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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패황의 탄생, 아이에른 전기
작가 : 진혁
작품등록일 : 2017.6.9

약한 자는 잃을 수 밖에 없어. 강한 자들만이 원하는 것을 얻고 지킬 수 있지. 그래서 난 다짐했어. 그 누구보다 강해지기로, 강해져서 그 무엇도 잃지 않도록. 그리고 지금의 난, 내가 잃어버린 모든 걸 되찾으려고 해.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이 힘으로 말이야.

[여기사물/먼치킨 여주/남장여자/약간의 로맨스?/개그]

잘부탁드립니다

 
4화. 말할 수 없는 비밀(4)
작성일 : 17-06-09 00:53     조회 : 292     추천 : 2     분량 : 5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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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전,

 

  나는 아직 중학교에도 들어가지 못한 꼬마아이였다.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이모와 이모부 손에 자랐다.

 

  행복하지 않았다. 이모와 이모부는 매일 학대를 일삼았고, 나는 그것이 당연한 듯 체념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들이 설마 나를 죽일 줄은 몰랐다. 그깟 돈이 뭐라고.

 

  이것도 운명이겠거니와 나는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때 내게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분명 길 위에서 차에 치여 쓰러져 정신을 잃었던 내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딘지 모를 숲속에서 정신을 차린 것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리저리 숲속을 해맬 때, 마차를 이끌고 숲속을 가로지르는 두 남자를 만났다. 나는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그들에게 달려가 도움을 청했지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언어로 무언가 상의하듯 하더니 어린 나를 보자기에 씌워 기절시켰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니 나는 팔과 다리에 쇠로 된 족쇄를 차고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중세시대마냥 구시대적인 전통시장 속 나는 영화촬영이라도 하듯이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함께 줄줄이 어느 서커스 장으로 들어갔다.

 

  어린 생각에 무슨 일인지도 모른 체 그저 당하고만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무대 위로 올라와 무슨 물건마냥 나를 사기 위해 푯말을 집어드는 광경을 보며 절망에 빠졌다. 차에 치여 죽은 것이 꿈인지,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이 꿈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정신을 잃을 때 쯤, 나는 누군가에게 낙찰되어 서커스 장에서 벗어났다.

 

  서커스 장 밖, 나를 인수하기 위해 나온 사람은 나와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 피부병에 걸렸는지 심한 두드러기가 온 몸에 퍼져있었고, 또한 괴기스러울 만큼 엄청난 거구였다. 추악한 그의 모습에 나는 수갑을 풀자마자 도망쳤다. 하지만 이내 얼마 못가고 숲속에서 만나 나를 납치한 사람들에게 붙잡혀 신나게 맞고서 다시 그 아이의 곁으로 돌아갔다.

 

  처음에는 너무 싫었다. 무슨 짓을 당할지 몰랐고, 또 그의 외모 또한 너무 심각하게 구역질이 났다. 그가 주는 것은 먹지도 않았고, 그가 다가 오려하면 소릴 지르고 때리기도 했다. 그리고 항상 도망칠 생각만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나는 그가 배려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받지 못한 체 자라온 나의 투정과 심술을 받아주는 그의 한결같은 배려와 아껴주는 모습에 난 조금씩 그에게 빠진 것 같았다. 그의 외모에 상관없이 말이다.

 

  하지만, 역시나 나에게 행복이란 사치였다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그의 성에서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중, 그의 상단의 행수인 아버지의 동업자인 타나슈테인 공작이 성에 찾아왔을 때 일이었다.

 

  그는 나에게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했다.

  그는 나의 존재를 밖으로 알리고 싶지 않아했다.

  하지만 나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고, 나는 결국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내 모습이 타나슈테인 공작의 눈에 띈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 흑발의 흑안. 마족의 전형적인 특징. 인간에게는 절대 나타날 수 없는 특징이었다.

 

  내 정체를 미끼로 타나슈테인 공작은 그의 가문을 말살하기 시작했고, 또 그의 상단과 영지를 회수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과정에서 또 그의 도움을 받아 겨우 도망칠 수 있었다.

 

  불우했던 전생을 보상받듯이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던 나는 다시 한 번 찾아온 절망은 더 크게 다가왔다.

 

  초점을 잃고,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며 타나슈테인 공작의 기사들에게 추격을 받고 있을 무렵, 나는 또 한 번의 기적을 맞이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기사가 되고 싶었지만, 심한 피부병과 약한 체력으로 인해 꿈을 접어야했던 그. 나는 나를 사람답게 살게 해준 그를 위해 나는 그의 꿈을 이뤄주기로 마음먹었다.

 

  강해져서, 누구보다 강해져서 그가 바라던 알렌바르드 기사단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은 후, 타나슈테인 공작에게 복수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 이름을 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의 이름을 이어받아 다시 태어났다. 나를 거두어주고 사랑을 준 그의 이름.

 

  ‘아이에른 폰 비인’

 

  이제부터 이 이름은 나의 이름이 되었다.

 

  ***

 

  “너희가 타나슈테인한테 내 정체를 까발렸지?!”

 

  비인이 스케론과 에튼의 목을 잡고 들어올렸다.

 

  “끄으윽, 자알, 모, 태, ㅆ……”

 

  비인은 얼굴이 시퍼래지는 스케론과 에튼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콰앙!

 

  “크윽, 용서해주십시오, 누님!”

  “잘못했어요! 저희도 다 어쩔 수 없었다구요! 누님”

  “누님은 무슨 누님이야, 내가 너희보다 한 바퀴는 어려!”

 

  쾅!

 

  비인은 스케론과 에튼이 누워있는 땅을 발로 찍어 균열을 만들었다. 바로 귀 옆에서 들리는 굉음에 스케론과 에튼은 약간 오줌을 지릴 뻔 했다.

 

  “어린애를 노예시장에 팔고, 또 그것도 모자라 내 정체를 그 녀석에게 허위로 퍼뜨려?”

  “……? 마녀 아니십니까?”

 

  에튼이 헛소리를 하자 스케론은 재빨리 에튼의 입을 틀어막았다.

 

  “……. 난 인간이야. 순혈 인간이라고!”

  “…거짓말”

 

  빠직!

 

  쾅!

 

  비인은 에튼의 머리를 땅에 내다 꽂아 기절시켰다. 그 모습을 옆에서 바라본 스케론은 침을 꿀꺽 삼켰다.

 

  “난 지금 네 놈들하고 농담 따먹기나 하자고 온 게 아니야. 내 맘 같아선 여기서 네 놈들 모가지를 꺾어서 개 사료로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부탁할 게 있어서 찾아온 거니까.”

  “부, 부탁이요?”

 

  비인은 손가락을 튕겨 스케론과 에튼의 이마에 표식을 박았다. 스케론은 따끔했는지 이마를 부여잡고 말했다.

 

  “앗! 이게 뭡니까?”

  “표식. 네 놈들이 날 무시하고 도망가거나 그럴 기미가 보인다면 찾아서 죽이기 위해서 박아논 거야. 앞으로 너흰 나를 위해 일 좀 해줘야겠어.”

  “…….”

 

  스케론은 생각했다. 지금도 목숨이 위험한 상황인데, 만약 저 녀석을 위해 일을 한다면 우리가 필요 없지 않은 이상 우릴 지켜줄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충성, 충성! 알겠습니다!”

 

  스케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거수경례를 했다. 비인은 그런 모습이 조금 띠꺼웠지만 참았다.

 

  “좋아. 그렇다면 한 가지 조사해줄 게 있어.”

 

  비인은 스케론에게 사진 한 장을 쥐어주었다. 종이엔 초이 위스티의 입단시절 사진이었다.

 

  “이 남자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줘. 할 수 있겠지?”

  “아, 이 정도쯤이야 쉽죠.”

  “그럼 잘 부탁한다. 무슨 일 있으면 알렌바르드의 아이에른 비인에게 연락하도록 해.”

  “아이에른 비인……. 그 이름 써도 괜찮으신 겁니까?”

 

  비인은 자신의 몸을 활성화시켰던 마력을 해방한 뒤, 스케론을 째려보았다.

 

  “히익.”

  “내 정체에 대해 어디서 말했다간 진짜로 죽는다. 저기 쓰러져있는 개념 없는 놈한테도 잘 전하고.”

  “충성! 충성!”

 

  거수경례를 하는 스케론을 뒤로 한 체 비인은 어둠 속으로 걸음을 옮겨 사라졌다.

 

  ***

 

  남몰래 본부대를 탈출해 스케론과 에튼을 만나고 자신의 숙소로 돌아온 비인. 통로에는 불침번들이 있어 창문으로 몰래 들어왔다.

 

  “왔냐?”

  “히익!”

 

  비인은 자신의 방에 찾아온 불청객 때문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익숙한 목소리였기에 큰 한숨을 쉬며 찾아온 불청객에게 투정을 부렸다.

 

  “하아, 스승님도 참! 깜빡이는 켜고 들어오셔야죠! 그냥 들어오면 어떡합니까?!”

  “크큭, 말하는 게 이 세계답지 않아서 재밌단 말이야 넌.”

 

  붉은 머리에 타오르는 적색 눈동자를 가진 여인. 강렬한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는 비인의 침대 위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다.

 

  “이번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스승님?”

  “스승이 제자가 잘 하고 있나 궁금해서 온 것도 문제냐? 첫 임무는 어땠어?”

 

  비인은 어린아이처럼 여인에게 안기며 눈을 감았다.

 

  “엘. 드디어 그의 꿈을 이뤘어요. 그는 지금 이 모습을 보면 좋아하겠죠?”

  “…….”

 

  엘은 조용히 비인의 등을 토닥이며 가볍게 안아주었다.

 

  ***

 

  “건방진 마족 같으니라고. 감히 인간들 틈에 숨어들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해?!”

 

  마족? 전쟁? 그게 다 무슨 말인가.

 

  “안타깝지. 이 녀석에게 홀린 덕분에 비인 가문이 몰락하게 되었으니.”

 

  나 때문에 비인이 죽는 거라고? 왜?

 

  “우리도 이 녀석에게 홀리기 전에 얼른 죽여 버리자고. 그나저나 곱상한 외모가 아까운데…….”

 

  아, 결국엔 난 또 이런 최후를 맞이하는 구나.

 

  타나슈테인의 기사들은 나를 붙잡고 겉옷을 거칠게 뜯기 시작했다. 나는 모든 걸 포기한 듯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눈물만 흘리며 이 모든 것은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자책하며 눈을 감았다.

 

  “어린애 상대로 이런 짓을 하기엔 좀 죄책감 느끼지만, 네 녀석은 마족이잖아!”

  “그래! 이 기회 아니면 언제 마족이랑 해보겠어?!”

 

  기사들은 하나 둘씩 플레이트 갑옷을 벗으며 흉악한 얼굴로 지혜에게 다가왔다. 모든 것이 절망적인 순간에 나타난 것은 붉은 머리의 여인.

 

  “이 쓰레기 새끼들 지금 어린 애 상대로 뭘 하는 거야?”

 

  지금의 나의 스승. 솔란드 왕국의 악산(嶽山) 칼리소테 산맥의 주인. 화염의 드래곤 에리네스였다.

 

  처음 그녀와 마주한 순간은 화려했다. 나를 범하려던 타나슈테인의 기사들의 머리를 모두 뽑아버렸으니까. 어린 나이에 마주하기엔 너무나도 잔인한 장면이었지만, 나는 그 장면에 고양되어 있었다.

 

  압도적인 강함. 힘이 있다면 모든 것을 지킬 수 있을까?

 

  그녀가 상황을 정리하고 넋을 잃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원래 언니가 이런 짓을 하는 성격은 아닌 데, 불쌍해서 구해줬…….”

 

  지금은 나에게 친절하고 상냥한 언니지만, 처음엔 아니었다.

 

  “뭐야, 이 새끼? 마족인가? 에이, 괜히 살려줬잖아?!”

 

  나는 그런 그녀의 태도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그녀의 싸늘한 태도 때문에 눈물이 난 것이 아닌, 도움을 구하고 싶어서 흘린 눈물이었다.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강해질 수 있죠?”

  “…뭐?”

  “어떻게 하면! 언니처럼 강해져서, 강해져서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죠?!”

 

  나는 처음 만난 그녀의 다리에 매달리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댔다. 그녀는 요상한 내 행동에 의문을 품고 내 머리의 손을 올렸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마족이면서 강해지고 싶다니? 그게 무슨…….”

 

  그녀가 내 머리에 손을 올리자, 무엇인가가 내 머리를 휘젓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내 깊숙한 무엇인가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 말이다.

 

  “너…. 이 세계 사람이 아니었구나?!”

 

  드래곤이기에 가능한 기억읽기. 그 덕분에 나의 기적은 시작되었다.

 

  ***

 

  “처음에는 그저 심심풀이로 키워낸 인간이었지만, 이렇게 잘 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 걸?”

 

  엘은 꼬마아이처럼 안겨있는 비인을 토닥이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엘.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타고난 재능이 없었다면 이 정도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다. 그리고 명심해. 지금 넌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는 걸 말이야.”

 

  엘은 품에 안긴 비인을 떼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명심해. 큰 힘을 가진 이상, 지켜야 할 것이 짐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말이야. 그러니 그 힘을 조심히 사용해.”

 

  비인은 씨익 웃으며 오른 주먹을 가슴에 가져대며 말했다.

 

  “용맹!”

 

  엘은 씨익 웃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넌 알렌바르드에서 최강의 여인이다. 이걸 명심하도록.”

 

  에리네스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불꽃에 휩싸여 자취를 감췄다. 비인은 그녀가 남긴 자리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다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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