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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기억에 접속
작가 : 연화랑
작품등록일 : 2017.6.1

타인의 기억을 볼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누구의 기억을 들여다 보실래요?

능력자 오수민과 과거의 사고로 인해 알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오피스걸 차도희의

치유와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여러분을 몽환적이고 달콤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사고
작성일 : 17-06-04 11:07     조회 : 339     추천 : 1     분량 : 4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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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부터였다.

 

  잠을 이룰 수 없었던 날이 시작된 것이...

 

  그 날은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난 공부벌레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날도 책을 들고 도서관으로 가려던 참이었다.

 

  “도희야,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엄마의 외침에 오늘이 무슨 날이었나? 그 말에 달력을 보니 빨간색 하트가 가득했다.

 

  동생이 그걸 그리면서 말하던 게 생각났다.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맞이해서 바다로 캠핑을 가기로 했다는 걸.

 

  “응, 엄마. 유희는?.”

 

  “유희가 벌써 일어났겠니? 어서 가서 깨워라.”

 

  “네~”

 

 

 

  사실 캠핑 같은 거 그닥 관심도 없었지만 동생이 고 3 되기 전 마지막으로 꼭 다 같이 가족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성화에 어쩔 수 없이 가겠다고 했었다.

 

  동생은 자신과는 달리 놀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발랄하고 귀여운 고딩이었다. 그리고 하나뿐인 동생이기에 도희에겐 소중했고 자신의 앞날도 걱정이었지만 때론 그런 동생의 환한 얼굴을 보는 게 그나마 즐거움이었다.

 

  도희는 유희의 방으로 들어가며 외쳤다.

 

  “차유희! 어서 일어나! 네가 고대하던 그 날이 왔다!”

 

  “언니! 나 준비 다 했어!”

 

  이건 또 무슨 해가 서쪽에서 뜨겠구나.

 

  늦잠꾸러기 유희가 벌써 준비를 다 했다며 방긋 웃으며 도희에게 달려들었다.

 

  “언니! 언니! 이거 저번에 산 치마랑 티 입었는데 어울려? 바닷가 갈 거니까 수영복도 가져갈까?”

 

  한껏 들뜬 유희를 보며 도희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이쁘네. 우리 꼬맹이 많이 컸네!”

 

  도희는 방방 뛰는 유희를 쓰담 해주고는 방을 나섰다.

 

  “꼬맹이 수영복은 되었으니 다 챙겼으면 나와. 엄마가 기다리신다.”

 

  “칫. 알았어. 금방 나가~”

 

  유희는 가방이 터져라 짐을 싸놓고도 또 뭘 더 넣을지 고민하는 듯 했다. 역시 고딩다웠다.

 

  “엄마,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봐 꼬맹이가 짐까지 다 싸고 대기 중이네.”

 

  “하하. 어지간히 좋은 모양이네.”

 

  도희도 서둘러 짐가방을 꾸렸다.

 

  가족여행이라. 게다가 첫 캠핑. 바닷가. 고속버스.

  모든 게 처음이었고 생각하다 보니 자신도 설레기 시작했다. 오늘은 행복한 하루가 되겠구나 싶었다.

 

  유희의 기분 좋은 재촉 소리를 들으며 도희는 버스 안에서의 심심함을 다스릴 책 한 권을 가방에 더 넣었다.

 

  그리고 환하게 웃는 가족들과 대문을 나섰다.

 

  도희가족은 자유여행이어서 고속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가기로 했다.

 

  그날따라 버스에는 사람이 꽤 많아서 부대끼며 버스에 올랐다.

 

  도희와 유희는 왼쪽에 부모님은 오른쪽으로 앉게 되었다. 유희는 언제 챙겼는지 과자와 음료수를 꺼내며 도희에게 건넸고 도희는 괜찮다며 동생에게 웃어 보였다.

 

  그렇게 유희의 콧노래 소리를 들으며 고속버스를 타고 창밖 풍경을 구경하는 도희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 그날이 생애 최악의 날이 될 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아니 도희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 버스에 탄 모두가 그날 사고를 예측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

 

 

  쿵! 끼이이이익! 쾅!!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났다.

 

  버스에 탄 승객들은 설마 사고가 나랴는 생각에 벨트를 맨 사람이 거의 없었고 갑자기 버스가 옆으로 꺾이더니 순식간에 뒤차가 와서 들이박았다.

 

  들이받힌 쪽이 하필이면 도희 부모님이 앉은 쪽이었다.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정신을 잃었고 눈을 뜬 도희의 눈앞에는 아수라장이 있었다.

 

  그 와중에 유희를 살피니 놀라 우는 걸 보니 괜찮아 보였고 그때 엄마아빠쪽을 보았는데 의자가 뒤집히고 사람은 보이지가 않았다.

 

  도희와 유희는 엄마의 재촉에 매고 있던 벨트 덕에 목숨을 건졌지만,

 

  사람들의 고함소리, 사이렌 소리, 기타 소음 속에서 도희는 혼란스러웠다.

 

  그저 유희의 손만 꼭 잡고 계속 반복해서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 유희야. 엄마 아빠 다 무사하실 거야. 괜찮아. 울지마.”

 

  마치 눈앞의 사고는 꿈이었다고 믿고 싶은 듯이 도희는 눈을 감았다.

 

  도희가 정신을 차려 깨어난 곳은 병원이었다. 병원? 아. 버스사고. 유희야, 엄마, 아빠.

 

  도희는 지나가던 간호사에게 폭풍 질문을 쏟아냈다.

 

  “저기요. 제 동생은요! 어딨어요? 이름이 저기 차유희에요. 그리고 저희 엄마아빠는요? 버스에서 사고가 났는데. 그게 보이지가 않았는데. 구조 되신 거죠? 어디 계신 거예요? 네?”

 

  “환자분 진정하세요. 사고로 실려 오신 분들이 워낙 많아서요. 동생분은 아마 이 병원에 계실 거에요. 손을 꼭 붙잡고 계셔서 같이 데려오셨다고 했거든요. 부모님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성함을 알려주시면 제가 한번 확인해볼게요.”

 

  “아. 네. 동생이라도 만나게 해주세요.”

 

  “네 어느 배드에 있는지 알아봐 드릴게요. 이 종이에 인적사항을 적어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종이를 받아든 도희의 손이 떨려왔다.

 

  들고 있던 볼펜이 흔들려 글씨가 제대로 써지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찾아야했으니 정신을 붙들고 겨우 이름과 나이를 적어 간호사에게 건넸다.

 

  잠시 후 간호사가 동생에게로 안내해줬고 도희는 잠든 동생을 만났다.

 

  유희는 너무 놀라서 경기같이 울어 신경안정제로 재웠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눈물 자국이 남은 얼굴로 찡그리고 잠들어 있었다. 도희는 유희의 얼굴을 손으로 가만히 어루만졌다. 눈물 자국이 가슴 아팠고 유희 얼굴에서 엄마 얼굴이 떠올라 괴로웠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는데 간호사가 다가왔다.

 

  “환자분 차도희씨 맞으시죠? 잠깐 나오시겠어요?”

 

  “아. 엄마아빠를 찾은건가요?”

 

  “그게......찾긴 찾았는데 일단 나오세요.”

 

  도희는 난감한 표정의 간호사를 따라나서며 뭔가 불안감이 엄습했다.

 

  “저희 부모님은 어디 계신가요?”

 

  “그게....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주세요. 저희 병원에는 안 계셔서 제가 사고 난 분들 중 다른 병원에 가신 분들이 계셔서 알아보았어요. 그랬더니...”

 

  “그랬더니요? 저 괜찮으니까 그냥 빨리 말씀해주세요.”

 

  “네. 그게 입원명단이 아닌 사망자명단에 있더라고요 저희 병원이 아닌 우주대병원에 안치되어 계신답니다. 그쪽에 가보셔야 할 거 같아요. 여기 병원 연락처니 문의해보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소식을 못 드려 죄송해요.”

 

  간호사의 말이 끝나면서 연락처를 건네받은 도희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놀라기도 했고 믿어지지도 않아 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도희는 온몸에 힘이 빠진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부모님이 안 계실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봤지만 이렇게 빨리 더구나 동생 유희는 아직 고딩이다.

 

  갑자기 두 분 다 안 계신걸 받아드릴 수가 있을까.

 

  도희는 눈물이 났어야 했는데 전혀 눈물이 나오지 않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유희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

 

  “감춘다고 해도 지나간 아픔도 마음속에 남습니다”

 

  그날 그 말을 듣기 전까지 도희는 그때의 사고를 마음속에 묻었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왔다.

 

  겉보기엔 그냥 능력 있는 마케팅팀 대리이자 동생을 잘 챙기는 야무진 여자였다. 하지만 한 번도 그녀의 마음속을 들여다본 이는 없었다.

 

  물론 그녀가 누구에게 마음을 열거나 터놓고 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그 사람이 우연히 그냥 해본 말이었든 한번 떠보려고 한거였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한 번은 꼭 다시 가봐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 도희였다.

 

  한편 이 순간 수민도 도희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능력은 기억을 영상화해서 들여다보는 건 맞지만 그건 수민이 의도적으로 기억을 봐야겠다 결심을 하고 상대와 접속을 해야만 가능한 거였다.

 

  물론 처음 5년 전은 갑자기 발현된 거라 아무렇게나 떠올랐지만 2년 동안 연습 끝에 더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날 도희가 나가려는 그 순간 5년 전과 같이 수민은 갑자기 도희의 기억의 단편이 보였다.

 

  도희는 사고현장에서 동생의 손을 잡고 두 눈을 감고 있던 장면과 병원에서 동생을 들여다보던 장면이었다.

 

  비록 단편이었지만 그런 건 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수민은 당황했었지만 도희를 그냥 보내길 싫어 한마디 건넨 것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예전 자신의 능력을 컨트롤 하기위해 최면전문가와 상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 사람이 말했었다.

 

  “최면을 하는 것도 일종의 그 사람과의 접속이라 서로 마음이 맞거나 뇌파가 맞아야 더 잘 됩니다. 수민 씨도 그런 경험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그 접속이 너무나 잘되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내가 접속을 하겠다 의도치 않았음에도 그 사람과 연결되는 거죠. 수민씨가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때 지금 한 말을 떠올려주시죠. 그 사람이 수민씨의 운명일 수도 있다는 말을요.”

 

  운명의 사람. 그게 그 사람일까.

 

  운명이든 아니든 한 번은 더 만나야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녀가 와줄까. 수민은 도희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보던 책으로 눈길을 옮겼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빌리이브 17-06-26 02:01
 
흥미로와요.
작가님 화이팅!
오늘도 행복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연화랑 17-06-28 00:23
 
감사해요! +_+ 힘내서 열심히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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