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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거신접속: 블랙홀로 로그인
작가 : liel86
작품등록일 : 2017.6.4

[준먼치킨][반전다수][이계진입][통수전개][퓨전수다]

최첨단 AI가 관리 운영하는 RPG에서 잘 나가던 네임드 유저들, 기이한 퀘스트 종료 이후, 각자 이계에서 눈을 뜨다. 능력도, 외모도 만렙인 채!

게임 세계를 닮은 세계 세르네키아에 온 후, 어쩐 일인지 자신의 이름을 잊은 주인공 (게임 닉네임) 라그나.

그는 마지막 퀘스트에서 쓰러뜨린 악마의 말을 기억하고, 악마가 언급한 '거신들'을 찾아 나서는데...

 
1 세르네키아의 평행 세계(4)
작성일 : 17-06-06 10:44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6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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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밤인데도 호수의 바닥이 들여다 보일 것 같다. 투명한 호수에 무수한 별들이 떠올라 있는 것 같다.

 

 "여긴 물 하나는 진짜 맑아."

 "참 소소한 행복이네그려."

 

  루빌라의 말투야 원래 저런 식이니 나는 언젠가부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신경쓸 일이 산더미였다. 루빌라가 신경쓸 일을 신경쓰기 시작했다.

 

 "너, 나, 티온. 뭐 이 정도면 나머지 둘도 여기로 왔다고 봐야지?"

 "그래. 티온이란 닉네임을 썼던 사람은 하나일 테니까."

 

  나는 잠시 두피 마사지를 했다.

 

 "일단 니 얘기부터 해봐, 루빌라. 여기서의 일주일동안 무슨 일이 있었어?"

 

 "정처없이 돌아다녔지. 온갖 과제에 시험에 찌들어서 그랬는지, 새 얼굴로 새 세계 누리는 게 처음엔 재밌더라. 그러다 불안해졌지. 빨리 원래 내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방법은 없어 보이고. 일단 근방의 유력자를 찾으려 했어. 여기가 제피리아인 건 어찌어찌 알게됐으니, 오베론을 만나볼까 했지. 막아서거나 방해하는 놈들 같은 건 걱정할 필요 없고. 그냥 쥐어패면 되는 거."

 

  오베론.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다. 제피리아 제국의 제1황위계승권자. 황제의 똘똘한 자식 셋 중에서도 가장 걸출했던 인물(게임에서 설정이 그랬단 얘기다). 이 말도 안되는 세계를 잠깐이나마 겪으니 오베론이 실재한다는 사실도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조금 뜻밖이었던 건 오베론이 둘째가 아니었다는 거다.

 

 "장자라고?"

 "그래. 여기서 오베론은 첫째야. 게임에서처럼 문무를 겸비한 놈이기도 하고. 라나스가 둘째, 일리나스가 셋째. 라나스는 게임 설정보다도 훨씬 교활환 년인가봐."

 "펠린 말 들어보니 그렇더구만. 어떻게 벌써 티온과 접촉하고 있고. 아니, 꽤 오래 됐을지도 모르지. 니말대로 여기가 우리 세계의 시간이 달리 흐른다면 티온이 여기 온지 50년이 됐을 수도 있는 일이네."

 "50년같은 소리하네. 오바 좀 하지마라."

 "오바는 무슨. 너 인터스텔라 못봤어? 외계 행성의 7분이 지구에서의 20년이었던 거 나오잖아. 솔직히 너 봤어도 이해를 못한거지?"

 

 "그래, 이제 막 있어보이는 물리학 배우기 시작해서 허세 쩔 좆고딩아. 하여튼 오베론은 여기서 첫째이기까지 해서 사실상 차기 황제일거라 생각하고 난 그 놈에게 접근할 길을 찾아봤지. 그 놈이 소나기의 검을 갖고 싶어한다는 스토리 기억나지? 난 그걸 찾아서 놈에게 주고, 놈은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준다. 이 세계에 대한 정보 무엇이라도. 그게 내가 생각한 딜이었어. 다행히도 돌아다니며 수소문해보니 여기서 오베론은 아직 소나기의 검을 얻지 못했더라."

 

 "소나기의 검이라면 다크 카타콤에 박혀 있지 않았나?"

 

 "맞아. 망령의 제왕이 지키고 있지. 그거 우리가 생각보다 쉽게 때려잡았었잖아. 도끼 한 자루만 있으면 충분히 썰 수 있겠다 싶더라. 난 무기상 하나를 구워삶아서 쓸만한 놈을 구했지."

 

 "어떻게 구워삶았어? 돈은 없을테고, 몸으로 유혹?"

 

 "뚝배기 깨지고 싶냐. 그냥 뺏었어."

 

 "그런 걸 구워삶는다고 하진 않는데."

 

  도적떼, 악마숭배자, 살인청부업자 등 비롯한 온갖 인간 말종들이 득시글대던 지역이 있었다. 필요에 따라 자기들끼리도 싸우고 죽이고 하던 놈들. 그런데 그들을 하나로 통합한 자가 나타났다. 그 영악한 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국에 반기를 들기까지 했다. 당시 제피리아는 이름만 제국이고 실상은 대한 제국 수준이었기에 반란군에 심대한 위협을 느꼈다.

 

  그러나 난세는 영웅을 부르는 법. 그 난세가 부른 영웅은 특이하게도 사제였다. 주류 교단의 지도자. 그는 제국의 안정을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잠도 자지 않으며 백일동안 기도를 했다고 한다(아주 게임 설정이라고 못 치는 구라가 없다).

 

  어쨌든 지극정성의 결과인지 반란군이 자치를 선포한 지역이자 봉기의 베이스캠프에 저주가 내렸다. 그들이 마시는 물은 그들의 내장을 녹였고 그들의 아이들은 그들의 목을 물어뜯으려 달려들었다. 신기하게 그 지역에만 역병이 돌았고, 급기야는 하늘에서 생생한 징벌이 쏟아지고야 말았다.

 

  새카만 독 비가 내린 것이다. 반군의 남녀노소는 물론 반군이 구축한 요새와 온갖 물자까지 공평하게 썩어들어가게 한 비. 그것은 최고신 사혼이 손수 내린 심판이라고 전해진다. 그래서 '신의 소나기'라 불렸다.

 

  그러나 반군의 수괴는 만만한 놈이 아니었다. 혐오스러운 짐승과 정령들을 부릴 줄 알았던 놈은 그것들을 고기방패로 써서 소나기를 견뎠다. 그리고 악에 받혀 단신으로 황무지와 다름 없게 된 요새를 빠져나와 황궁을 향해 달려갔다. 그 때, 불면의 백일기도를 올린 사제도 놈에게로 향했다. 백일 간 성수에 담갔던 검을 들고, 혼자서.

 

  그 사제야말로 진정한 신의 소나기였다. 반군의 수괴를 저주받은 땅으로 다시 몰아내고, 결국 그 놈의 목을 베어냈으니까. 사제, 제 9대 법황 루 라바다는 성수의 검으로 놈의 몸을 관통하고 검을 그대로 땅에 꽂았다.

 

  시간이 흘러 반군 수괴의 뼈는 풍화하여 사라졌지만, 어느덧 소나기의 검이라 불리게 된 그 검은 한때 악의 온상이었던 저주받은 땅의 심장에 오랜 시간 꽂혀 있었다. 권선징악의 상징이랄까, 그런 것으로.

 

  소나기의 검은 저주받은 요새, 다크 카타콤의 어둠에 대비되는 빛으로 남아 있었다. 언데드와 악귀가 들끓어도 소나기의 검만은 눈부시게 빛났다. 그 검은 저주받은 존재들을 다크 카타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족쇄였다. 또한 그 검은 한 때 그 검에 맞섰던 사악한 존재를 검의 수호령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반군의 수괴였고, 사후 망령의 제왕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자.

 

  어쨌든 루빌라는 내 말을 완벽히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여기 놈들이 그렇게나 무서워하는 다크 카타콤은 내게 그냥 동네 묘지 수준이었지. 구울이고 리치고 그냥 대충 밟아 죽이다시피 하면서 깊이 들어갔어. 그리고 소나기의 검이 박혀 있는 곳에서 만났지."

 

 "망령의 제왕을?"

 

 루빌라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케시아도스를."

 "그 때 그 놈을 만났구나. 그 놈도 게임에서의 능력을 그대로 갖고 있었나?"

 "어쩌면 그 이상."

 "성격이야 그대로겠고. 그렇다면 섬짓하네. 그 놈은 마주치고 싶지 않다."

 "동감. 그 놈은 막 망령의 제왕을 죽인 참이었어. 고요했어. 한숨도 가쁘지 않아 보이더군. 그리고 소나기의 검을 뽑았지."

 "그리고?"

 "부러뜨려 버렸어."

 "리얼 미친 짓만 골라서 하네."

 

  오베론이 소나기의 검을 노린 것은 정치적 계산 때문이었다. 악을 응징하고, 민중을 구원하는 상징을 그가 취한다면 그의 입지가 커진다. 사혼을 위시한 신들을 숭배하는 에다 교의 교세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신성' 제피리아 제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성물을 사적으로 취해도 군세와 권력으로 윽박지르면 에다 교는 별 반발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 마디로 오베론 정도의 호걸이 소나기의 검을 취할 만한 좋은 타이밍이다.

 

  오베론은 또한 압박을 느꼈을 것이다. 자기가 있든 말든 차기 제위를 넘보는 야욕의 화신, 그의 손위 누이(이 세계에서는 여동생) 라나스 황녀 때문에.

 

  오베론에게는 온갖 정보와 인맥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계, 여러 차원 등에 관한 지식을 갖춘 학자와 마법사들을 루빌라에게 소개시켜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소나기의 검에 대한 대가로. 그렇다면 루빌라는 나름 자기 상황에서 적절한 솔루션을 찾은 거다.

 

  그러나 케시아도스, 그 놈이 모든 걸 망쳐버렸겠지.

 

 "뿐이겠니. 놈은 내 도끼도 가루로 만들었어. 역시나 저항할 수 없더라."

 "심심풀이였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어. 근데 그 놈 뭔가에 홀린 것 같더만. 날 죽이려다가, 갑자기 칼을 집어넣고 질문을 던지더라고. 이 세계가 크고 아름답지 않냐고."

 "그건 또 무슨 참신한 헛소리야."

 

 "날 강제로 잡아놓고 별 말을 다 하더라. 말 들어줄 사람 필요한 꼰대처럼. 그 때였지. 메디테이션 다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게임에서와 달리, 메디테이션 다이브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는 거. 놈은 다이브로 이 세계에 대한 무수한 지식을 얻어낸 것 같아. 솔직히 솔깃했지. 굳이 이 곳의 유력자를 만나려 할 필요 없이, 눈 잠깐 감으면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는 거니까."

 

 "어땠어? 시도해 봤어, 이 곳의 진실을 알려고?"

 "당연. 이 곳의 진실, 이 곳에서 벗어나는 방법, 다 알려고 해봤지. 결론적으론 실패했어. 어떤 정보들에는 접근 자체가 힘들더라. 액세스가 거부됐습니다 하는 류의 컴퓨터 메시지를 본 기분이었어."

 

  루빌라가 한숨을 쉬었다.

 

 "케시아도스 놈은 한참 떠들다가 변덕을 부리더라. 갑자기 날 그냥 죽이는 게 낫겠대. 난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지. 기적적으로, 난 워프를 성공한 것 같아."

 

  루빌라가 마법을 썼다라. 그것도 꽤 고난도의 공간이동 마법을. 나는 케시아도스가 루빌라를 공간이동 시켰다는 쪽에 베팅하겠다. 어쨌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디로 이동했어?"

 "그게 바로 이 근방이었지. 샤그라스 떼를 만난 초지. 이틀 전의 일이야. 난 가끔 다이브를 실험하고, 놈들을 때려잡으며 시간을 보냈지. 그러다 널 만난 거야."

 

  아, 그래서 루빌라가 도끼 한 자루 없이 짱돌 들고 깽판치고 있었던 거구나. 나는 말없이 호수를 응시했다. 마을 외곽에 있는 호수는 아름다운 동시에 방어용 성채의 해자 같기도 했다. 누군가 마을을 약탈하려면 험한 산을 넘어오든지, 호수의 좁은 다리를 건너오든지 해야 했다.

 

 그게 인간이라면 말이다.

 

 "루빌라, 저거 봐. 샤그라스에 날개가 달렸네."

 

 

  정말로 반갑지 않은 밤의 새였다. 날개 달린 카코이드들은 하피처럼 울부짖었다. 놈들은 호수 위를 저공비행하며 마을로 몰려오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자경단으로 보이는 이들이 무장을 갖추고 달려오는 게 보였다.

 

 "리리아 아가씨를 방문한 외지 분들이군요. 안전한 곳으로 피하십시오."

 

  자경단에서 한 자리를 하고 있을 법한 뱁새눈이었다. 루빌라가 한가닥 할 거 같다고 말한 남자.

 

 "음 뭐, 딱히 이곳이 위험한 곳 같지는 않네요. 여기도 안전해 보이는데요?"

 

  내 허세 아닌 허세에 그는 수긍했다.

 

 "그럼 마을 사람들도 다 안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실 수 있으십니까?"

 "같이 싸워달라는 멋진 말씀이네요. 좋죠!"

 

  루빌라가 남자에게 물었다.

 

 "그런데 괴수들이 이렇게 자주 나타나요? 나 밖에서 저 놈들 엄청 잡았는데."

 "아니오. 요즘 이상해졌습니다. 마을을 습격하는 일은 십 몇년 전 후로 좀체로 없었는데. 마을 밖이라도 근방은 안전한 편이었어요. 오늘 리리아 아가씨가 카코이드를 만난 곳은 사실상 마을 안이나 다를 바 없이 마음 놓을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아닌 듯 하군요. 듣기로, 요즘엔 지금까지 듣도보도 못한 마물들도 가끔 출몰한다고 합니다."

 "맞아요. 라플레시아 웜 같은거."

 "예?"

 

  대답할 시간이 없었다. 나는 내 앞으로 V자 대형 비슷한 걸 짜고 달려드는 카코이드들을 보았다. 각이 딱 나온다.

 

 "플라즈마 월!"

 

  프로비던스같은 상급 마법을 몇 번 썼더니 이정도는 해방어를 말하는 것 만으로 시전이 됐다. 게임이나 여기나 플라즈마 월은 똑같았다. 불의 벽이 죽 밀려나가며 다섯 마리의 카코이드를 태웠다. 괴물들은 그대로 물 속으로 처박혔다.

 

 "하압!"

 

  루빌라가 기합과 함께 뭔가를 던졌다. 돌(...)이었다. MSG 좀 쳐서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돌들이 카코이드의 날개를 찢고 머리를 으깼다.

 

  가까스로 다리를 통과한 몇 마리의 카코이드는 자경단의 몫이었다.

 

  루빌라와 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잠시 공격을 멈췄다. 이들의 실력이 궁금했던 것이다.

 

  뱁새눈의 남자는 침착하게 양손검을 휘두르며 괴수에 맞섰다. 단도, 장검, 창 등 다채로운 무기를 입맛따라 장비한 남자들은 다구리를 선호했다. 카코이드의 섬뜩한 외모와 날카로운 이빨도 다구리 앞에선 장사 없는 듯 했다.

 

  큰 그림에서 별로 멋진 전투는 아니었지만, 자체의 무력으로 마을을 지키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작은 그림에서는 충분히 멋졌다. 뱁새눈의 남자는 검의 대가라 할 만했다. 유려하게 움직이는 듯 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스텝과 검격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카코이드 몇 마리의 목이 깔끔하게 버히었다. 그럼에도 남자의 몸에는 괴수의 피 한방울 튀지 않았다.

 

  공격, 방어, 회피가 물 흐르듯 반복됐다. 다소 아름답고 치명적인 순환. 그게 끊임없이 이어진다. 남자는 보기보다 체력이 좋았다.

 

 "훌륭하시네요."

 

  루빌라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끝내자, 이제.

 

  나는 플라즈마 월을 증폭시켰다. 약 조금(?) 치자면 왕좌의 게임의 월wall 만한 플라즈마가 주변을 무자비하게 유린했다. 플라즈마 월이 엄한 걸 태우지 않도록 세세하게 컨트롤하면서. 마법 문자의 잔상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 것 같다.

 

  날개 달린 카코이드 무리의 야심찬 습격은 이걸로 끝났다.

 

 "끝이 아냐, 라그나. 뭔가 또 온다."

 "그러네."

 

  저 멀리서 또 무언가 마물임에 틀림없는 것이 허공에 떠서 미끄지듯 오고 있었다. 오늘따라 마을의 든든한 해자였을 호수가 일을 못 하네. 이윽고 그것이 제대로 보였다.

 

 "저건 본 적 없는 건데요..."

 

  뱁새눈이 난감한 듯 말했다. 젤리 같기도 하고 연기 같기도 한 몸, 머리는 해골이지만 두 눈구멍 사이에서 형형하게 빛나는 푸른 빛. 양 팔 대신 달려있는, 손잡이 없는 뼈의 칼날. 그래, 일개 마을의 자경단원이 봤을 리가 없지.

 

  저건 망령의 제왕이니까.

 

  나는 떨고 있었다. 아마 루빌라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망령의 제왕은 사실 나나 루빌라가 혼자서도 제압할 수 있는 상대긴 하다. 적이 망령의 제왕 하나라면 말이다.

 

  문제는 하나가 아니었다는 거다.

 

  깊은 밤 특유의 어둠을 배경으로, 망령의 제왕 10체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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