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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태백이 밝은 달아
작가 : 은은한
작품등록일 : 2017.6.8

지방도시 대전, 27살 백수청년 ‘정버들’이 산다. 그는 여태껏 5번의 사랑을 했지만, 가난한 흙수저의 삶 때문에 번번이 이별한다. 그리고 오늘, 여섯 번째 사랑을 떠나보내고 노점의 노인에게서 안경 하나를 구매한다. 언뜻 보아도 매우 오래된 촌스러운 안경, 그리고 그 안경을 쓴 자에게만 보이는 중년의 신사(귀신), 그 신사는 다름 아닌 한국이 섬기는 글로벌 대기업의 창업주 ‘이태백(1947년 실종)’이다. ‘이태백’은 ‘정버들’에게 슬기로운 지혜와 충분한 자산을 건네며 자신이 못다 이룬 꿈과 사랑을 해보라고 제안하는데... / (매주 토요일 연재)

 
4화. 그대, 누구냐
작성일 : 17-06-08 17:21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6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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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 차리고 취직 공부해야지. 그래, 그래, 아무리 노력한들 우리 허니 발끝이나 따라가겠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길을 걸어가는데, 어디선가 개소리가 들린다. 적어도 ‘이다리’에게는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살면서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상대를 무시하는 것들이었으니까.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완전 미친 입술이네.

 

 딱 보니 돈이 없어서 베개 하나 들고 거리에 나앉은 취준생 같은데, 저 여잔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이렇게 무시하지?

 

 꼴값하네. 고작 람보르기니 탔다고 위세 부려? 안 되겠다, 저 입술을 틀어막아야지.

 

 그렇다, 이다리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불의나 부조리를 보면 절대로 못 지나치는. 그래서 멋들어지게 커피를 쏟아준 거다.

 

 “어머, 정말 미안해요. 발끝만 보고 걷다가 모르고 쏟았네요. 괜찮으세요?”

 

 이제야 속이 시원하네. 커피를 적셨더니 본 얼굴이 드러나. 역시나 화장발이군.

 

 “뭐 이런 게 다 있어! 야, 너 이리와!”

 

 어라, 화가 났나 보네. 난 못 가니 네가 와라. 너 오늘 딱 걸렸어.

 

 람보르기니 문이 이쪽저쪽으로 접히더니 정버들의 전 여친이 내린다.

 

 “이런 썅! 너 일부러 그랬지?”

 

 “그럴 리가요, 제가 취준생인데요, 어젯밤에 공부를 너무 오래했더니 그만 눈이 감겨서…….”

 

 “오~ 너도 취준생이구나. 취업 준비하다가 끝나는 인생. 이것 봐라, 돈도 없는데 명품을 입으셨네. 스폰이라도 하나 물었니?”

 

 “네, 제가 취준생이긴 한데, 보시는 대로 예쁘다 보니까 스폰이 자꾸 붙네요. 옷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그런데 저는 누구처럼 몸을 팔지는 않아요…….”

 

 “너 나한테 하는 얘기야?”

 

 “당연히 아니죠~ 언니는 딱 봐도 부잣집 따님인데요!”

 

 “흠~ 그런데 나 언니 아냐, 네가 언니 같은데?”

 

 “그렇죠. 제가 언니 같죠? 그런데 사실 저 23살밖에 안 먹었어요. 공부하느라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럼 내가 언니 맞네.”

 

 “그런데 언니, 저 람보르기니 언니가 사준 거 맞죠? 저쪽은 운전기사?”

 

 정버들의 전 여친은 원래 생각이 좀 짧다. 금세 웃다가도 화를 내고 화를 내다가도 웃는, 뭐 그런 닭? 이다리의 칭찬이 마음에 들었는지 대놓고 웃음을 보인다.

 

 그러나 몹시 언짢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전 여친의 새 남친, 람보르기니의 주인이다.

 

 부리부리한 근육을 내보이며 참 빨리도 다가온다. 쉽게 말해 ‘나 열 받았다’는 거다.

 

 “너 뭐라 했어? 그럼 내가 여자한테 람보르기니를 얻어먹었다는 거냐?”

 

 분위기 파악을 못한 전 여친은 새 남친에게 애교를 부린다.

 

 “오빠 왜 그래~ 내가 좀 부티 나잖아. 뭘 모르고 한 소린 거 같은데 그만 가자.”

 

 “가만있어! 내가 제일 싫은 하는 게 뭔지 알아? 무시하는 거야, 시트 젖은 건 봐줘도 그건 못 봐줘!”

 

 전 여친과 새 남친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정버들은 여전히 이다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봄바람이 불 때마다 꽃씨가 날아드니 더욱 아름다워 보일 수밖에.

 

 꽃씨가 볼을 스칠 때마다 그녀의 얼굴엔 선홍빛의 꽃이 피어나는듯하다. 적어도 정버들에게 그러하다.

 

 “정버들, 네가 도와야 하지 않을까? 저러다 저 여자 낮귀신 되는 수가 있다.”

 

 이태백의 조언에 정버들은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하늘 높이 손바닥을 들어올린 남자를 보고 일순 달려든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이렇게 예쁜 여자를 어디 때릴 데가 있다고. 여자와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거늘.

 

 가슴을 잔뜩 끌어안고 말리는 정버들 때문에 남자의 기분은 더욱 나빠진다.

 

 갖고 싶은 게 있다면 가져야 하고 때리고 싶은 게 있다면 때려야 직성이 풀리는 게 이 남자의 인생철학이었으므로.

 

 “이런 병맛 같은 게 있나! 전 남친이라고 봐줬더니 내 몸에 손을 대?”

 

 남자는 가뿐하게 정버들을 내동댕이쳐버리고 씩씩거리며 다시 손을 든다.

 

 아무리 한 성격하는 이다리여도 근육이 부리부리한 이 사내를 이길 순 없을 것 같다. 질끈 눈을 감아버리는데…….

 

 몇 초가 지났을까.

 남자는 여전히 손을 들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의지가 아닌 듯 몸을 허둥지둥 비틀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오빠, 왜 그래?”

 

 “어, 왜 이러지. 누가 몸을 잡고 있는 것 같은데.”

 

 “잡긴 누가 잡아. 손 내려 봐. 어서.”

 

 “뻥이 아냐, 정말 안 내려가.”

 

 “오빠, 혹시 몸 아픈 데 있어? 나한테 건강하다며?”

 

 “그런 게 아니라구! 왜 이러지, 뭐야 이거.”

 

 순간 멈춰있던 남자의 손이 세차게 내려온다. 그런데 너무 힘을 줬는지 자신의 복부를 내리친다. 털썩 쓰러지고 마는데.

 

 “뭐하는 거야, 오빠……. 왜 자길 때려?…….”

 

 남자는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허공을 향해 몇 차례 주먹을 휘둘러 보지만 다시 손을 잡히고 만다.

 

 이번엔 벌쓰듯 양팔 모두 하늘 높이 들리더니 갑자기

  넙죽 엎드려 이다리를 향해 큰절을 한다.

 

 “오빠, 대체 뭐 하는 거야. 왜 쟤한테 절을 해…….”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드는 남자. 말 그대로 귀신에 홀린 표정이다. 벌벌 도망치며 떠날 수밖에.

 

 “그만 가자. 빨리 타!”

 

 영문은 모르지만, 남자를 따라 차에 올라타는 정버들의 전 여친. 그야말로 줄행랑이다.

 

 그런데 갑자기 앞유리창으로 쓰레기 봉지가 날아들고, 속도를 올리던 람보르기니가 그만 전봇대에 부딪힌다.

 

 세상의 가장 크나큰 공포를 본 것처럼 아연실색하는 남자의 일그러진 표정, 그의 여자는 헝클어진 머리칼 사이로 코피가 흐르는데.

 

 차량이 내부까지 상당히 부서졌는지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오르지만, 람보르기니는 다시 급히 속도를 올리고 저 멀리 사라지고 만다.

 

 “아! 괜찮으세요?”

 

 도망치듯 떠나는 람보르기니를 보다가 내동댕이 처진 정버들이 생각났는지, 이다리는 뒤돌아보며 묻는다.

 

 그런데,

 취준생이 없다…….

 

 그가 있었다는 사실만은 알려주듯, 베개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어디 갔지 이 남자.

 

 아직은 쌀쌀한 이른 봄 3월,

 어디선가 아름다운 꽃씨가 날아들어 거리를 환하게 수놓는다.

 

 이다리는 생각한다.

 

 슬쩍 봤는데, 오래 못 봤는데, 잘생겼다, 그 취준생…….

 

 

 

 ***

 

 

 

 “왜 그래요, 아직 번호도 안 땄단 말이에요!”

 

 정버들을 붙잡고 억지로 끌고 가는 이태백. 낮귀신이 험악한 귀신이라도 본 걸까.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다.

 

 “도대체 왜 그러는데요, 아, 정말!”

 

 이태백의 손을 뿌리치는 정버들.

 

 사랑은 사랑으로 잊어야 한다는 말을 정작 모르는 걸까. 낮귀신 때문에 한눈에 반한 여자를 놓치다니. 없는 살림에 재워주고 먹여놨더니 이제는 새 사랑을 만나는 것까지 방해한다.

 

 “봤어, 봤다고…….”

 

 “뭘 봐요? 저 여자 아는 여자예요?”

 

 “아니, 그게 아니라 봤다고......"

 

 "글쎄 뭘 봤다는 거예요?"

 

 "저 여자가……. 날 봤어......”

 

 “잉? 안경을 써야만 보이는 게 아니었어? 뭐야 그럼.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거예요?”

 

 “아무튼 나랑 눈이 마주쳤어…….”

 

 이다리를 때리려는 남자의 손을 붙잡은 건 역시나 이태백이었다.

 

 당연히 정버들의 전 여친은 이태백이 보이지 않으니

  허공에 들린 남자의 손만 응시했다. 반면 안경을 쓴 정버들은 이태백을 바라봤다. 보이니까, 당연한 시선이었다.

 

 그런데 자신을 보고 있는 또 한 사람, 이다리였다.

 

 그럼에도 이태백은 믿지 않았다. 우연히 마주쳤겠지, 그 정도로 지나쳤다.

 

 그런데, 도망가는 람보르기니에 쓰레기 봉지를 버린 직후 한 번, 멀리 사라진 람보르기니를 확인하고 돌아설 때 한 번, 모두 세 번이나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즉, 우연일 수 없었다.

 

 “확실한 거예요? 이제 안경이 없어도 보이는 거 아니에요?”

 

 곧바로 안경을 벗고 확인해보는 정버들.

 

 역시나, 낮귀신 맞다…….

 

 “혹시 말이야, 저 여자는 밤귀신이 아닐까? 그러니까 나와는 반대로 밤엔 귀신이 되고 낮에는 사람이 되는.”

 

 “저렇게 예쁜 귀신이 어딨어요?”

 

 “왜 없어? 이렇게 잘생긴 낮귀신도 있는데.”

 

 이 아저씨 참 재수 없네, 라고 정버들은 생각한다. 외모 자랑 때문이 아니라 한눈에 반한 여자를 귀신으로 몰고 있으니까.

 

 그래도 일단은 정신적 충격을 다독여야 하니,

 

 “뭐, 인정. 인정. 만약 그렇다면 귀신끼린 서로 알아볼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저 여자가 밤귀신일 때는 나도 볼 수 있겠지?”

 

 “그렇죠. 그런데 아닐 거예요. 저렇게 예쁜 여자가 귀신일리가. 그럼 난 귀신한테 반…….”

 

 “‘반’ 뭐?”

 

 “반말이나 해야겠다고. 어차피 죽은 사람들이잖아요. 아저씨도.”

 

 머리통을 갈구는 이태백.

 

 “너 몇 년생이야?”

 

 “당연히 당신보다 어리겠지!”

 

 또다시 머리통을 갈구는 이태백.

 

 “몇 년생이냐고?”

 

 머리가 욱신거리는지 한참을 비비다 대답하는 정버들.

 

 “이씨! 91년생이요. 뭐요!”

 

 “나 01년생이다, 까불지 마라. 그리고 이씨? 그래 나 이씨 맞다.”

 

 아, 근대시대 개그는 이런 식이었구나. 낮귀신이 농담도 할 줄 안다니. 맙소사.

 

 다시 길을 나서는 이태백, 그를 따라 정버들도 걷는다.

 

 “인연이라면 억겁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만나게 되는 법, 일단 할 일부터 하자.”

 

 “뭐하러 가는데요?”

 

 “눈치가 왜 이렇게 없냐, 사준다고 했잖아, 집!”

 

 

 

 ***

 

 

 

 대전 대흥동 버스정류장.

 

 이다리가 의자에 앉아있다. 품에 안고 있는 것은 베개.

 

 머리도 식힐 겸 대전에 내려왔다. 그중 원도심 대흥동엔 작은 갤러리, 소극장,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자리해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이.

 

 그래서 이틀을 머물며 즐겨봤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건 이도 저도 아닌 맛있는 칼국수였다. 대강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맛이 끝내줬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모두 지나는 철도의 도시라서 급히 먹고 일어서도 되는 칼국수가 유명해졌다지.

 

 그러나 이조차 뛰어넘는 맛이 있었다.

 씁쓸하게 시작했으나 달콤하게 마무리된 시간.

 

 그리고 그 ‘씁쓸’과 ‘달콤’의 한가운데엔 '시원함'도 있었다. 남자의 손목을 부여잡고, 차를 향해 쓰레기 봉지를 던져버린 남자. 그가 보여준 응징의 맛.

 

 ‘나처럼 불의를 못 참는 사람이었을까? 잘생겼더라…….“

 

 하지만 이다리는 생각한다. 취준생이, 더, 많이, 훨씬, 잘생겼다고. 그래서 궁금해진다. 그의 이름을 비롯한 이것저것이…….

 

 이다리 앞으로 검은색 대형 세단이 찬찬히 지나간다. 그리고 버스정류장을 잠시 지나쳐 그 앞으로 비상 깜빡이를 켠 채 정차한다.

 

 운전석에서 내리는 한 노인. 전에는 노인의 복장이라서 노인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지만, 검은 정복을 입어서 그런지 훨씬 젊어 보인다.

 

 바로, 정버들에게 안경을 건넨 노인이다.

 

 “많이 기다리셨죠? 아가씨.”

 

 “그럼요. 왜 이제 오셨어요!”

 

 “죄송합니다. 뭘 좀 찾아볼 게 있어서 늦었네요.”

 

 “앞으론 쪼금만 빨리 와요, 보고 싶었잖아요!”

 

 이다리, 노인의 팔장을 끼고 애교를 부린다. 노인은 격식을 차리고 있으나, 이다리는 손녀처럼 살갑게 군다.

 

 “괜찮대두요, 내가 손이 없나? 제가 탈게요.”

 

 웃음을 머금은 배려에 노인도 활짝 웃으며 운전석에 올라탄다. 그리고 추억을 뒤로하고 떠나는 열차처럼 서서히 대전 도심을 빠져나가는 세단.

 

 이다리는 차창 풍경을 다소곳이 바라본다. 아쉬움이라는 글자를 새기며.

 

 이윽고 세단은 고속도로에 접어들며 서울로 향한다. 노인은 백미러로 뒷좌석을 바라보는데, 어느새 잠든 이다리가 보인다. 정버들이 놓고 간 베개를 꼭 껴안고 쌔근쌔근.

 

 

 

 ***

 

 

 

 달이 뜬, 서울 서초동 부띠끄모나코 오피스텔.

 

 부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곳에 이다리의 집이 있다. 폭신한 침대에 누워 여전히 잠을 자고 있는 이다리.

 

 그리고 그녀의 곁에 앉아 지켜보는 노인. 세월의 주름이 잡힌 손으로 다리의 이마를 따뜻이 덮더니 잠시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운다.

 

 ‘벚꽃이여 매화가 아무리 어여뻐도 가지려 들지 마라, 매화의 저주를 받을지니….’

 

 주문이 끝나자 어디선가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는 노인.

 

 “아직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잠을 잔 지 벌써 이틀이 흘렀군요. 그가 돌아온 지는 삼일이 되었고요.”

 

 수화기 속으로 묘령의 여인이 말한다.

 

 “고맙습니다. 지금처럼 다리를 지켜주세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는 도착했나요?”

 

 “네, 이제 곧 당도할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달빛이 참 밝습니다.”

 

 노인은 차창 밖으로 달을 바라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곧 있으면 진짜 만월이 찾아올 거라고.

 

 오피스텔 1층엔 달빛을 맞으며 두 사람이 서 있다. 청바지에 티 하나를 걸치고 가방 하나를 둘러맨 정버들과 여전히 똑같은 클래식한 정장 차림의 이태백이다.

 

 우뚝 선 오피스텔을 보며 정버들은 웃고 있고, 이태백은 담담히 바라본다. 새집을 선물 받은 자와 선사한 자, 딱 그 차이가 서려있다.

 

 그리고 저 멀리 빌딩 옥상에서 두 사람을 내려다보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하늘의 정령, 천령이다.

 

 “내 너에게 또 한 번의 하늘을 내렸나니. 이 하늘은 어떤 빛으로 물들일 텐가. 사랑인가, 눈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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