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사이길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 용은 무녀와 함께 춤춘다
작가 : 붉은천사
작품등록일 : 2017.6.1

사고로 인해 가족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마음 한구석에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

『만약에 다른 세계에 너의 가족이 살아있다면..』

『어떻게 할래?』

어느 날, 깜빡 잠에든 최기수는 자신이 신이라고 하는 무언가를 만나게 되고 기수는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이후 원인모를 고열에 시달리며 집에 도착하고, 정신을 잃은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검은 용】이 되어있었다?!

과연, 최기수는 이세계에서 자신의 가족을 찾고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4. 엘프의 마을『리프시』(1)
작성일 : 17-06-06 14:47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37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엘프의 마을 『리프시』에 도착한 나는 시폰의 뒤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나를 본 다른 엘프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어떤 사람은 나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어떤 사람은 흥미도 없다는 듯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피하며 어른들의 뒤로 숨기도 했다.

 

 "저기.. 시폰? 정말로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거야?"

 

  마을 한복판을 걸어가면서 불안함을 느낀 나는 시폰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나만 믿어!"

 

  시폰은 자기의 가슴을 주먹으로 통통 두들기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고, 얼마 안 가 마을 안의 집들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큰 집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집안에서 나이가 상당히 있어 보이는 노인이 지팡이를 짚으며 나왔고 시폰과 같은 노란색 머리색과 품위 있는 옷 가짐, 물론 엘프의 상징인 길고 뾰족한 귀도 보였다.

 

 "우리 마을의 장로이신 「시로프」할아버지야!"

 

 "흐음.. 시폰, 너의 옆에 소년은 인간이구나.. 누군지 설명해주겠니? 그보다 밖에서는 장로님이라고 부르라고 했을 텐데"

 

 "치잇~ 할아버지는 너무 고지식하다니까.. 레브는 내가 숲에 들어갔을 때 만났어, 가족과 여행을 다니다가 괴수랑 만나서 부모님과 헤어졌데.."

 

 "레브라고 합니다.."

 

 "그래.. 참으로 딱하구나, 부모님과 떨어져 숲을 헤매다니 고생 많았다. 우선 피곤할 테니 우선 들어오려무나. 자세한 이야기는 안에서 하자"

 

  그도 나의 지어낸 이야기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했고, 그런 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 그리고 장로의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흠흠~ 오늘 점심은 뭘까나~"

 

  시폰이 앞장서서 장로의 집으로 들어갔다.

 

 "...시폰 네 집이 설마 여기야?"

 

 "응? 내가 말 안 했나?"

 

  앞에서 시로프 장로님이 한심하다는 듯이 시폰을 바라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저 손녀는 언제 철이 들꼬.."

 

 '손녀라면.. 둘이 가족이었어?!"

 

  설마 처음 만난 엘프가 장로의 손녀일 줄은 상상도 못한 나는 그녀를 잠시 동안 쳐다봤다.

 

 "ㅇ..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잠시 동안 뚫어져라 쳐다보자 시폰은 얼굴을 붉히면서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제발, 이제 숙녀답게 행동해라.."

 

 "흥! 내가 어때서!"

 

 "누가 보면 꼬마가 커다란 인형 안에 들어가 장난하는 줄 알겠구나"

 

 "꼬.. 꼬마?!"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대화를 뒤에서 지켜보면서 장로의 집에 들어갔고 집안은 역시 장로의 집이 아니랄까 봐 상당히 넓었고 가지각색의 장식물들이 여기저기에 달려있었다.

 

 "에휴.. 우선, 누추하지만 들어오게"

 

  장로의 말은 전혀 설득력이 없었지만 예의상 그렇게 말한 거였을 것이다.

 

 "아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저 같은 처음 보는 외부인을 이렇게 들여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최대한의 감사와 예의를 표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며 평소에 쓰지도 않는 말투를 썼지만

 

 "그렇게 억지로 무리하면서까지 격식 차려 이야기할 필요 없네, 편하게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주게"

 

  내가 무리하면서 인사를 하는 것을 들키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 마을의 장로님이신데"

 

 "아니, 가능하면 나를 시폰의 할아버지로 대해주게. 그쪽이 나도 편하니까"

 

 "네.. 알겠습니다"

 

 "뭐, 아무쪼록 편하게 있어주게. 시폰, 식사 준비를 부탁하마"

 

 "말 안 해도 레브한테 식사하게 해준다고 약속했거든요~"

 

  시폰은 영감님에게 혀를 살짝 내밀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하아.. 진짜 저 말괄량이 손녀를 어찌해야.. 아, 저기 앞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어주게"

 

 "네.."

 

  시로프 영감님는 가죽으로 덮인 의자에 앉아 안경을 쓰시고 옆에 있던 책을 집어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

 

  시폰이 흥얼거리며 음식 준비를 하는 소리와 시로프 영감님이 책을 넘기는 소리만이 들렸고 정적을 참다못해 결국 나는 입을 열었다.

 

 "저기, 시폰의 부모님들은 지금 집에 안 계신 건가요?"

 

  그러자 시로프 영감님이 내 말을 듣고 책을 넘기던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안경을 벗고 책과 함께 옆에 가지런히 두고 나를 바라보았다.

 

 "흠.. 시폰이 저렇게 싱글벙글하며 웃는 모습은 오랜만이군.. 시폰은 네가 상당히 마음에 들은 모양이야"

 

 "ㄴ, 네?! 무슨 말씀을.."

 

 "방금 시폰의 부모가 집에 없느냐고 물었나?"

 

 "네, 집 안이 너무 조용해서.."

 

 "흐음.. 조금 길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텐데.. 그래도 듣겠나?"

 

  나는 상당히 무거운 말이 올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고, 생각한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시로프 영감님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 저 아이의 부모님은 5년 전 4색의 마수 중 하나에게 마을이 습격당했을 때 목숨을 잃었어"

 "그리고 저 아이는 부모님의 마지막 모습을 도망치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 마수가 우리 마을을 습격했을 때, 그 두 명이 마수를 막아주지 못했다면 아마 여기 있는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마수에게 당했겠지"

 

  그리고 잠시 한숨을 쉬고 고개를 떨구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부모님의 죽음 이후 시폰은 한참 동안 울고 쓰러지고를 반복하며 그저 부모님의 이름을 중얼거렸어"

 

  그녀도 상당히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나 또한 가족을 잃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보다 못한 내가 결국 시폰을 크게 꾸짖었고 다행히 시폰은 정신을 차렸지만 그때부터였어.. 시폰이 자기 자신을 돌보지 않고 항상 남에게 무언가를 주려 하고 억지로 웃고 다니는 건"

 

  그리고 영감님은 내 쪽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시폰이 네 사정을 들었을 때, 너에게 엄청 잘 대해주려고 노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만.."

 

 "네.. 처음 보는 저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로 오라고 계속해서 권유했어요"

 

 "아마, 예전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처한 너를 보고는 보호하고 싶었던 게지, 그런데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시폰이 너와 함께 여기로 왔을 때, 순진하게 웃고 있었단다.. 5년 만에"

 

  시로프 영감님은 나를 보면서 작게 미소 지으셨다.

 

 "시폰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라도, 네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은 거 같구나"

 

 "저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요.."

 

 "뭐, 그렇다면 상관없지만"

 

  영감님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셨다.

 

 "그리고 염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부탁이 하나 있다네"

 

 "ㅁ, 뭐죠?"

 

 "가능하다면, 앞으로 시폰의 곁에 함께 있어주지 않겠나?"

 

  시로프 영감님은 나에게 고개를 숙였다.

 

 "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말 그대로라네, 저렇게까지 해맑은 웃음을 다시 보게 해준 너라면.. 시폰을 좀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하, 하지만 시폰 본인의 의사도.."

 

 "아마 좋다고 달려들 거 같다만.. 지금 굳이 대답 안 해도 된다네, 여기를 떠나고 싶다면 언제든 떠나도 좋아. 하지만 가능하면 말 정도는 해주게"

 

 "네.. 알겠습니다.."

 

 "다시 한번, 시폰의 저 해맑은 웃음을 다시 보게 해준 그대에게 정말로 감사하네. 그리고 가능하면 늙은이의 부탁을 한 번쯤은 생각해주었으면 고맙네"

 

  영감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윽.. 긍정적으로 고려해볼게요"

 

 "정말 고마워.."

 

  그리고 잠시 뒤

 

 "식사 준비가 다 됐어요~"

 

  시폰이 부엌 쪽에서 식사 준비가 됐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거실로 왔고, 영감님은 빠르게 자세를 고쳐 자연스럽게 내 쪽을 바라봤다.

 

 "자, 배도 고플 텐데 식사하러 가지"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대답했다.

 

 "네"

 

 "으음..? 둘이 갑자기 친해진 거 같은데 무슨 일 있었어?"

 

  나와 영감님은 둘이 시선을 마주치고 동시에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다)"

 

 "으응?"

 

 ----

 

  시폰이 만든 식사는 푸짐하고 정말 맛있었다. 이세계의 음식이라 특이한 게 나올 줄 알았는데 감자조림과 꿀을 얹은 샐러드, 그리고 잘 구워진 고기 등 상당히 푸짐한 메뉴가 식탁 위에 올려졌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음식들은 하나같이 맛있었고 내 입맛에도 딱 맞았다.

 

 "이 음식들 정말 맛있어, 시폰은 좋은 신부가 될 거 같네"

 

  솔직하게 그녀의 요리 솜씨를 칭찬하자 그녀의 얼굴이 조금 빨개지더니 양손을 볼에 대고 부끄러워하며 몸을 배배 꼬았다.

 

 "ㅈ..좋은 신부라니.. 히히"

 

  그리고 그 모습을 옆에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영감님

 

  만족스러운 식사가 끝나고 장로님은 다시 의자에 앉으시더니 안경과 책을 집으면서 우리에게 말했다.

 

 "시폰, 레브에게 마을 안내를 해주거라 당분간 여기에 있을 테니. 마을 사람들도 레브에 대해서 알아야 하잖니? 소화도 시킬 겸 다녀오거라"

 

 "네~ 자, 가자 레브"

 

 "응, 잘 부탁할게"

 

  그렇게 나는 영감님의 집에서 나와 시폰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레브 라고 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한 건 거짓말 같지만, 그래도 시폰과 비슷한 슬픔을 겪어본 적이 있는 거 같구먼.."

 

  집에 홀로 남아, 밖으로 나간 두 명을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했다. 그리고 그는 레브의 거짓말을 알아챘고, 그의 눈동자에서 과거의 일편을 엿보았다.

 

 "하아.. 아무리 그래도 시폰이 저렇게 쉬운 여자였다니.. 조금 안타까워"

 

  한숨을 쉬며 쉬운 여자가 되어버린 시폰을 안타까워하며 다시 키로프 영감님은 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16. 이리스(용무녀) 구출 (1) 2017 / 6 / 19 254 0 3922   
16 15. 운명의 만남 2017 / 6 / 18 272 0 5082   
15 14. 용무녀 납치되다. 2017 / 6 / 16 251 0 4798   
14 13. 용무녀의 의식 2017 / 6 / 15 279 0 4831   
13 12. 도착, 이슈르 왕국 2017 / 6 / 14 273 0 4549   
12 11. 여행을 떠나다 2017 / 6 / 13 257 0 4520   
11 10. 조용한 바람 2017 / 6 / 12 271 0 4578   
10 9. 마지막 축제 (2) 2017 / 6 / 11 283 0 4925   
9 8. 마지막 축제 (1) 2017 / 6 / 10 271 0 4112   
8 7. 엘프의 마을『리프시』(4) 2017 / 6 / 9 270 0 5190   
7 6. 엘프의 마을『리프시』(3) 2017 / 6 / 8 279 0 3338   
6 5. 엘프의 마을『리프시』(2) 2017 / 6 / 7 258 0 3715   
5 4. 엘프의 마을『리프시』(1) 2017 / 6 / 6 275 0 4374   
4 3. 엘프와의 만남 2017 / 6 / 5 274 0 4775   
3 2. 용의 비상 2017 / 6 / 5 265 0 3639   
2 1. 【검은 용】 2017 / 6 / 4 262 0 3124   
1 프롤로그) 꿈 그리고 상처 2017 / 6 / 4 436 0 23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