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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
작가 : 다니엘윤
작품등록일 : 2017.6.2

남자만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조선의 역사속에 숨겨진 여자왕이 있었다!!!

"성리학의 나라 - 조선"
오직 남자만이 왕이 될 수 있었던 시대!
그런데, 그 조선에. . .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 속에
숨겨진 여자왕이 있었다면?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는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태양왕이라 불릴만큼 강력했으나 너무 일찍 사라져버려 더욱 더 아쉽고 그리운 성조대왕!

그 성조대왕이 바로 여자임을 숨기고 왕이 된 여자! - 여자왕이었다는 발칙한 상상으로 시작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제3화 : 풍운(風雲)을 만난 용
작성일 : 17-06-02 13:43     조회 : 401     추천 : 2     분량 : 7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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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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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작품은 가상의 왕이 등장하는 픽션소설임을 밝혀둡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사건 등은 실제 역사와 다소 차이가 있답니다.

 

 나는 승정원(承政院) 동부승지(同副承旨) 조강호

 태생의 한계로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허허실실 즐겁게 한 세상 살아가려 했건만

 그를 만났다.

 

 용의 후예... 이 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르게 될 것인가?

 

 “풍운을 만나야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겠는가?”

 

 “그래서 풍운을 만나셨습니까?”

 

 “지금 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

 

 “후찰풍세(後察風勢)!

 바람의 흐름을 끊임없이 살피고 있었다네!

 그대는 구름을 모으는 바람이군.“

 

 태양이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아야 할 것인가?

 .

 .

 .

 

 

 【태양이 된 달 – 왕이 된 여자】

 제3화 : 풍운(風雲)을 만난 용

 -- 풍운을 만나야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겠는가? --

 

 경연이 끝난 후 몇일 뒤 세자는 비현각으로 조용히 조강호를 불러들였다.

 

 “승정원 동부승지 조강호. 세자저하를 뵈옵니다.”

 

 ‘이 분이 바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세자저하이시군’

 가까이에서 바라보게 된 세자는 붕당간의 당쟁으로 인해 대립과 투쟁으로 점철된 조정의 정치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조강호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존재였다.

 

 그리고 세자 곁에 마치 그림자처럼 붙어서 세자를 지키는 큰 키의 무사. 한 눈에 보아도 장군감의 기운을 마구마구 풍기는 상남자 역시 조강호의 눈엔 흥미로웠다.

 

 ‘오호라~ 이 신선한 두 인물의 조합은 무엇인가? 요즘 승정원 생활도 급격하게 재미 없어지고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은 꽤나 흥미로운 걸?’

 조강호의 얼굴에 호기심 어린 웃음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조강호는 예리한 눈으로 세자를 바라보았다.

 

 세자 이 현!

 현 왕 경조의 장자이나 무수리 출신 후궁 수빈 진씨의 소생.

 6살 때 세자 책봉.

 이후 조정에 공식적인 등장없이 베일에 쌓인 채 제왕수업을 받는다는 그.

 

 워낙에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병약하여 일어날 힘도 없다는 등의 해괴한 소문이 무성하였던 세자였다.

 

 그러나 그런 소문과 달리 저번 경연장에 나타난 세자는 한 번 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얼굴에 위엄이 서려 있는 용의 자식이었다.

 

 ‘사내치고는 선이 너무나 빼어나게 곱구나! 마치 여인처럼...’

 그러나 또 여인으로 보기에는 꽤나 큰 키에 날카롭고 서늘한 눈빛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세자였다.

 

 범접할 수 없는 당당함과 자신감으로 무장되어 있는 세자.

 어찌 보면 여인처럼 아름답고 또 어찌 보면 아직 성장하고 있는 소년같이 중성적인 분위기가 묘하게 뒤섞여 있는 세자 이 현!

 

 세자 이 현은 자신의 모든 것을 찬찬히 뜯어보고 있는 강호의 시선을 알고 있었다.

 저번 경연을 시작으로 이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해야 할 터였다.

 그 동안 아바마마의 보호아래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였던 날과는 다르게...

 

 현은 느긋하게 청화백자주자를 들어 정성껏 따른 차를 마주앉은 조강호에게 건네며 운을 뗐다.

 “자... 동부승지! 차 한 잔 드시게나... 중국에서 들여온 아주 귀한 차라네...

 말리꽃(茉莉花) 차라고 하지! 향기가 꽃다운 여인의 향기처럼 아주 감미롭고 은은하다네...“

 

 세자의 목소리는 기분좋은 저음의 단정한 목소리. 음색은 맑고 청아하였다.

 

 “예... 세자저하!”

 

 세자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건장한 무사도 찻잔을 들고서 천천히 차를 음미하고 있는 중이었다.

 

 말리꽃차를 건네 받은 조강호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입으로 찻잔을 가져가 단숨에 훅 들이켰다.

 

 ‘앗... 읔 뜨거워! 뭐야? 이런 젠장~

 다시 뱉을 수도 없고... 이거 정말 난감할세!‘

 

 그런 조강호의 행동을 바라보는 현과 무영의 얼굴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느라 벌개지고 있는 중이었다.

 

 순간적으로 놀란 조강호는 분홍빛 혓바닥을 내밀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였다.

 

 “저런... 조강호 영감... 괜찮으신가?

 엄청 뜨거울 것인데...? 큭 큭 큭!“

 

 세자가 차분히 손수건을 강호에게 건냈다.

 

 손수건을 건내 받은 강호가 입술 옆으로 흘러나온 침을 닦았다.

 손수건에서 향긋한 향이 느껴졌다.

 

 “하 하 하”

 호탕하게 웃는 세자와 무사를 조강호가 머쓱한 바라보았다.

 

 ‘이것 참 첫인상 다 구겨지는구만... 난감할세~’

 

 한참을 웃은 세자는 다시 진지한 얼굴로 돌아와 조강호의 두 눈을 똑바로 직시하며 물었다.

 

 눈빛 하나는 일품이더니... 바로 그 눈빛이었다.

 진지하고 예리하며 거부할 수 없는 기운을 주는 용의 눈빛!

 

 “내가 누군지는 알고 있겠지?”

 

 ‘물론 세자저하인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 저 질문의 의도는 무엇일까?‘

 명민한 강호는 세자가 묻는 질문의 속 뜻을 알아채기 위해 분주히 생각을 하였다.

 

 “저번 경연장에서 처음으로 스치듯 보았습니다만... 세자 저하”

 강호는 방금 전 잔째 들이붓던 찻잔을 다시 들어 입술로 가져갔다. 조금 남아있는 말리꽃 차의 향기가 코 끝을 간지럽혔다.

 

 “스치듯 나를 본 것은 아니지... 그 날 아주 내 얼굴이 뚫어지게 보더군!

 인상 깊었나? 들리던 소문과 달라서?”

 현의 목소리에는 당당함이 묻어 나왔다.

 

 “스치듯 본 것이지요. 그저 얼굴만 보았을 뿐이니. 무릇 사람이란 생각과 사상을 알아 보았을 때 진정으로 만나 본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하군. 맞는 말이야. 허나 스치듯 나를 보았다고 해서 내가 그리 쉽게 잊히는 얼굴은 아닐텐데... 아니 그런가? 동부승지 조강호!”

 

 “저하께서도 제 이름을 기억하시고 이리 부르신걸 보면 저 또한 쉽게 잊히는 얼굴은 아닌가 봅니다!“

 조강호 또한 당당하게 말하였다.

 경조의 뒤를 이을 조선의 차기왕 세자 앞에서도 전혀 주눅들거나 당황한 기색이 없는 조강호가 현은 마음에 들었다.

 

 “오늘 그대를 부른 것은 그대가 바로 적임자인 듯 하여서 중책을 맡겨볼까 하여 부른 것이네!”

 

 “무슨 중책인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나는 나만의 장자방이 필요하오!

 그대가 나의 장자방이 되어 주지 않겠소?“

 

 현은 오늘 조강호를 비현각으로 부른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다.

 현은 조정에서 자신의 사람이 될 인재를 은밀히 모으고 있었다.

 그 중 제일 먼저 찾을 것이 책사!

 자신의 머리가 되어 줄 뛰어난 인물.

 그 적임자가 바로 조강호였다.

 

 “세자저하의 장자방이라... 하오나 저는 장자방보다 제갈공명 쪽을 더 선호하는지라...”

 강호는 능글맞게 웃는 얼굴로 세자의 물음에 즉답을 피하고 있었다.

 

 “하 하 하. . . 장자방보다는 제갈공명을 좋아하시는가?

 그렇다면... 다시 말하겠소! 나는 나만의 제갈공명이 필요하오! 그대가 적임자인 듯 해서 오늘 이렇게 그대를 부른 것이오!

 그대가 나의 제갈공명이 되어 주지 않겠소?”

 

 “제가 냉큼 네~라고 대답하길 기대하신건 아니시죠? 세자저하!”

 

 “물론... 이지만

 역시 신선하군! 조강호!

 나도 요즘 동궁전 생활이 급격하게 재미없어지고 있어서 심심하던 차인데 그대는 내게 꽤나 흥미진진하오!“

 

 재차 부탁을 받은 강호는 또렷이 빛나는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제갈공명도 쉽사리 자신의 주군을 정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원하신다면 어디 한번 제 마음을 빼앗아 보시지요...!

 송구스럽지만 말리꽃 차 한잔으로는 아니되겠습니다. 세자 저하”

 

 꽤나 정중히 부탁을 하였는데도 단칼에 거절을 말하는 조강호를 이 현은 여전히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마치 광산에서 금맥을 발견한 눈빛이었다.

 

 ‘역시 쉬운 자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더 강력한 자이로군. 웬일인지 더욱 마음에 들어!'

 

 “나는 이 나라의 세자 이 현이다.

 조선의 국본이자 미래의 왕, 권력의 핵심인데... 그리 쉽게 단칼에 거절을 말한다?

 후회하지 않겠는가?

 두 번 다시 부탁하지 않을지 모르네“

 

 “세자저하께서는 유비도 제갈공명을 쉽게 얻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계실 텐데요. 무려 삼고초려를 하였죠.”

 

 “삼고초려를 원하는구려. 하 하 하 그 배포를 높이 사고싶소! 동부승지 조강호!”

 

 ‘단칼에 거절인데 오히려 유쾌하신 세자시라...

 나 또한 점입가경 흥미진진이오...

 자... 이것이 세자와의 만남 제1막 개봉박두인가?‘

 

 조강호는 설레임으로 들뜨는 마음을 간신히 억누르고 차분하고 명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이어갔다.

 

 “세자저하. 한 말씀 올립니다.

 세경왕후 소생의 적통대군이 장성하여 가시고 있는 지금, 세자께서는 현재 왕세자의 자리에 계시다 하여 훗날 임금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당연하다 여기십니까?

 역사적으로 왕세자에 봉해졌던 세자들 중 왕이 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죽거나 유배지로 가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단지 경조께서 무척이나 사랑했던 후궁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는 용상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사료됩니다만...!“

 

 그것은 현재 궁궐내에서의 현의 입지를 정확히 꿰뚫어 보는 말이었다.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 아픈 현실.

 순간 여유롭던 세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싹 걷혔다.

 

 “그대에겐 내가 그리 보이는가?

 단지 경조께서 유독 사랑했던 후궁의 아들 정도로만?

 

 강호는 세자의 웃음기가 걷힌 얼굴을 바라보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꼿꼿이 말을 이었다.

 

 “세자저하께서는 정통성이 약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왕조에서 정통성이란 상당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왕이란 자리는 피를 나눈 형제라 하더라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니지요.

 어쩌면 저하께서는 사랑하는 이복동생 성현대군과 그 어머니인 중전마마를 버려야 될지도 모르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세자저하는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조강호를 세자는 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런 순간이 온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여야 하나...?’

 세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조강호. 바른말을 거침없이 하는군. 겁도 없이...

 그러나 냉정한 판단력과 내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담력은 인정한다.

 1차 관문 합격이다~ 조강호!‘

 

 “선택은 그대의 몫! 강요하지 않겠다.

 어짜피 제갈공명을 얻을려면 삼고초려는 각오한 바~“

 

 세자는 재촉하지 않았고 불쾌해하는 기색도 없었다.

 

 조강호 역시 그런 세자와 세자 곁을 지키는 무사를 속으로 신선하게 느꼈다.

 

 "말씀 다 하셨으면 저는 그만 가 보아도 되겠습니까? 세자저하"

 

 "그래... 그만 가보게... 오늘 와줘서 고마웠네. 자네를 만나서 무척 반가웠네.“

 세자의 다정한 인사에 강호는 적잖이 당황했다.

 아까와는 다른 살가움과 따뜻한 목소리의 세자.

 

 “헤어짐이 아쉬우십니까?”

 

 “무척 아쉽네...

 하지만 우리는 곧 다시 만나게 될걸세! 동부승지 조 강 호'

 

 '우리?... 라고라?'

 우리?라는 어감이 나쁘지 않았다.

 강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씨익 웃었다.

 

 조강호가 비현각 집무실에서 물러나자 무사가 현에게 다가와 말했다.

 

 "지금 그냥 이대로 동부승지를 보내실 것입니까? 저하"

 

 "어땠느냐? 오늘 조강호를 비현각으로 부른 까닭은 바로

 너에게 그를 정식으로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의 눈이 바로 나의 눈이니까!

 내가 제대로 본 것이 맞느냐?"

 

 "역시 세자저하의 눈은 틀리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 저번 경연에도 보았지만 조강호 영감은 저하의 장자방이 될 최고의 인재로 보입니다.

 삼고초려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분이십니다."

 

 "그렇지... 찻잔이 차 주전자에서 물을 얻고자 한다면

 찻잔의 위치는 분명 차 주전자보다 낮아야 하지 않겠느냐?“

 

 “예... 세자저하!”

 

 “알겠다. 고생 많았다. 너도 그만 가서 쉬거라~"

 

 현은 차 주전자에서 말리꽃 차 한잔을 더 따라 천천히 마시면서 말하였다.

 

 "예 저하...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조강호는 집무실을 나와 비현각 전각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날이 좋구나!”

 

 그러다 문득 비현각 마당 앞 창공을 날고 있는 독수리 한 마리에 눈길이 갔다.

 

 빙글빙글~

 

 분명 일정하게 원을 그리며 비현각 위를 맴돌고 있는데...

 착각인가?

 

 곧이어 집무실을 나온 무사가 강호를 스쳐가며 공손히 인사를 한 후 자선당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하였다.

 강호는 궁금해서 못 참겠는 듯한 표정으로 무사에게 말을 걸었다.

 

 “실례지만 무사의 이름은 무엇이온지요?”

 

 강호의 물음에 무사는 의복을 탁 쳐서 의관을 정제한 후 공손히 대답했다.

 “세자익위사 자익위 무영(無影)이라 하옵니다.”

 

 “아... 세자익위사! 무영(無影)? 없을 무, 그림자 영, 그림자가 없다라... 아주 뛰어난 무사가 될지 미리 알고 부친께서 이름을 지어주신 모양입니다. 그림자가 안 보일 정도로 날래신가 보옵니다.”

 

 “맞습니다. 무영. 그림자가 없다는 뜻이지요.

 허나 제 이름은 세자저하께서 지어서 내려주신 이름입니다.”

 

 “와우~ 세자께서 내려주신 이름이라... 음... 두 분이 아주 아주 친하신가 보옵니다!”

 

 “그렇습니다. 세자저하와 저는 아주 아주 아주~ 친한 사이입니다만...”

 

 아주 아주 아주~ 친한사이?

 그렇군... 부러우면 지는 겐가?

 왜 무영이 부럽게 느껴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하문하십시오. 아는 것은 모두 말씀드릴터이니...”

 무영이 공손히 대답했다.

 무영은 겸손함이 몸에 밴 자세였으나 당당함을 잃지 않는 품위가 있었다.

 

 “요즘 세자저하께서 가장 관심을 쏟는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부국강병책? 아님 국제정세? 그도 아니면 세자빈 간택? 무엇이든지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知彼知己百戰百勝]~

 그를 알고 나를 안다면 백번 싸운들 이기지 않겠는가?

 세자의 관심사를 내 먼저 알아두어야겠다.

 

 “요즘 저하가 가장 관심있어 하시는 것은 바로...

 바람의 흐름을 살피는 일입니다.”

 

 “바람의 흐름을 살피는 일?”

 강호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

 

 “네. 저하는 요즘 활쏘기에 푹 빠져 계시거든요.”

 무영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뭐야?

 저렇게 진지한 얼굴로 동문서답을 하다니...

 

 “아... 네. 그럼 가던 길 가보십시오...”

 

 “네. 살펴가십시오. 동부승지 조강호 영감님!”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자선당 쪽으로 걸어가는 무영은 순식간에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뭐야? 저 녀석... 축지법을 하는 겐가? 덩치는 산만한 녀석이 날래기가 보통이 아니구나!...

 무영이라... 그림자가 없다라는 뜻인데 마치 세자의 그림자 같더군!

 그나저나 저하는 요즘 바람의 흐름을 살피신다?”

 골똘히 생각에 잠긴 강호는 천천히 걸으면서 비현각을 빠져 나왔다.

 

 그렇게 강호가 비현각을 다녀간 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날 저녁 무렵이었다.

 

 동부승지 조강호의 사가를 찾은 두 사람이 있었으니 푸른 도포를 입은 미려한 선비와 건장한 무사였다.

 

 서산에서 해가 지고 동산에 보름달이 막 떠오르려 하고 있었다.

 

 

 ** 승정원(承政院) : 왕명의 출납을 담당한 국왕의 비서기관

 ** 동부승지(同副承旨) : 승정원 6승지 중에서 최하위 자리로, 승정원의 공전(工典) 담당부서인 공방의 업무를 맡아봄. 6방의 하나인 공방은 주로 영선(營繕)·공장(工匠)·토목 등에 관한 왕명의 출납을 맡았는데 그 책임자가 동부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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