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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도황제 쿤
작가 : 끼리코
작품등록일 : 2017.6.2

마도황제를 꿈꾸는 소년 쿤의 여정

 
기사단 입단 시험 - 1
작성일 : 17-06-02 14:58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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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단 입단 시험은 3개월에 한 번씩, 분기별로 진행됐다.

  다행히도 쿤이 마도사로 각성하고 나서 일주일 후에 기사단 입단 시험이 예정되어 있었다.

  쿤은 그 기간 동안 열심히 마법을 수련했다.

  사실 근력강화와 민첩강화라는 마법이 딱히 뛰어난 마력 컨트롤을 필요로 하는 마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법이 적용된 육체에 적응할 필요는 있었다.

  그래서 쿤은 마법을 건채로 그 힘과 속도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반복했다.

  일주일 간의 특훈으로 쿤은 자신감이 생겼다. 비록 하급 마법이지만, 자신도 충분히 기사단에 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와, 사람 진짜 많다."

  시험장 앞에는 수많은 마도사들이 줄을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령대는 매우 다양했다. 자신과 같은 15살로 보이는 소년, 소녀부터 심지어 하얀 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노인도 존재했다.

  기사단의 입단 조건은 오로지 마법 실력! 나이 제한은 없었다.

  시간이 흘러 쿤의 이름이 호명되었다.

  "197번, 쿤!"

  "네! 여기 있습니다!"

  자신의 번호가 불리자 쿤은 재빠르게 앞으로 튀어갔다.

  하얀 수염을 곱게 기른 서기는 쿤의 지원서를 한 번 훑어보았다.

  "나이는 15살. 호로토 마을 출신이라. 완전 깡촌 출신이네?"

  "할아버지, 깡촌 아니에요! 작년에는 문벅스라는 카페 체인점도 생겼다구요!"

  "그거 정말 축하할 일이군."

  서기의 비아냥에 쿤은 분했는지 콧바람을 씩씩 내뿜었다.

  사실 쿤의 고향인 호로토 마을은 왕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을로 깡촌이 맞았다.

  번화한 도시에만 체인점을 낸다는 원칙을 지닌 문벅스가 호로토 마을에 들어선 게 사실 신기할 정도였다.

  "음, 육체강화 마도사라. 희귀한 능력이긴 한데, 하급이구만."

  서기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그의 평가는 세간에 퍼진 흔한 평가와 동일했다.

  육체강화마법은 희귀한 능력이긴 했지만 하급이었다. 그 능력이 마도사 간의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고.

  물론, 육체강화 마도사처럼 근접 타입의 마도사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온 몸에 강력한 마법을 두르고 싸웠고, 싸우면서도 다양한 마법을 구사했다. 그저 몸만 이용해 싸우는 육체강화 마도사와는 달랐다.

  "기사단 시험은 경험 삼아 보려는 건가? 어차피 떨어질 텐데?"

  "아니거든요! 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어요!"

  "누가?"

  "화원기사단 단장님이요!"

  서기는 갓 마도사가 된 꼬맹이가 현재 왕국 최고의 기사단인 화원기사단의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

  기사단 단장은 만나기 힘든 사람이었다. 오다가다 운 좋게 만났을 수는 있지만, 대화까지 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서기는 턱수염을 슬슬 만지며 말했다.

  "플로라님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운이 좋구만."

  "헤헴."

  기세등등해진 쿤이 검지로 인중을 쓸었다.

  "그러고 보니 화원기사단의 부단장님도 너처럼 육체강화 마도사였군. 그래. 너도 잘해보라고. 나중에 너도 부기사단장이 돼있을지도 모르겠군."

  "당연하죠! 저는 최강의 마도사가 될 남자니까요!"

  어느새 기분이 좋아진 쿤이 당당하게 소리쳤다.

  "홀홀. 아까 했던 말들은 내가 사과하지."

  서기의 사과에 쿤은 서기가 '생각보다 나쁜 할아버지는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말을 독하게 할 뿐이지.

  시험장에 들어선 쿤의 입이 자연스럽게 벌려졌다.

  시험장에는 수많은 대련용 결계가 깔려있었고, 그 안에서는 기사단원과 입단 희망자들이 대련을 펼치고 있었다.

  거대한 흙골렘을 소환한 마도사도 있었고, 몸에 불쑥불쑥 털이 나더니 거대한 늑대인간으로 변하는 마도사도 있었다.

  덩굴들을 소환해 싸우는 마도사도 있었고, 온몸에 화염 무기를 두르고 싸우는 마도사도 있었다.

  쿤의 눈에는 다들 자신의 마법을 뽐내는 것 같았다.

  다른 마도사들의 화려함을 보자 쿤은 조금 주눅이 들었다. 부럽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는 했지만, 이내 고개를 흔들어 그런 마음을 떨쳐버렸다.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의 마법을 믿으라고 했던 화원기사단의 단장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할 수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내 마법도 꿀리지 않는다!"

  두 손으로 볼을 때리며 기합을 넣고 있을 때, 한 기사단원이 쿤을 불렀다.

  "거기 꼬맹이! 구경하지 말고 빨리 와!"

  "죄송합니다!"

  결계 안으로 빠르게 들어간 쿤은 기사단원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갈색의 곱슬머리와 반쯤 감긴 눈. 귀찮음이 한가득 담긴 표정이었다.

  "나는 태양기사단의 녹스야. 소개 끝났으니, 빨리빨리 시작하자. 어서 덤벼."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끝낸 녹스는 쿤을 향해 손을 까딱거렸다.

  바로 덤비라는 말에 쿤은 심호흡을 크게 하고는 몸에 마법을 걸었다.

  [근력 강화]

  [민첩 강화]

  시험의 합격 조건은 기사단원을 상대로 3분을 버티거나, 기사단원의 인정을 받는 것.

  3분을 버티는 것이 어떻게 보면 쉬워 보일 수도 있지만, 기사단원들은 왕국 최고의 마도사 엘리트들이다. 그들의 상대로 3분을 버티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3분을 버텼다고 해서 무조건 합격도 아니었다. 결국 기사단원의 인정을 받는 것이 합격의 조건이었다.

  새로 장만한 검을 들고는 쿤은 녹스에게 빠르게 쇄도했다.

  "육체강화마법?"

  순식간에 녹스의 앞까지 다가간 쿤이 빠르게 검을 질렀다.

  하지만 녹스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의 귀찮음 가득한 표정은 여전했다.

  쿤의 검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그제서야 녹스는 살짝 몸을 틀어 그 검을 피했다.

  "보기 드문 능력이네."

  그 후로도 수차례 검을 피하기만 하던 녹스가 크게 하품을 하며 허공에 마력의 밧줄을 만들었다.

  "하암, 그만 끝내자. 탈락."

  [밧줄 포박]

  길게 늘어진 밧줄이 빠르게 쿤의 몸에 칭칭 감기기 시작했다.

  쿤이 반항했지만 그의 힘으로 밧줄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얼굴을 제외하고 밧줄로 전신을 제압당한 쿤이 끙끙대며 외쳤다.

  "이거 풀어줘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녹스는 마력의 밧줄을 해제하며 말했다.

  "안돼."

  "아니. 왜요!"

  "실력 없어. 상식도. 그리고 재능도."

  천청병력 같은 소리였다.

  실력 부족은 넘어갈 수 있다. 키우면 되니까.

  상식이 없다는 말은 갑자기 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넘어갔다. 상식도 키우면 되니까.

  그런데 재능도 없다니! 그건 너무 가혹한 말이었다.

  쿤이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그걸 아저씨가 어떻게 알아요!"

  아저씨라는 말이 유효했는지 녹스의 이마에 살짝 혈관 마크가 생겨났다.

  "딱 보면 알지. 그리고 아저씨 아니다."

  "설명해줘요! 아저씨!"

  "아저씨 아니라고!"

  "아저씨! 아저씨! 아저... 읍읍!"

  다시 생성된 마력의 밧줄은 쿤의 입까지 모두 막아버렸다.

  "하, 귀찮아 죽겠네."

  자신의 곱슬머리를 손으로 헝클어뜨린 녹스가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한 번만 이야기한다. 잘 들어. 너는 육체강화 마도사야. 그런데 네 육체를 사용하는 방식이 아주 가관이야. 칼 쓰는 방법은 종베기, 횡베기 밖에 모르냐? 그리고 다리랑 머리는 뒀다가 뭐하니? 전신을 무기로 활용해야지. 그런 식으로는 던전의 고블린 한 마리 못 잡아. 요 앞에 제빵사 아저씨도 네 공격은 눈 감고도 다 피할 거다. 그래서 실력이 없다고 한 거야. 그리고 마도구도 아닌 일반 무기로 뭐 하는 건데? 그런 쇳덩이에 마도사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아? 마법 한 방이면 그 검은 바로 터진다고. 그러면 무기 들고 있는 너만 다친다고. 상식 좀 키워라. 그리고 재능? 응. 없어. 타고난 마법과 마력이 재능이야. 하급 마법을 타고난 시점에서 이미 재능 없는 거야. 게다가 넌 마력도 쥐꼬리 밖에 없고."

  귀찮다고 툴툴대더니 설명은 차고 넘치게 해주는 녹스였다.

  덕분에 자신의 문제점을 명확하게 알게 된 쿤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녹스의 말은 꽤나 잔인했다.

  "기사단에도 하급 마법을 사용하는 기사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응. 있지. 약 200명 중에 5명."

  생각보다 훨씬 적은 수에 쿤은 놀랐다. 플로라가 꽤 있다고 했는데...

  중얼거리는 쿤을 보며 녹스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손을 저었다. 쿤의 입을 막고 있던 밧줄이 사라졌다.

  "이제 그만 가라. 아휴, 지원 자격을 20살로 늘려달라니까. 더럽게 반영 안 해주네. 안 그래도 15살만 되면 뭣도 모르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애들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이제는 하급 마법 쓰는 애도 덤비네. 주제도 모르고."

  녹스의 말에 발끈한 쿤이 외쳤다.

  "플로라님이 나도 할 수 있다고 했어요! 화원기사단 단장님도 하급 마법 출신이고, 부단장님도 저 같은 하급 마법 사용자인 육체강화 마도사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들은 녹스가 콧등을 긁었다.

  "아, 그 두 분? 그분들은 논외야. 원래 세상에는 돌연변이도 있는 법이니까."

  쿤이 결계에서 나가지 않고 뻐팅기자 녹스가 다시 한번 마력의 밧줄을 만들었다.

  결국, 쿤은 결계 밖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해가 저물고 기사단 입단 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집으로 돌아갔고, 시험에 통과한 소수의 사람들은 허공에 마법을 쏘며 기쁨을 표출했다.

  시험장의 벽에 기대서 앉아있던 쿤은 시험 통과자들이 펼치는 마법들을 보고 있었다.

  하늘에 아름답게 수놓아지는 마법들을 보니 마음만 더욱 울적해졌다.

  "제기랄."

  하급 마법으로 기사단장까지 오르고, 차기 국왕이 될지도 모르는 화원기사단의 단장 플로라가 떠올랐다.

  이름과 얼굴은 모르지만, 육체강화마법으로 부단장까지 올랐다는 사람도 떠올랐다.

  재수없는 녹스의 얼굴도 떠올랐다.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이대로 포기하면 정말 자신은 재능 없고, 실력 없는 마도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건 싫었다.

  "두고 보자! 인재를 몰라본 너희들! 후회할 거야!"

  나중에 기사단에서 제발 와달라고 빌어도 안 들어갈 거라고 빽빽 고함을 지르고, 태양기사단과 녹스를 한차례 욕하고 나서야 쿤의 마음속에 생겼던 울화가 가라앉았다.

  "누가 이렇게 시끄러워?"

  "힉!"

  엄청난 거구의 사내가 나타나자 쿤은 바짝 얼어버렸다.

  "죄송합니다!"

  "뭐야? 이 꼬맹이는?"

  쿤은 마법을 써가면서까지 도망치려고 했지만, 거구의 사내의 손아귀에 목덜미를 잡혀버렸다.

  거구의 사내는 자신의 눈높이까지 쿤을 들어 올렸다.

  쿤은 뱀 앞의 생쥐처럼 바짝 굳어버렸다. 사내의 외모는 흉신악살 그 자체였다.

  "태양기사단을 모욕한 사람이 너냐?"

  "..."

  "태양기사단을 욕하고도 무사할 줄 알았어?"

  쿤의 심장이 사정없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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