 

 나는 태양처럼 환히 빛나던 조각같은 에로스의 얼굴을 떠올리며 한껏 비아냥 거렸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 온갖 사고는 다치면서도 아프로디테의 미를 뛰어넘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프쉬케까지 아내로 맞이한 럭키가이. 그녀석이 얄미워 앙증맞은 사랑의 화살을 날리는 큐피드라는 꼬맹이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 모태솔로의 질투심어린 찌질한 지난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서글퍼졌다.

 

 “나 헤라클레스. 이 약속을 지킬 것을 제우스의 이름으로 맹세합니다.”

 “나도 약속을 지킬 것을 나 카론의 이름으로 맹세하지.”

 

 신인 이상 자신의 이름으로 건 맹세가 가장 강력했기에 나는 내 이름으로 맹세하였다.

 

 헤라클레스가 케르베로스를 끌고 가고 나서 지하세계가 발칵 뒤집어지고 난 후 하데스는 곧장 나에게 달려와 불같이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나를 삼킬 듯이 화를 내었다.

 

 “대체 자네가 그런 내기에 응할만한 이유가 무엇인가? 무엇이 아쉬워 헤라클레스 같은 놈이랑 같잖은 내기를 한단 말이냐고! 그토록 잘생겨지고 싶었나? 외모라면 나의 잘난 동생 제우스 못지않은 솜씨로 내가 손봐줄 수 있단 말일세!”

 주절주절 떠드는 내용을 듣다보니 헤라클레스가 내가 에로스처럼 잘생겨지기 위하여 에로스의 화살촉을 증표삼아 내기에 응했다고 소문을 퍼트린 모양이었다. 역시 돌머리에서 나온 스토리다웠다.

 

 “할 말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단순히 얼마나 힘이 센지 호기심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걸 변명이라고 하나? 자네가 아무리 호기심이 왕성해도 그런 내기에 응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다고 생각했네만. 인간이래도 반신의 헤라클레스였어. 그것도 제우스의 총애를 받는 녀석이지. 웬만한 하급신은 그냥 주먹한방으로 이곳으로 보내버릴만한 놈이었다고. 어찌 자네의 능력을 고스란히 지킬 낫을 놓고 확률이 불분명한 팔씨름 같은 허무맹랑한 내기를 했느냐 말일세.”

 끝도없이 이어지는 잔소리는 순전히 그의 애완견이 없어진 것 때문이었다. 케르베로스가 순한 강아지마냥 헤라클레스를 따라갔으니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이었다.

 

 결국 나는 쇠사슬에 꽁꽁 묶인 채 오랜시간을 기약없이 보내게 되었다.

 

 내가 헤라클레스와의 계약 증표로 가지고 있던 에로스의 화살촉은 두고두고 비웃음의 상징이 되어 차가운 스틱스강의 바닥에 가라앉았으며 하데스는 케르베로스가 돌아오고나서 새로운 안내자를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냈다고 했다.

 

 헤라클레스가 제우스의 이름을 걸고 한 맹세를 지키지 않을 리가 없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혹 제우스가 헤라클레스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 것인가’하는 걱정이 들었다. 아무리 끔찍이 아끼는 아들의 부탁이라지만 다른 세계로 신의 능력을 가진 존재를 보내는 것은 위험부담이 컸을 것이다. 지금 드는 생각은 아무리 제우스라도 다른 세계로의 영향력까지 가지고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제길.”

 언제까지 이 깜깜한 어둠속에서 꼼짝 못하고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자 답답함에 욕지거리가 튀어나오려 했다.

 

 ‘네가 카론이구나.’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성이 나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누구요?”

 머릿속에서 울려퍼진 음성에게 육성으로 대답한 나를 향해 예의 그 음성이 다시 울렸다.

 ‘나는 제우스의 부탁을 받은 이웃 세계의 유일신 아덴이다.’

 ‘뭐, 뭐요? 이웃세계?’

 ‘그렇다. 헤라클레스의 청을 이기지 못한 제우스가 나에게 간곡히 부탁을 하여 오랜 친우로서 그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이렇게 너를 찾아왔다.’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다가 그것마저 듣고 있을 제우스 친구가 생각나 그만두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너의 소원이 에로스와 같은 외모를 가지고 다른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고 들었다. 아닌가?’

 ‘정확히 말하자면 에로스 보다 더욱 잘생겨야 하고 지금의 능력도 가지고 태어나길 바랍니다.’

 나는 잘생긴 힘없는 인간이 얼마나 고통 받을 수 있는지 수많은 망자들의 기억 속에서 교훈을 얻었었다. 그리하여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처럼 신과 같은 능력을 유지하길 원했다. 쉽게 말해 에로스처럼 매력적이고 자유로운 신이 되길 원한 것이다.

 ‘너의 마음은 잘 알겠다만 내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신은 나 밖에 없어서 그 부탁은 들어주기 힘들 것 같고.’

 ‘응? 신이 하나밖에 없는 세상도 있나?’

 ‘그렇다. 어쨌든 너의 소원은 알겠으니 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른 세상에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그곳에서는 부디 콤플렉스 없이 살기를 바라마.’

 이제껏 잠을 자본적 없는 나에게 잠을 자라고 하는 그 목소리가 심히 의심스러웠지만 곧 이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졸음이 쏟아졌다.

 

 

 

 “헤헤헤!”

 

 울지 않고 웃으며 태어나는 아이는 처음이었다. 갓난아기에게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이 조금 어색했지만 너무도 잘생겼다. 너도나도 조각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엘프의 마을에서 태어났기에 그 놀라움은 더욱 컸다. 이제껏 이런 외모는 없었다. 아직 완성형의 얼굴은 아니었지만 지금 이 정도라면 청년기에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카론! 예쁘기도 하지!”

 “우!”

 카론이라 불린 아기는 예쁘다는 엄마의 말에 삐진 듯 입을 내밀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이 아기는 극강의 잘생김뿐 아니라 두뇌도 범상치 않은 듯 어른들의 말에 그때그때 표정으로 반응하였다. 싫고 좋음이 얼굴에 분명히 나타나는데 이렇게 예쁘다는 말을 하면 눈에 힘을 주고 입을 내밀기도 하였고 잘생겼다는 말을 하면 입을 벌리고 크게 웃었다.

 

 “잘생긴 카론! 누구 닮아서 이렇게 잘생겼을까?”

 “으갸갸갸!”

 아기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의 호탕한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로니스에게 헬렌이 걱정말라는 듯이 말했다.

 

 “여보. 걱정 말아요. 우리카론이 전설 속의 하이엘프일지도 모르잖아요. 태몽에서 아덴님이 이름까지 정해주신 아이니만큼 다른 아이와는 다르게 특별한 것이 당연할지도 몰라요.”

 헬렌의 말에 수긍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로니스는 마을 근처의 경계임무 교대시간이 다가옴을 알았다.

 “그럼. 이렇게 잘생긴 우리 카론은 남다른 엘프가 될거야! 나는 오늘밤 경비당번이니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요. 사랑해요.”

 “저도요. 카론! 잘다녀 오세요. 흡!”

 다정하다 못해 자신의 앞에서 딥키스를 남발하는 열정적인 부모를 보는 아기의 표정이 요상해졌다.

 ‘으. 왜 전생의 기억까지 가지고 태어나서 저런 것 까지 보게 만드는 거야!’

 지금 카론은 죽음의 뱃사공으로 일하던 전생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었다.

 

 이 시각 카론의 기억삭제에 실패한 유일신 아덴은 제우스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제우스. 그 녀석 기억이 왜 안 사라지는 거야?”

 “아... 그게, 그 놈도 신이라고 신의 기억은 그 누구도 삭제할 수 없는 것을 이번기회에 나도 처음 알았지 뭔가.”

 “그걸 말이라고. 휴... 아무튼 자네 말대로 기억도 그대로이니 카론이라는 이름도 다시 가지는 것이 맞겠지. 어쨌든 죽고 나면 다시 돌려 보낼테니 그런 줄 알아!”

 “수명은 최대로 주었나?”

 “그래. 많이도 줬지. 늙은 도마뱀 정도야. 최초의 엘프로드가 되는 카론의 수명은 만년일세.”

 “그렇군. 알겠네. 이제 그만 가보게나. 헤라가 오는구만.”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오는 헤라의 모습에 아덴은 제우스를 보며 가운데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분 나쁨을 강하게 표현하고는 본인의 세계로 사라졌다.

 

 아덴이 사라져버린 텅빈 공간을 보던 제우스는 만년 동안은 일단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며 안도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뭐 나중일은 나중에 다시 생각하면 그만이 아닌가라고 단순히 생각했다. 카론이 만년이 지나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온다고 해도 설마 자신이 어쩌지 못할 정도의 존재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하지만 곧바로 칼을 들고 설쳐대는 질투의 화신 헤라의 공격을 막아내며 어젯밤 일을 그새 눈치 챈 것이 아닌지 걱정이 드는 제우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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