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레전드 감독관의 귀환
작가 : 딜란
작품등록일 : 2017.6.2

가진건 마법막대 하나뿐, 세상을 구할 단 한 명의 감독관이 돌아왔다.

 
모라섬의 마법사 2
작성일 : 17-06-03 19:14     조회 : 276     추천 : 0     분량 : 518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람에게 이름이 있는 것처럼 마력물에도 이름이 있단다."

 

 "첨부터 알려 주셨어야죠."

 입을 삐죽 내민 피터가 할아버지를 나무랐다.

 

 "네가 설명할 틈이나 줬니."

 

 "아직 말씀하지 않은게 있음 다 말해 주세요. 어서요."

 조금이라도 빨리 엘샤드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할아버지를 보챘다.

 

 "허허. 녀석 참."

 그레이는 의욕 넘치는 피터가 보기 좋았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피터와 마주 앉은 그레이가 엘샤드의 손잡이 부분을 가리켰다.

 

 "여기 보이느냐?"

 피터가 할아버지의 손가락이 짚고 있는 곳에 얼굴을 가까이 했다. 작은 글씨 같은 것이 새겨져 있었다.

 

 "이건......뭐죠? 룬문자도 아니고 타이린 공용어는 더더구나 아니고?"

 

 "이건 엘프의 문자란다. 엘..샤..크.. 바로 이 엘샤드를 만든 마법사의 이름이지."

 

 그레이가 '엘샤크'라고 발음 하자 엘샤드의 손잡이 부분에 새겨진 엘프의 문자가 희미하게 빛났다.

 

 "오~ 할아버지. 빛이 나요."

 

 "그래 이게 바로 마력물의 공명이란 거지. 이 글자를 새겨 넣을 때 들었던 '엘샤크'라는 소리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는 얘기이고 한편으론 엘샤드가 아직 쓸만하다는 증거겠지."

 

 ​"공명이요?" 피터가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마력물은 하나의 생명과 같아서 아무나 집어든다고 다 사용할 수 있는게 아니란다. 마력물이 사람을 선택하지."

 

 "마력물이 사람을 선택한다구요? 그럼 이 엘샤드가 절 선택해야 된다는 말이에요?"

 

 "쉽게 말하자면 그렇지."

 

 "어떻게 해야 선택 받을 수 있는거죠?"

 

 "'순수한 마음' 이란다."

 

 "순수한 마음? 쉽게 말해 주세요."

 

 "피터, 마법을 시전하고 싶은 너의 순수한 열망이 엘샤드에 전달이 된다면 엘샤드도 널 친구로 선택 하겠지."

 

 "해볼께요. 엘프의 마력물이라니. 이건 뭔가 멋진데요!"

 

 "엘샤드는 할애비의 스승님이신 헨릭 폰토피 경이 젊은 시절 얻으신 것을 나에게 선물로 주신 거란다."

 

 "그걸 다시 손자인 제가 받았네요."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나니 왠지 경건한 마음이 생겼다.

 

 "실은 폰토피 경도 네 나이가 되도록 마나에 대한 감응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셨단다. 하지만 마법에 대한 열정과 꿈은 버릴 수가 없었지. 폰토피 경은 세상의 모든 책과 스승을 찾아 여행을 떠나셨단다. 어느 날인가 노드 영지와 맞닿아 있는 도깨비 숲을 여행하다가 엘프를 만났다고 하는데 그게 바로 엘샤크라고 하셨다. 엘샤크는 폰토피 경의 착한 천성과 마법에 대한 열정과 용기에 감탄해서 엘프의 성에 머무는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일 년 가까이 시간이 지나고 폰토피 경은 마나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되었지. 그럴 때 쯤 엘샤크는 폰토피 경을 불러 엘프의 성을 떠나도록 명령했는데 그 때 받은 선물이 '엘샤드'란다."

 

 잠시 말을 멈춘 그레이가 손자의 ​얼굴을 바라봤다.

 

 "폰토피 경이 어느 날 이런 얘기를 해주셨단다. 엘샤크를 만나지 못했다면, 엘샤드를 선물 받지 못했다면 자신은 마법사가 될 수 없었을 거라고 하셨지."

 

 "왜죠?"

 

 "엘샤드를 사용하면서 마나에 대한 감응력이 좋아진 거지. 처음엔 그저 기분이 그런줄 알았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더이상 엘샤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마나에 대한 감응력이 좋아지셨다고 한다."

 

 "그럼 엘샤드가 일종의 치료기구의 역할을 한거네요?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어요?"

 

 "마력물은 함부로 쓰는게 아니란다. 잘 못 쓰게 되면 사용하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고 또 엘샤드를 사용한다고 감응력이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단다. 이 할애비도 젊은 시절 써봤지만 감응력엔 별 영향이 없었지. 어쨌든 폰토피 경은 엘샤드로 감응력이 좋아지셨다고 하니. 피터, 너에게도 엘샤크의 축복이 있길......"

 

 ​그레이가 일어서며 두 손을 올려 피터를 축복했다.

 그레이는 모직으로 만든 평범한 회색 로브를 입고 있었지만 피터의 눈에 비친 할아버지는 자신을 인도하기 위해 내려온 하늘의 천사처럼 보였다.

 

 할아버지가 피터에게 엘샤드를 건냈다.

 엘샤드를 두 손으로 받쳐 든 피터가 두 눈을 감고는 뭔가 기도하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난 피터는 확실히 좀 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이었다.

 

 잠시후 눈을 뜬 피터가 고운 얼굴로 엘샤드에 대고 속삭였다.

 

 '엘샤크님 고맙습니다. 엘샤드 잘 부탁해.' 엘샤드에 새겨진 엘프의 문자에서 빛이 났다. 그건 마치 피터를 주인으로 선택한다고 승낙하는 것 같았다.

 

 "엘샤드의 주인이 명하노라. 마나여 빛을 밝혀라. 라이트(light)!" 피터가 주문을 외치자 엘샤드의 끝부분에서 희미한 빛이 밝는가 싶더니 이내 꺼져 버렸다.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말했다. "서두를 것 없단다. 피터. 너에겐 많은 날이 있잖니?"

 

 "맞아요. 서두르지 않겠어요." 손에 쥔 엘샤드를 내려보던 피터가 각오를 다졌다.

 

 "명심하거라. 마법사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점심을 먹고 엘샤드 사용에 대해 같이 연습해 보자꾸나."

 

 "오늘은 제가 맛있는 양배추 스튜를 해드릴 테니 할아버지는 쉬고 계세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피터가 주방으로 가며 콧노래를 불렀다. 엘샤드를 연습만 하면 할아버지의 스승이었던 전설적인 마법사 폰토피 경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톡톡톡 ' '까~악 ' '톡톡톡' '까~악 '

 

 ​까마귀 한 마리가 창턱에 앉아 유리창을 쪼았다. 까마귀의 한 쪽 다리에 조그마한 두르마리 쪽지가 매여 있었다.

 

 "할아버지 전서조에요."

 

 한창 기분 좋게 요리 하던 피터가 창문을 열어 까마귀를 맞이했다. 까마귀는 피터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그대로 할아버지를 찾아 갔다.

 

 "피~ 저 녀석 뭐야."

 피터는 그런 까마귀를 흘겨 봤다.

 

 "인석 수고했다."

 그레이는 까마귀의 다리에서 쪽지를 떼어내고는 빵부스러기와 함께 머리를 쓰다듬어 칭찬해 주었다.

 

 쪽지를 펼친 그레이의 미간에 주름이 깊어 졌다. '라이언 왕은 유폐되고, 카일 왕자를 섭정으로 세움.'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단 한 문장이었지만 그레이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몇 번을 읽어도 내용은 달라지진 않았다.

 

 '이 쪽지의 내용이 사실이란 말인가? 아니 그것보다 누가 보낸 것일까?' 그레이는 의혹에 찬 눈길로 손에 쥔 쪽지를 내려 봤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자는 많지 않다. 함정인가? 도대체 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주방에서 기분 좋은 피터의 콧노래가 들려왔다. 손자를 바라보는 그레이의 눈에 걱정이 앞섰다. '그 위험한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인가?'

 

 라이언 왕과는 맹약이 깨어지지 않은 이상 그레이는 킹스테이로 가야했다.

 

 메시지 내용이 사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가야만 했다.

 

 "할아버지. 식사하세요."

 

 양배추 스튜 냄새가 맛있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스튜와 함께 빵과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여름 와인을 좀 따랐어요."

 

 "고맙구나."

 

 그레이와 피터가 말 없이 식사를 했다. 보통 때 였다면 손자의 음식 솜씨에 대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을 그 였지만, 오늘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할아버지의 눈치를 살피던 피터가 입을 뗐다.

 

 "할아버지. 무슨 일 있어요?"

 

 "일은 무슨......일단 식사나 하자꾸나. 스튜 맛이 기가 막히구나."

 그레이는 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어색했다.

 

 "에이~ 그러지 말고 말씀해 주세요. '나 심각하다'고 이마에 써있다고요. 어떤 소식이길래 그러세요?"

 피터가 할아버지를 집요하게 추궁했다.

 일단 식사부터 하자는 말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 어서요."

 

 그레이는 스튜를 입안에 넣으며 눈치 빠른 손자에게 뭐라고 둘러대야 하나 궁리했다.

 모라섬에 홀로 남겨지는 손자가 가엽기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손자와 함께 킹스테이에 갈 수는 없었다.

 

 킹스테이는 문명의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곳 이었지만 그 이면엔 무자비한 포식자가 웅크리고 있었다.

 포식자는 약점을 보이는 자들을 가차 없이 물고 찢어 삼켜버렸다.

 포식자에게 자신의 아들을 잃었고, 포식자로부터 손자를 지키기 위해 모라섬으로 온 것이었다.

 

 "실은 젊은 시절 이 할애비가 좋아하던 할망구가 있었는데 이번에 손녀가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냈지 뭐냐."

 

 "그것 때문에 그렇게 안색이 안 좋았다고요?"

 피터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 '역시 할아버지는 거짓말을 못하셔.'

 

 "그런게 아니라면 이 시골에 있는 할애비의 걱정이 뭐가 있겠니?"

 그레이가 시치미를 뚝 뗐다.

 

 "그래서 뭐래요?"

 피터도 모른 척 물었다.

 

 "결혼이 한 달 뒤에 있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구나. 아무래도 이 할애비가 좀 다녀와야겠다."

 

 "잘 됐네요. 가본 곳이라고는 윅뿐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킹스테이 구경도 하고 견문을 넓힐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 피터가 능구렁이 처럼 말했다.

 

 "뭐 그것도 좋지만, 이번엔 할애비 혼자 다녀오마. 넌 이곳에서 엘샤드 사용법이나 익히고 있거라."

 

 "싫어요. 전 할아버지와 같이 갈거에요."

 피터가 고집을 세웠다. 사실을 얘기 할 때까지 계속 고집피울 작정이었다.

 

 "허허. 우리 손자가 왜 이리 고집을 피우실까?"

 

 "무슨 말을 해도 전 할아버지와 같이 갈거에요. 만일 저만 두고 가시면, 저 혼자라도 킹스테이로 갈거에요."

 

 그레이는 손자가 고집부리는 것을 보고 적당히 넘길 수 없음을 알았다.

 손자가 저런 표정을 지을 때는 하늘이 두 쪽이 나도 결코 양보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거짓말 한 것을 눈치 챈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나. 사실대로 말을 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안된다고 해야하나?'

 그레이는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식사를 멈춘 그레이가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인자한 할아버지의 얼굴을 버리고 왕의 수호마법사로서 근엄한 얼굴을 했다.

 아무래도 피터의 할아버지가 아닌 수호마법사의 가면을 쓰는 것이 피터를 설득하기에 더 나을 거라 판단했던 것이다.

 

 "피터 잘 듣거라. 라이언 왕에게 변고가 생긴 것 같다. 너도 아다시피 나는 라이언 왕의 수호마법사이며 그에게 충성을 맹약한 법사란다."

 

 방금 전 고집을 부리던 아이는 어디갔는지, 피터가 할아버지의 말을 고분하게 들었다.

 

 "그 말인 즉슨 이번 여정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넌 이곳에서 아까 말한 대로 엘샤드를 연습하거라. 네가 2서클 마법을 시전하기 전에 꼭 돌아오마."

 '흐흐흐. 녀석 이 할애비에게 이런 근엄한 모습이 있는 줄 몰랐을 게다. 내가 너무 근엄하게 말했나? 우리 귀여운 손자랑 괜히 서먹해질까 걱정이네 그려.'

 그레이는 자신의 전략이 탁월했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감탄했다.

 

 그레이와 마주 앉아 그의 말을 조용히 듣던 피터가 말했다.

 

 "그럼 더더욱 할아버지 혼자 못 가시죠."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예의를 차리는 피터였지만, 그 뜻은 더 완강해져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8 왕의 이름으로 3 2017 / 6 / 12 261 0 5164   
7 왕의 이름으로 2 2017 / 6 / 11 271 0 3461   
6 왕의 이름으로 2017 / 6 / 9 261 0 4642   
5 모라섬의 마법사 2 2017 / 6 / 3 277 0 5189   
4 모라섬의 마법사 2017 / 6 / 3 261 0 4955   
3 어둠의 형제단 딜란 마쿠스 2017 / 6 / 2 286 0 3698   
2 로커비의 두 소년 2017 / 6 / 2 285 0 4583   
1 프롤로그 2017 / 6 / 2 450 0 442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