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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심장
작가 : Yak쟁이
작품등록일 : 2017.6.6

외계행성 천한(天漢)에서 온 무리가 고조선을 침공했다. 고조선은 남아 있었지만, 천한의 속국이나 다름 없어졌고 고조선을 지키던 싸울아비들은 몰락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싸울아비의 심장을 지키고 있는 자들이 남아있다.
이건 싸울아비 중에서도 자유로운 바람의 심장을 지닌 고주모의 이야기이다. 싸울아비의 심장을 가졌지만, 음식 솜씨가 없어 주막 운영은 영 꽝이다.
사실은 약빨고 썼습니다. 주5회에서 4회 연재 예정입니다.

 
악몽의 부엌 2
작성일 : 17-06-08 22:23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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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골든은 뜻밖의 맛에 잠시 촬영을 중단하고 PD를 불렀다.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왓? 분명히 멀쩡한 재료를 치우고 상한 재료만 넣었다며. 근데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가 있는 건데? 제대로 세팅한 거 맞아? 이건 정말 x나 부드럽잖아?”

 “이상하군요. 부엌을 조사하고 썩은 재료들을 보며 역겨워하셔야 하는데. 한 번 쉐프에게 말을 걸어보겠습니다. 주모씨! 주막의 쉐프 좀 불러주시겠어요?”

 부엌과 마루를 들락날락거리던 주모가 PD의 말을 듣고 부엌문을 열고 들어갔다. 상한 재료들이 내는 썩은 냄새가 부엌 안에 가득했다. 주모는 들어가자마자 코부터 잡았다.

 “으, 냄새! 나리야. 너 오란다. 그 골든인지 뭔지 하는 쉐프 양반이.”

 “으윽! 듣던 중 반가운 소림다! 어떻게든 빨리 나가고 싶었슴다.”

 그녀는 마치 화생방 훈련이 끝난 것처럼 주모보다도 더 빠르게 바깥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 빨래집게를 아무 데나 내던지고 행복한 표정으로 맑은 공기를 들이마셨다. 마치 타0타닉의 주인공 여자처럼 양 팔을 벌리고.

 “영화 찍지 말고 얼른 와. 널 찾는다잖아. 응? 잠깐만! 너 부엌문 안 닫았냐?!! 으! 냄새!”

 얼마나 냄새가 심했는지 치우는 견디지 못하고 대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음식이 완성되고 주모가 부엌에서 치우에게 접시를 건네주지 않았더라면 분명 그는 부엌에서 기절했을 것이다.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갑자기 재료들이 몽땅 상해버렸는지 무슨 냄새가.”

 골든은 이 냄새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얼굴이 창백해져서는 입을 틀어막고 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냄새야! x나 지옥에서도 이런 냄새는 안 나겠다!! 내일! 내일까지 이 냄새를 없애지 않으면 당신의 대갈통을 부숴버리겠어!”

 골든은 뜬금없이 주모에게 폭언을 하더니만 이내 견디지 못하고 주막 밖으로 뛰쳐나갔다. 비 오는 날에 우산도 없이.

 주모는 PD에게 다가가 또 멱살을 잡고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

 “어이! 이 망할 피디 놈아! 이거 어쩔 거야! 네들이 비오는 날에 그것도 옛날 부엌에다 썩은 것들 놓는 바람에 부엌이 화생방이 됐잖아! 방독면 쓰고 들어가서 정화통 제거해볼래? 엉?! 가서 눈물 찔찔 흘리며 애국가 2절과 어머니의 마음 부를래? 낳으실 때 괴로움 다 잊으시고~ 불러볼 거냐고! 이거 어쩔 거야! 이래서 악몽의 부엌이었냐? 화생방 부엌의 다른 표현이었냐?!”

 “그, 그러니까! 이건 프로그램의 컨셉상 연출을 위해. 죄, 죄송합니다. 일단 부엌은 멀쩡하단 컨셉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어라? 골든씨! 골든 셰프!”

 PD가 도망치듯 그를 쫓아가자 다른 스태프들도 그를 따라 도망치듯 주막에서 나갔다. 주모는 한숨을 쉬고 부엌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주모! 왜 거기로 다시 들어감까? 거긴 들어갈 곳이 아님다!”

 “왜냐니. 다 치워야 할 거 아니냐. 이 녀석아. 넌 치우를 불러 와. 같이 치우자고.”

 “아, 알게씀다! 치, 치우! 이 일로 와야 함다!”

 나리는 요리하는 도중에도 그리고 지금도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앞머리가 두 눈을 가리고 있어 앞이 보일까 염려했는데, 문턱을 잘도 넘어 다녔다. 그녀는 치우를 불렀고 같이 썩은 식재료를 치우기 시작했다.

 “우웩! 이게 무슨 냄새야!! 이게 부엌이야 돼지우리야!”

 치우가 오자마자 풍겨오는 지독한 냄새에 코를 틀어막았다.

 “아님다! 돼지우리는 이렇게 냄새 풍기지 않씀다!”

 평소 비위가 약했던 치우는 10분 동안 아궁이를 닦다 더는 참지 못하고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나리가 바깥으로 나가는 치우를 따라가려다 주모에게 어깨를 잡혔다.

 “저 녀석은 평소에도 비위가 약했으니까. 이건 어쩔 수 없다. 웨이터에게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뛰쳐나간 치우는 대문 바깥에서 비를 피하며 맑은 공기를 음미했다. 혹시 몸에서 지독한 냄새가 배진 않았을까 옷을 잡아당기며 코를 킁킁거렸다.

 “제작진들도 너무하지. 아무리 방송이 좋다고 해도 그렇지. 주모 형이 새벽부터 준비했는데.”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던 치우의 눈에 갑자기 옆에 검을 찬 무뢰배 무리들이 질척한 거리를 걷는 것이 보였다. 치우는 행여나 있을 불상사에 대비해 조심스럽게 검에 손을 댔다. 다행히도 무뢰배들은 주막 앞에 선 그를 지나쳤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순간 무뢰배 한 명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골든 뤰쉬라던가? 그 자식의 이름? 감히 우리 두령님의 어머니께서 운영하시는 떡집을 모욕했다고?”

 “그렇다니까? 게다가 그 자식, 지구인 쉐프의 이름을 사칭한 외계인이야. 감히 외계인 주제에, 조선 땅에서 방송 장사를 하려고 해? 이참에 남의 땅에 침략한 외계인들에게도 본보기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두목님 ‘샘이’께서는 말씀하셨다고. 놈의 수급을 잘라 바치라고 하셨어.”

 “불쌍한 놈. 그러기에 남의 행성에서 날뛰지 말았어야지.”

 “맞는 말이야.”

 무뢰배들의 말이 심상치 않게 느껴진 치우는 근처에 버려진 삿갓을 쓰고 얼굴을 가린 체 은밀히 그들의 뒤를 쫓아갔다. 기척을 느끼지 못하게 걸음소리는 작게, 그들과의 거리도 최대한으로 벌렸다.

 10분 뒤.

 “네 이놈! 골든 렘쉬!! 네놈의 심장과 수급을 받으러 왔다!!”

 골든 렘쉬는 명성에 맞지 않게 근처 싸구려 민박집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갑자기 그를 부르는 고함소리와 함께 대문이 박살나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골든은 다급히 방문을 열고 나가려 했지만, 칼을 뽑아든 무뢰배들이 이미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왔 더? 당신들 누구야!!”

 “애미의 떡방아 찧는 가게에서 왔다고 전해두지.”

 “네 이놈! 골든!! 감히 우리 두령 ‘샘이’의 사모님께서 힘들게 운영하시는 떡집을 무시하고, 그 분의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감히 무당이라고 조롱하였겠다!! 오늘 넌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골든은 창문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바깥에도 무뢰배들이 포위한 상태였다.

 그 사이 민박집 근처 골목 모퉁이에 몸을 숨기고 있는 치우는 상대하기엔 추가로 찾아온 10명의 무뢰배까지 한 번에 상대하긴 조금 벅차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의 망설임이 조금 지나쳤는지 무뢰배 중 한 명이 모퉁이에 살짝 튀어나온 검을 발견했다.

 “어이. 날파리가 붙었다. 치워 버리자.”

 그들이 검을 뽑아들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자, 치우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도 역시 가지고 있던 검을 뽑아 무뢰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편 그 시각 주막에는 어김없이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석기대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당을 가로질러 대뜸 부엌문을 열었다.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 뒤를 돌아본 주모와 눈이 마주쳤다. 주모는 들고 있던 수세미를 내려놓고 일어섰다.

 “뭐요? 이번엔 또?”

 석기대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국밥이 맛이 없는데, 먹어본들 뭣하겠나?”

 “어이!! 아직 아무 것도 먹지 않았거든?!! 너 단팥빵도 먹지 않았거든?!! 대체 뭐 하러 온 거야? 높은 대신께서 왜 주막에 오고 그러십니까? 저승에도 주막이 많을 텐데 그 족으로 보내줄까?!”

 “할 말이 있어서 왔다네. 여행자여! 잠깐 거기 멈춰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게! 마빡에 보석을 박은 왕자 녀석이 악마가 되고 있다네. 가서 그 녀석을. 아니 우선 마을을 나가서 블러드 레이븐을 잡아 주게!”

 “데커드 0인이냐! 퀘스트 필요 없어! 인마! 그런 쓰잘데기 없는 말은 그만 하시고. 진짜 온 이유를 말해보란 말이요.”

 “골든 렘쉬가 무뢰배 우두머리의 아내를 모욕했다네. 분노한 우두머리가 무리를 풀어 그를 죽이려고 들 것이야. 치우친왕이 골든 렘쉬를 막으려 쫓아갔지만 글쎄.”

 그 말을 듣고 흥분한 주모는 대뜸 석기대신의 멱살을 붙잡았다.

 “어디 갔어! 어디 있냐고!!”

 “윗마을에 있는 싸구려 민박집. 민박집이라곤 하나밖에 없으니 너도 모르진 않을 테지.”

 주모는 멱살 잡은 손을 놓고 부엌문을 걷어차고 나가 대문 밖으로 달려 나갔다. 깜짝 놀란 나리가 주모를 뒤쫓아 갔고 혼자 남겨진 석기대신은 뜬금없이 품속에 숨겨놓은 단팥빵을 꺼내 입에 물었다.

 “맛없군.”

 

 “으읏!!”

 치우의 근처에 무뢰배 7명이 쓰러져 있었지만, 이미 목 앞에 칼끝이 바짝 다가와 있었다. 다른 무뢰배들도 숨이 벅차올랐는지 헉헉 거리고 있었다.

 “이 놈! 검술을 제대로 배운 놈 같은데, 아직 어린애 주제에 검을 뽑지도 않고 우릴 제압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느냐! 움직이지 마라! 움직이면 네 목이 벌집이 될 것이다!”

 “잠깐, 저 녀석! 치우 집안의? 이거 돈 좀 벌리는 녀석이 들어왔군?”

 “당신들 날 가지고 돈을 벌 생각이라면 틀렸습니다. 애초에 우리 집안에선 날…….”

 치우의 말이 끝나기 전, 어디선가 날아온 국자가 치우를 위협하는 한 무뢰배의 얼굴에 정확히 명중했다. 그 국자 안에는 뜨거운 노란색 카레가 들어 있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던 그는 2초가 지나서야 이마 위로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아, 아. 아 뜨거!!”

 멀리서 국자를 집어던진 나리는 품속을 뒤적거리더니 라비올리가 담긴 접시를 꺼내 다른 녀석에게 던졌다. 그 틈을 노려 치우는 자기 목을 겨눈 마지막 칼을 오른 쪽 손바닥으로 밀치고 바로 팔꿈치로 얼굴을 가격했다. 그 뒤 칼집으로 몸통을 향해 내지르니, 녀석은 그대로 반대편 벽까지 나가떨어졌다.

 “주모 형!!”

 그 와중에 주모는 먹을 걸 집어던진 나리에게 꿀밤을 때렸다.

 “누가 우리 집 카레를 국자로 떠서 집어던지랬냐! 그것보다 어떻게 카레를 가득 뜬 국자를 흘리지도 않고 품속에 가져왔는데? 라비올리 접시랑!”

 “노력해씀다! 주모가 급히 달려나가길래 배달 나간 줄 알아씀다! 치우가 무뢰배들과 주막에서 배달시킨 줄 알아씀다! 배달을 배워야 할 줄 알아씀다!”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건 그렇고, 골든인가 뭔가 하는 그 셰프 양반은 어디 갔어?”

 “자기 행성으로 돌아갔어요. 뭐, 도망칠 시간을 벌어주느라 이렇게 됐지만요.”

 치우는 갑자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뭐라고?! 갑자기 왜! 아 물론 무뢰배에게 당할 뻔했다고는 해도 그렇지! 아니, 잠깐만 자기 행성으로? 외국이 아니라?”

 “네. 그 사람 외계인이었어요. 그것도 사기로 유명한. 서양에서 유명한 악몽의 부엌과 지옥의 부엌을 보고 따라한 거예요. 촬영한 필름을 외계인들에게 지구인들이 골탕 먹는 장면들을 골라 판매했다나 봐요.”

 “이런 젠장! 모처럼 유명한 요리사가 와서 광고 효과 좀 제대로 보나 싶더니만!”

 “돌아가요. 골든 아저씨를 쫓아간 무뢰배들이 다시 돌아오기 전에. 아이고! 머리야."

 세 명은 나란히 뒤돌아섰다. 그러나 벽으로 나가떨어졌던 녀석이 부들부들 떨리는 칼을 붙잡고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너, 너희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이 어리석은! ‘새미’ 두령께서 너흴 가만 놔두질 않을 것이다! 으윽!”

 주모는 쓰러진 녀석을 보며 측은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 녀석 겉멋이 너무 들었잖아? 내게 정신적 불안감을 심겨주기 위해 악당의 정석적인 최후를 보여준 거겠지만.”

 “멍청한 머리를 가져씀다! 분명 두개골 속에 두뇌 대신에 우동사리가 끼었을 것임다! 겉멋이 들어 자기 두령의 이름을 술술 말해씀다!”

 “돌아가자. 나리야. 그런 녀석 이름 알아서 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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