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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저 이세계에 취직했습니다
작가 : Luna
작품등록일 : 2017.6.2

짧은 설명: 작업복 차림에 검 한자루, 나는 이세계에 취직했다.

이세계로 넘어간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고 이세계와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어지는 문을 만들고 왕과 10인의 용사는 나라 각지의 대통령에게 상업적인 교류및 개발 제안을 시도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 대기업에서 학벌을 보지않고 공채를 대대적으로 내놓았다. 그렇게 새로운 취업 전선이 형성되고 수많은 지원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고생 끝에 취업했지만 내게 주어진건 오로지 검 한자루뿐.

 
저 이세계에 취직했습니다 03.
작성일 : 17-06-02 22:03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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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한 후 연리씨는 내 위에서 비켰고 나는 그런 연리씨를 보며 얘기했다.

 

 "농담이죠?".

 

 "농담이 아니야."

 

 말을 마친 연리씨는 내게 금화 한개를 내밀며 내게 얘기했다.

 

 "이걸로 넌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어. 내 말을 믿을지 말지는 네 자유야."

 

 "근데 왜 저를 도와주시는 거죠?"

 

 "단순한 변덕이야."

 

 그 뒤 연리씨는 나를 돌려보냈고 나는 마저 청소후 샤워를 한 뒤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그 얘기가 정말 사실이라면 난 이런데서 죽을 수 없어.'

 

 이내 난 결심을 내리고는 여기 올때처럼 검 한자루와 가죽 배낭을 짊어지고 작업복을 몸에 걸쳐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렇게 현관문에 다다라서 문고리를 잡자 그 순간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이 한밤중에.'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다 숨을 죽이고 자리에 가만히 서있기로 했다.그러자 이번에는 노크대신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전..이곳으로 파견 온..어으..레이첼이라고 해요.."

 

 그 말을 들은 내가 자리를 피할려는 찰나 거실의 불이 모두 켜지고 어느 샌가 등 뒤에서 어느샌가 세리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슬슬 보조가 올 시기구나, 네 후임이 되겠네. 앞으로 네가 일을 가르쳐줘."

 

 난 식은땀을 흘리며 최대한 평점심을 유지한체 얘기했다.

 

 "저도 일한지 하루 정도 밖에 안지났는데요?"

 

 "하루라도 선배는 선배지, 근데 그 복장은 뭐야."

 

 그 순간 나는 최대한 머리를 굴려서 생각나는 변명을 얘기했다.

 

 "호신용을 대비해 검술 수련을 하고 있어요."

 

 "하긴 너는 마력도 없을테니 좋은 판단이야. 그렇지만 오늘은 신입이 왔으니까, 수련은 쉬고 방 구조에 대해서라도 알려줘, 난 다시 자러갈게."

 

 그렇게 세리씨가 사라지고 난 레이첼이라고 소개받은 연보라색 피부에 흑발을 가진 마족소녀에게 간단히 방 구조와 업무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 시각 세리는 연리의 방에 들어가 얘기했다.

 

 "쓸데 없는 참견이야. 저 아이가 도망치면 곤란한건 우리쪽인거 알잖아?"

 

 "처음 부터 그럴 의도로 뽑은거지? 우리는 따로 관리인이 필요하지 않아, 공연히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뽑은거겠지."

 

 "맞아, 저 아이는 도망치면 안되."

 

 "이기적이네."

 

 "먼저 이기적인건 사람들 쪽이었잖아?"

 

 "너를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냐 하지만 저 아이는 3자야."

 

 "사람은 다 똑같아, 이용할 수 있는건 다 이용하려 들지. 저 남자라고 다를거 같아?"

 

 "그렇게 생각하는것도 무리가 아니지, 전례가 있었으니까. 이야기는 이쯤할까? 나도 피곤하거든."

 

 "...알겠어."

 

 말을 마친 세리는 연리의 방에서 나가고 연리는 한동안 침대에 누워서 혼잣말로 얘기했다.

 

 "그러고 보니 슬슬 그 시기인가, 그때 까지만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나는 레이첼에게 방 소개를 마친후 앞으로 지내게 될 방을 알려주고 갈아입을 옷과 몸을 닦을 수건을 건넨 뒤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잠이 들때 쯤 레이첼이 타올하나로만 몸을 가린체 내 방으로 들어왔고 나는 최대한 시선을 피하기 위해 눈을 돌려 얘기했다.

 

 "네 방은 옆방인데."

 

 그러자 레이첼은 당황한 어조로 내게 얘기했다.

 

 "앗, 여긴 그..밤시중이라던가..그런거는 없는거군요?"

 

 "그야 당연하지, 그보다 그런 일을 해왔던거야?"

 

 "저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성형 마족들은 비슷할거에요.."

 

 "여기서는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 그러니 이제 그만 가서 쉬도록 해."

 

 "시..실례했습니다!"

 

 말을 마친 레이첼은 곧장 모습을 감추고 나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 현실도 알만하네.'

 

 그러다 세리씨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쩌면 세리씨가 내게 보이는 표정이 진짜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다음날 눈을 뜨자 나보다 먼저 눈을 뜬 레이첼이 마당으로 나와 청소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물걸레를 들고. 나는 그런 레이첼에게 얘기했다.

 

 "마당 청소 도구는 이거야."

 

 "히..히익..죄송해요..부디 이 몸 하나로 용서해 주실 수 있다면.."

 

 마당청소를 마치고 나서는 부엌에 가서 재료 손질을 도와달라고 하자 레이첼은 내 옆에서 눈이 마주칠때 마다 내게 얘기했다.

 

 "자..잘못했어요.."

 

 그러자 어느덧 내려온 세리씨가 내게 얘기했다.

 

 "어때 레이첼은 가르칠만해?"

 

 "다른 의미로 힘이 부치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보기 좋아요. 금방 일에 적응할듯 해요."

 

 "흐응."

 

 세리씨는 나와 레이첼을 번갈아 보다 이내 자리를 벗어나며 얘기했다.

 

 "밥 맛있게 해줘, 난 입맛이 까다로우니까."

 

 나는 세리씩 멀어져가는걸 보다 레이첼에게 얘기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여기 음식에 관해선 거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모르거든. 그러니까 이번에는 네가 선배가 되어서 이것저것 가르쳐주라."

 

 그러자 레이첼은 미소를 살짝 입가에 띄우며 얘기했다.

 

 "제가..선..배..?"

 

 이어 레이첼은 살짝 콧김을 내뿜으며 얘기했다.

 

 "마..맡겨만 주세요!"

 

 난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조금 귀여울지도..'

 

 그렇게 나는 레이첼과 함께 냄비같은 물건에 쌀처럼 보이는 하얀 알갱이들을 2컵정도 넣고 그 다음에는 아까 손질해둔 보라색 채소와 쓴 맛이 나는 연두색 채소를 레이첼의 도움을 받아 마법으로 구워냈다. 그러자 연두색 채소의 쓴 맛은 은은한 단 맛으로 변하고 보라색 채소에선 소금과 같은 살짝 짭쪼름한 맛이 배어나왔다. 그걸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런식으로 간을 맞추는 구나.'

 

 마지막으로는 계란, 그리고 소고기 같지만 이곳에는 베이컨 같은 용도로 쓰이는 정체 모를 고기를 익힌다음 그 채소 위에 장식했다. 이어 레이첼은 아까 쌀처럼 보이는 하얀 알갱이들을 담아둔 냄비가 물이 끓자 곧장 채망 같은걸로 그 위에 하얀 알갱이들을 걸러낸 뒤 찬물로 씻었다. 그걸 보며 나는 레이첼에게 얘기헀다.

 

 "앗 아직 안 익지 않았을까?"

 

 그러자 레이첼은 내게 하얀 알갱이중 하나를 내 입에 넣어주었다. 그걸 맛본 나는 얘기했다.

 

 "어라, 익었네?, 내가 살던 곳이랑은 만드는 방식이 조금 틀리구나. 근데 레이첼은 요리를 잘 하네."

 

 그 말을 들은 레이첼이 내게 미소를 보이며 얘기했다.

 

 "사실은 요리가 취미거든요."

 

 "어라, 방금 말 안더듬었어."

 

 "아,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서.."

 

 레이첼은 말을 한뒤 아직은 어색하지만 예쁜 미소를 내게 보였고 나도 그에 살며시 웃으며 답해주었다.

 

 그 시각 그런 나와 레이첼을 가만히 지켜보던 세리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우려하다 그 사실을 자각하고는 자신의 입술을 살짝 깨물며 혼잣말로 얘기했다.

 

 "정에 연연하는건 이제 지긋지긋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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