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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별의 반란
작가 : 펠리스
작품등록일 : 2017.6.6

13번째 별자리인 뱀주인자리.

그 자리를 맡게 된 마타나는 자신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아는 자신의 운명에 진실을 갈구한다. 게다가 이유도 모른 채 신의 미움을 받게 된다.

그런 그녀를 태어나게 한 인어, 브디도트. 수상한 분위기를 내뿜으면서도 자꾸만 마타나의 시선을 끌고, 어쩌면 마타나의 운명을 가장 잘 아는 듯 보이는데..

“왜, 왜 날 태어나게 했어요...? 신의 미움까지 받는 게, 나예요..! 누군 이러고 싶었냐고.. 나조차 사랑하지 않는 나를 누가 사랑해줘요, 이젠..!”
“아가, 널 사랑하는 사람은 있을거야. 아니, 있어.”
“누구요? 누가 날 사랑해요..!”
“나. 내가 널 사랑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나의 빛이나 내 유일무이한 구원.”
“...”
“사랑해.”

 
-1-
작성일 : 17-06-07 17:42     조회 : 397     추천 : 0     분량 : 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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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인어(人魚).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하반신은 물고기의 모습을 한, 아주 오래전 신의 빛에서 태어났다고 하는 존재. 아직까지 모든 것이 비밀에 쌓여있으며 어느 샌가 우리에게 그 존재의 유무를 알리고 인간과 친숙한 관계를 맺었었다. 빼어난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흘렸던 그들은 마치 신의 빛을 겉에 두른 듯 했기에 인간들은 그들을 숭배했었다. 허나, 이 존재가 더욱이 다른 존재들보다 숭배 받는 이유는 다름 아닌 ‘별’이었다.

 

 인어에겐 특별한 힘이 있었다. 바로, ‘인어의 눈물’. 인어가 흘리는 눈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석으로 변했다. 게다가 인어는 자신이 빚진 인간들에게 인어의 눈물을 흘려서 빚을 갚았다고 한다.

 

 허나, 이 신비롭고 기묘했던 관계는 금방 깨졌다. 무한한 희망을 가졌던 것처럼 무한한 욕심을 가졌던 인간들은 인어의 눈물을 악의적으로 탐내기 시작했고, 고의적으로 인어를 괴롭혀 눈물을 쏟아내게끔 하였다. 곧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은 노여워했고 세상에 자취를 남긴 모든 인어의 눈물을 까만 밤하늘에 흩뿌렸다. 그 이후, 인어는 모두 모습을 감추었고 인어의 눈물 중 진실로 흘려진 눈물은 별자리를 이루었다. 허나 세상에 존재했다던 인어는 총 열 셋. 별자리는 열 둘. 남겨진 한 별자리는 아무로 모르며, 본디 그 별자리의 주인이었을 인어 또한 그 존재를 알 수 없어…… 」

 

 =

 

 고요하디 고요한 어느 날 밤. 오싹하리만큼 싸늘한 침묵과 노골적으로 내리쬐는 달빛은 한 남자를 겨냥하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 신전처럼 세워진 건물의 중앙에서 그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슬픔을 게워내었다. 누군가 멀리서 본다면, 마치 큰 죄를 지어 그것을 사죄하는 것만큼 퍽이나 애절하게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빼어나게 아름답고 수려했던 그의 외모 때문일까, 그는 마치 날개가 꺾여서 슬피 우는 한 마리의 새와도 같았다.

 

 온 세상의 금이 사실은 탁한 색을 띄었다고 말하듯 적당히 곱슬 진 그의 머리칼은 투명하고도 진한 금빛이었다. 게다가 달빛에 몸을 맡긴 상태라서 그런 것일까, 피부는 관통당하는 것처럼 투명했다. 하지만 물기를 가득 머금은 그의 눈동자는 저 높은 밤하늘보다도 더 기묘하고 깊은 어두움을 가졌었다.

 

 그런 외모의 그가, 무슨 이유인지 저렇게도 우는 모습은 마치 보는 사람에게 짠한 감정을 안겨주는 듯 했다.

 

 하지만 보호를 자극하는 자신의 겉모습도 모르고 남자는 분노와 슬픔을 가득 담아 어쩔 줄 몰라 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은 땅바닥과 마주한 채, 분노를 가득 실어 주먹을 쥐었고 무릎은 억지로 사죄를 한 것처럼 삐딱하게 꿇려져있었다. 목은 바짝 당겨져서 고개가 하늘을 보게 되었고 이젠 땅을 보고 싶어 아래로 내려가는 고개 대신에 투명하고도 슬픔이란 감정을 넘치게 담은 눈물이 그의 볼을 타고 흘렀다.

 

 “...신이시여.. 이렇게까지.. 그녀를.. 어째서..”

 

 곧 하늘을 향해 포효할 것처럼 어느새 그의 표정에는 분노가 자리하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부족한지 그는 어느새 손톱으로 자신의 손바닥을 찔러 피를 새어나오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나 슬펐기에, 그는 그런 고통조차 몰랐다.

 

 그의 생각엔 오지 두 가지 뿐이었다.

 

 사랑스러웠던 그녀,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그저 남에게 벌 주기에만 바쁜 신.

 

 아주 오랫동안 반복된 일이었지만 이 빌어먹을 고통과 감정은 제 스스로의 통제를 따르지 않았고, 신은 더더욱 제게 가혹한 벌을 내리고 있었다.

 

 그는 이 순간마다 빌어왔다.

 제발, 그녀를 살려달라고. 그리고 아무나 저에게 기회를 달라고.

 

 이 운명이라는 헛된 이름을 달고 저희 둘을 꽁꽁 묶은 거미줄을 날카롭고 빠르게 자를 수 있는 복수의 기회를.

 

 그리고 그때,

 

 쿠콰쾅!

 

 난데없이 고막을 찌르는 듯한 굉음과 함께 작은 빛 덩어리가 지상에서 하늘로 솟구쳐 올라왔다. 유성이 거꾸로 내리는 모습을 선사하며, 빛은 빠르게 위로 올라갔다.

 

 “하... 하하하!”

 

 눈물을 멈춘 채 가만히 그걸 보던 그는 미친 사람인 것처럼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표정은 노골적으로 통쾌함을 드러냈고 입 꼬리는 저 빛을 따라 올라갈 것처럼 환하게 올라가서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분노에 젖어 땅을 짓누르던 주먹은 어느새 곱게 펴져 땅바닥에 놓여져 있었다.

 

 “그래.. 그리 수많은 시간을 이렇게 보냈는데 당연히 와야지..”

 

 그는 저 빛 덩어리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처럼 눈꼬리를 휘었다.

 

 그렇게 한참을 얼굴의 모든 곡선을 부드럽게 휘면서 웃음을 잔뜩 내보였을까, 단정한 구두소리와 함께 그 못지않게 화려한 외모를 가진 한 남자가 빠른 걸음에서 뛰다시피 한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어딘가를 급히 다녀온 것처럼 처음엔 차분했을 갈색 머리가 잔뜩 헝클어져있었고 숨도 다급하게 내쉬고 있었다. 숨 고를 틈도 없이, 그는 웃고 있는 남자에게 질문을 내뱉었다.

 

 “헉.. 자네, 방금.. 어떤 굉음을 듣지 않았나..? 드디어 신께서.. 노하신 게 틀림없어..! 이런 굉음은 나도 처음 들어본단 말일세!”

 

 저 굉음은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하듯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혹여나 신께서 노하신 게 아닐까, 불안감을 안고서 그는 제 입술을 앞니로 물었다, 놨다 반복하며 중얼거렸다. 동시에 무언가 자신의 비밀을 들킨 것처럼 까만 눈동자는 이리 저리 갈피를 못 잡고 흔들렸다.

 

 그러나 그의 불안감은 전혀 자신에게 전해지지 않는다는 듯 남자는 삐딱하게 바닥과 마주보던 무릎을 끌어올리며 느슨하게 몸을 풀어 앉았다. 그러곤 픽, 한심하다는 감정이 영락없이 드러나는 것과 동시에 한 쪽 입 꼬리를 삐뚜름하게 끌어 올렸다.

 

 “내가 보기엔 그대는 아직 한참 멀었어.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살아왔는데도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생각할 줄 모르는군.”

 “무슨 소리를?”

 

 그런 남자의 말에 그는 울컥하면서 인상을 확 찌푸렸다. 밤하늘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던 눈동자는 어느새 매섭게 남자를 쏟아보았다.

 

 “아무리 자네가 나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왔다 해도 나 또한 과거는 있는 법. 그나저나 자네의 말투를 보니 저 굉음과 빛 덩어리에 대해 아는 것 같군. 자, 어디 한 번 말해보게나. 원래 문제는 같이 공유해야 더 잘 풀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어느새 그는 다정한 말투로 고개를 느리게 끄덕거리고 말했다. 팔을 벌리며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자세로 은근슬쩍 진실을 원하고 있었다.

 

 허나 남자는 단호하게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곤 여유 넘치고 조용한 말투로 진실을 덮었다.

 

 “그냥 가만히 있어보면 언젠가 진실을 밝혀지는 법. 조금만 기다리면 진실이 알아서 그대를 찾아 갈 거야.”

 “허어? 지금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건가? 아무리 자네가 나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왔다하더라도 공식적인 계급은 내가 높은데 말이지.”

 “그 빌어먹을 계급도 몇 년 후면 뒤바뀌어있을 테야. 조금의 힌트를 주자면 말이지.”

 

 남자는 결국 그에게 알려줄 생각인지 제 손바닥을 들어 올려 자신 쪽으로 흔들어 손짓했다.

 비밀을 잔뜩 알고 있음에도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남자의 태도는 궁금증을 더욱 유발했고 남자는 뱀에 이끌려 사과를 먹은 이브처럼 그에게 다가갔다.

 

 이제 제 앞, 10cm는 될까 말까 한 거리에서 그는 작고도 은밀한 목소리로 말했다.

 

 “새로운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나. 운명의 주인공 둘이 모두 모일 것이야. 그리고 이 지루하고 비참한 운명도 끝을 맞겠지.”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여유 있던 표정은 어디가고 자신의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믿을 수 없다. 감히 누가 신이 내린 운명을 꺾는단 말인가. 그것은 그렇게 쉽게 꺾일 것처럼 연약한 강아지풀 따위가 아니었다.

 

 “...그럴 리가 없네.. 절대, 그런 일은..”

 

 그렇게 딱딱하게 굳은 남자를 두고 그는 깊고 위협적인 어둠을 가린 장난스런 미소를 지었다.

 

 “글쎄, 그런 일이 벌어질지 아닐지는 두고 봐야 알게 되겠지. 아, 마침 그 진실을 밝혀줄 정보가 달려오네.”

 

 ‘쾅!’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요란한 소리와 함께 앳되어 보이는 한 소년이 다급한 발걸음으로 그들에게 달려왔다. 경악한 표정을 다스릴 새도 없이 급하게 온 듯 보였다. 소년은 자신이 본 것 중 가장 어마어마한 일을 봤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입을 크게 벌리며 외쳤다.

 

 “큰일 났어요!! 황도가.. 황도가 13궁으로 바뀌었어요!!! 태양이 새로운 아이를 데려왔다고요!!”

 

 그 말에 갈색 머리의 남자는 소년 못지않게 충격에 휩싸였다. 그에 반해, 금발 남자는 예상했다는 듯 웃음을 흘리며 머리를 쓸어넘기곤 중얼거렸다.

 

 “그래.. 기회는 언젠가는 오는 법이지..”

 

 황도 13궁, 뱀주인자리의 탄생.

 태양의 레드카펫에 새로운 발걸음이 찾아온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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