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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알제데움, 욕망의 디사이어
작가 : 팀DCHOMAND
작품등록일 : 2017.6.1

'나'는 오늘도 살아간다.
오늘도 꿈을 꾼다.
깊은 절망의 늪에서, 발버둥친다

 
거짓된 평화 - 드로얀 작가
작성일 : 17-06-04 23:09     조회 : 342     추천 : 1     분량 : 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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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하늘부터 땅까지 전부 붉게 물들어있는 세상.

 

 저 멀리 수많은 사람처럼 보이는 그림자들이 한 곳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발밑에서 불쑥 솟아올라 나타난 검은 그림자가 말했다.

 

 "왜 너 혼자만 그곳에 있어? 자, 너도 와야지?"

 

 눈앞의 검은 그림자가 손을 내민다.

 

 잡으면 안 된다.

 

 잡아선 안 된다.

 

 "날 무시하는 거야? 왜 너는 이리로 오지 않아? 가족을 버리는 거야?"

 

 "아니야...! 난 그저... 그저..."

 

 "그저 살고 싶을 뿐인 겁쟁이잖아?"

 

 "..."

 

 "겁쟁이라고 하는데도 아무 말 못하는구나?"

 

 "맞아... 난 겁쟁이야 아버지가, 어머니가 죽어가는데도 난 달려들 용기가 없었어... 그리고 지금도 따라죽을 용기가 없어..."

 

 "용기가 없어? 부모님이 죽어도 괴롭지 않은 게 아니고?"

 

 "괴로워! 괴롭고 외로워 죽을 것 같아! 하지만! 하지만 나는 죽을 용기가 없어"

 

 "괴로워 죽을 바에 그냥 빨리 죽어버리는 게 낫지 않아?"

 

 "아니야 그래도 살고 싶어... 그렇지만 괴로워... 어떻게 해야 되지?"

 

 "그래 괴롭지? 자 내 손을 잡아! 너를 괴롭게 만드는 그 고통 속에서 널 해방시켜 줄게!"

 

 나는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 손을 잡으려 했다.

 

 검은 그림자와 손을 마주 잡으려는 그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손을 잡으면 너는 아버지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내 손으로 해방시켜줄게..."

 

 ...형!

 

 '안돼 살려줘!'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 죽고 싶지 않아 살고 싶어 살고 싶어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쪼그려 앉아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채 그저 살려달라고 몇 백 번, 몇 천 번, 몇 만 번이나 빌었을까...

 

 어느 사이엔가 눈앞의 세상은 무너져 없어지고 나는...

 

 구해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헉... 헉..."

 

 그저 꿈인 것을 알지만, 떨쳐내야 할 악몽임을 알지만...

 

 언제나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다가 깨어난다.

 

 "여기는...?"

 

 주변을 둘러보니 모래투성이의 평야에 옆엔 티바스가 죽어있었다.

 

 잠시 안 돌아가는 머리를 감싸 쥐고 고통을 호소하다가 마나 부족으로 인해 쓰러졌었다는 걸 깨닫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정신을 잃었던 것일까.

 

 하늘을 올려다보니 중천에서 뜨거운 빛을 내뿜으며 존재감을 마음껏 뽐내고 있던 미르나가 어느새 지평선에서 모습을 감추어가고 있었다.

 

 너무 시간이 흘렀음에 한숨이 나왔지만 그나마 다행스럽게 마나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음에 안도하며 다시금 타마스 시체를 가지고 걷기 시작한다.

 

 나는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저리고 무거웠기에 얼른 동굴에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신은 항상 시련을 내려주는 존재인 것일까 아니면 악마의 소행인 것일까 나의 바람은 허무하게 끝을 맺었다.

 

 사구를 지나가던 중 레바스트를 보았기 때문이다.

 

 레바스트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매우 흡사한 외형에 10미터가 넘어가는 크기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바위 따위는 가볍게 으깨버리는 턱과 칼 정도는 박히지도 않을 정도로 질긴 가죽 무엇보다 부지불식간에 휘두르는 강력한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척 까다로운 녀석이었다.

 

 무엇보다 이 녀석이 싫은 이유는...

 

 뼈 이외에는 그 무엇도 쓸모가 없다.

 

 고기는 맛이 없고 가죽은 벗겨내면 맨손으로도 찢을 수 있을 만큼 약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만나지 않으면 좋은 녀석이지만 자기 이외에 녀석을 보면 무작정 달려들기 때문에 만난 이상...

 

 "싸울 수밖에 없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달려드는 레바스트를 피해 몸을 날려 피한다.

 

 피하면서 대신 레바스트에게 부딫친 티바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으려나 고민하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곧바로 그에게 접근해 달라붙으려 하지만 그가 앞발을 휘두르기에 피할 수밖에 없었다.

 

 레바스트의 두 뒷다리는 근력이 뛰어나 돌진할 때 무지막지한 속력을 내게 해준다.

 

 그래서 멀리 떨어지면 돌진해올 테니 떨어지면 안 된다.

 

 그렇다고 근접하면 언제 갑자기 턱과 꼬리로 공격해올지 모른다.

 

 그렇기에 달라붙어서 공격하는 것이 좋지만 역시 쉽지 않다.

 

 작은 앞발... 아니 레바스트의 입장에서나 작지 이미 나보다 훨씬 큰 저 발바닥을 '쿵'하고 내려찍는 걸 계속 피하자니 저걸로만 공격하는 레바스트가 멍청한 걸 감사하면서 동시에 언제 다른 공격이 올까 불안해진다.

 

 속전속결로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지만 나보다 큰 발바닥을 피하느라 도저히 공격할만한 타이밍이 오지 않는다.

 

 앞발을 계속 내려찍고 피하는 이 지루한 패턴이 얼마나 지속되었을까...

 

 계속 잡히지 않아서 짜증이 났는지 레바스트가 기어코 분노해버렸다.

 

 "크롸롸롸롸롸롸"

 

 울부짖느라 일시적으로 공격을 멈춘 틈을 타 재빨리 마지막 하나 남은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주사를 목에 갖다 대고 무턱대고 찔렀다.

 

 고통에 눈이 부릅떠졌다.

 

 온몸이 뜨거워지며 목에서 피가 연이어 흘러나오지만,

 

 아랑곳 않고 주머니에서 마나 증폭 광물을 큰놈들로 골라 꺼낸다.

 

 작은 거 한두 방으론 저놈은 그다지 상처입지 않을 것이리라.

 

 그래서 양손에 마나 증폭 광물을 쥐고 마나를 불어넣는다.

 

 한번 더 탈진하겠지만 마나를 모조리 끌어모아 저 녀석에게 던진다면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방심한 탓일까? 아니면 마나 증폭 광물에 마나를 주입하는데 너무 집중한 탓일까?

 

 휘어 이익!

 

 그만 레바스트가 휘두른 거대한 꼬리에 맞아 날아가 버렸다.

 

 꼬리 부근에 있었기에 맞았다기보단 밀쳐진 듯 튕겨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레바스트가 두 손을 펼쳐 가리면 반은 가려질 정도로 날아왔다.

 

 주변이 모래투성이라 충격 완화가 된듯싶지만 그럼에도 금방이라도 의식이 날아가 버릴 듯할 정도로 눈앞이 흐려지고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바스트는 이쪽으로 돌진해오는 상황.

 

 '제발 빨리 좀만 더 빨리...'

 

 광물에 충분히 마나가 모이지 않았다.

 

 하지만 레바스트는 결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나를 죽이려 한다.

 

 "크흑...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됐다!"

 

 마나를 주입하는 사이에 코앞까지 다가온 레바스트를 옆으로 구르면서 간신히 피하며 외쳤다.

 

 "나, 그대. 여기 흩날리리."

 

 광물을 쥔 손의 틈 사이로 붉은빛이 내뿜어 올라온다.

 

 레바스트가 멈춰 이쪽을 향하는 바로 그 순간에 맞춰 마나 증폭 광물들을 던진다.

 

 일부는 레바스트에 적중하고 일부는 그의 앞에 떨어진다.

 

 던진 광물들이 레바스트와 바닥에 부딪혀 깨져나간다.

 

 접촉된 부분은 화염에 휩싸인다.

 

 화염이 레바스트를 감싸고 주변을 에워싼다.

 

 쉽게 꺼지지 않는 저 화염은 레바스트의 가죽을 발톱을 녹인다.

 

 '갈귀'는 기어코 레바스트를 죽인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안도감과 하루 만에 마나 부족 현상을 두 번이나 느꼈기에 시체를 확인할 새도 없이 쓰러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왜 죽지 않는 거야?"

 

 "부모님이 보고 싶지 않은 거야?"

 

 "넌 어차피 형에게서 벗어날 수 없어"

 

 "곧 죽을 거야"

 

 "너에겐 희망이 없어"

 

 "어차피 죽을 운명인 거야"

 

 "지옥에서 너희 부모님이 널 저주하고 있어 얼른 이리로 오라고 말이야"

 

 "형이 널 찾고 있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난 살 거야! 살 거라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악마의 속삭임에 괴로워하고 괴로워했다. 그리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렇다면 저기 저건 무엇일까? 너는 알아?"

 

 들려오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두 눈을 그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보았다.

 

 표피가 잘리고. 근육이 찢기고. 신경이 끊기고. 장기가 끊어져 죽어버린 이미 비워질 대로 비워져 버린 육체.

 

 그것도 자기 자신의 육체...

 

 "으아아아아!!!"

 

 반대 방향으로 무작정 달린다. 도망친다.

 

 "머지않아 저렇게 될 거야"

 

 "너희 부모님과 똑같은 운명인 거네~"

 

 "도망 갈 수 없어"

 

 조금씩 하체의 감각이 사라져간다.

 

 그럼에도 달린다. 조금이라도 더 벗어나기 위해서.

 

 이윽고 하체의 감각이 완전히 사라져 넘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었다.

 

 넘어져 일어나기 위해 두 팔을 바닥에 지탱하고 일어나려다 앞을 보았을 때 두 눈에는 자신의 시체가 산처럼 가득 쌓여있었다.

 

 "이젠 싫어... 그만해!"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언제나 악몽으로 괴로워하지만 결코 죽을 수 없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눈을 뜨며 식은땀을 닦아낸다.

 

 이번엔 어느덧 어두컴컴해져 있었고 티바스는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레바스트의 시체마저 찾을 수 없었기에 허탈한 심정으로 바닥에 쓰러지듯 드러누웠다.

 

 "으윽, '치유의 샘'을 쓸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미 주사는 남아있지 않았기에 '치유의 샘'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이 없었다.

 

 다음부터는 주사를 좀 더 넉넉히 들고 다니리라 다짐하며 힘겹게 일어나 부들부들거리는 두 다리로 만신창이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몇 번이나 넘어져가며 동굴로 향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쓰러져 있었음에도 피곤했고 또 배고팠다.

 

 동굴에 도착해도 먹을 것은 없으므로 일단 다시금 수면을 취하기로 하고 동굴에 도착했을 때 끄트머리가 피에 물든 종이가 동굴 앞에 떨어져 있는것을 발견했다.

 

 무시하고 들어가 쉬고 싶었지만 또다시 넘어지며 종이 위로 손이 올라갔기에 그냥 일어나며 종이를 주워 내용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식은땀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방금 전까지 느껴지던 피로감을 잊은 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이 종이를 둔 사람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고 나는 안색이 파래진 상태로 동굴 안으로 들어가 잠도 자지 못하고 주변을 경계했다.

 

 종이를 결코 손에서 놓지 못한 채로 두려움에 덜덜 떨면서 작은 기척에도 과민반응했다.

 

 죽음의 공포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며, 형에게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며 괴로워하다 몸의 피로조차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잠에 빠져든다.

 

 다시금 악몽 속에서 괴로워하리라.

 

 다시금 고통에 몸부림치리라.

 

 내일 다가올 진정으로 깨어질 평화에 대한 걸 알지 못한 채로...

 

 그리고 그가 쥐고 있던 종이가 잠에든 그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진다.

 

 그 종이에는 이런 글씨가 쓰여있었다.

 

 '네 형. 살아있어 알드네라'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종이는 확실히 전달했나?"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서 거대한 의자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말했다.

 

 그에 어디서 대답하는지 알 수 없게 조용히 울려 퍼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옛 '그'의 피를 묻혀 확실하게 전달했습니다"

 

 "반응은 어떻던가?"

 

 "몹시 놀란 눈치였습니다. 또 잠들 때까지 사방을 경계하더군요."

 

 "그래 그래 좋군. 이제 한번 접근해야겠어 우리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서"

 

 "모든 것은 우리의 뜻대로"

 

 "그래 나가봐"

 

 "옛"

 

 그리고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차츰 멀어졌다.

 

 이윽고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 계획은 그렇게 작지 않다네... 더 큰 그림을 그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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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요정 17-06-1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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