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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전드 감독관의 귀환
작가 : 딜란
작품등록일 : 2017.6.2

가진건 마법막대 하나뿐, 세상을 구할 단 한 명의 감독관이 돌아왔다.

 
어둠의 형제단 딜란 마쿠스
작성일 : 17-06-02 21:36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3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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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딜란 마쿠스는 노새가 이끄는 낡은 수레에 아무렇게나 몸을 기대고 앉았다.

 그는 노새가 어디로 가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손에 든 만돌린(기타처럼 생긴 현악기)을 이리 저리 만지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

 

 만돌린의 헤드 부분을 만지작 거리던 딜란이 줄을 튕겨 연주를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인의 숲 어디선가 날아온 솥새가 만돌린 소리에 맞춰 울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만돌린을 연주하던 딜란이 마른 입술을 한 번 핥고는 만달린 리듬에 맞춰 노래하기 시작했다.

 

 고대신과 거인족 그리고 드래곤에 관한 노래였다.

 

 한참 노래에 심취할 무렵 노새가 발걸음을 멈췄다.

 딜란이 감았던 눈을 떠 노새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낯선 소년 둘이 노새 앞을 막아 선 채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 숲에 사는 아이들이니? 혹시 근처에 마을이 있지 않니?"

 딜란이 낯선자의 웃음을 보이며 친근함을 표했다.

 두 소년은 잠자코 딜란의 행색을 살필 뿐이었다.

 

 딜런은 꽤 잘 생긴 멋쟁이였다.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딜런은 깊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머리칼은 뒤로 넘겨 단정히 묶었는데 붉게 타오르는 적색이었고 더블릿 위에 짧은 갈색 가죽 재킷을, 재킷 위에는 털을 곁댄 케이프를 걸치고 있었다.

 한 마디로 북부에서 보기 힘든 패션이었다.

 

 ​"소년들아 경계를 풀거라. 선량한 나그네에게 베푸는 선의는 곧 너희의 복이 되나니."

 

 경계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소년들의 긴장을 풀려는 듯 딜란은 만달린을 치며 노래하듯 말했다.

 그런 딜란의 노력이 통했는지 두 소년이 서로에게 눈짓을 하는가 싶더니 덩치 작은 소년이 입을 열었다.

 

 "숲에 살진 않죠. 당신은 어디로 가는 길이죠?"

 

 "분명 근처에 마을이 있다고 했는데. 찾을 수가 없구나."

 

 "글쎄요? 제 생각에 당신은 마을을 지나쳐 온 것 같은데요?" 덩치 작은 소년이 퉁명스레 말했다.

 

 "오~ 바라온이여. 신이 날 돌보지 않는구나." 딜란이 극단 배우 처럼 홀로 독백했다.

 

 "신이 돌보지 않은게 아니라, 당신이 노새를 몰지 않았잖아요. 노새가 마을 어귓길로 돌아 온거 같은데 그리 멀지 않으니 다시 돌아서 가세요."

 첫 번째 소년보다 덩치가 큰 소년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고맙구나 소년들. 어서 올라 오거라. 길 잃은 나그네를 인도하는 소년들아!"

 딜란이 만달린을 튕기며 리듬에 맞춰 노래하듯 말했다.

 

 두 소년이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두 소년이 올라타자 노새는 다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난 딜런이라고 한단다. 노래하는 딜런 마쿠스. 남쪽에 있는 항구마을 윈지에서 여행을 시작해 타이린 남쪽 끝 부서진 섬을 돌아보고 남아틀라스 산을 넘어 킹스테이에서 라이언 왕에게 하례를 올렸지. 그리고 동쪽의 여왕의 거울 호수를 탐험하고 서쪽의 거인어깨산맥을 지나 광활한 도깨비 숲의 지배자 엘 샤크에게 축복을 받았고 매가로드를 달려 각지의 영주들과 친분을 나누었단다."

 

 턱을 치켜 세운 딜런이 가슴을 한껏 펴고는 숨도 쉬지 않고 말했다.

 

 ​"오~" 두 소년의 입에서 부러움 섞인 탄성이 새어 나왔다.

 

 덩치 작은 소년이 심호흡을 크게 하더니 입을 뗐다.

 

 "전 테일이고 이 친구는 숀이에요. 로커비에서 태어나 앙팡산의 정기를 받아 포부와 꿈을 키우며 거인의 숲에서 몸을 단련했고 북쪽 마을 윅에서 배를 타고 모라섬으로 가서 흑마법사를 제압 한 후 매가로드를 달리고 드래곤 강물을 타고 내려가 남쪽의 킹스테이에 도착해서 라이언 왕의 기사가 될 사람들이죠."

 

 지지 않겠다는 듯 자신들의 소개를 마친 테일이 숀을 향해 씽긋 웃었다.

 

 "오! 이런. 기사님들을 알아보지 못했군. 저의 작은 무례를 용서하시지요. 테일경, 숀경."

 딜런이 농담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가볍게 고갯짓 했다.

 

 "당신 재밌는 사람이군요."

 

 "고맙구나. 칭찬으로 듣지."

 

 "마쿠스씨, 아까 킹스테이에서 왕에게 하례를 드렸다고 했잖아요?"

 

 "편하게 딜런이라고 불러 줘." 딜런이 부드럽게 말했다.

 

 "딜런, 킹스테이에 있다는 왕립기사학교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죠?" 테일이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오, 왕립기사학교! 왕립기사학교의 이름을 북부의 끝에서 듣다니 의외로구나."

 딜런이 헤죽 웃었다.

 

 "왕립기사학교에 대해서 말하려면 먼저 그 역사를 알아야 하지. 너희는 왕립기사학교가 왜 생겼는지 알고 있니?"

 딜런이 두 소년에게 얼굴을 내밀며 물었다.

 

 "아뇨."

 두 소년이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딜런의 말을 재촉했다.

 

 "역사서에 이르길 60년 전 태양왕 로안 보르덴시 왕이 자유도시대륙을 향해 칼을 뻗었다고 하지. 당시 타이린 전역에 소집령이 내려졌고 모든 영주가 기사와 군대를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모인 기사와 자유기수들 그리고 용병들까지 싸울 수 있는 자들은 모두 배에 올라탔지. 스트롱홀드성의 항구에 모인 군함이 수평선까지 이어졌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군대가 소집되었는지 상상이 되니?"

 

 딜런이 두 소년의 얼굴을 번갈아 봤다.

 

 두 소년이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바로 유명한 헬리온 전쟁에 시작이었지. 폭풍의 군도를 지나 위풍당당하게 출발했지만 자유도시대륙에 도착한 왕의 군대는 도시연맹군에게 괴멸되다시피했지. 물론 도시연맹군도 타격을 받았지만 말이지. 어쨌든 스트롱홀드로 돌아온 배는 수십 척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렇게 패전해버린 로안 왕이 킹스테이성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한 일이 기사학교를 만드는 일이었지. 물론 평민들도 입학할 수 있단다. 왕이나 영주의 추천을 받아 시험에 합격한다면 말이지."

 

 "어때 대답이 되었나요. 테일경?"

 

 테일이 뭔가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상한데요."

 

 "뭐가 이상하니?"

 

 "돌아오자마자 왜 기사학교를 만든거죠?"

 

 "예리하구나. 테일. 로안 왕이 자유도시에서 뭔가 봤겠지...... 아니면 기사가 너무 많이 죽어서라든가."

 딜런이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었다.

 

 테일이 머리를 갸웃거렸다.

 "하긴 60년 전 일인데 딜런도 모르겠죠. 그럼 한 가지만 더 물을께요."

 

 "얼마든지."

 

 "흑마법사 만난 적 있나요?"

 

 "흑마법사?"

 

 "네. 당신 왕국의 끝에서 끝까지 안가본 곳이 없다고 했잖아요?"

 두 소년 모두 기대하는 눈빛으로 딜런을 봤다.

 

 "어......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딜런이 머리를 긁적였다.

 

 딜런의 말에 소년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 소년들의 실망하는 얼굴을 본 딜런이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서요?"

 

 "모라섬에 있다고 하지 않았니? 마침 모라섬으로 가는 길이니 색다른 경험이 되겠구나."

 딜런이 한 쪽 눈을 찡긋하며 미소지었다.

 

 "우리와 함께 가겠다는 건가요? 언제 갈꺼죠?"

 

 "일단 마을에 들러 여장부터 챙겨야지. 마을에 괜찮은 여관이 있니?"

 

 "윌러씨가 운영하는 여관이 하나 있긴 한데......" 숀이 말끝을 흐렸다. "차라리 우리 집에서 머무는 건 어때요? 윌러씨 여관 바로 옆인데."

 

 "네 호의는 고맙게 받으마. 하지만 여관이 없다면 몰라도 여관이 있는데 신세를 질 수는 없지."

 

 "할 수 없죠. 저녁에 여관에 찾아가도 될까요?"

 

 "무슨 할 말이라도 있니?"

 

 "딜런 당신 여행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이야기 하는 사이 노새가 마을 길에 접어 들고 있었다.

 

 "벌써 도착했구나."

 딜런이 저만치 앞에 보이는 로커비를 내려 보며 말했다.

 

 "그래. 내가 오늘 신세를 졌으니 여관에서 저녁이나 함께 하자."

 

 "딜런. 전 여기서 내릴께요. 우리집은 저쪽으로 돌아가면 있어요. 저도 저녁에 갈께요." 수레에서 뛰어 내린 테일이 마을에서 좀 떨어진 외곽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멀찌감치 보이는 로커비 앞으로 작은 새천이 흘렀다.

 새천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면 어깨를 맞댄 작은 집들이 이어졌고 마을 중앙에는 광장을 중심으로 시장이며 여관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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