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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
작가 : 다니엘윤
작품등록일 : 2017.6.2

남자만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조선의 역사속에 숨겨진 여자왕이 있었다!!!

"성리학의 나라 - 조선"
오직 남자만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시대!
그런데, 그 조선에. .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 속에
숨겨진 여자왕이 있었다면?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는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태양왕이라 불릴만큼 강력했으나 너무 일찍 사라져버려 더욱 더 아쉽고 그리운 성조대왕!

그 성조대왕이 바로 여자임을 숨기고 왕이 된 여자! - 여자왕이었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제4화 :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얻는 법
작성일 : 17-06-02 13:45     조회 : 450     추천 : 2     분량 : 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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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가상의 왕이 등장하는 픽션소설임을 밝혀둡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다소 차이가 있답니다.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

 제4화 : 제갈공명(諸葛孔明)을 얻는 법

 -- 마음을 얻는 자가 천하를 다스린다고 했다. 물고기가 물을 얻는 것처럼... 나는 제갈공명의 마음을 얻을 것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아니라 십고초려라도 할 것이다. 기필코 그를 내 사람으로 얻을 것이다 --

 

 

 서산에 해가 져서 붉은 노을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을 때였다.

 

 중촌(中村)에 위치한 조강호의 사가 앞에 푸른 도포를 입은 미려한 선비와 건장한 무사가 서 있었다.

 

 "이 집이 맞느냐?"

 

 "예... 조강호의 부친 조명용의 집이 맞습니다."

 

 "국중거부라 불린다는 조명용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의외로 소박한 아름다움이 깃든 한옥이구나...

 자~ 들어가자!"

 

 조강호의 부친 조명용은 역관(譯官)이었다.

 조명용은 약관의 나이에 역과에 장원으로 합격하여 한어역관(漢語譯官)으로 활동하였는데 일본어에도 능하였다.

 청나라 수도 연경(燕京)을 오가며 부를 쌓았으며 사재를 털어 청나라의 기밀을 탐지하고 몰래 무기를 들여왔는가 하면 비밀문서를 입수하는 등의 공을 세워 종1품 숭록대부에 오른 역관으로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또한 조명용은 '국중거부'(國中巨富)로 불릴 정도로 대단한 부자였다.

 풍채가 좋고 부지런하면서 재주가 비상하다고 알려진 부친을 빼다 박은 조강호는 조명용의 둘째아들이었다.

 

 "이리 오너라~"

 무사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힘이 있었다.

 

 "이 시각에 집을 찾아 오실 분이 없으실텐데...“

 

 문이 열리고

 두 남자를 맞은 것은

 댕기머리를 차분히 드리운 반가의 규수였다.

 

 다홍색 치마에 노랑 저고리를 단아하게 차려 입은 볼이 발그레한 처녀.

 땋은 머리에 얌전하게 묶인 분홍빛 댕기가 바람에 나풀거렸다.

 

 “누구십니까?”

 처음 본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영롱한 눈동자에 반짝거렸다.

 

 “동부승지 조강호 영감을 만나러 왔소이다!

 댁에 계십니까?”

 큰 키에 어깨가 넓은 사내가 정중하게 물었다.

 

 “아... 네! 계시기는 한데...

 혹시 기별을 하시고 오셨습니까?"

 

 "물론입니다.

 제갈공명을 모시려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할 것이라고 미리 말씀드려 두었습니다!"

 

 "제갈공명? 삼고초려요? 아... 네...

 조강호 영감은 별당 사랑채에 계십니다.

 자... 이쪽으로 드시지요...”

 

 무사로 보이는 사내도 무척이나 잘생긴 얼굴의 미남자였지만 푸른 바다빛이 도는 도포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사내의 미색은 놀라울 정도였다.

 

 설원처럼 하얀 얼굴에 반듯한 이마

 그 아래 버들잎 같은 짙은 눈썹

 그 눈썹 아래 빛나는 아름답고 서늘한 먹빛 눈동자

 순진한 듯 빛나지만 문득 예리하게 보이는...

 묘하게 사람을 잡아끄는 눈빛을 한 선비!

 

 여인은 별당 사랑채로 길 안내를 하면서도 푸른 도포를 입은 선비의 옆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사내가 어찌 저리 아름답담.‘

 

 신경이 온통 선비에게 머물러 여인은 걷다가 결국 자신의 치마자락을 밟고 앞으로 꼬꾸라졌다.

 이대로 넘어진다면 바로 앞에 놓인 커다란 정원석에 얼굴이 부딪칠 상황이었다.

 

 "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여인이 넘어지려 하자, 본능적으로 걸음을 멈춘 푸른 도포를 입은 선비가 곧바로 몸을 돌려 넘어지려는 여인의 허리를 낚아채고 꽉 끌어안았다.

 선비의 품으로 여인이 미끄러지듯이 들어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여인이 깜짝 놀라 눈을 질끈 감았다.

 

 "어떡해...?"

 

 그러나 여인은 자신이 넘어지지 않고 선비의 품에 안겼음을 알아 채고 이내 얼굴을 들어 선비를 올려다 보았다.

 여인의 얼굴과 매우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온 선비의 얼굴은 정말 수려했다.

 자칫하면 입술이 맞닿을 정도의 거리

 

 두근 두근 두근

 

 선비의 맑고 영롱한 검은 눈동자가 여인의 눈 속에 깊이 각인되어졌다.

 

 ‘마치 이세상 사람이 아닌 듯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야!’

 

 그리고 코끝을 스치는 그윽한 향기...

 이건 무슨 향기일까?

 분명 꽃향기인데...

 그것은 언젠가 마신 적이 있는 차 향 같은데...

 맞아!

 말리꽃!

 

 잠깐 동안 흐른 침묵의 시간이 마치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다.

 

 ‘무슨 사내가 이리도 아름답담? 이건 뭐 완전히 남신강림이잖아?‘

 

 “괜찮으십니까?... 낭자!”

 

 “아... 네... 괜찮은 것 같은데...”

 

 “하마트면 큰일 날 뻔 하였습니다. 조심하셔야죠. 돌에 얼굴이 부딪혀서 그 예쁜 얼굴에 상처라도 나시면 어쩌실려고...?"

 

 그러고선 한쪽 눈을 살짝 찡긋~ 하는 선비

 

 그 모습을 보는 여인의 심장은 폭발할 것처럼 두근두근대었다.

 

 쿵 쿵 쿵 쿵

 

 '제발 나대지마 심장아~ 제발!'

 

 쿵 쿵 쿵 쿵

 

 멀리서 봄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온다.

 그 바람에 실려온 벚꽃잎들이 여인과 푸른 도포 입은 사내의 얼굴로 살포시 떨어졌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잎들이 우수수 꽃비처럼 내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봄날의 밤이었다.

 

 "여기이옵니다~"

 

 여인의 안내가 채 끝나기도 전에 기척도 없이 두 사내는 별당 사랑채로 쑥 들어섰다.

 

 방 안에는 방금 목욕을 마친 듯한 조강호가 서 있었다.

 

 가볍게 목욕을 한 그는 바지를 갈아입고 상의를 탈의한 채 수건으로 젖은 몸을 닦고 있었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였으나 복근이 보일만큼 잔근육이 발달한 상체가 단단하게 보였다.

 잘 발달된 상체와는 달리 하얗고 뽀송한 얼굴은 반전매력을 풍겼다.

 날카로운 턱선과 베일듯한 콧날에 예리하고 긴 눈매가 거침없는 언변과 더불어 제법 지략가의 풍모가 보이는 꽃선비 조강호였다.

 

 “동부승지... 조 강 호

 자신있어 보이는 상체군. 잘 보았으니 이제 의복을 갖추시게...!“

 푸른 도포의 선비가 말하였다.

 

 "누구시오? 기별도 없이...?"

 

 기별도 없고 기척도 없이 불쑥 들어오는 두 사내의 갑작스런 방문에

 강호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이 도깨비같은 냥반들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은 내 몸을~“

 

 강호는 급작스럽게 윗옷을 걸치며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감쌌다.

 

 사랑채로 들어온 두 사내는 강호의 반응에는 전혀 게의치 않고 방 안의 여기저기를 쓱 둘러보았다.

 이 집에 처음 방문한 사람 같지 않게 행동이 아주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으려면 서재와 책꽂이에 꽂힌 책들을 보라고 했던가?

 책이 많군..."

 선비는 강호의 책들을 쭉 훑어보고 있었다.

 

 강호의 사가는 ㅁ자형 한옥이었다.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정갈한 구조였으나 강호의 별당 사랑채만은 꽤나 넓었고 아름다웠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ㄱ자형으로 된 사랑채 앞으로 돌아 흐르는 계류는 인공을 가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못을 형성하고 있어 더욱 운치가 있었다.

 사랑채에서 들리는 물 흐르는 소리가 고즈넉하였다.

 

 방 안은 여러가지 책과 진기한 기구들로 꽉 차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잘 구할수 없는 귀한 서책들이 많았다. 역관인 조강호의 부친 조명용이 청나라 등에서 구해다 준 듯했다.

 

 "오호~ 고금도서집성 중 경제휘편, 기하원본, 주난여선생위기보? 백과사전에 수학책, 기보집까지? 역시 관심을 가지지 않는 곳이 없구나, 조강호! 과연 조선 최고의 기이한 천재라 하더니 그 말이 틀리지 않군!"

 

 짧은 시간 방 안을 쓱 둘러 보는 것 만으로도 진기한 책을 쏙쏙 뽑아보는 선비의 뛰어난 관찰력과 학식을 조강호는 눈여겨 바라보았다.

 

 ‘오호라~ 꽤나 박학 다식하신데?’

 

 "그런데 조강호 영감께서는 이런 서책도 읽으시나 봅니다!"

 

 젖소부인?

 무사는 책꽂이 가장 윗쪽에 놓여진 빠알간 표지의 책을 들어 보였다. 놓여진 위치가 아주 손이 가기 편한 위치였다. 또 얼마나 읽었는지 책의 가장자리가 반들반들하게 광이 났다.

 

 한복 윗저고리를 반쯤 벗고 야사시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뇌쇄적인 여인이 그려져 있는 빠알간 표지의 책을 넘겨보는 무사의 눈이 점점 동그래지면서 커졌다.

 

 "오~~~ 취향 참... 고급지십니다?"

 

 "그 책은 무엇이냐? 표지부터 시뻘건 것이 완전 나의 취향저격감인 책이구나... 내 아직 보지 못한 책인듯 싶소... 신간인가?"

 

 푸른 도포의 사나이가 무사의 손에 든 책을 뺏으려고 경망스럽게 팔을 휘저었다.

 

 "왜 이러십니까? 제가 먼저 집었습니다. 제가 먼저 보고 드리겠습니다."

 

 무사는 선비에게 책을 빼앗기지 않으려 안간 힘을 썼다.

 그런 두 남자의 실랑이를 지켜보는 조강호의 얼굴이 귀까지 시뻘개졌다.

 

 "어허~ 이리 주시게... 그것은 절대 내 책이 아니라네. 유즘 유행하는 서책이라 하여 내 지인에게 잠시 빌린 것이니 책이 상하면 안된다네! 이리 주시게..."

 

 "하~ 조강호 영감님 책이 아닙니까? 전 또 영감님이 애정하시는 책인 줄 알았사옵니다."

 

 무사는 믿기지 않는 눈치였지만 공손히 젖소부인 서책을 조강호에게 건내 줄 듯 하면서 책을 다시 펼쳤다.

 

 "관습을 뛰어넘는 박력 넘치고 파격적인 그림이 참 좋은 책입니다. 저는 특히 표지의 이 여인이 무척 마음에 드는군요. 가슴이 우와~“

 무사는 손으로 아주 큰 가슴의 형상을 그리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리 달라니깐... 귀한 서책이라네... 구하기도 힘든 한정판이라고!”

 

 “무더운 여름에 본다면 더욱 더 시원한 계절용 서책이기도 하군요. 삽화의 여인들이 어찌 모두다 시원히도 벗었는지... 지인께 말씀드려 저도 한번 빌려주시면... 큭 큭 큭"

 

 몇 번의 실랑이 끝에 강호는 무사에게 책을 건네 받자 마자 서둘러 책상 서랍 깊숙한 곳으로 책을 던져넣다시피 하여 숨겼다.

 

 "내가 올 줄은 짐작하고 있었겠지? 동부승지 조강호

 오늘은 이고초려(二顧草廬)일세...!“

 

 푸른 도포를 말쑥하게 차려입은 미려한 사내가 호탕하게 말하였다.

 

 조강호는 한쪽 입꼬리를 올려 씩 웃었다.

 자기를 찾아 올 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이...

 

 “예상했던 것 보다는 조금 늦게 오셨사옵니다... 세자 저하!”

 조강호는 의복을 다시 정리하면서 공손히 머리 숙여 인사를 올렸다.

 

 “예상보다는 조금 늦게 와야 자네가 나를 기다리지 않겠는가?

 오늘쯤이면 올텐데...

 하고 말이야!

 이것이 요즘 젊은이들이 연예사에서 많이 한다는

 <밀고 당기기 전법>이라는 것이네...!“

 

 “밀고 당기기 전법이라~

 하지만 저는 그런 얄팍한 밀고 당기기 전법에 쉽게 걸려들지 않습니다!“

 

 “하~ 그러한가?

 대어를 낚으려면 거기에 걸맞는 미끼를 써야겠지?

 내 저번 말리꽃 차로는 약한 것 같아

 오늘은 자네가 좋아할 만한 특별한 선물을 들고 왔네...“

 

 세자가 무영을 돌아보자 무영이 비단에 싸서 가져온 서책 두권을 무심한 듯 내 놓았다.

 

 [농사직설과 임원경제지]

 

 조강호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임원경제지는 조강호가 너무나 읽고 싶었던 서책이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이런 귀한 서책을?

 

 강호의 반응을 살피며 세자가 말하였다.

 “역시 책을 좋아한다는 자네의 마음에 드는 것 같군.”

 

 “이번 선물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만...

 그냥 선물은 아닌 것 같고,

 혹시 청탁성 뇌물인 것입니까?“

 

 “청탁성 뇌물? 하 하 하

 아직도 그대는 나의 장자방이 될 생각이 없으신가?"

 

 그렇지.

 뇌물이었어!

 

 “저는 장자방보다는 제갈공명 쪽을 더 선호한다고 일전에 말씀드렸사온데...”

 

 "참... 그랬지. 그대의 취향은 여전히 확실하시군!"

 

 강호는 갖고싶었던 서책에 마음이 뺏겨 세자의 말을 들으면서도 손은 책을 빠르게 넘겨보고 있었다.

 새로운 책, 배움에 대한 갈망이 일어났다.

 

 “세자저하시야 말로 취향저격 제대로 하시는군요. 정말 감사하옵니다.

 그러나 저하의 제갈공명이 될 생각이 아.직.은. 없습니다만..."

 

 세자는 역시 예상했다 듯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내겐 없다라는 말보다 "아.직.은." 이라는 말이 더 의미있게 들리는구나!”

 

 “거절을 말씀드렸으니 선물은 다시 가져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닐세. 이건 순전히 선물이니깐...

 하지만 중앙 정계에 오래 머물 생각이 있다면 잘 생각해야 할 것일세!

 어짜피,

 나와 성현대군 윤(贇:빛날 윤)

 둘 중에서 자신의 주군을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오겠지“

 

 성현대군 윤의 이름이 나오자 무영의 눈빛이 흔들렸다.

 

 세자의 자리가 위협받기 시작한 것은 윤(贇)이 태어나면서부터였다.

 게다가 윤은 중전의 몸에서 태어난 적자였다.

 후궁 소생이었던 세자가 정통성 논란에 휩싸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가 세자의 친모는 무수리 출신이기에 조정에서 현재 세자의 입지는 상당히 위태로웠다.

 

 그 사실을 모를리 없는 강호가 쉽사리 세자의 제갈공명이 되어 줄까?

 

 세자와 무영은 동시에 강호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뜨겁고 진실되었다.

 

 “저하의 제갈공명이 되기 전에 저하가 유비 현덕만큼 천하를 품을 자격이 있는지 알아볼 것입니다.”

 

 “그대가 나를 주군으로 선택한다면...

 내 삶이 끝날때까지 그대를 지켜줄 것을 약속하겠네.

 어짜피 왕이란 홀로 설 수 없고 왕의 사람이 곁에 있어야 되니깐...“

 

 지켜준다라?

 자신을 지키기도 버거울 것 같은데...

 

 “그리고 내가 이 구하기도 힘든 귀한 서책을 그대에게 선물로 주는 이유를 알아내서 동궁전으로 오게!

 그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삼고초려(三顧草廬)는 없을걸세!

 안타깝게도 오늘 이 방문이 마지막이 되겠지..."

 

 "하~ 선물이 아니라 문제를 가지고 오신 것이군요!

 뭡니까? 수수께끼라도 내시는 겁니까?“

 

 “그대가 제갈공명인지를 알아보는 일종의 관문이지.

 이 정도의 문제도 풀지 못하는 제갈공명은 필요가 없어서 말이야.

 이유를 알아 내지 못한다면 나의 제갈공명이 되어 달란 부탁은 자동 취소일세.“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천재라 불리는 조강호입니다. 또한 수수께끼 풀이는 저의 전문문야입니다만.. .세자저하“

 

 "물론 나 또한 그대같은 천재가 이 정도의 수수께끼도 풀지 못하리라 생각하지 않네...

 나는 혜안이 없는 장자방이 필요한건 아니니까..."

 

 '또 장자방이래... 나는 장량보단 제갈량 쪽을 더 선호한다니까...'

 

 세자 이 현과 무영이 돌아간후

 조강호는 세자가 주고 간 두 권의 서책 [농사직설과 임원경제지]을 읽으며 그가 한 말을 곱씹고 있었다.

 

 --- "내가 이 구하기도 힘든 귀한 서책을 그대에게 선물로 주는 이유를 알아오게!"

 

 "선물은 개뿔?

 뭐냐고? 이 서책 두 권만 달랑 주고 문제는 알려 주지도 않고 정답을 내어놓으라 이말이지?

 이놈의 세자저하!“

 

 --- “그대가 제갈공명인지를 알아보는 일종의 관문이지. 이 정도의 문제도 풀지 못하는 제갈공명은 필요가 없어서 말이야. 이유를 알아 내지 못한다면 나의 제갈공명이 되어 달라는 부탁은자동 취소일세.“

 

 “제갈공명이 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제갈공명의 자격이 없다는 건 다른 문제지! 내 자존심을 건들었다구!”

 

 --- "물론 나 또한 그대같은 천재가 이 정도의 수수께끼도 풀지 못하리라 생각하지 않네...

 나는 혜안이 없는 장자방이 필요한건 아니니까..."

 

 “좋아! 찾아내지! 나는 천재 조강호라구!!!

 수수께끼는 천재 조강호의 전문분야란 말이오!"

 

 조강호는 농사직설과 임원경제지가 뚫어지도록 매의 눈으로 서책을 읽어내려갔다.

 밤이 깊어져 달이 뜨고 달이 질 때까지...

 

 등불을 밝힌 사랑채 창문 뒤로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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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윤 17-06-02 13:51
 
제갈공명을 모시려 이고초려(二顧草廬)까지 진행되었군요!

세자 이 현과 천재 조강호의 밀리지 않는 기싸움!

그리고 오늘 안 사실? 조강호의 취향은 젖소부인? ㅋ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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