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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용은 무녀와 함께 춤춘다
작가 : 붉은천사
작품등록일 : 2017.6.1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마음 한구석에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

『만약에 다른 세계에 너의 가족이 살아있다면..』

『어떻게 할래?』

어느 날, 깜빡 잠에든 최기수는 자신이 신이라고 하는 무언가를 만나게 되고 기수는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이후 원인모를 고열에 시달리며 집에 도착하고, 정신을 잃은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검은 용】이 되어있었다?!

과연, 최기수는 이세계에서 자신의 가족을 찾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7. 엘프의 마을『리프시』(4)
작성일 : 17-06-09 16:18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5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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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결국 시폰의 고백을 보류했고, 시폰이 진정하고 나서 우리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저기 시폰"

 

 "왜 그래?"

 

 "그.. 시폰의 나이는 지금 몇 살이야?"

 

  지금까지 시폰의 나이는 알지도 못했고, 그저 그녀의 외모상 나와 비슷한 나이라고만 생각해왔었다.

 

 "아, 그러고보니 나이를 이야기 안했구나!"

 

  참고로 지금 나의 나이는 19살이었다.

 

 "내 나이는 올해로 21살이야, 레브 너는?"

 

 "난 19살... 잠깐, 연상이었어?!"

 

  시폰은 나와 키가 그렇게 차이 나지 않았고, 하는 행동과 언행을 봐서는 나와 나이가 같거나 조금 어릴 줄 알았었다.

 

 "그럼 누나라고 불러야 하나.."

 

 "누, 누나..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편하게 시폰이라고 불러주는 게 나는 좋아"

 

  시폰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 듯했다.

 

 '시폰은 성격은 엄청 활발한데 부끄럼이 많구나..'

 

 "저기 레브, 민폐가 아니라면 인간의 마을은 어떤지 물어봐도 될까?"

 

  내가 시폰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하던 중에 이번에는 시폰이 내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 마을이라.."

 

 "아, 말하기 싫으면 이야기 안 해도 돼"

 

 "아니야, 너도 자기의 과거를 나한테 말해줬는데, 나도 공평하게 말해줄게"

 

  나는 잠시 내가 이세계로 오기 전의 생활을 생각했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는 입을 열었다.

 

 "뭐.. 생활이나 식사는 여기랑 비슷했던 거 같아, 물론 시폰이 만들어준 음식은 내가 먹어본 음식 중에서 최고였고"

 

 "그, 그래? 이히히~"

 

  시폰이 다시 부끄러워하며 몸을 베베 꼬았다.

 

 "하지만, 내가 살던 마을은 그렇게 좋은 데가 아니었어"

 

 "언제 우리 마을에서 사고가 있었는데 말이야"

 

 "그 사고를 당한 사람이 내 친구의 부모님이였어"

 

 "결국에는 친구의 부모님은 세상을 떠났고, 하나 남아있던 여동생 마저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

 

  시폰은 옆에서 묵묵하게 내 말을 들어주었고 나는 말을 계속했다.

 

 "그래서 마을에서 사고의 원인이 된 사람의 죄를 판결하기로 했어"

 

  나는 잠시 눈을 감아 그때의 일을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야, 그 사람이 우리 마을의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얼마 후에 판결이 나오고, 내 친구는 분하고 슬퍼서 몇 날 며칠을 울며 쓰러지고를 반복했어"

 "판결로 나온 죗값은 그저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보상을 하라는 내용이었지"

 

  그리고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결국 홀로 남은 그 친구는 우리 가족과 함께 지내다가 어느 날, 우리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편지 하나를 남기고 사라졌어. 그 이후로, 그 친구는 볼 수 없었고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아무것도 몰라"

 

 "... 뭐, 그런 마을이었어"

 

  말을 마치고 나는 조용했던 시폰 쪽을 바라보자

 

 "으흑.. 그 친구...훌쩍 너무.. 크흡 불쌍해애..."

 

  울고있었다. 눈물, 콧물 다 흘리면서

 

 "우, 우선 얼굴부터 닦자"

 

  나는 무언가 닦을 만한 것을 찾기 시작했고, 왼쪽 주머니에 손을 넣자 무언가가 느껴져 빼보니, 손수건이었다.

 

 '...이게 왜 여기에 있지?'

 

  붉은색의 천으로 된 손수건은 그저 어디에서나 흔하게 있는 손수건처럼 보였지만, 이 손수건은 내가 여동생의 생일에 선물한 것으로 동생의 유품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주머니 속에 넣어 가지고 다니긴 했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는 알 수가 없었다.

 

 "이거로 우선 얼굴부터 닦아"

 

  나는 손수건을 시폰에게 건네주었다.

 

 "고마워..."

 

  시폰이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진정할 때까지 잠시 쉬었다가 우리는 다시 걸음을 계속했다.

 

  그리고 길을 가던 중에 시폰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이 손수건은 내가 내일 세탁해서 돌려줄게"

 

 "응, 부탁할게"

 

  그리고 우리는 얼마 안 가 마을에 도착했고, 시폰네 집에 다시 돌아왔다.

 

 ----

 

  다시 집에 들어가자, 책을 읽던 영감님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오오 돌아왔구나, 그래서 어디에 갔다왔느냐?"

 

 "비~밀☆"

 

  시폰이 검지를 자기 입에 가져다 대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죄송해요, 시폰이 말을 못하게 하네요"

 

 "그러냐, 그러면 어쩔 수 없구나. 그럼 이제 슬슬 씻고 잘 준비를 해야겠지?"

 

  그러자 영감님이 손으로 복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복도로 쭉 가면 욕탕이 있을게다, 저기서 먼저 씻으려무나. 옷은 내가 준비해서 가져다주마"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실례할게요"

 

  복도를 조금 걸어가 문을 열어보니 옷을 벗어두는 작은방이 있었고 앞에 욕실로 들어가는 문이 또 하나 있었다, 그 문을 열어 안을 들여보자 조금 큰 원형의 따뜻한 물이 차있는 욕탕과 옆에는 둥근 나무통에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뭔가, 이미 준비되었던 거 같단 말이야..."

 

  찝찝함을 뒤로하고 나는 우선 몸을 씻기 위해 옷을 벗어 준비되어있던 바구니에 담아 넣고 물이 나오는 나무통 앞에 앉아 물로 몸을 씼으려고 준비했다.

 

  그때

 

 「철컥」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에 옷이 스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욕실 쪽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시, 시폰?!"

 

  욕실에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시폰이었고, 몸에 큰 타월을 하나 두르고 있었다. 마른 몸과는 대비되는 두 개의 언덕이 타월에 감싸져 있었고, 나는 빠르게 고개를 앞으로 돌려 떨리는 목소리로 시폰에게 말했다.

 

 "어, 어째서 네가 여기에 들어온 거야?"

 

  그러자 시폰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내가 레브의 등이라도 밀어줄까 해서.." 

 

 "지금은 위험한데..."

 

  필사적으로 앞을 가리고 있는 나에게 지금 시폰의 모습은 폭탄과 같았고 나는 빠르게 목욕하고 닦으려고 준비해 놓은 수건으로 아랫도리를 감쌌다.

 

 "근데 왜 갑자기 내 등을 밀어주려고 한거야?"

 

  나는 시폰이 내 등을 밀어주겠다고 갑자기 욕실에 들어온 이유가 궁금해 물어보았다.

 

 "할아버지가 이렇게 하면 남자들은 엄청 좋아한다고..."

 

 '좋아, 조금 이따가 그 망할 노인을 좀 만나봐야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혹시.. 내가 등을 밀어주는 건 싫어?"

 

  그리고 시폰의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거같이 촉촉했다.

 

 "아니, 싫은건 아니지만... 부탁할게"

 

  결국 나는 시폰에게 등을 맡겼다.

 

  시폰은 내 등을 천천히 밀어주었고, 나와 시폰 서로 부끄러워 말을 하지 못했다.

 

  침묵이 잠시 동안 계속되고, 어색함을 참다못해 나는 먼저 말을 걸었다.

 

 "저.. 시폰"

 

 "으, 응?"

 

  갑작스러운 대화에 깜짝 놀란 시폰이 대답했다.

 

 "정말 고마워"

 

  나는 진심을 담아 시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으응, 나야말로 고마워"

 "이렇게 나를 기쁘게 해준 건 레브 덕분이야, 고마워"

 

  다시 짧은 침묵이 이어졌고

 

 "그, 그럼 이제 슬슬 물로 씻을게"

 

  나는 급하게 아랫도리를 타월로 감싸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급하게 일어나서 발을 옮기는 순간, 바닥이 미끄러운 것을 생각 못한 나는 옆으로 미끄러졌다.

 

 "으악!"

 

 "꺄!"

 

  두 명의 비명소리가 작은 욕실에 울려 퍼졌고, 나는 본능적으로 감았던 눈을 뜨며 일어나기 위해 양손에 힘을 주었다.

 

  물컹

 

 "하읏"

 

 '설마..'

 

  나는 이전에 한번 느꼈던 부드러운 느낌을 기억하며, 내 손이 향해 있는 장소를 확인했고, 아니라 다를까 시폰의 가슴 위였다.

 

  내 손에는 타월로 가려져있지만 볼륨감 있는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고, 내 위치를 보니 시폰의 바로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미 미 미 미안!!!!"

 

  나는 바로 뒤로 기어서 이동했고 시폰에게 사과했다.

 

 "아, 아니야 괜찮아, 레브라면.."

 

  시폰은 얼굴을 붉힌 상태에서 천천히 일어나 타월을 바로잡고 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그럼.. 이만 나가볼게 천천히 목욕하고 나와"

 

 "으, 으응"

 

  귀까지 새빨개진 시폰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고, 잠시 후에 시폰이 다시 옷을 입는 소리가 들리며, 얼마 안 가 밖의 문을 통해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으아아아아아앙!!! 부끄러워!!!!!!!"

 

  시폰이 소리를 지르면서 복도를 뛰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영감.. 두고봐"

 

  그리고 나는 다시 한번 그 영감님을 한대 때리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

 

  목욕이 끝나고 영감님이 준비해주신 옷으로 갈아입고, 나는 다시 거실로 향했다.

 

  주먹을 꽉 쥐고서

 

  그리고 거실에는 영감님이 의자에 앉아 나를 보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왔느냐, 그래서 어땠는가?"

 

 "어떻고 자시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시폰한테 그런 말을 한 거야!"

 

 "왜? 시폰이 씻겨주는 건 싫더냐?"

 

 "누, 누가 싫다고 했어? 당연히 좋은게 당연하 잖.."

 

  나는 말을 멈추고 다시 영감님을 노려봤다.

 

 "쿡쿡, 그래 좋았지? 남자라면 시폰의 저런 모습을 보고는 싫어할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크윽.."

 

 "시폰은 2층으로 목욕하러 갔다."

 

 "2층에도 욕실이 있었어?! 그럼 왜 시폰을 내 쪽으로 보낸 거야!"

 

 "그야 당연히 너희의 사이를 더 가깝게 하려고 했지, 옛말에 따르면 알몸으로써 서로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고 하지 않더냐"

 

 "그건 또 어디서 나온 말이야.."

 

 "글쎄? 그보다, 너는 어떠냐"

 

 "자기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거야.. 뭘 말하는 건데?"

 

 "이놈이 이제는 연장자한테 반말을 하네.. 됐고, 시폰의 마음에 너는 어떠냐 말이다"

 

 "윽.. 죄송합니다"

 

  그 질문에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그야, 나도 시폰이 좋죠 그런데 뭐라고 해야 할까,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고 해야 하나, 한 번도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 네 대답이 그렇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보다, 미안했다. 내가 시폰을 꼬드긴 게 민폐였다면 사과하마"

 

  영감님은 나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아, 아니 굳이 사과는 안 해도 돼요. 저야말로 제 마음을 빨리 정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나도 영감님을 향해 고개를 숙였고 잠시 후, 영감님과 나는 서로 마주 보며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아, 그리고 네가 잘 방은 2층에 올라가서 오른쪽에서 3번째에 있는 방이다"

 

 "또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건 아니죠?"

 

 "걱정 마라 거기는 원래 내방이니"

 

 "그럼 영감님은 어디서 주무세요?"

 

 "나는 평소에 거실에서 자니까 신경 쓸거없다"

 

 "네.. 그럼 오늘은 이만 피곤해서 먼저 들어가 볼게요"

 

 "잘 자거라"

 

 "영감님도요"

 

  나는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갔고 방을 찾았다.

 

 "오른쪽에서 3번째... 여기구나"

 

  그리고 문을 열자

 

 "..."

 

 "..."

 

  시폰이 있었다. 그것도 목욕을 막 마치고 옷을 입던 도중에, 다행인 건 시폰은 속옷을 입고 있었고, 이제 막 잠옷을 입으려는 순간에 내가 들어온 것이었다.

 

  그리고 밑에서 영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맞다 내 방은 왼쪽에서 3번째였다, 미안하다 오른쪽은 욕실이다"

 

  시폰과 내 눈이 서로 마주쳤고

 

 "끼야!!!!!"

 

  시폰의 비명소리가 집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나는 급하게 욕실의 문을 닫았고, 나는 진심으로 영감을 한대 때릴 각오를 하고 내려갔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하루가 지나갔고, 그렇게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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