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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실버문
작가 : 사이딘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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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의 몸에서 태어난 제국의 공주, 슈란.
태어남과 동시에 어머니를 잃게 되지만,
강한 모성의 힘을 지닌 그녀는 고통 받는 자들을 구원하는 희망의 빛이 되는데….

전생의 기억과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녀가 펼치는 신비한 모험의 세계가 시작된다.

 
18 화
작성일 : 16-07-21 13:58     조회 : 923     추천 : 0     분량 : 7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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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의 신 아헤샤는 얼음의 여신 루시아에게 길을 내주며 서서히 물려나기 시작했다. 열기로 가득했던 여름이 지나고 뜨거웠던 대지의 열기를 식히는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 것이다.

 “슈란님! 가을 하니깐 떠오르는 거 없어요?”

 자신의 거처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던 슈란은 자신의 옆에서 뭔가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던 미샤의 뜬금없는 말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가을? 독서의 계절.”

 “쳇! 슈란님한테 물은 내가 바보지!”

 미샤는 자신의 질문에 어이없는 대답을 하는 슈란에 투덜거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의 주인님은 어찌 된 게 책밖에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슈란 역시 자기가 물어놓고 원하는 대답이 안 나온다고 짜증을 부리는 미샤가 어이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냥 전생에 한국에서 가을하면 독서의 계절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혀 있어 그런 대답이 튀어나온 건데…….

 슈란은 웃으며 다시 미샤에게 말을 걸었다.

 “왜 또 심통이야? 네가 원하는 답이 뭔데?”

 “쳇! 슈란님은 어떻게 된 게 세상사에 그렇게 관심이 없어요! 지금 제국 전체가 난리인데……. 제국건국대회가 열리는 해잖아요! 올해가!”

 “제국건국대회?”

 제국건국대회!

 이름 그대로 제국이 건국된 걸 기념하기 위한 행사다.

 2년마다 가을에 열리는 이 대회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을 받고 있었다. 검술대회부터 요리대회까지 여러 사람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많은 대회가 열리는데, 상품 또한 우수해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심지어 검술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사람은 제국 기사단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였다.

 “아, 그게 올해 열리나?”

 “그럼요! 일주일 후 대회가 개최된다고요. 벌써 여러 예선전이 끝난 상태인데… 슈란님도 참.”

 “그런데 넌 아까부터 뭘 그리 골똘히 생각하는 거야?”

 슈란은 아까부터 멍하니 생각에 젖어 있던 미샤가 말을 마친 후 곧바로 다시 뭔가 생각에 빠지기 시작하자 무슨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슈란의 질문에 생각에 빠져 있던 미샤는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함박웃음을 지은 채 대답하였다.

 “아~ 헤헤. 제가 요번에 제빵제과대회에 나가거든요! 후후. 벌써 예선전도 통과했지요!”

 “그래? 축하해.”

 제빵제과대회 역시 이번 건국대회에 열리는 것 중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대회였다. 각 지방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모든 제빵사가 참여하는 이 대회는 1등만 한다면 제국 최고의 제빵사로 등극되는 것이다. 3일에 걸친 예선으로 20명만 선정해 당일 대회에서 대결을 펼치는데, 지금 미샤가 그 20명 안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미샤는 어릴 때부터 케이크나 과자를 만드는 데 소질이 있었다. 슈란이 단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많이 만들 기회가 없었는데 요번 슈란의 생일에 미샤가 만들었던 케이크는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었다.

 “고마워요, 슈란님. 하아. 근데 일주일 뒤에 있을 본대회가 걱정이에요. 요번에 심사위원들이 참신함을 우선으로 둔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슈란은 이쪽 세계에서 그다지 많은 케이크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대충 어떤 종류의 케이크들이 만들어지는지는 안다. 아니, 별로 알 것도 없다. 어찌나 종류가 단순한지…….

 전생에서 보았던 수많은 케이크들은 이곳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일단 기본적이 스펀지 빵에 크림을 바르고 과일이나 초콜릿 가루 등을 올리는 게 끝이다. 제빵 대회라고 해봤자 빵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나, 크림이 얼마나 맛있게 됐나 하는 것들만 보는 것이지, 참신함을 보기에는 문제가 많았다. 고작 해봐야 모양 바꾸기 정도밖에 안 될 테니깐 말이다.

 슈란은 고민에 빠져 있는 미샤를 잠시 말없이 바라보다 곧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미샤, 나 좀 따라올래?”

 “네? 어디 가시는데요?”

 슈란의 말에 의아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미샤는 잠시 후, 방을 나서는 그녀를 천천히 따라갔다.

 슈란은 미샤를 데리고 자신의 뜰 옆에 붙어 있는 창고용 주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리저리 한참 주방을 뒤지더니 작은 주머니를 꺼내 미샤에게 건네주었다.

 미샤는 그중 한 주머니를 열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해보았다.

 “이게 뭐예요?”

 “이름은 없어. 내가 그냥 고구마라고 부르는 식물이야.”

 이 식물 역시 슈란이 우연히 구한 것이었는데 생김새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크기에 동그란 모양이었고, 색깔은 자줏빛이었다. 전생의 고구마처럼 땅속줄기 식물이 아니라 가지가 자라나 열매가 열리는 것으로, 모양과 자라는 모든 게 다르지만 전의 세계에서 먹었던 고구마와 맛이 거의 흡사했다.

 “이걸 왜……?”

 “그 식물은 삶아먹는 건데, 무척 달콤해서 제과를 만들 때 쓰면 아주 유용할 거야.”

 “아…….”

 “이것도 가져가.”

 슈란은 다른 자루에서 찻잎을 꺼내 미샤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또 뭐예요? 찻잎인 것 같은데…….”

 “맞아. ‘프리노’라는 차야. 우리 제국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차지만, 서쪽에 위치한 파라이 왕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차지. 단맛이 아주 강해서 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찻물 색깔이 아주 예쁘지.”

 ‘프리노’라는 차는 말려서도 먹을 수 있고, 그냥 즉석에서 바로 따먹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맛과 색깔이 아주 달랐다. 말려서 끓이면 진한 보라색에 꿀물처럼 달콤한 맛이 나고, 생으로 끓이면 레몬 색에 새콤달콤한 맛이 났다.

 “이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거죠?”

 “그건 네가 개발해야겠지? 내가 다 가르쳐주면 너의 대회가 아니라 나의 대회가 되는 거잖아?”

 슈란의 말에 미샤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곧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였다.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슈란님!”

 슈란은 눈을 빛내며 자신이 준 식물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는 미샤를 보며 작게 미소 지었다. 자신이 원하는 걸 향해 열심히 집중하는 미샤의 모습이 보기 좋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해, 미샤. 파이팅!’

 

 펑! 펑! 펑!

 레디온 제국 수도는 건국기념대회를 맞아 각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건국기념대회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명한 행사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흐음, 역시 화려하네…….”

 인파 속에 묻혀 길을 걸어가던 한 사람이 근처 벤치에 앉으며 작은 탄성을 질렀다. 바로 궁에서 몰래 빠져 나온 슈란이었다.

 슈란은 저번 축제 때보다 훨씬 화려한 수도 분위기에 감탄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이곳저곳을 구경하던 슈란은 잠시 쉬기 위해 근처 벤치에 앉고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여러 가지 생명의 색을 가진 사람들. 그들을 구경하던 슈란은 무심코 시선을 돌리다 순간, 중앙 대회장 쪽으로 걸어가는 기사로 보이는 한 남자에게 시선을 뺏기고 말았다.

 ‘암흑…….’

 검었다. 아니, 이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색은 너무도 진한 검은색이었다.

 슈란은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의 생명의 색을 보았지만 저렇게 순수한 검은색은 처음이었다. 그 사람의 색을 바라볼수록 자신도 그 암흑에 물드는 것 같았다.

 ‘너무도 순수한 검은색이라 오히려 깨끗해 보여.’

 슈란은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 순간, 길을 가던 그 사람도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슈란을 바라보았다. 두건에 가려져 슈란의 눈이 보이지 않을 텐데도 정확하게 그녀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다.

 “…….”

 “…….”

 주위의 시간이 멈춘 듯, 슈란과 남자는 그렇게 오랫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탁!

 “죄송합니다.”

 그때, 슈란을 바라보고 서 있던 그 남자에게 한 아이가 부딪쳐왔다. 그러자 멈춰 있던 두 사람의 시간도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남자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한 아이는 곧 바로 자신이 가던 길로 뛰어갔다. 아니, 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어느새 아이의 목덜미를 붙잡는 남자의 손으로 인해 아이는 행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저 아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던 슈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남자에게 붙들린 아이는 슈란의 기억에 있는 아이였다. 저번 축제 때 음식점을 찾아가다 자신과 부딪쳤던 그 아이였던 것이다.

 ‘혹시… 이런…….’

 역시 이번에도 남자의 돈을 훔치려 했는지 남자가 아이의 멱살을 잡아 올려 바닥으로 집어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슈란은 급히 아이에게 다가갔다.

 “잠깐만요!”

 “뭐냐?”

 이어 아이를 죽이기 위해 칼을 뽑으려던 남자는 좀 전에 봤던 여자가 아이 앞을 막아서자 인상을 찌푸렸다.

 “지금 뭐 하시려는 건가요? 설마 아이를 죽일 생각인가요?”

 “왜? 내가 이 아이를 죽이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나?”

 “왜 죽이셔야 하는데요?”

 슈란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곳의 상식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의 생각이 전생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 바로 이런 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아직 어린아이이다. 비록 잘못을 했다고 하나 죽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전생에서였다면 나이가 어린 경우 부득이한 때가 아닌 이상 그저 간단한 조치로 끝날 일이었다.

 슈란 역시 남자가 그저 몇 대 때리고 지나쳤다면 이렇게 참견하지 않았을 테지만, 남자가 검을 뽑는 모습에 더 이상 그냥 넘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

 남자는 아이의 앞을 가로막으며 자신에게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자의 질문에 자신이 왜 대답을 하고 있는 건지 순간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누군가의 질문에 여러 번 대답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난 내 물건에 손대는 자를 지금까지 한 번도 살려둔 적이 없다.”

 “그럼 지금 처음으로 살려주면 되겠네요.”

 “…….”

 자신의 말에 바로 맞받아치는 그녀의 말에 남자는 순간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슈란은 그 남자를 외면하며 뒤돌아서서 남자의 살기에 벌벌 떨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갔다.

 “저분의 지갑을 돌려주겠니?”

 슈란의 부드러운 말에 아이는 조금씩 안정을 취하더니, 남자의 눈치를 보다 천천히 품에서 지갑을 꺼내 슈란에게 건네주었다.

 아이에게서 지갑을 건네받은 슈란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뒤돌아 남자에게 다시 다가갔다.

 “자요.”

 “…….”

 남자는 자신에게 당당히 지갑을 내미는 그녀의 행동에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슈란은 지갑을 받을 생각을 안 하는 남자의 손을 잡아 억지로 지갑을 쥐어준 뒤, 아이에게 다시 다가갔다.

 “너… 길드에 소속되어 있는 거니?”

 아이는 슈란의 뜬금없는 질문에 흠칫 몸을 경직시키더니 곧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슈란은 아이의 그런 모습에 긴 한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걸었다.

 “이름이 뭐니?”

 “…릭.”

 “그래, 릭. 다음부턴 절대 저런 검을 차고 있는 사람의 물건은 건드리지 말거라. 저런 사람들은 지금처럼 아주 위험하거든. 저쪽에 보이지? 저렇게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아주머니나, 저기… 저쪽에 검을 차고 있지만 뚱뚱해서 행동이 둔해 보이는 저런 아저씨의 물건만 건드리는 거야. 알겠니?”

 “…….”

 릭은 슈란의 말에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소매치기하다 걸리면, 쪼그만 게 왜 이런 일을 하냐며 야단도 많이 맞았지만 단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말하는 어른은 본 적이 없었다.

 “지금 뭐 하는 건가? 아이를 말릴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더 부추기다니?”

 근처에 서 있던 남자 역시 슈란의 말에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아이를 바라보던 슈란이 시선을 돌려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이 이 아이를 보살필 건가요?”

 “뭐?”

 “아이가 속해 있는 곳은 우리들에겐 나쁜 곳일지도 모르지만 아이에게서는 단 하나뿐인 자신의 삶의 거처예요. 사정도 모르는 제가 아이에게 이 일을 하지 말란다고 릭이 안 할까요? 다른 삶을 살아갈 곳도 마련해주지 않으면서 무턱대고 유일한 삶의 터전까지 포기하라면 그건 아이에게 죽으라는 말과 똑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

 슈란은 자신의 말에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입을 다문 남자를 잠시 바라보다 다시 릭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지갑에서 약간의 돈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아이에게 전해주었다.

 “…이건.”

 “가져가. 아무래도 오늘은 그만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그 돈이면 오늘 하루 번 돈은 될 것 같은데…….”

 슈란이 전해준 돈과 그녀를 번갈아 멍하니 쳐다보던 릭은 한참 동안 뭔가 생각하더니, 잠시 후 돈을 품에 집어넣었다.

 “이름이 뭐예요? 가르쳐주세요.”

 돈을 품에 집어넣으며 한참을 망설이던 릭은 슈란에게 이름을 물었다.

 슈란은 그런 릭을 향해 웃으며 자신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슈란. 내 이름은 슈란이야.”

 “슈란…….”

 아이는 몇 번 입으로 슈란의 이름을 말하더니 꾸벅 인사를 한 뒤 건물 옆에 붙어 있는 골목을 향해 뛰어갔다.

 “너, 정체가 뭐냐?”

 릭이 사라진 골목을 한참 바라보던 슈란은 아직까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남자의 목소리에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는 그쪽의 정체는 뭐죠?”

 남자는 자신의 질문에 또다시 질문으로 대답하는 그녀를 보며 피식 웃고 말았다.

 “카쟌. 내 이름은 카쟌이다.”

 “슈란입니다. 아이를 살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카쟌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감사 인사를 건네는 그녀를 바라보다 곧 몸을 돌려 자신의 목적지인 중앙 대회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슈란은 멀어져가는 그를 보며 알 수 없는 기분에 빠져들었다.

 “어둠이라…….”

 슈란은 다시 한 번 그의 색을 떠올리며 자신 역시 미샤의 대회를 보기 위해 중앙 대회장으로 걸어갔다.

 

 슈란이 미샤를 찾아갔을 땐 이미 제과 만드는 게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시식을 하는 중이었다.

 슈란은 조심스럽게 미샤가 잘 보이는 곳으로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케이크를 쳐다보았다.

 “와, 예쁘네.”

 슈란이 미샤의 케이크를 보고 제일 처음 느낀 건 너무도 예쁜 케이크라는 것이었다.

 프리노 찻잎으로 색을 낸 스펀지 빵은 너무도 고운 보라색과 레몬 색을 띠고 있어 사람들과 심사위원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거기다 시식을 끝낸 심사위원들은 처음 먹어보는 케이크 크림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샤는 슈란이 준 고구마를 크림으로 만들었는데, 그 맛이 심사위원들의 맘에 든 것이었다.

 잠시 후, 시식을 모두 끝낸 심사위원들의 결과가 나오자 사회자가 큰 소리로 발표하였다. 그리고 제빵제과대회의 입상은 총 3명으로 3등부터 차례대로 호명되었는데, 그중 2등에 미샤의 이름이 불려졌다.

 “네? 저, 저요? 어머! 꺄아아~ 어쩜 좋아!”

 미샤는 자신이 2등이라는 것에 믿을 수가 없었다.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케이크라 사람들이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에 흡족해했다.

 시상을 끝내고 내려온 미샤는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

 ‘축하해, 미샤. 너무도 장하다.’

 슈란은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수상의 영광을 기뻐하는 미샤를 보며 마음속으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마음은 그녀에게 다가가 직접 축하를 건네고 싶었지만 저 인파를 헤치고 그녀에게 다가갈 자신이 없었다.

 슈란은 한 번 더 미샤를 웃으며 바라본 뒤 경기장을 천천히 빠져 나갔다.

 “우와아아아~”

 “음?”

 대회장을 빠져 나가려던 그때, 슈란은 다른 대회장에서 들리는 사람들의 함성 소리에 걸어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저곳은… 검술대회가 열리는 곳이었던가?’

 소리가 들리는 곳을 잠시 바라보던 슈란은 그곳이 이번 검술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대회장임을 알고 천천히 그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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