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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거신접속: 블랙홀로 로그인
작가 : liel86
작품등록일 : 2017.6.4

[준먼치킨][반전다수][이계진입][통수전개][퓨전수다]

최첨단 AI가 관리 운영하는 RPG에서 잘 나가던 네임드 유저들, 기이한 퀘스트 종료 이후, 각자 이계에서 눈을 뜨다. 능력도, 외모도 만렙인 채!

게임 세계를 닮은 세계 세르네키아에 온 후, 어쩐 일인지 자신의 이름을 잊은 주인공 (게임 닉네임) 라그나.

그는 마지막 퀘스트에서 쓰러뜨린 악마의 말을 기억하고, 악마가 언급한 '거신들'을 찾아 나서는데...

 
1 세르네키아의 평행 세계(5)
작성일 : 17-06-07 17:10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6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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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르네키아의 평행 세계(5)

 

 "이건 반칙이잖아..."

 

  최소한 이게 게임의 세계라면 룰은 좀 지킬 일이다. 빡센 던전 최심부 보스몹이 평화로운 마을에 열 마리가 나타나는 게 어느 나라 게임이냐.

 

  하지만 이건 현실이다. 게임의 세계를 닮았다고 게임의 법칙을 따르라고야 할 수 없다.

 

 "저 사람들은 일단 도망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루빌라?"

 "그래. 해봐야 샤그라스 몇 마리랑 엉기는 수준인 사람들은 방해만 되겠지. 거기 그쪽 눈 예쁜 오라버니, 부하들 데리고 도망가세요. 거기 도끼 아저씨는 그 연장 나 좀 주고."

 

  뱁새눈은 망령의 제왕을 본 적따위 없을 테지만, 상황 판단은 빨랐다.

 

 "알겠습니다. 부디 선전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나일렙 자경단, 전원 철수한다."

 

  마을 전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도끼를 들고 있던 남성은 무기를 루빌라에게 넘겨줬다. 그가 뱁새눈에게 물었다.

 

 "단장님께선 어떻게 하실까요?"

 "그 분의 판단에 따르면 된다. 틀린 결정을 내리신 적 없는 분이니까. 그렇지 않나?"

 "아닙니다!"

 

  자경단은 빠져나가고 망령의 제왕들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급할 것 없다는 듯한 움직임. 자기들한테서 도망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사냥감들이 자기들에게 저항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을 놈들.

 

  그렇게 틀린 인식은 아니란 게 함정이다.

 

  무기를 든 루빌라가 앞으로 달려나갔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머릿속에 정신 공간을 그렸다. 어떤 마법으로 저 놈들을 조져야 할까. 망령의 제왕은 언데드 계열은 아니었다. 홀리 블레이즈 같은걸로 큰 피해를 입힐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다. 프로비던스 급 주문은 상당한 피해를 줄 테지만 한 놈만 공격할 수 있고 일격필살 급도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10체가 한꺼번에 나타난 상황.

 

 "루빌라, 일단 무리하지 말고 견제만 하고 있어. 광역마법 연발이 될지 좀 해볼게."

 

  그렇다. 결국 묘안이랍시고 짜낸 게, 마지막으로 게임을 했을 때 검은 심장 악마와 붙으며 썼던 전법이었다. 솔직히 머릿속이 하얗게 되서 두뇌회전이 그렇게 잘 되지가 않았다.

 

 "잘 해, 급식충."

 

  루빌라에게 가장 가까이 있던 망령의 제왕이 팔을, 아니 뼈의 칼날을 쳐들었다. 마치 총을 겨누듯. 뼈의 칼날이 총처럼 발사됐다.

 

 샤악!

 

  총이랑은 다소 달랐다. 뼈는 망령의 제왕에게서 발사된 게 아니라, 몸에 붙어 있는 채로 쭉 늘어났으니까.

 

  게임에서 상대할 때도 이것 때문에 다소 골머리를 앓았다. 놈의 리치가 무한이라, 놈과 나 사이 간격이 커도 전방에 있기만 하면 공격을 받을 수 있었다. 사실상 FPS를 하는 느낌이었다.

 

  루빌라는 도끼로 뼈의 칼날을 쳐내며 몸을 옆으로 피했다. 이미 도끼는 평범한 도끼가 아니었다. 자색 오러가 번쩍번쩍 빛나며 도끼를 감싸고 있었다.

 

  최초의 공격을 한 망령의 제왕에 이어 추가 2체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루빌라에게 뼈의 칼을 질러댔다. 그녀는 백스텝으로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하곤 도끼의 오러를 벼락으로 바꾸어 망령의 제왕 셋에게 쏘았다.

 

 - 고오오...

 

  화려했지만 놈들을 상대로 큰 위력을 낼 순 없었다. 워낙 강한 놈들인데다 공격력이 분산됐으니 그다지 큰 피해를 입진 않았을 거다. 말 그대로 견제 정도. 나머지 망령의 제왕들도 우리와 가까워졌다. 놈들은 우리를 포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 했다.

 

 '그만큼 우리가 우스워 보여서겠지.'

 

  적어도, 하이스트 패러딘 둘이 우습게 보기까지할 상대는 아니란 걸 보여줘야겠다. 시도해 보자.

 

 "스타더스트!"

 

  악마의 신전에 처음 들어섰을 때. 셀레스티얼 에이프celestial ape들을 한 번에 청소했던 마법. 고대부터 견고하게 얼어 있던 빙산을 부순 듯한 얼음조각들이 하나하나 반짝거리는 흉기가 되어 뭉쳐 있던 망령의 제왕들을 휩쓸었다.

 

  그 흉한 뼈들을 일부나마 깎아내고 부숴버리고 그 해골들에 막강한 둔기로 후려치는 듯한 아픔을 주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놈들은 그제야 긴장했는지 포위진을 전개했다. 나와 루빌라를 포위하는 데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놈들의 척추 부근에서 쭉 뻗어나온 뼈의 날개가 놈들의 비행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 버렸으니까. 날개는 뼈의 칼날이 늘어나는 속도로 금방 튀어나왔다.

 

  뼈로 된 날개를 펄럭거리는 해골바가지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가까이서 별처럼 빛나는 건 놈들의 눈구멍 안에서 빛을 발하는 불길한 광원. 하지만!

 

 "광역 마법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2차 스타더스트가 더 넓게 퍼지며 개별 망령의 제왕을 유린했다.

 

  이제 놈들도 전원, 본격적으로 공격 모드인 것 같다.

 

  나와 루빌라는 잡생각 할 겨를 없이 미친 듯 쏟아지는 뼈의 칼날을 피해야 했다. 아직 둘다 그것에 베이지는 않았지만, 둘은 아마 이 세계로 넘어온 후 최초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심장이 전투의 흥분과 두려움으로 쿵쿵 뛰었다. 땅 군데군데가 흉하게 패였고 흙먼지가 해일처럼 일어났다.

 

  놈들의 공격은 이것 뿐이 아닐 터. 과연 망령의 제왕의 굵은 날개뼈들 끝에서 도깨비불 같은 게 일렁이며 나타났다. 크기는 축구공 만했다. 저거에 맞으면 축구공에 맞는 것보다야 훨씬 아프겠지.

 

  두당 10개 정도의 도깨비볼(?)을 발생시켰다. 10 곱하기 10은 백. 구구단 십단의 끝. 그것들이 돌바닥도 두부처럼 헤집어 놓는 뼈의 칼날과 함께 쉴 새 없이 나와 루빌라를 노리고 쏟아졌다. 쾅. 쾅. 쾅. 검푸른 에너지 덩어리가 수류탄처럼 폭발하며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망할..."

 

  스타더스트를 한 방 더 갈긴들 이 공격을 몇 초 멈추게 하는 정도의 효과 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심장놈을 상대할 때와 비슷하지만, 이 때 이렇게 하는 건 참 한심할 법한 선택을 했다. 광역마법에서 단일 개체 대상 마법으로 급전환. 적이 여럿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적들이 갑자기 자기 하나 공격해온다고 당황하지도 않을 상황에서.

 

  누군가, '이게 실전이다 좆만아!'라고 일갈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시발 뭐 어쩌

 라고.

 

 "프로비던스!"

 

  당장 눈에 보이는 망령의 제왕 하나를 타깃으로 삼았다.

 

 "또 한번 프로비던스!"

 "또!"

 

  단일 개체 공격마법 '연타'라는게 심장이랑 싸울 때와 다른 점이다. 정신적으로 피로해지는게 느껴졌다. 복싱할 때 스파링 한 판 뛰면 뭔가 정신이 멍하고 얼얼했던 그 느낌. 그것의 1/10정도가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마법을 무한정 쓸 수는 없는 노릇이란 걸 확인시켜 주는군.'

 

  그래, 게임도 마나의 한계란 게 있는데.

 

  아무튼 프로비던스 세 방을 연속해 얻어맞은 망령의 제왕이 땅에 떨어졌다. 죽지는 않았지만, 부들거리며 몸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잠시나마 전투불능 상태가 된 듯 하다.

 

 "으악!"

 

  그 대가로 나는 불과 뼈칼의 세례를 받아야 했다. 몇 번의 공격을 피한다고 피했으나, 한 놈 조지는데 몇 초 정신을 집중했더니 몇 번은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아프다. 이게 날로 펄떡거리는 현실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고통.

 

  얼굴과 등에 화상, 팔다리엔 칼에 베인 상처 잔뜩. 그럼에도 내가 쓰러지지 않고 전투에 신경쓸 수 있는 컨디션이란 건, 내가 역시나 하이스트 패러딘이란 걸 의미하겠지.

 

  나는 아픔을 꾹 참고 움직였다. 멈추는 순간 죽을 지도 모른다.

 

  루빌라도 그동안 나랑 비슷한 짓을 했다. 좀 다치더라도 적의 수를 죽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겠지. 좀 무식하게도, 루빌라는 자기에게 끝없이 데미지를 넣는 불과 칼을 등짝으로 그대로 받아내면서, 망령의 제왕 하나를 난도질했다. 속박의 벼락으로 놈을 끌어내렸을 거다. 루빌라는 남자가 양손으로 쓰던 도끼를 한 손에 들고 무게 따위 느껴지지 않는 듯 채찍처럼 휘둘렀다. 그 망령의 제왕은 루빌라와 비슷하게 번개와 도끼날에 당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머지 한 손으로는 놈의 다리를 하나씩 뽑아버렸다.

 

  그 놈이 엉망진창이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실, 엉망진창이란 말은 사태를 좀 곱게 포장한 감이 있다. 그 망령의 제왕은 다리가 뽑히고 머리가 날아갔으니까. 그 머리는 몸에서 곱게 분리만 된 게 아니었다. 극한 상황이라 그런가, 뜬금없이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저거 다 모아서 3D 리얼 해골 퍼즐이라고 해서 내다 팔면 괜찮겠는데.'

 

  '제왕' 한 마리는 머리가 조각나는 최후를 맞았다. 이걸로 하나 리타이어, 하나 사망.

  그리고 우리쪽도 조만간 큰일나겠지.

 

  망령의 제왕 8체의 공격이 보다 맹렬해졌다. 이제 머릿속만 하얀 게 아니라 눈앞도 하얬다. 놈들의 공격이 격해졌건만 피하는 동작은 아까보다 훨씬 굼떴다. 마법을 써야 하는데, 마나를 움직일 틈이 잘 나지 않았다. 루빌라의 도끼도 이제 움직임이 보인다. 아까는 손에 뭘 든 건지 잘 보이지도 않았는데.

 

  쿠우웅...

 

  그 때, 귀를 먹먹하게 하는 적막음에 에코 빵빵한 마이크를 댄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주변이 순간적으로 새파래졌다.

 

 "이건 또 뭐야, 컴퓨터 하다 블루스크린 뜨는 것 같네."

 

 "라그나, 저 녀석...!"

 

 

 

  새로운 눈이 두 쌍. 눈이 제일 눈에 띄는 녀석들. 하나는 뱁새눈, 하나는 오드아이.

 

 "당신...?"

 

 "이따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저 녀석들 눈이 뒤집힌 것 같거든요."

 

  오드아이, 펠린이 말했다.

 

  멀리 보이던 마을 건물도 가까이 있던 호수도 보이지 않았다. 사방은 몽환적인 무늬로만 가득했다. 어디 맥심 같은 잡지에서, LSD나 코카인 따위를 하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던데. 실시간으로 변하는 색채들이 기하학적인 문양들을 그려댔다.

 

 "공간을 잘라냈습니다. 잠시 허차원(虛次元) 일부를 빌렸죠. 쉽게 말씀드리면 여기선

 좀 더 마음껏 싸우셔도 됩니다."

 

  놀랄 겨를이 없었다. 망령의 제왕들이 그야말로, 발광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찔리면 그대로 몸이 관통되는 칼날들이 폭풍 몰아치는 날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보고 피할 것이 아니었다. 나와 루빌라는 본능적으로 몸을 던져 겨우겨우 회피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쏟아지는 도깨비불들. 제일 난이도 더러운 탄막 게임도 이 따위는 아닐텐데.

 

 "단장님, 이제 그 마법을 부탁드립니다."

 

 "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에요."

 

  펠린이 나와 루빌라를 향해 손을 펴는 게 보였다. 손가락 사이로 흘러나온 하얀 빛줄기가 나와 루빌라를 감쌌다. 우리의 몸 주변에서 나선을 그리며 돌고 있는 빛줄기. 그리고,

 

 '상처가 나아...? 몸도 가뿐해진다.'

 

  회복마법 같다. 게임에서 이런 걸 봤던가? 아무튼 지금 그런 걸 신경쓸 때가 아니지. 컨디션 돌아온 기념이다. 잘 보이지 않던 제왕들의 공격이 좀 보인다. 틈새를 노린 역습마저 궁리가 된다. 이 놈들에게 새로운 거 한방 터뜨려 줘야겠다. 온 우주의 기운을 느껴보자. 상상해보자. 될 것 같다. 마나의 문자들이 어지러이 춤을 춘다. 폭발하려 하는거다. 나를 쏟아낸다!

 

 "울티마 플레어Ultima Flare!"

 

  눈에 보인 망령의 제왕 둘을 폭사시키려는 기세로 해방어를 풀어헤쳤다. 만화경에서 보이는 한 장면 같은 이곳에서, 보는 사람을 최면에 빠뜨릴 법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의 구심점에서 새빨갛게 가시화한 수십 수백 줄기의 노이즈가 모든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온 공간을 순간적으로 핏빛으로 채우는 폭발. 그것이 도돌이표를 따르는 듯 계속된다.

 

 - 캬악!!!

 

  궁극의 주문 중 하나. 망령의 제왕 둘의 고개가 꺾이고 펄럭이는 뼈의 날개에서 맥아리가 빠져나갔다. 한 놈의 왼팔은 온데간데 없었고, 한 놈의 갈비뼈는 모조리 부서졌다.

 

  ...당연히 틈을 보일 수밖에 없었기에, 나는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는 놈들의 공격을 고스란히 얻어맞았다. 그런데.

 

 '더럽게 아프다가, 다시 편해진다?'

 

  나를 감도는 빛이 내가 입는 피해를 바로 치료하고 있었다. 이제 확실하다. 게임엔 이런 마법은 없었다. 적확하게 비유하면, 나는 메딕들로 감싸여 있는 바이오닉 유닛이었다. 죽지 않는 메딕들. 그렇다면... 이 상황을 돌파하는 건 너무나 쉽다.

 

 "니들이 먼저 전멸하나, 내가 쓰러지나 해보자!"

 

  루빌라도 답을 찾았다. 그녀는 빛줄기 메딕느님을 믿고 모든 공격을 그냥 얻어맞았다. 신체 일부에 구멍이 뚫려도 금방 다시 메꿔졌고, 피가 흘러나오다 다시 들어갔다. 루빌라는 격전의 아드레날린에 흠뻑 젖었는지 고통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속박의 벼락이 망령의 제왕 셋을 끌어내렸다. 해골 세 개가 좀 어지러웠을 거다. 루빌라는 블링크blink를 연속으로 시전하는 듯 놈들의 전후좌우에 신출귀몰 나타나며 도끼질을 했다. 펠린 덕분에 체력과 컨디션이 최상으로 유지되자 그녀는 날아다녔다.

 

  그 망령의 제왕 셋은 만신창이가 됐다. 루빌라는 멈추지 않고 푸른 오러가 서린 도끼로 놈들의 목을 노렸다. 모든 망령의 제왕이 루빌라에게 공격을 쏟아냈다. 나는 그런 놈들의 뒤를 노리고 또 한번 울티마 플레어를 작렬시켰다. 부서지고 흩어지는 뼛조각들.

 

 "하앗!!!"

 

  전투를 지켜보던 뱁새눈이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양손으로 크게 칼을 휘둘렀다. 루빌라에게 당해 비틀거리던 망령의 제왕을 향한 공격이었다. 그 해골은 결국 몸뚱이에서 떨어져 나오고 말았다.

 

 "캬, 좀 강한 정도인 검사가 망령의 제왕을 보내네."

 

  게임이었으면 한 방에 레벨이 10은 올랐을 상황. 있을 수 없는 시츄에이션. 뱁새눈의 몸 주위에서도 흰 빛줄기가 감돌고 있었다. 이제 전사는 셋이다. 말도 안되는 힐러가 하나고. 셋은 힐러가 당하지 않도록 신경쓰며 나머지 망령의 제왕의 목줄기를 노렸다. 이제, 시간 문제다.

 

 

 

  정말로 시간 문제였다. 나는 피로를 전혀 느끼지 못하며 궁극마법을 난사했고, 루빌라는 그렇게 장작을 팼다면 숲 하나를 없애버리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껏 도끼질을 했다. 뱁새눈도 난도질 파티를 했고.

 

  그리하여 고요한 호숫가에는 조각조각난 유골들이 을씨년스럽게 굴러다니게 됐다.

 

  나는 리리아의 집에서와는 다른 표정으로 펠린을 바라보았다. 루빌라도 마찬가지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이계의 전사님들. 제 소개를 다시 하죠. 리즈모어 마을 자경단 나일렙의 리더, 펠린 에이나르손입니다."

 

  이 깜찍한 형씨. 설명해야 할 게 많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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