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악령(惡靈) : 김도
작가 : 고기를좋아함
작품등록일 : 2017.6.1

악령(惡靈) : 김도

 
2. 운명
작성일 : 17-06-04 00:15     조회 : 263     추천 : 4     분량 : 549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

 

 .

 

 .

 

 .

 

 켄터키 왕국엔 예부터 전해져 오는 전설이 있었다.

 

 서쪽 계곡에 숨어 사는 괴물…

 

 괴물은 시도 때도 없이 울었다.

 

 그 울음소리는 온 마을에 퍼져.

 

 일을 할 때도, 잠을 잘 때도

 

 더 이상 사람들 귀에 낯설지 않았다.

 

 “여보. 이거 보시구려. 올해도 풍년이야. 풍년.”

 

 남편은 움켜쥐고 있던 보리 낱알을 부인에게 펴 보였다.

 

 “이게 다 저놈 때문이야. 오늘도 참 신나게 우는구려.”

 

 “거봐요. 저놈이 울어야 비가 내리잖아요.”

 

 신기하게도 괴물이 울면 하늘에선 단비가 내렸다.

 

 사람들은 그런 괴물의 존재로 인해 행복해했다.

 

 때론 엄마 품과 같은 포근함마저 느끼며…

 

 이 소식을 들은 왕은 괴물을 시기하기 시작했다.

 

 ‘감히 저놈이 나대신 왕 노릇을 하는구나.’

 

 곧 왕은 괴물을 없애기 위해 큰 액수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 흉측한 괴물을 잡아오는 자에겐 켄터키 왕국의 부와 명예를 허락하노니…”

 

 사람들은 현상금에 눈이 멀어 하던 일을 팽개치고 하나둘 괴물을 잡으러 서쪽으로 떠났다.

 

 결국 얼마 가지 않아 그 괴물은 너무나 비참한 모습으로 왕 앞에 끌려왔다.

 

 그리고 왕이 보는 앞에서 사지가 갈기갈기 찢겼다.

 

 “저런 흉측한 놈은 두 번 다시 알아볼 수도 없게 이곳저곳에 뿌려 버리도록 하라.”

 

 왕의 명령에 괴물의 시신은 여러 개로 조각난 뒤 여기저기에 흩으러 버려졌다.

 

 그렇게 얼마 뒤.

 

 조각들이 뿌려진 곳에선 고통스러운 괴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절규에 가까운 그 울음소리는 그렇게 한순간도 그치지 않았다.

 

 사람들이 아무리 제 귀를 틀어막아본들 피할 길은 없었다.

 

 괴물의 울음소리는 이미 강력한 소용돌이가 되어 있었다.

 

 천장이 뚫린 듯 매일 몰아치는 빗줄기는 세상을 잠기게 했고.

 

 살아있는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파멸시켰다.

 

 .

 

 .

 

 .

 

 .

 

 .

 

 .

 

 .

 

 .

 

 2화. 운명

 

 .

 

 .

 

 .

 

 .

 

 .

 

 .

 

 .

 

 .

 

 .

 

 .

 

 .

 

 “누구시죠.”

 

 어느새 창백해진 김도의 입술은 파르르 떨렸다.

 

 “같이 가셔야 할 곳이 있습니다.”

 

 “대체 어딜!”

 

 악령들은 더 이상 대꾸 없이 몸 안으로 들어왔다.

 

 김도는 그리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

 

 .

 

 어느새 김도의 몸은 칠흑 같은 하늘 위를 날고 있었다.

 

 중력을 거스른 지 오래… 필름처럼 빠른 속도에도 바람 한 점 느끼지 못했다.

 

 해와 달과 별… 그 무엇이 와도 밝힐 수 없을 것 같은 어둠.

 

 김도는 정처 없이 그 어둠 속을 한 블록 한 블록 거쳤다.

 

 그렇게 한참을 어둠 속으로 날아가자

 

 멀리서 활활 타오르는 새빨간 불길이 또렷이 보였다.

 

 그리고 곧 어디선가 고막을 찢을 듯한 절규의 소리들이 들려왔다.

 

 “아래를 보시죠.”

 

 넋 놓고 있던 김도는 악령의 말에 아래를 내려다봤다.

 

 바닥엔 온통 커다란 뱀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속에서 헛구역질이 나왔다.

 

 그것들은 몸을 배배 꼬며 입가에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흐르고 있었다.

 

 서로를 잡아먹는 듯 입속에 집어넣기도 하며 뱉기도 했고 어지러이 뒤엉켜 있었다.

 

 그 충격적인 광경을 보던 김도는 화들짝 놀랐다.

 

 가까이서 보니 그것은 뱀이 아니었다.

 

 사람.

 

 죽을 듯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대체 여기가 어딥니까.”

 

 김도는 놀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악령들은 말없이 계속 어디론가 데려가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나자 멀리 성 하나가 보였다.

 

 성 주위엔 짙은 안개가 휘감고 있었다.

 

 근엄하지만 왠지 슬퍼 보이는 성.

 

 겨우 성문 앞에 와서야 땅에 발을 디뎠다.

 

 문을 열려고 하자 기다린 듯 자동으로 열렸다.

 

 성 안은 고풍스러웠지만 어딘지 모를 습한 기운이 느껴졌다.

 

 어두웠지만 중앙 계단에 깔려 있는 보랏빛 카펫은 영롱했다.

 

 “올라가시죠.”

 

 악령에게 이끌려 김도는 한발 한발 조심스레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의 정상을 거의 다 올라갈 때쯤 계단 너머 의자 위에 한 여자가 앉아있었다.

 

 새초롬히 가냘픈 모습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다.

 

 “데리고 왔습니다.”

 

 여자가 앉아 있는 의자 앞에 와서야 걸음을 멈췄다.

 

 “어서 오시죠.”

 

 김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여자의 새하얀 피부에 대비되는 핏빛의 드레스는 무엇이든 유혹할 만큼 강렬했다.

 

 “김도.”

 

 “저를… 아시나요?”

 

 “물론.”

 

 “……”

 

 김도는 아직도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전 이 무저갱의 여왕 이사벨입니다.”

 

 김도는 그제야 여자 주변에 서있는 호위병들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그런데 저를 왜…”

 

 웃음을 띠고 있던 여왕의 표정은 금세 진지하게 바뀌었다.

 

 “당신과 나는 이미 한 몸. 하나의 운명이죠.”

 

 “운명?”

 

 “이 나라와, 당신, 나,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의 운명.”

 

 “그게 무슨…”

 

 “이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움직이시죠.”

 

 “네?”

 

 김도는 도통 여왕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때 갑자기 여왕 옆에 있던 호위병은 허리춤에서 칼을 빼들어 김도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김도는 차마 피할 겨를이 없었다.

 

 곧 칼끝은 김도의 배를 깊숙이 관통했고.

 

 김도는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잠시 뒤.

 

 칼날을 부여잡고 쓰러져 있는 김도의 눈동자엔 검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서히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배에 꽂힌 칼을 뽑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만!”

 

 여왕의 명령에 호위병들은 일제히 행동을 멈췄다.

 

 “이게 무슨 짓이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김도.

 

 하지만 자신의 신비스러운 능력에 더 놀란 김도.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 이 나라를 지키려면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여왕은 어느덧 애원하듯 김도를 바라봤다.

 

 “당신은 이 무저갱의 전사. 바로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전사…?”

 

 “방금 전 오면서 봤던 수많은 사람들은 죽은 뒤 이곳으로 도망쳐 온 것입니다.”

 

 “사람들이 죽으면 이곳에 던져져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죠. 우린 불쌍한 그들을 지키고 있고요.”

 

 “더 이상 우린 버틸 힘이 없습니다. 저희를 위해 싸워주시죠.”

 

 김도는 도통 알 수 없는 말들이었다.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죽은 전사들을 깨워야 합니다.”

 

 무저갱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결박된 옛 전사들…

 

 “전사들이요?”

 

 “네. 그 전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결박되어 있습니다.”

 

 “그런 전사들을 제가 어떻게 찾죠?”

 

 “이미 당신은 모든 걸 알고 있습니다.”

 

 “중력 이전에 창조된 당신들은 N 극과 S 극처럼 서로를 알아볼 것입니다.”

 

 “부디 저희 무저갱을 구해주세요…”

 

 .

 

 .

 

 .

 

 .

 

 .

 

 .

 

 “이번 프로젝트는 저희 기업에서 특별히…”

 

 회사는 요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여느 때보다 분주했다.

 

 “이봐. 김도. 이번 프로젝트 중요한 거 알지?”

 

 “네…”

 

 부장의 물음에 할 수 있는 대답은 ‘네’ 밖에 없었다.

 

 “요즘 안색이 왜 그래.”

 

 최 대리는 풀이 죽어 있는 김도를 걱정했다.

 

 “아니요. 괜찮아요.”

 

 괜찮은 김도의 얼굴빛은 이미 죽을 맛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퇴근을 하고 회사를 나오던 중 등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봐. 김도!”

 

 입사 동기인 수였다.

 

 수는 항상 당차고 밝은 여자였다.

 

 동기들 중에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입사한 엘리트이자

 

 다정다감한 성격에 곧잘 농담도 잘해서 가는 곳마다 인기였다.

 

 김도는 가끔 그런 수가 부러웠다.

 

 “응. 퇴근해?”

 

 수는 배시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김도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나 술 한 잔만 사줘라.”

 

 “술?”

 

 길 건너 회사 앞 호프집은 초저녁임에도 떠들썩했다.

 

 “어떻게 일은 잘 돼가?"

 

 “그냥 뭐… 그냥 그래. 매일 깨지지 뭐.”

 

 수는 말끝을 흐리는 김도를 재밌어하며 피식 웃었다.

 

 “그런데 너 무슨 일 있어?”

 

 “아니 뭐. 그냥.”

 

 김도는 보기 힘든 수의 얌전한 반응에 웃음이 났다.

 

 “너답지 않게 왜 그래.”

 

 “어머나. 나다운 게 뭔데!”

 

 “너 남자잖아! 하하.”

 

 “미친놈.”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는 푸념을 늘어놨다.

 

 “아니. 그 대머리 부장 새끼가. 아오.”

 

 “야야. 우리 과장이 더 돌 아이거든.”

 

 밤은 깊어 갔고 이미 테이블 위엔 술병들로 가득 찼다.

 

 “테이블 치워 드리겠습니다.”

 

 “아. 아니에요. 계산해주세요. 야야. 이만 가자.”

 

 김도는 취한 몸을 가누며 엎드려 있는 수를 흔들어 깨웠다.

 

 “정신 차려. 인마. 여자가 뭘 이렇게 많이 마셔.”

 

 “야! 김도! 좀 마실 수도 있지. 사내자식이 쪼잔하게.”

 

 김도는 겨우 수를 달래어 근처 공원 벤치에 앉혔다.

 

 “아휴. 진상. 좀 쉬었다 가자.”

 

 “쉬었다 가자고? 나랑?”

 

 수는 취한 게 무안한 듯 장난을 걸었다.

 

 김도는 투덜댔지만 그런 수 옆에 모른 척 앉았다.

 

 어느새 수는 김도의 어깨에 고개를 기댄 채 새근대며 잠들었다.

 

 그녀의 호흡에서 풍겨 나오는 알코올 냄새가 김도의 코끝을 자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도는 어깨가 조금씩 젖고 있는 걸 느꼈다.

 

 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너 울어?”

 

 “……”

 

 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도도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은 아무 말없이 한참을 앉아 있었다.

 

 “이만 가자.”

 

 수는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하는 김도의 손을 뿌리친 채 혼자 비틀거리며 택시를 잡아탔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온 김도는 TV부터 켰다.

 

 그건 홀로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

 

 샤워기 앞에서 물을 맞으며 한참을 서있었다.

 

 그건 하루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며 물기를 닦았다.

 

 그건 스스로 자뻑이 되는 순간.

 

 ‘후. 먹고살기 힘들 고만.’

 

 .

 

 .

 

 RRRRRR.

 

 .

 

 .

 

 때마침 탁자 위에 놓인 휴대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또 다른 동기의 번호였다.

 

 “여보세요?”

 

 “도야…”

 

 “응. 이 시간에 웬일?”

 

 “도야…”

 

 “왜? 너도 힘드냐?”

 

 “도야…”

 

 “왜!”

 

 .

 

 .

 

 .

 

 .

 

 .

 

 .

 

 .

 

 “수 죽었대…”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누라 17-06-04 02:31
 
헉!!!!! 갑자기요??
장난아니다.. 이거 넘 잼나요. 진심 백퍼 레알!!!
와와와!! 고기님 완전 홀딱 빠져서 읽었어요~

어케 될까요? 네네?? 제발 맬맬 연재 해주시믄 안되나요?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기를좋아함 17-06-07 17:08
 
되도록 매일 연재할게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바알 17-06-04 21:45
 
오마이갓 수가 사망 'ㅁ';;;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기를좋아함 17-06-07 17:09
 
서플님. 항상 땡큐!^^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soori 17-06-04 22:36
 
헉!!! 죽었어!!!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기를좋아함 17-06-07 17:09
 
ㅎㅎㅎ. 수 최고!^^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혜진 17-06-05 00:57
 
응??? 수 왜 죽어요?? 왜왜왜????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기를좋아함 17-06-07 17:09
 
헤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라륀느 17-06-14 13:00
 
헉 바로 죽을 줄이야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고기를좋아함 17-06-16 11:02
 
후후훗.^^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 5. 전사의 탄생 (4) 2017 / 6 / 13 258 2 3111   
4 4. 선택 (4) 2017 / 6 / 7 272 2 3457   
3 3. 안녕 (4) 2017 / 6 / 6 258 2 3246   
2 2. 운명 (10) 2017 / 6 / 4 264 4 5497   
1 1. 불청객 (16) 2017 / 6 / 1 428 7 283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