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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Time_Leaver
작가 : Soulstar
작품등록일 : 2017.6.1

'아무 생각없이 내던진 글이, 날 저곳으로 떠나게 했다.'
음지에서 활동하던 작가 이현우,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웹 소설 투고란에 과거 순수했던 자신이 적었던 SF 소설을 투고하며 사건은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는 갑자기 어디론가 튕겨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2. 그냥 일상이었다.
작성일 : 17-06-05 15:42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4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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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먼저 기억이 났던 건 2년 만이라는 그녀의 이야기었다. 그리고 자살. 어머니의 죽음. 이 세가지가 그녀를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우선 전화부터 해야 하려나..."

 지금의 나는 대학교 2학년. 즉 사건이 일어나기 3일 전이라는 건데. 애석하게도 그날의 기억은 없다. 당연하겠지. 지금 나는 소설 속에 존재하니까.

 "야! 정신 안차려!"

 눈 앞에 지나가는 승용차 한 대. 나도 모르게 계속 걷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횡단보도인 줄도 모르고 걷고 있었나 보다. 라고 하는 순간.

 "이-현-우-"

 분명 그녀의 목소리다. 이아영. 내가 원래 살던 세계에선 죽음을 맞이한 여자. 하지만 그녀와 나는 다른 대학교를 다니는데? 애초에 내가 아영이만큼 공부를 잘했더라면, 더 높은 학교로 진학했곘지.

 "또 글쓰는거야? 뭔 생각을 그렇게 하다가 차에 치일뻔 하셨는지?"

 "아, 그냥. 이번엔 시간여행에 관련된 작품을 하나 써 보려고."

 "나도 나오는거지? 엊그제 날 주인공으로 한거 하나 써 준댔잖아?"

 "그래. 너도..."

 기억났다. 템퍼스의 이현우는 분명 이 모든 게 소설대로 진행될 것이라 이야기 한 적 있다. 소설 내에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은 같은 학교에 다니다, 같이 시간여행을 겪게 된다. 그리고는 서로를 찾아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래. 난 지금 소설 속에 있는 거야.

 "그래. 쓸게. 근데 너 어디 가는거야? 지금 신방과는 수업 다 끝났을텐데?"

 "아, 오랜만에 기숙사에서 나와서 방학을 만끽하며 부모님이나 찾아뵈려고."

 "어디 사신다고 했더라? 부산이었나?"

 "아니, 대구. 대구에 사셔. 고향이 부산이라고는 하시던데, 왜?"

 "아.. 그냥."

 분명히 바뀌어 있다.

 "왜? 같이 갈래?"

 "뭐.. 상관 없긴 하지만, 아직 우린 3일 더 기다려야 해서."

 "그럼 3일 후에 블랙 빈에서 만나는 거다! 먼저 갈게!"

 "..야! 이아영!"

 ... 놓쳐버렸나.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는 건 상관 없었다. 어차피 그녀의 부모님은 나를 잘 알고 있었고, 나와 아영이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란 건 더더욱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걸었다. 원래 나는 휴학을 내고 쉬고 있는 상태. 이렇게 걷는 것도, 이렇게 노을 진 하늘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예쁘네..."

 그리고 이렇게 아는 사람을 다시 만난 것도 오랜만이었다.

 "그거 나한테 한 소리야?"

 이아영. 한 5분 쯤 전에 만났던 사람. 분명 이곳과는 반대로 뛰어가고 있었는데, 그 애는 날 보러 올리도 만무하고,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아니거든. 착각은 자유고 그 착각이 소설의 원천이 된다고 할지라도 그런 착각은 좀 버려라."

 "한 시간 동안 100m도 안 움직인 사람한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랬나. 그날따라 하늘이 유독 새파래서, '노을은 안지겠네...' 하고 생각했는데, 노을이 진 것을 보고 놀랐나 보다.

 "그래서, 글은 안 쓴거지?"

 "아직. 도와줄래?"

 어? 잠깐.. 이런 부분은 소설에 없었다. 원래 내용대로라면 내가 아직 안 썼다고 이야기한 뒤, 그녀가 화를 내며 나가는 건데?

 '작가님?'

 이현우의 목소리.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라면 마다할 리 없지.

 '저를 소설에 좀 더 빨리 등장시키셨으면 미리 도움을 드렸을텐데, 작가님은 여전하십니다. 그마저도 시간이 없으니 바로 말씀드리자면, 작가님의 말..'

 사라졌다. 하지만 대충 의미는 파악했다. 내가 한 말과 행동이 이 책의 내용이 된다. 즉 내가 어느 하나 실수를 하게 된다면, 소녀는 죽어버린다.

 "뭐, 그럴까. 자취한다고 했었지?"

 "자취..라고 해야겠네. 단어 선택 정확했어."

 "그래, 그럼 가볼까?"

 이윽고 그녀를 내 집에 데리고 왔을 때, 난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인지 깨닫게 되었다. "배고파." 라는 말로 부터 시작된 그녀의 요구는 점점 커져서, 결국엔 "음... 너무 늦었는데 자고 가도 될까?" 라는 말로 바뀌었다. 미리 말하지만, 오해하진 말자고. 정말 그애와 나는 '소꿉친구'에 불과하니까.

 "뭐, 그럼 그렇게 해. 난 네 덕분에 오늘 밤을 좀 새야 할 것 같아서 말야."

 "헤헤, 미안."

 "어떻게 넌 여자애가 그렇게 사람을 잘 갖고 노냐.."

 "대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잖아?"

 결론. 그녀는 내가 쓰던 글을 읽고, '뭐야, 내가 이런 역할이었어?' 라는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사본이니까 원본은 그대로 진행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나는 곧 컴퓨터의 오류로, 원본이 삭제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잘 알다시피, 처음부터 다시 쓰고 있다.

 "맞다, 타임 리버는 어떻게 됐어? 우리 아직 그거 완성 못했었잖아."

 아.. 맞다. 그 소설, 완성해야 한다. 그건 원래 세계에서의 내 의무이기도, 이 세계에서 그녀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너, 잠 안 오지?"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같이 쓸래?"

 그렇다. 어쩌면 쉽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애초에 '타임 리버'라는 소설 자체는 중학교 때 그녀와 함께 썼던 것, 이왕 같이 시작했으면 끝도 같이 보는게 좋다.

 "어디를 어떻게 써야하는데?"

 글을 쓸 때마다 보이는 그녀 특유의 미소, 좋다. 일단 그녀가 '자의'로 자살을 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밤이 지났다. 아침 8시 30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그녀는 그녀의 책상 - 원래는 내 책상이지만 - 에서, 난 내 작업용 의자에서 사이좋게 잠이 들어버렸다. 책은 2페이지 늘어났다.

 "어.. 자버렸네..."

 빨리 일어나서 작업을 어느 정도 해놓고 있던 나는 그제서야 "일어났어? 참고로, 지금 10시 30분이야."라는 말로 그녀를 놀리려 했다.

 "뭐? 벌써 그렇게 됐어? 음.. 아침이나 만들어 볼까.."

 큰 실수는, 그녀는 이미 방학이라는 사실을 난 잊어버렸단 것이다.

 "몰라. 냉장고에 먹을거 있으니까 알아서 챙겨 먹어. 난 1시간 뒤에 수업이라 먼저 간다."

 가볍게 재킷을 걸치고 학교를 향해 발을 놀렸다. 생각해보니 대학이란 곳도 몇 개월만에 가는구나. 학교에선 우선 작품을 어느 정도 적어놓고, 느긋하게 집에 돌아가야지. 아마 아영이도 기숙사로 돌아갔을거야. 그럼. 그래야지. 하지만, 세상은 절대로 내 편이 되지 않는다.

 "거기 뒤에 여학생, 처음 보는 얼굴인데 누구지? 고등학교 견학생인가?"

 김주일 교수님, 우리 문예창작과에 소속되어 있는 유일한 교수님이 출석을 부르고 한 말이다. 그리고 설마 하는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이아영이 일어났다.

 "신문방송학과에서 온 청강생입니다."

 "그런가, 알겠네. 자, 그럼 오늘은 지난 시간에 냈던 과제 있지? 그거 전부 다 꺼내."

 과제라니. 전혀 예상 못하고 있던 일이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자신이 직접 시/소설/수필 중 하나를 취사 선택해서 작성해 오는 것이었다.

 "제목은 타임 리버이고, 사실 저 혼자 적은 것은 아니지만, 저도 공동 저자입니다. 시간을 여행하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나는 '타임 리버'를 일차 과제물로 제출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설마 했는데 이아영은 옆에서 날 따라오며

 "소설은 완성해야 할 거 아냐?"

 라는 말로 계속 나를 괴롭혀 왔다.

 "저, 아영아. 내일 너희 부모님 보러 가야 한다면, 일단 오늘은 짐을 챙겨야 할 거 아냐?"

 "한 달 전에 다 싸 놨는데?"

 가끔씩 여자라는 생물에 대해서는 신기함을 느낀다. 아니,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그렇다고 해도, 난 짐을 아직 안 쌌어. 그런 고로 오늘은 작업할 생각 없어."

 "그래? 그럼, 내가 작업하고 있으면 되겠네. 어제 실수로 자버리는 바람에 완성 못했거든."

 하여튼 대단하다. 결국 오늘도 공동 집필에 들어갔다.

 "여기, 이 부분. 아무래도 청강생이란 컨셉보다는 복학생이 낫지 않을까?"

 "얘 나이 20세야. 지금 복학을 시키기엔 모순점이 생겨버린다고."

 "그러니까 리프해서 1년 더 뒤로 보내면 되잖아."

 "넌 리프를 아무때나 쓰냐... 제발 기본 규칙은 좀 지켜."

 ... 역시 힘들다. 타임 리프, 정말 절박한 상황 혹은 감정에 큰 변화가 생겼을 때만 가능하다.. 라는 전제 조건이 있었지만, 아영이는 그런 건 무시하고, 글이 막힐 때 마다 타임 리프를 시키려고 한다.

 "알았어.. 알았다고! 안시키면 되잖아!"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이아영. 함께 책을 내자는 원대한 목표로 중학교 때 부터 시작했던 작품이건만, 결국 이것도 이렇게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아영, 일단 오늘은 여기서 끝내자."

 "왜?"

 당연한 일 아니냐. 지금 새벽 3시 30분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말하면 "기차 안에서 자면 되잖아?" 라는 대답이 돌아올 게 뻔하기 때문에,

 "부모님이랑 조금이라도 오래 있으려면 빨리 출발해야지. 게다가 난 짐도 아직 덜 챙겼다고,"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이 수법에 넘어갔다. 결국 그녀는 먼저 잠자리에 들었고, 난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이아영을 돌아보면서 혼잣말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랜만이다, 어쩌면 그리웠을지도 모르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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