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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레전드 감독관의 귀환
작가 : 딜란
작품등록일 : 2017.6.2

가진건 마법막대 하나뿐, 세상을 구할 단 한 명의 감독관이 돌아왔다.

 
로커비의 두 소년
작성일 : 17-06-02 21:34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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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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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만과 조엘의 대격돌이 있고 1000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다.

 중간계의 누구도 그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떠돌이 음유시인들의 노랫 속에서 신화나 전설로 회자 될 뿐.

 

 그리고 이 곳.

 

 타이린 북부에 위치한 로커비는 토리노주에 속한 작은 마을이었다.

 

 로커비 뒤로 '태초에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앙팡산이 하늘 높이 솟아 있었고 그 주변을 거인의 숲이 둘러싸고 있었다.

 

 거인의 숲에는 세상이 시작 할 때 부터 있었을 거라 생각 해도 될 만큼 거대한 파수목과 침엽수가 빼곡했다.

 

 숲에는 나이를 가늠 할 수 조차 없는 오래 된 고목들이 많았고 어떤 때는 영혼이 서린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신비한 숲을 테일 스미스와 숀 베이커가 놀이터에서 놀 듯 익숙한 발길로 뛰어다녔다.

 

 한참을 달리던 두 소년이 멈춰섰다.

 

 그 곳에 집채만한 바윗돌 두 개가 포개어 있었다.

 

 "어때 오늘 자신 있어?"

 허리에 두 손을 올린 테일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숀을 향해 말했다.

 

 "자신이야 항상 이 가슴에 있지."

 '후~~'하고 심호흡으로 숨을 돌린 숀이 자신의 가슴을 두드려 보이며 테일을 향해 턱을 치켜 올렸다.

 

 테일과 숀은 올해로 16살이었다.

 테일은 작은 키였지만 다부진 체격에 날랬고, 숀은 또래에 비해 몸집이 컸는데 왠만한 어른보다 힘이 쎘다.

 

 테일이 포개진 바위틈으로 몸을 숙이더니 길게 팔을 뻗어 뭔가를 꺼냈다.

 두 자루의 검이었다.

 검집은 투박한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손잡이는 참나무를 깍아 만든 것으로 별다른 장식도 없었다.

 

 테일의 아버지는 로커비 타운의 외곽에서 대장간을 하고 있었다.

 이 두 자루의 검은 테일의 아버지가 대장간을 비울 때마다 테일이 조금씩 만들어 완성한 것이었다.

 그의 아버지에 비해 모자랐지만 그래도 꽤 쓸만한 솜씨였다.

 

 하지만 귀한 철을 몰래 사용한 걸 들키는 날에는 날벼락이 떨어질 것은 뻔한 일이었다. 어쩌면 철을 사용한 것 보다 기사가 되고 싶다는 그의 꿈이 아버지에게는 더욱 용납이 되지 않을지도 몰랐다.

 

 테일이 검 하나를 숀에게 던졌다.

 가볍게 검을 받아든 숀이 검집에서 검을 빼들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

 

 "이얏!" 숀이 자신의 큰 덩치와 힘을 이용해 테일을 밀어부쳤다.

 

 테일은 숀의 공격을 민첩하게 피하며 바위 위로 올라섰다.

 

 "시도는 좋았다고 해두지."

 말이 끝남과 동시에 테일의 검이 숀의 머리 위를 덮쳤다.

 테일의 몸놀림은 빠르고 정교했다.

 테일의 빠른 공격에 놀랐지만 숀도 만만치 않았다.

 테일 만큼은 아니었지만 숀도 꽤나 민첩하게 움직이며 테일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날이 없는 검이라고는 해도 무쇠로 만들어진 이상 둘 중 하나라도 실수하게 되면 큰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은 당연했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숀과 테일은 놀이를 즐기듯 보여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었다.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두르고 막고 피하는 사이 두 사람은 어느새 전장에서 겨루는 검사가 되어 있었다.

 

 두 소년의 검술 실력은 마을을 지나쳐 가는 방랑 기수들에게 빵 몇 조각을 주고 배운 것이 전부였다.

 시골에 사는 평민 소년들이 달리 검술을 배울 방법이란 없었다.

 

 그들이 배운 검술은 찌르기, 베기 그리고 막기의 기본 동작으로 검술이라고 부르기도 힘들었지만, 두 소년은 시간 날 때 마다 거인의 숲으로 달려가 이 세 가지 동작을 끊임 없이 수련했다.

 거기에 자신들의 임기응변식 검술을 더해 연습에 연습을 거쳐 꽤 쓸만한 실력을 갖게 되었다.

 

 땀에 흠뻑 젖은 두 소년의 입에선 거친 숨소리와 함께 하얀 입김이 쉴새 없이 나오고 있었다.

 

 "그래, 헉 헉. 오늘도 비긴건가."

 숀이 맞은 편에 서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지쳐 있는 테일에게 말했다.

 

 "조금......조금 쉬었다. 다시 하자."

 

 하늘을 보며 나란히 누운 두 소년이 맑은 웃음을 쏟아냈다.

 잠시 동안 푸른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른 숀이 몸을 일으켜 앉았다.

 

 "우리가 이렇게 맨날 연습한다고 기사가 될 수 있을까?"

 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글쎄, 우린 귀족이 아니니까, 뭔가 공을 세워야 할지도 모르지."

 잠시 푸른 하늘을 보며 말 없던 테일이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공? 무슨 공을 세운다는 거야?"

 

 "우리가 바로 기사가 될 순 없겠지. 하지만 뛰어난 검사가 된다면 용병길드에는 가입할 수 있지 않겠어? 소문을 듣자하니 칼 한 자루에 말 한 마리만 있으면 용병길드에서는 대환영이라고 하던데. 우리가 검술 실력이 있어서 용병대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면 자연스레 왕국에서 유명인사가 될 테고 그러다보면 어느 귀족 나리의 자유기수가 될 수도 있을 테고, 운이 좋아 왕의 눈에 띈다면 우린 왕의 기사가 되는 거야."

 

 "아, 맞다. 그러고 보니 그 비슷한 얘기를 들었었어.."

 숀이 흰자위가 다 보일정도로 눈을 크게 뜨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뭐가?"

 

 "왜 얼마 전 우리 마을에 머물던 수도사 있었잖아? 그 수도사 말로는 킹스테이에 왕립기사학교라는게 있는데 우리 같은 평민도 들어갈 수 있다고 했어. 그리고 기사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정식 기사가 된다고 했지. 실력만 좋으면 왕의 근위대 견습 기사가 될 수도 있다고 했지. 어때? 구미가 당기지 않아?"

 

 "에이 설마."

 테일이 숀의 얼굴을 보며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아냐, 정말이라구. 그 수도사가 킹스테이에 있는 큰 성소에 성사였다고 했으니까 분명 사실일 것야."

 숀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테일에게 항변했다.

 

 테일이 몸을 일으켰다.

 "뭐, 그 수도사의 말대로 왕립기사학교가 있고, 평민이 입학할 수 있다고 치자. 귀족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평민을 그냥 입학하게 해주겠니? 뭔가 있겠지."

 

 테일의 목소리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기사라 하면 귀족들의 혈통을 타고 후손들에게 전해 지는 것이었고, 귀족이 아닌 평민으로 기사가 된다는 것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거나 왕의 생명이라도 구해야 가능할 만큼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숀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친구가 서운했지만, 듣고 보니 테일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만큼 숀도 테일도 귀족들을 불신했다.

 

 "숀,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분명하다고?"

 

 "우리가 실력을 갈고닦지 않으면 우린 영영 기사가 될 수 없을 거야. 그건 분명하지."

 테일이 숀의 눈을 뚫어져라 보며 확신을 담아 말했다.

 

 그런 테일을 향해 숀이 말을 던졌다.

 

 "테일, 우리가 로커비에서 기사가 될 수 있을까?" 숀이 의뭉스런 표정을 던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커비는 숀에게 세상의 전부였다.

 

 적어도 길 잃은 듯 로커비를 찾아온 방랑기사로부터 왕과 기사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화려한 남부의 도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이야기를 듣고 생겨난 호기심이 꿈으로 자라면서 숀은 빵굽는 자신이 싫어졌다.

 

 

 "난 빵굽는게 너무 싫어. 앞으로 평생 빵을 구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구. 너도 언제까지 대장간 일이나 하고 있을 순 없잖아?"

 

 "로커비를 떠나자는 말이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숀의 말대로 로커비에서 그들의 꿈을 이루는 게 불가능 하다는 건 테일도 잘 알고 있었다. "어디 갈 곳이라도 있어?"

 

 테일의 대장간은 마을 외곽에 있는 반면 숀의 빵가게는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여관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숀은 바깥 소식을 잘 알고 있었다.

 

 "어제 윌러씨 여관에 빵 배달을 갔다가 우연히 듣게 된 소식이 있지."

 

 "뭔데?"

 

 "요즘 인근에서 어린애들이 실종된다는 소문 들어 봤지?

 

 "그래. 그런 소문 들은 적이 있지. 그런데?"

 

 "그게 말야. 흑마법사가 악령의식을 위해 아이들을 납치해 간다는 거야. 그게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 같아."

 

 "흑마법사가? 무슨 얼토당토 않은 소리야? 아이들이야 인간 사냥꾼들이(노예상) 자유도시에 팔려고 납치한다는 건 잘 알려진 일이잖아."

 테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아냐." 숀이 손사래를 치며 부정했다.

 

 "숀 너가 잘 못 들은거지......"

 

 "그게 아니라니까!"

 숀이 자신도 모르게 테일을 향해 소리쳤다.

 

 테일은 갑자기 소리친 숀에게 놀란 눈을 떴다. "아, 미안. 내가 화낼려는게 아니라......네가 자꾸 내 말이 틀렸다고 하니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네."

 

 "나도 미안하다. 네 말을 믿지 않아서." 테일이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한 웃음을 보였다. "좋아. 숀. 네 계획이 뭔데?"

 

 "그러니까 내 말은. 그 흑마법사를 잡아서 영주님께 가면 그래도 뭔가 우리 앞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때?"

 

 "음......좋아, 숀. 그런데 그 흑마법사를 어디에 가서 잡지?" 테일이 어깨를 으쓱이며 물었다.

 

 "우린 모라섬으로 가야해." 숀이 테일을 보며 말했지만 그의 눈은 이미 모라 섬을 보고 있었다. "그래, 우린 모라섬에 가서 그 흑마법사를 잡을거야." 다시 한 번 다짐하듯 말하는 숀의 눈이 빛났다.

 

 "아버지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하지?" 테일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너네 아버지나 우리 아버지나 모라 섬으로 흑마법사 잡으러 간다고 하면 보내 줄리가 없잖아?" 숀이 계획이라도 하고 있었던 것 처럼 말했다. "지금 집에 가서 간단한 짐을 챙겼다가 새벽녘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

 

 숀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도 둘이나 있었지만 테일은 달랐다.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테일은 자신이 떠나고 혼자 남게 될 아버지가 걱정이 되었다. '아버지.......' 잠시 고개를 떨군채 생각하던 테일이 결심이 섰는지 고개를 들었다. "좋아. 동트기 전에 이곳을 떠나자." 테일의 눈이 빛났다.

 

 '잠시 여행을 다녀 올 뿐이야. 진짜 흑마법사가 있던지 아님 내 생각대로 인간 사냥꾼이던 잡으면 그만이야.' 테일이 혼자 뇌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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