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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잿빛 노을
작가 : 아이린
작품등록일 : 2017.6.4

의문의 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으로 인해 신비의 숲이라고 불리는 소도시 센드레에 오게 된 신비한 오드아이 소녀, 안나.
그리고 숲에서 살고 있는 신비한 뱀파이어 왕족 렌.
잿빛 노을이 지고 난 달빛 아래에서 본능을 드러내는 렌과 안나는 마주치게 되고 서로에게 빠져든다.
렌은 안나의 오드아이를 보며 뭔가 비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비밀을 파헤지면서 벌어지는 뱀파이어 왕족과 얽히게 된다.

 
주문
작성일 : 17-06-06 00:51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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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의 시선에 안나는 고개를 돌려 피했고, 라일리와 캐시에 얘기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온 신경은 렌에게 있었다. 렌은 그들의 얘기를 듣는지, 리키의 말을 듣는지 미소를 보인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수업에 서둘러 갔고 안나는 밝은 전학생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수업을 마치고 라일리와 찻집으로 걸었다.

 

 

 “안나, 오늘 학교 어땠어?”

 “재밌었어. 니 덕분에 좋은 친구도 생겼고. 앞으로 잘 부탁해.”

 “나야말로. 빨리 차를 구하는 게 좋겠다. 동네가 은근 넓긴 해서 걷기는 힘들어.”

 “그래야겠어.”

 

 

 라일리는 자신에 차에 대해 얘기를 하며 곧 구할 수 있을 거라며 안나의 자동차 취향을 물었고, 안나는 고민을 하다 잘 굴러가면 된다고 대답을 했다.

 찻집 앞에 도착하자 라일리가 아쉬운 표정을 보이며 찻집의 문을 열었다.

 마가렛와 조이는 안나의 모습에 한걸음에 달려와 학교에 대해 질문공세를 했다.

 그리곤 마가렛이 끓여주는 차를 마시며 한참을 얘기를 하다 안나가 숙제를 하겠다며 일어났고 라일리도 숙제하러 가야겠다며 딴청 부리며 일어났다.

 조이는 라일리의 행동을 눈치 채고는 라일리의 등을 탁 때린다.

 

 

 “은근슬쩍 안나 따라 가려고 하는 것 봐? 넌 오늘 나랑 같이 퇴근이야.”

 “아, 누나!”

 

 

 라일리가 등을 어루만지며 찡그렸고, 조이는 웃으며 안나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안나, 할미는 오늘 예약 손님이 있어 먼저 저녁 먹고 있거라. 알겠지?”

 “네. 걱정 마요.”

 

 

 마가렛이 안나를 문까지 배웅을 해줬고, 안나는 한 번 더 걱정 말라며 씩씩하게 나섰다.

 찻집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고요했고, 안나에게 생각할 시간도 줬다.

 무사히 전학 온 날이 지나갔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을 보는 시선들이 사라질 거라는 라일리의 말을 믿어보기로 한다. 시선을 생각하다 문득 렌은 자신을 보는 시선이 달랐다.

 신기한 눈이 아니고,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듯한 시선처럼 보였다.

 숲 입구인 안나의 집에 도착할 무렵, 해가 지며 노을이 조금씩 지면서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안나는 경계를 하며 숲 속을 본다.

 바람에 코트가 휘날리고, 헝클어진 금발 머리를 한 손으로 넘기며 걸어오는 사람은 렌이었다.

 렌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안나는 긴장을 했고, 도망을 가야되나 고민을 했다.

 안나의 목구멍에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렌이 고개를 까딱하며 안나를 쳐다봤고, 안나는 무슨 말을 할지 그의 입을 응시했다.

 

 

 “안녕. 또 보지?”

 

 

 렌의 인사에 안나는 의외의 말이 튀어나와 당황했고,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안나 그린 맞지?”

 “어...”

 “난 렌 캠벨이야. 니가 궁금했어.”

 “날..”

 

 

 안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고, 숲에서 있던 일 때문에 그런가 하며 긴장을 했다.

 그냥 찻집에서 숙제를 했어야 되나 싶었다. 점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한발씩 뗐다.

 

 

 “가지마. 그냥 어제 숲에서 일 때문에 왔어.”

 “너.. 뭐야..?”

 “난 그냥.”

 

 

 렌은 자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나의 앞으로 왔고, 갑자기 다가와 있는 렌 때문에 안나의 눈동자가 돌아갔고 그가 어느 순간 왔는지 머릿속에서 고민을 한다.

 그리곤 빠른 동작으로 안나의 머리를 한손으로 감싸더니 자신의 눈을 보게 했다.

 그의 행동에 계속 놀라며 빨아들일 거 같은 그의 잿빛 눈동자를 바라보고 멍하게 있었다.

 렌이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낮은 목소리로 주문을 외듯 입을 뗀다.

 

 

 “오늘은 오드아이가 아니네? 안나, 날 똑바로 봐.”

 

 

 렌의 속삭이는 목소리에 안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며 그의 눈을 똑바로 봤다.

 그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 진한 눈썹과 크게 자리 잡힌 쌍커풀 아래엔 긴 속눈썹이 있었다.

 얼굴을 살펴보니 더욱 렌의 얼굴이 아름다워 보였고, 안나도 모르게 감탄하고 있었다.

 렌의 안나의 눈에 집중을 하며 뭔가 이상하다는 듯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왜 안 되지..?”

 “뭐가?”

 

 

 안나의 물음을 무시하고는 순식간의 안나의 왼쪽 눈에 껴있던 렌즈를 빼버린다.

 렌의 손가락에 있는 렌즈를 보며 당황하며 렌즈를 조심히 자신의 손가락에 놓는다.

 

 

 “뭐하는 짓이야?!”

 “가만히 있어. 날 다시 봐.”

 

 

 렌의 단호한 명령에 안나는 주눅이 들었고, 찡그린 눈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자신의 눈을 빤히 바라보던 렌이 뭔가 이상하다며 중얼거렸고 안나를 오드아이를 노려본다.

 

 

 “뭐하는 거야!”

 “너한테 왜 안 되는 거지..”

 “알아듣게 말해!”

 

 

 혼란스러운 렌의 잿빛눈동자에 당황스러운 것은 안나 자신이었고, 자기에게 무얼 하려고 했는지 따져들었지만 무시를 하고 숲으로 걸어갔다.

 어이없어 렌이 가는 곳을 노려봤지만 끝내 렌은 돌아보지 않았고, 문득 자신의 오드아이를 본 사람이 부모님과 마가렛을 제외하고 렌이 처음이란 것을 깨달았다.

 

 

 숲 속의 나무 가지에 렌이 서있고, 멀리서 창가로 보이는 안나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뱀파이어의 주문이 들지 않은 적은 처음인 인간이었다. 안나가 인간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인간의 채취가 확실했고 그녀의 오드아이를 똑바로 보는 순간 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녀의 오드아이엔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며 그녀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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