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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계식당 곽家네
작가 : 비에이이
작품등록일 : 2017.5.31

식당을 운영하는데 자꾸 이상한 놈들이 꼬인다

 
3대 패밀리(1)
작성일 : 17-06-04 22:57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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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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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家네' 식당에 대한 소문은 13구역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무림인이 운영하는 식당, 식당 주인이 절대고수라는 그나마 얌전한 소문부터 식당 주인은 불로 몸을 지지는 것을 즐기는 자학성 변태라는 괴상한 소문도 있었다. 이런 소문들은 종원의 귀로는 전해지지 않았기에 아직 종원은 자신과 곽가네 식당에 관한 이미지가 13구역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몰랐다.

  그나마 다행이도 소문들 덕분인지 손님을 빙자한 강도들이 추가로 나타나지 않았다. 반대로 안타깝게도 소문 때문인지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도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종원은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손님에게 인사를 하며 뒷정리를 했다. 이틀 만에 식당에 온 고마운 손님이었다.

  "아, 이렇게 벌어서 중심가로 언제 넘어가냐."

  하루에 적으면 아무도 오지 않거나 많으면 2명 꼴로 손님이 왔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저조한 성과였다. 재료값과 자신의 인건비 등을 생각한다면 엄청난 적자였다. 식당은 운영할 시간에 차라리 다른 노동이라도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종원은 입안이 텁텁했다.

  그리고 식당 운영에 있어 종원의 머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마나석이었다. 마나를 에너지원으로 작동되는 마나냉장고, 마나레인지 등 제품들에게 마나석은 필수였다. 아직까지는 이주민센터에서 지원받은 돈으로 구매한 여분의 마나석들 있어 괜찮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한 달 안에 마나석 고갈이라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었다.

  "그래. 괜찮아. 조금씩 좋아질거야. 손님도 늘어나고 있잖아? 그리고 식재료는 썩을 일도 없잖아. 너무 걱정말자."

  종원은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정말로 다행인 점은 마나냉장고에 영구보존 마법이 걸려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마나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들은 보관된 시점, 그 상태로 싱싱하게 보존되었다.

  요리사의 입장에서 가히 보물이라고 칭해도 될만한 제품이었다. 실제로 종원의 마나냉장고는 인챈트 학파의 어떤 마법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물건이었다. 가치로만 따진다면 마나냉장고는 종원이 이주민센터에서 받은 독립지원금을 전부 들이박아도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었다.

  종원은 이 마나냉장고를 얻기 위해 호룬 국장과 맺었던 계약을 떠올렸다. 동시에 그의 양 입꼬리가 위로 말려 올라갔다.

  "요리사 말고 연애코치나 할걸 그랬나?"

  미션을 성사시키고 세상을 다 가진 표정을 짓던 호룬 국장과 이주민센터의 공공재산을 개인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 헐값에 팔아치운다며 갈갈이 날뛰던 마디아를 떠올리며 종원은 작게 웃었다.

  어둠이 완전히 내리고 나서 더이상 손님이 올 것 같지 않아 장사를 접을 준비를 했다. 주방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식당 밖에 있는 메뉴판을 치우기 위해 문 밖으로 나갔다. 메뉴판을 들고 식당 안으로 옮기려고 하는데 갑자기 다가온 붉은 머리의 사내가 종원에게 말을 걸었다.

  "영업 끝났습니까?"

  손님의 등장에 종원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주방 청소야 다시 하면 되었다.

  "아뇨. 식사하시겠어요?"

  "네. 그런데 오늘의 저녁 메뉴는 뭡니까? 메뉴판을 가리고 계셔서 메뉴가 안 보입니다."

  종원은 몸을 옆으로 피해 붉은 머리의 사내에게 메뉴판을 보여주며 말했다.

  "보양식 삼계탕입니다."

  "삼계탕이라. 저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무림인들이 자주 먹는 요리인가 봅니다."

  "아, 뭐... 하하하."

  종원은 부정과 긍정도 없는 애매한 웃음소리로 붉은 머리 사내의 대답을 회피하고는 식당 안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테이블로 손님을 안내하고 종원은 앞치마를 두르고 흰두건을 머리에 뒤집어 썼다. 냉장고에서 삼계탕의 재료들을 꺼내면서 손님에게 말을 걸었다.

  "원래 삼계탕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유명한 요리입니다."

  "여름철 보양식? 지금은 겨울인데 어째서 삼계탕을 파시는 겁니까?"

  탕! 탕! 탕!

  아침에 적당히 손질해둔 생닭의 꽁무니와 목 그리고 날개를 식칼로 박력있게 제거하며 종원은 씨익 웃었다. 붉은 머리의 사내는 갑작스러운 칼질에 움찔 몸을 떨었다. 그런 사내를 보며 종원은 자기 딴에는 멋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먹고 싶었거든요."

  곽가네 식당의 사장은 바로 종원!

  그러므로 메뉴를 결정하는 것도 바로 종원!

  종원의 로망 중 한 가지는 자신이 차린 식당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요리를 오늘의 메뉴로 선정해 장사를 하는 것이었다.

  비록 이세계에 와서 고생은 하고 있지만 이세계에 온 덕분에 종원은 그의 로망 중 한 가지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아, 그렇습니까...? 아하하..."

  붉은 머리의 사내는 썩은 미소를 짓는 종원을 마주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종원은 그런 사내를 보며 더욱 진하게 썩은 미소를 날리고는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갔다.

  손질한 생닭의 내부를 깨끗하게 씻어내었다. 그 후에는 삼계탕에 필요한 다른 재료들도 깨끗한 물로 씻어냈다. 양파와 대파는 큼직하게, 마늘은 얇게 썰어 한쪽에 밀어두고는 찹쌀을 꺼내 물에 적당히 불렸다.

  붉은 머리의 사내 톨스는 종원이 삼계탕을 만드는 것보다 종원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톨스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종원이 왜 그렇게 쳐다보는지 이유를 물었다.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 아닙니다. 잘 생기셔서요."

  톨스의 말에 종원은 헤벌쭉 웃으며 생닭 내부에 찹쌀을 비롯한 각종 재료들을 넣었다. 칭찬은 언제 들어도 좋은 것이다. 특히, 외모에 관한 칭찬이라면 더더욱!

  '진짜 무림 고수가 맞나?'

  톨스는 그냥 던진 빈말에 바보같이 좋아하는 종원을 보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사실 톨스는 13구역에 퍼지고 있는 곽家네 식당에 관한 소문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진짜 정체는 13구역을 3등분하고 있는 거대 패밀리 중 하나인 레드타이거의 행동대장이었다. 13구역에서 나름은 유명인이었다.

  톨스는 종원에게서 아무런 고수의 기운을 느낄 수가 없어 긴가민가했지만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기운을 철저하게 숨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경거망동하지 않고 조금 더 유심히 종원을 관찰했다.

  하지만 아무리 훑어봐도 고수같지가 않았다. 도저히 고수의 면모가 보이지 않았다.

  '소문이 거짓말인것 같은데?'

  패밀리의 말단으로 시작한 인물 중에 가장 오랜 시간 동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톨스였다. 그는 자신의 안목을 믿었다.

  평균적인 말단 패밀리원의 활동 기간은 3년이다. 부상 혹은 사망 등의 이유로 더이상 활동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자신은 그보다 훨씬 긴 시간, 10년 이상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현재는 행동대장이라는 직책까지 맡게된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안목과 감은 자신을 배신한 적이 없었다. 강자와 약자를 구분할 수 있는 눈! 이것이 그의 생존비결이었다.

  톨스는 자신의 안목을 믿었다. 톨스는 곽家네에 관한 소문이 거짓이라고 내심 판단을 내리고는 자신의 기운을 끌어올려 종원을 압박해보기로 했다. 그런 사실도 모르고 종원은 나무꼬챙이로 생닭 내부에 넣은 식재료들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나무꼬챙이로 입구를 꼼꼼하게 틀어막았다.

  "삼계탕을 만만하게 보고 도전하다가 망한 사람들 여럿 봤어요. 이래서 안목이 중요해요. 만만해 보이는 요리일수록 실제로는 손도 많이 가고 어려울 수 있거든요."

  삼계탕에 관한 종원의 말을 들은 톨스의 안색이 살짝 창백해졌다. 등은 조금씩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뭐지? 알아챈건가?'

  자신이 기운을 끌어올리려고 마음을 먹자마자 열린 종원의 입. 보통 타이밍이 아니었다.

  그리고 종원이 한 말. 요리에 비유했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돌려 말했다고 그 의미를 모를 자신이 아니었다. 물론, 오해였지만.

  종원의 말은 톨스의 귀로는 전혀 다르게 들려왔었다. 덤비면 죽는다고. 안목없으면 나대지 말라고.

  "하,하하하. 그,그렇군요. 어려운 요리군요. 삼계탕이..."

  톨스는 얼굴이 굳어져 미소가 잘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억지로 웃었다.

  시간이 흘러 삼계탕이 모두 완성되었다. 그 시간 동안, 톨스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자, 완성되었습니다. 뜨거우니 조심해서 천천히 드세요."

  종원은 열기가 모락모락나는 삼계탕을 톨스의 앞에 가져다 주었다. 삼계탕을 바라보는 톨스의 표정은 매우 복잡했다. 삼계탕 탓이 아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타이밍이 좋았던 걸수도 있잖아? 게다가... 내가 괜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고.'

  미약한 의심도 남아있었다. 손님의 표정이 복잡한 것을 본 종원은 괜스레 걱정되었다. 이곳은 다른 세계다. 종원이 만든 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서 드셔 보세요. 맛있을 겁니다."

  "아, 네. 네. 앗뜨거!"

  종원에게 신경이 몰려있어 삼계탕을 아무 생각없이 먹다가 입천장이 데이고만 톨스였다.

  삼계탕은 생각보다 톨스의 입맛에 잘 맞았다. 어느덧 복잡한 생각은 잊게되고 삼계탕만 음미하게 되었다.

  "정말 맛있군요. 게다가 없던 기운도 솟아나는 느낌입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톨스의 두 번째 칭찬에 종원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종원은 톨스를 보며 참 좋은 손님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릇을 모두 비운 톨스는 정신을 차렸다. 그가 곽가네 식당에 들른 이유는 음식 맛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할 일은 해야 했다. 소문의 진위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지 고민해보던 톨스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13구역 최고의 맛집이라고 생각합니다."

  톨스는 종원과 곽가네 식당을 한껏 칭찬하며 종원에게 악수를 신청했다. 악수를 하면서 마나를 손으로 밀어넣어볼 생각이었다.

  레드타이거의 행동대장으로써 지원받은 영약들로 마나보유량에서 자신도 있었고 내심 종원이 고수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이런 대담한 방법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종원은 마냥 좋아하며 톨스의 손을 잡았다.

  톨스는 맞잡은 손을 통해 종원에게 마나를 한껏 밀어넣었다. 그리고 종원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평온한 미소가 보였다. 톨스가 전력을 다해 마나를 집어넣고 있었지만 종원의 안색에는 그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자신의 손을 꽉잡고 놔주지 않는 톨스를 보며 민망했는지 종원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손이 참 따뜻하시네요. 하하하."

  종원의 말을 들은 톨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헉! 다 알면서 날 봐주고 있었구나! 진짜 고수다! 최소 3대 패밀리 수장급의 실력자다. 내가 어떻게 해볼 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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