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빠르게 변화한다. 그리고 인간은 변화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언제나 그렇듯 다소간의 희생을 치룬 후에야 자리를 잡는다.

　 서기 2044년 3월 16일. '종말의 날'. 세계 곳곳에 '악마'와 '마물'이 출현, 인간에 공격적인 그들은 종말의날 하루만에 세계 인류의 10분지1을 살해. UN은 악마와 마물이 인류의 생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한다고 판단, 각국의 모든 군사력을 동원해 박멸에 나섬.

　 3월 31일. UN과 각국 정부의 군인들은 마물들을 뚫고 악마에 도달. 보유하고 있는 모든 화력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악마에겐 물리력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되었을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한다.

　 4월 1일. 인간의 공격에 악마는 적극적으로 대응. 악마의 영역 주변에 위치한 모든 도시가 폐허로 변하게된다. 그러나, 이때 마물들의 숫자가 처음에비해 턱없이 적다는 점에서 악마가 마물들을 생산할 순 있으나 그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을 알게된다.

　 4월 2일. 프랑스의 니스 지방. 마찬가지로 반격에 나선 악마가 최초로 살해당함. 악마를 죽인 단체는 자신들을 종말의날 이후 후천적으로 이능을 깨닫게된 초능력자라 주장. 자신들 스스로를 기사(Knight)라 칭하며 세상을 구할 또 하나의 태양 '어나더썬'이라는 단체를 설립한다.

　 6월 8일. 수많은 국가에서 어나더썬과 같은 후천적 이능력자들이 출현. 이들은 국가나 단체별로 활동 3개월만에 인류의 30퍼센트를 살해한 악마와 마물에 대항한다. 수많은 악마와 마물들이 이들과 대립하고 세력의 불리함을 느낀 이능력자들은 최초의 이능 단체이자 가장 강력한 어나더썬을 중심으로 결합. 초국가적 단체가 탄생한다.

　 서기 2055년 3월 16일. 종말의 날 이후 10년. 어나더썬은 지난 10년간의 전투 경험을 토대로 악마와 마물, 초능력자의 등급과 형태를 구분하고 악마가 초기 자신의 영역으로 자리잡은 지역을 벗어나지 않음을 알게된다. 인류의 숫자는 1년만에 절반으로 줄었지만 악마도 인간도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 소강상태에 이른다. 이때를 기준으로 인간의 과학수준은 20년이 넘게 퇴보했다고 평가받는다.

　 4월 26일. 인간의 섵부른 판단을 꾸짖는듯 마물이 악마의 영역 밖으로 출현. 영역의 경계를 지키고 있던 어나더썬의 병력에 의해 저지.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마물이 물리력에 저항하기 시작했고, 악마의 위협이 끝난게 아님을, 공존할 수 없는 적임을 깨닫는다. 잠시간의 소강으로 지위가 하락하나 싶던 어나더썬은 다시금 세계 정세에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기관으로 올라선다.

　 5월 15일. 각국 정부는 어나더썬을 마물과 악마에 관한 최고 권력을 가진 국제기구로 공인. 막대한 지원금을 얻어낸 어나더썬은 악마에 비할수없는 현재 인간의 전력을 토로하고, 자체적인 군대와 미래의 초능력자, 어나더썬의 기사를 키워낼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서기 2063년 8월 26일. 연구소에서 길러낸 50명의 기사들은 그 이전의 기사들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재능과 능력을 가졌고 이제 실전에서의 배치만을 기다림. 그들의 첫 실전은 시베리아 한 복판에 자리잡은 악마 '메피스토'.

　 9월 11일. 연구소에서 A급 악마로 판명한 메피스토는 기사들과의 전투에서 S급을 초월한 능력을 보였고 연구소에서 길러낸 첫 기사들은 순식간에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패퇴한다.

　 10월 1일. 분노한 메피스토가 주변을 철저히 파괴하고 영역으로 돌아간후, 어나더썬은 연구소에 책임을 묻고 조직을 해체. 그러나 기사의 육성엔 확실한 성과를 보였기에 그들의 연구성과를 가지고 기사사관학교를 재창설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