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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당신에게 축복이 함께 하기를
작가 : 한량
작품등록일 : 2017.6.3

소년 이나드의 평범하지 않은 사제 수행기

 
2화
작성일 : 17-06-04 20:35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6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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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흐아~암 잘 잤다.”

 

 아침의 나른함으로 인해 마음의 소리가 이나드 자신도 모르게 나와 버렸다.

 

 “시끄러!”

 

 이런 아침에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누구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나오는 건 한 명뿐이었다. 생각하는 김에 어제의 일까지 오버랩 되어 식겁한 이나드는 그 때문에 화가 덜 풀려서 소리를 지른 건가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그것과는 별개로 잠을 잘못 잔 듯 피곤한 얼굴이었다. 자신보다 더 빨리 더 깊숙이 숙면을 취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노숙이 체질이 아니라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미치자 그러려니 했을 뿐, 자신 때문에 못 잤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는 이나드였다.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수통으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잠자리를 정리한 다음, 출발을 서둘렀다. 그에 아침을 먹으려던 이나드는 부리나케 그녀를 따라가며 ‘아침을 안 먹는 타입이구나’ 라고 판단했고 ‘그래서 나랑 나이가 같은데도 키도 작고 어려보이는 거구나’ 라고 생각에 사족을 붙여 당위성을 붙였다. 둘은 점심이 되기 전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의 크기는 수도원 근처의 마을과 비슷한 규모의 아담한 마을이었다. 다른 점을 찾자면 예배당이 없다는 것 뿐. 마을에 들어서며 이나드는 궁금한 점이 생겼다. 하지만...

 

 이나드가 카샤를 힐끗 쳐다보자, 우연찮게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도둑이 제 발 저리듯 이나드가 안절부절하자 카샤는 못내 한숨을 쉬며 먼저 말을 걸었다.

 

 “뭔데”

 

 “저기...궁금한 게...”

 

 카샤의 눈치를 보면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잠시 고민하던 카샤는 져주는 듯이 말했다.

 

 “...말해봐”

 

 “어제처럼 도적이 근처에 있는데도 마을에선 왜 아무런 대비가 없죠?”

 

 귀찮다는 듯이 ‘하아’하는 한숨을 내 뱉었다.

 

 “조그만 마을에서 남자, 여자 하나하나는 중요한 자원이야 그 인원을 함부로 자경단이나 그런 일로 돌릴 수는 없지. 그리고 어중이떠중이 같은 도적들은 허름한 마을하나 어떻게 할 배짱도 능력도 없어”

 

 “...그렇군요”

 

 그녀의 지식에 새삼 놀라웠다.

 

 “에효...”

 

 앞으로도 이 무식한 녀석을 계속 데리고 다닐 생각을 하니 카샤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안타깝게도 귀가 좋은 이나드는 그 한숨을 듣고 말았고 그 한숨이 누구 때문에 비롯된 건지마저도 유추해냈지만 억지로 못 들은 척하며 자신의 궁금증을 마저 풀기로 했다.

 

 “근데 저희가 이 마을에 온 이유가 뭐죠?”

 

 “그것도 몰라?”

 

 “네”

 

 “아무도 안 알려 줬어?”

 

 “아무도 안 알려 줬죠”

 

 ‘니도 안 알려줬어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삼켰다.

 

 “어... 음... 그렇네요”

 

 생각을 해보자 그의 말이 사실이었고 당황스러워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해버렸다. 독설을 서슴없이 날려대던 그녀도 이번엔 자신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순순히 인정하며 물러났다.

 

 “우리가 맡은 역할은 각지의 이단 척결입니다.”

 

 “아하”

 

 “교회를 깎아내리거나 사이비 종교를 전파하는 사람들을 심판하는 일.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죠”

 

 “그 사람이 이 마을에 있다는 말인가요?”

 

 “예 그렇죠... 핫!”

 

 그렇게 말하고 나서야 자신이 존댓말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은 상황.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앞서서 척척 걸어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녀의 심적 변화를 못 알아챈 이나드는 의아해하며 종종걸음으로 따라 갔다. 그녀는 이곳을 와 본 적이 있는 것처럼 막힘없이 걸어갔고 곧이어 마을에서 가장 큰 – 크다고 해 봤자 다른 집에 비해 조금 큰 정도다. - 건물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이런 예배당도 아무것도 없는 조그마한 마을에서는 마을회관이나 술집에서 모임을 가지니깐 꼭 알아두고 기억할 것”

 

 그녀는 선생님처럼 말하며 문에 손을 갖다 대었다.

 

 “어어... 확인 같은 거 필요하지 않아요? 주의할 점이라던가 위험한 사람이라던가”

 

 “필요 없어. 이런 촌 동네에 마법사라던가 기사라던가 그런 게 있을 리가. 있어봤자 달랑 검 하나 들고서 기사라고 설치는 아저씨일테고”

 

 그렇게 말하며 호기롭게 마을회관의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낡은 경첩이 맞물리는 소리가 강하게 들리며 마을회관 내부의 광경이 한 눈에 보였다. 사람 한 명이라도 더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인지 가구 하나 없이 창문만 있는 살풍경에 많은 수의 아줌마 아저씨들, 그리고 맨 앞의 촌장으로 보이는 나이든 노인 한 명. 그 모든 사람들이 문 쪽을 향해 돌아보았다.

 

 “뭐지”

 

 “뭐야 저 둘은”

 

 “사제... 사제다!”

 

 “교회의 사제다!”

 

 “뭐? 교회라고?”

 

 그녀는 복장을 알아보고 놀라는 사람들을 차치하고 자신이 할 말을 했다.

 

 “사특한 이상과 궤변을 늘어뜨리며 어린 양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 촌장을 교회의 이름으로 재판한다. 남아있는 사람은 같이 죄를 물을테니 죄가 없는 자 지금 여기서 떠나라”

 

 카샤는 마을회관의 문을 열자마자 위풍당당하게 말했다. 또박또박 정확하게, 음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일도 없이 큰 목소리는 아니지만 여기있는 모두가 확실히 들을 목소리. 이런 일을 여러 번 해온 듯 거침이 없었고 상대방이 뭔가를 하기도 전에 기선제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리고 효과는 굉장했다.

 

 “꺄아아악”

 

 “도... 도망쳐야 하나”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살려만 주십시요”

 

 마을회관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 방황하는 사람. 두서없이 도움을 바라는 사람 등 여러 반응들이 튀어나오며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비켜”

 

 그리고 카샤는 문 앞에 서서 쭈뼛거리던 이나드를 밀쳤다. 그와 동시에 다수의 사람들이 성난 소때처럼 문 밖을 향해 달려나갔다.

 

 “무... 무슨”

 

 “니가 문을 막고 있었잖아 멍청아”

 

 “저 때문에 못 나가고 있던 건가요”

 

 “그래”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남은 사람은 집단의 리더처럼 보이는 할아버지와 힘 적당히 쓸 것 같아 보이는 아저씨들. 그러나 그 사람들도 정상처럼 보이진 않았다.

 

 “이... 이게 무슨 일이야. 응? 무슨 일인게야”

 

 그리고 카샤는 이 상황을 마무리 짓겠다는 듯이 다시 한 번 촌장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당당하게 말했다.

 

 “가라! 이나드”

 

 “......!?”

 

 모닥불에 찬물 끼얹듯 김이 빠져버렸다. 주인이 하인을 부리는 아니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린아이가 애완동물에게 명령을 내리는 느낌에 이나드가 오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자 여전히 당당한 표정으로 약간의 뿌듯한 얼굴을 합쳐서 촌장을 향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어머 귀여워라.’ 할 만한 표정과 태도지만 당사자들에게는 혼돈 파괴 망각을 불러일으키는 집약체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 삼위일체에서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촌장이었다.

 

 “이... 이이익 저 두 녀석을 잡아!”

 

 “옛”

 

 하나 둘 셋 넷... 남은 아저씨의 수는 10명. 평범해 보이는 아저씨들이지만 익숙한 느낌과 뭔지 모를 이질감이 같이 느껴졌다.

 

 “뭐야 다시 보니까 어리잖아”

 

 “꼬맹아 얻어맞기 싫으면 순순히 잡혀라”

 

 “우리도 어린애 때리는 건 싫단다”

 

 아저씨들은 그렇게 말하며 슬금슬금 다가 왔다. 그걸 보며 이나드는 짐가방을 풀어 던졌다. 무기 하나 들고 있지 않은 맨 손, 싸움 경력이라곤 끽해야 술 마시고 주먹질이나 해 본 아저씨들이겠지만 여럿에게 둘러싸이면 답이 안 나오는 법. 이나드가 어렸을 때 – 정확히 14개월 전 - 일대 다수의 전투를 수업한 적이 있었다. 그 때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실력이 좋아 다수 쪽이 아닌 일 쪽에서 대표로 수업을 실행했었다. 두 세 명의 공격까지는 막아내었는데 사방팔방에서 공격이 날아오자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려 버렸다. 결국 전형적인 집단 린치 장면이 연출되었고 사제님이 말리는 상황까지 나오게 되었다. 일대일로 싸우면 진짜 별 거 아닌 애들한테 얻어맞고 그걸 다른 애들 앞에서 당하게 되자 이나드는 너무 부끄럽고 너무 서러워서 펑펑 울어버렸다. 그렇게 서러워서 울어버린 건 그 때가 두 번째였고 그 후 일대 다수의 싸움에서 진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저기”

 

 이나드는 뒤를 돌아보진 않았지만 등으로 느껴지는 시선으로 그녀가 자신을 보고 있다고 느꼈다.

 

 “...어젠 미안했어요”

 

 머리를 긁적이며 어물쩍 사과하며 넘어갔다. 장갑을 끼며 마음을 다잡고 달려들기 직전

 

 “이나드”

 

 갑작스런 카샤의 부름에 이나드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돌아봤다.

 

 “죽이진 마”

 

 당연한 말을 뭐 하러 하냐고 하려는 순간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과 미안함을 그녀에게서 읽을 수 있었다. 이나드는 그 표정에 당당하게 응답했다.

 

 “그야 당연하죠”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었지만 다시금 생각을 바로잡으며 전투자세를 취했다.

 

 ‘일대 다수의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둘러싸이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

 

 아저씨들이 애들 둘이서 꽁냥꽁냥 뭐하는 짓인가 하며 어슬렁거리자 이나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기습적으로 달려들었다.

 

 “엇”

 

 당황하는 아저씨가 뭘 하기도 전 명치에 주먹을 꽂아 넣자 ‘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바로 옆 사람의 얼굴에 뒤돌려 차기를 먹여 쓰러뜨렸다. 그렇게 허무하게 쓰러지자 겁먹었던 자신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멋쩍어졌다.

 

 “뭐야!”

 

 “이 꼬맹이가!”

 

 정신을 차린 아저씨들이 반격을 해왔지만 수도원 아이들에 비하면 훨씬 느린 마구잡이 공격에 한 방이라도 맞을 이나드가 아니었다. 이나드는 공격들을 피하며 복부와 얼굴에 매서운 찜질을 해줬다.

 

 “크억”

 

 “컥”

 

 카샤는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어제도 봤지만 그의 전투능력은 뛰어났다. 그걸 증명하듯 다부진 아저씨들이 대부분 두 세방에 쓰러졌고 가장 듬직한 아저씨도 다섯방을 넘기지 못 했다. 그녀는 지금보다 어릴 때부터 수많은 전투를 근처에서 지켜봐왔기에 누군가의 실력을 평하는 안목은 뛰어난 수준이다. 이나드의 힘은 객관적으로 보자면 확실히 부족하고 교회 내에서 저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넘치고 넘쳤다. 그의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그보다 더 어리고 힘이 뛰어난 사람을 본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뛰어나다고 하는 이유는 그의 전투센스다. 그저 힘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힘을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것이다.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사용해서 적을 쓰러뜨리는가. 그것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것을 그녀는 많이 봐왔다. 그렇게 일분이 채 되지 않을 시간에 모든 사내가 쓰러졌고 이제 남은 사람은 촌장 한 명이었다.

 

 “이... 이럴수가...”

 

 촌장은 겁에 질려 도망칠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자 여기”

 

 카샤가 이나드에게 툭하고 내민 것은 밧줄이었다. 하지만 그 행위에도 이나드는 카샤의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다.

 

 “묶어”

 

 “......”

 

 “묶는 법... 몰라?”

 

 끄덕끄덕

 

 “...하아”

 

 그러자 카샤는 밧줄을 들고 직접 촌장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는지 발버둥 치며 도망가려 했지만 카샤는 능숙하게 촌장을 제압하곤 밧줄을 만지작거렸다.

 

 “자. 이렇게 하는 거야”

 

 밧줄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던 그녀는 곧 숫자 8처럼 생긴 두 개의 원을 만들었고, 그 원에 촌장의 손을 집어넣어서 조이곤, 온 몸을 꽁꽁 묶었다.

 

 “음...”

 

 이나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했다.

 

 “다음부턴 할 수 있겠지?”

 

 다른 사람이 봤다면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을 만한 행동이었지만 다행히 목격자는 단 한 명 뿐이었고 그 목격자는 곧 처리(?) 될 운명이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예”

 

 이나드가 할 수 있다는 듯이 긍정을 표했지만 카샤는 그런 이나드가 못 미더운 듯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고민에 빠졌다. 그런 고민 끝에 카샤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녀가 품에서 꺼낸 것은 이글이글 불타는 태양을 심볼로 한 목걸이였다. 따스한 햇살 같은 징표와는 달리 공격적이고 적을 섬멸하는 이미지를 가진 목걸이를 촌장의 목에 걸고 성력을 목걸이에 잠시간 불어넣었다. 촌장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며 체념했고, 이나드는 그 모습을 보며 사제가 맞긴 하구나라고 생각했다. 동상이몽의 상황이 끝나고 카샤는 뒤로 물러났다.

 

 “물러나”

 

 그녀의 강한 목소리에 별 말 않고 물러났다. 그러자 강렬한 빛이 촌장을 휩싸곤 촌장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설마... 즉결처분?”

 

 “아냐! 본국으로 송환시킨거야”

 

 “송환이라고요? 마법!?”

 

 성력과 마나는 상극까지는 아니더라도 잘 어울리지 않는 성질의 것이다. 더군다나 장거리 이동마법이라면 높은 수준의 마법.

 

 “근데 진짜 특이한 지식만 많이 알고 있네”

 

 “아리네 선생님 덕분이죠”

 

 “......”

 

 “근데 그 촌장님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알면 다쳐”

 

 의문에 조금 서늘하다 싶을 정도로 즉답을 해주자 이나드의 의문은 더욱 커졌다.

 

 “...그거 거짓말이죠?”

 

 “글쎄~”

 

 ‘나도 아직 모르는 거지만’

 

 카샤도 예전에 궁금해서 누군가에게 물어 본 적이 있었다. 그가 말하길

 

 ‘아직은 알만한 나이가 아니라서 안 돼. 지금 알면... 다쳐’

 

 그렇게 말했으니 거짓말은 아니지. 하지만 그를 떠올리니 짜증이 나는 카샤였다.

 

 “...거짓...”

 

 다시금 말하려던 이나드는 카샤가 홱하며 돌아보자 당황스러워졌다.

 

 ‘뭐지... 뭐야 나 또 잘못했나? 뭘 잘못했지?’

 

 이런 이나드의 자아비판적인 생각과는 달리, 카샤는 그저 이나드를 빤히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

 

 “꽤 쓸만한 따까리네”

 

 “...????”

 

 ‘갑자기 왜 저런 말을... 근데 칭찬이야 품평이야 뭐야’

 

 “...그럼 저는 이제 수도원으로 돌아가는 겁니까?”

 

 “아니 계속 나와 같이 다녀”

 

 그렇게 말하며 산뜻한 미소를 내보였다. 여뭇 남자라면 단숨에 빠질만한 미소이지만 종교인으로서 내 마음을 죽였다. 여자보기를 돌 같이 하라. 어떤 동방의 명언이라지

 

 “내키지 않는다면 다시 수도원으로 돌아가던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결론은 순식간에 나왔다.

 

 “견습생 이나드.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오른손으로 성호를 그리며 예를 표하였다. 가식적이고 가식적이지만 그 모습에 그녀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받아들였다. 그런 그녀는 확실히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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