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사이길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령(惡靈) : 김도
작가 : 고기를좋아함
작품등록일 : 2017.6.1

악령(惡靈) : 김도

 
4. 선택
작성일 : 17-06-07 06:09     조회 : 272     추천 : 2     분량 : 34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

 

 .

 

 .

 

 “아직도 감이 안 와?”

 

 “……”

 

 놀란 김도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지금 이 세상은 껍데기일 뿐이야. 타들어 가는 빈 껍데기…”

 

 “빈 껍데기?”

 

 “우린 마지막 전쟁을 준비해야 해.”

 

 “마지막 전쟁?”

 

 유려는 순식간에 김도의 눈앞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유려는 김도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유려의 검은 눈동자 안은 브라운관처럼 무언가 상이 맺혀 있었다.

 

 사람들의 모습.

 

 그것은 아주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김도는 서서히 유려의 눈동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럴수록 사람들의 모습도 생생히 보였다.

 

 ‘하아.’

 

 어느덧 김도는 유려의 손을 잡고 무저갱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무저갱 안의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며 불속을 나뒹굴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이보쇼. 제발 나 좀 살려주시게!”

 

 유려와 김도를 본 사람들의 절규 소리는 더욱 커져 갔다.

 

 유려는 아랑곳하지 않고 김도를 데리고 여왕이 있는 성으로 향했다.

 

 성문 앞에 다다른 유려는 어느새 사라졌다.

 

 김도는 스스로 문을 열고 가운데 펼쳐진 보랏빛 계단 위를 올라갔다.

 

 “어서 오세요.”

 

 여왕은 친절히 김도를 맞이했다.

 

 멀리 여왕 옆엔 이미 와 있는 유려도 보였다.

 

 “안녕…하세요.”

 

 김도도 엉겁결에 답인사를 했다.

 

 곧 여왕은 김도에게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김도는 무엇에 홀린 듯 여왕의 손짓에 한발 한발 여왕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다시 한 번 인사드리죠. 전 무저갱의 여왕 이사벨입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김도는 전에 본 이사벨의 강렬한 핏빛 드레스를 잊을 수 없었다.

 

 “당황하셨나요?”

 

 “아뇨. 뭐… 네.”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수는 어떻게 된 거죠?”

 

 김도는 다짜고짜 수부터 찾았다.

 

 “글쎄요…”

 

 “글쎄…라뇨?”

 

 “죽을 수도 살 수도 있죠.”

 

 “……”

 

 김도는 여왕의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일 뿐입니다. 선과 악처럼.”

 

 이사벨은 의자에 엉덩이를 당기며 말을 이어갔다.

 

 “이 무저갱도 평화로웠죠. 그 일이 있기 전에는…”

 

 “그 일이라면 어떤…”

 

 “신들의 전쟁.”

 

 “신들의 전쟁이오?"

 

 “예. 우리는 그렇게 부릅니다. 엄청난 전쟁이었죠.”

 

 “결과는…?”

 

 “보시다시피 저희는 패한 후 쫓기듯 이곳으로 도망 왔죠.”

 

 “허…”

 

 이야기를 듣던 김도는 눈동자를 굴려 빠르게 성 안을 둘러봤다.

 

 어두워만 보이던 성은 충분히 허름해 보였다.

 

 “하지만 그들은 그마저도 살려두지 않고 모조리 없애려 합니다. 이곳까지도.”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뭐죠?”

 

 “모든 것을 파멸시키려는 음모죠.”

 

 “음모?”

 

 “예. 세상 모든 것은 경쟁하듯 대칭을 이루고 있죠. 동전의 앞뒷면처럼…”

 

 “그래서 한쪽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지죠. 그것이 선이든 악이든.”

 

 “흠…”

 

 김도는 어느덧 여왕의 이야기에 푹 빠져 있었다.

 

 “저들의 목적은 그것을 무너뜨리려는 겁니다. 악이란 포장지로 뒤덮은 채 모든 것을 죽음으로 이끌죠.”

 

 “왜 그런 짓을?”

 

 “모든 것을 부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겁니다. 그것은 현재의 악이라 불리는 것보다 더 잔인한 모습이 될 테고요.”

 

 “더 잔인한?”

 

 여왕과의 대화중에 유려는 조그만 투명 잔을 들고 와 여왕에게 내밀었다.

 

 잔을 건네받은 여왕은 미소를 띠며 김도에게 잔을 들여 보였다.

 

 “그게 뭐죠?”

 

 “죽음의 물입니다.”

 

 “죽음의 물?”

 

 “당신이 이 물을 마시면 영혼이 분리될 겁니다.”

 

 “분리? 그게 무슨 소리죠?”

 

 “영과 혼과 육. 그것을 분리시키는 거죠.”

 

 여왕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인간은 영과 육과 혼이 떨어질 수 없이 항상 붙어있죠.”

 

 “그런데요?”

 

 “그것이 떨어지거나 그중 하나만 사라져도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럼 저보고 죽으라는 겁니까?”

 

 김도는 여왕의 말에 놀라 되물었다.

 

 “이 물을 마시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닙니다. 다만…”

 

 “다만…?”

 

 “인간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될 뿐이죠.”

 

 ‘무언가요?’

 

 말이 끝나자마자 여왕과 유려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리고 김도는 순식간에 성 밖의 하늘 위에 높이 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날아다니는 것쯤은 무섭지 않은 김도였다.

 

 “밑을 한번 보시죠.”

 

 어느덧 옆에 나타난 여왕이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김도는 밑을 바라봤다.

 

 밑엔 인간들의 일상적인 생활 모습이 펼쳐져 있었다.

 

 그들은 군집을 이루며 개미 떼처럼 바글댔다.

 

 그리고 바쁘게 이리저리 움직였다.

 

 신기한 건 그곳엔 육체 없이 떠도는 영혼들도 보였다.

 

 한참을 보던 중 김도의 시선을 잡아당긴 것이 있었다.

 

 사람마다 빛나고 있는 문양의 색깔.

 

 사람마다 색깔이 달랐다.

 

 일부는 밝은 광채의 문양으로.

 

 또 다른 일부는 검은 광채의 문양으로.

 

 “저게 보이시나요?”

 

 “예. 왜 저렇게 문양이 나누어져 있죠?”

 

 “저들은 사실 하나였습니다.”

 

 “하나…?”

 

 “네. 저것은 신들의 전쟁 이후로 저들에게 남은 흔적들이죠.”

 

 “흔적?”

 

 여왕의 말에 김도는 더욱 빠져들었다.

 

 “서로가 서고 싶은 곳에 섰던 것이죠.”

 

 “애초에 선과 악은 하나였습니다.”

 

 “악은 선이라 칭하는 사람들이 만든 지배 수단에 불과하죠.”

 

 김도는 여왕의 말에 반문했다.

 

 “그럼 굳이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나요?”

 

 여왕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서로는 결국 둘 중 하나로 치부해 버릴 테니까요.”

 

 김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애초에 이 무저갱을 만든 것도 저 자들입니다. 광인이라고도 하죠.”

 

 “광인?”

 

 “네. 저 자들은 우리를 악령으로, 우리는 저 자들을 광인이라 부릅니다.”

 

 “결국 우린 보기 좋게 저 자들의 음모에 휩싸인 거고요.”

 

 “제물…결국 저들은 제물이 필요했던 겁니다.”

 

 “애초에 완벽한 선도 완벽한 악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을 뿐…”

 

 말을 마친 여왕은 죽음의 잔을 김도에게 내밀었다.

 

 “당신이 이제 이 잔을 받아 무저갱을 구하는 전사가 되어주세요…”

 

 “그래서 부디 이 악령의 세계를 살려주세요…”

 

 악령의 세계…

 

 김도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그럼 전 앞으로 인간 세상에선 살 수 없는 건가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은 인간 세상에서 당신과 같은 전사들을 깨울 것입니다. 옛적에 결박되었던 전사들…”

 

 “전사들…?”

 

 “예. 신들의 전쟁에서 결박되어버린 무저갱의 전사들…”

 

 여왕의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에 김도의 머릿속은 복잡해져 갔다.

 

 “이제 이 잔을 드시죠.”

 

 여왕은 다시 한 번 김도에게 잔을 내밀었다.

 

 “……”

 

 막상 잔을 받으려니 무서웠다.

 

 여왕은 그런 김도에게 또다시 잔을 건넸다.

 

 “자. 당신은 이제 전사가 되는 겁니다.”

 

 ‘전사…’

 

 김도는 마지못해 손에 잔을 받아 들었다.

 

 잔속의 죽음의 물엔 신비스러운 영롱한 빛이 돌고 있었다.

 

 “자. 어서…”

 

 .

 

 .

 

 .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누라 17-06-07 11:32
 
헐....드디어 전사가....
근데 악령의 세계를 구해달라는 말이 참 간절하면서도 달리 느껴져요. ^^
악령은 원래 구해지면 안되는거잖아요 ㅋㅋ

작가님 점점 흥미로워지네요. 어여어여~ 들려주시와요 다음이야기를...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기를좋아함 17-06-07 17:07
 
네. 누라님. 감사합니다.^^ 더 재밌는 이야기로 풀어가겠습니다. 땡큐!^^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바알 17-06-08 15:51
 
고기님 넘 재미있어요 >_< 악령이라는 요소라서 더더욱 재미가 자극!!!

다음이야기도 기대할께요^_^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기를좋아함 17-06-08 16:47
 
네. ㅎㅎㅎ 더 재밌는 것을 보여 드릴게요. 응원 감사합니다. 땡큐!^^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5. 전사의 탄생 (4) 2017 / 6 / 13 258 2 3111   
4 4. 선택 (4) 2017 / 6 / 7 273 2 3457   
3 3. 안녕 (4) 2017 / 6 / 6 258 2 3246   
2 2. 운명 (10) 2017 / 6 / 4 265 4 5497   
1 1. 불청객 (16) 2017 / 6 / 1 429 7 283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