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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질풍마검사
작가 : 인기영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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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목전에 두고 체인지 소울을 발동시킨 팔라칸.
새로운 인생을 얻게 된 그가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
질풍 마검사 이안으로 거듭났다.
하얀 매를 등지고 싸우는 그의 무위가 눈부시게 펼쳐진다.

 
제 2 화
작성일 : 16-07-21 11:34     조회 : 664     추천 : 0     분량 : 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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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안은 17살이 되었다.

 오늘은 그의 열일곱 번째 생일 파티를 하는 날이다.

 이미 일주일 전부터 성안은 이안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이에 전국의 귀족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안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건만, 정작 이안 이 녀석은 일절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예쁜 계집애들이나 많이 왔으면 좋겠네.”

 나는 이안의 혼잣말을 들으며 분노했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었다.

 내가 아무리 분노하고 또 분노해봤자 이안은 아무것도 느끼질 못한다.

 녀석의 몸에 갇혀 지낸 지도 17년째.

 나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이안이 15살 때 처음으로 성의 하녀를 겁탈했을 때도 난 그저 멍하니 지켜보아야만 했다.

 이안의 몸이 느끼는 흥분과 오르가즘, 그 모든 것을 느낄 수가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이안의 손에 강제로 발가벗겨져 울면서 다리를 벌리는 하녀를 보았다.

 그녀의 몸을 더듬거리며 온갖 변태적인 성적 고문을 가하는 이안을 느꼈다.

 그러나 시선을 돌리고 싶어도, 눈을 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이안이 느끼는 모든 것을 똑같이 느끼며 분노했다.

 그날 이후로 이안은 툭하면 하녀들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물론 이안에게 겁탈당한 하녀들은 본인의 뜻이 아니었지만 성에서 추방당해야 했다.

 하지만 이안은 조금의 미안함도 느끼질 못했다.

 그저 다음번엔 더 예쁜 하녀가 새로 들어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한 번은 그런 이안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유모 마들렌이 진지하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왕자님, 아뢰옵기 송구하지만 왕자님께서는 장차 한 나라를 짊어지실 재목이에요. 한 나라를 짊어지고 다스린다는 것은 백성들을 다스려야 한다는 얘기예요. 그렇지요? 하지만 지금의 왕자님께서는 백성들에게 크나큰 아픔만을 심어주고 계셔요. 왕자님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에요. 감히 미천한 제가 어찌 그러하겠습니까? 다만, 저는 왕자님을 믿습니다. 언젠가는 에르반 국왕님을 능가할 만큼 인자하고 현명하신 왕자님이 되실 것이라고 믿어요.”

 마들렌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간곡히 얘기했지만, 이안은 그저 귀만 후비적거릴 뿐이었다.

 그러다 마들렌의 이야기가 다 끝난 순간 날카로운 눈으로 이렇게 말했다.

 “건방 떨지 마.”

 “왕자님…….”

 “네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

 벌컥 화를 낸 이안은 곁에 있던 화분을 들어 마들렌에게 집어던졌다.

 마들렌은 거대한 화분에 다리를 다쳐 그 이후로 한쪽 발을 절룩이는 절름발이가 되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후로도 마들렌은 단 한 번도 이안을 원망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늘 같은 태도로 이안을 대했고, 이안은 늘 그녀에게 상처를 입혔다.

 이안의 만행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왕실 예법은 물론이고, 왕자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까지 모두 배우길 거부했다.

 심지어 클라드 왕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었다.

 뿐만 아니라 검술도 게을리 했으며, 매일 하녀들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곤 했다.

 성질은 얼마나 급한지, 배가 고픈데 빨리 식사를 내오지 않으면 방 안의 모든 것을 부숴버리기 일쑤였고, 조금만 자신의 눈 밖에 나는 짓을 해도 기필코 골탕을 먹이곤 했다.

 물론 이안의 이러한 만행은 귀족, 평민을 가리지 않고 자행되었다.

 한 번은 이름 높은 마네비올라 공작가의 딸인 샤를 마네비올라를 함부로 겁탈하려다 덜미가 잡혀 큰 불화를 일으킬 뻔한 적도 있었다.

 결국 겁탈은 하지 못했지만, 샤를은 이 일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자살해버렸다.

 때문에 에르반 국왕은 처음으로 귀족에게 고개를 숙이는 치욕을 당해야 했다.

 폭군 중의 폭군. 망나니 왕자.

 그것이 현재 이안에게 붙여진 별명이었다.

 이제는 에르반 국왕조차도 이안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는 이안을 아들로 생각하지도 않는 듯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이안을 믿어주는 것은 어머니와 마들렌이 전부였다.

 

 ***

 어쩐지 나라의 정세가 심상찮아 보였다.

 원체 이안이라는 놈은 나라의 정세 따윈 안중에도 없었기에 내가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간혹 이안의 곁을 지나치는 귀족들의 수군거림을 듣는 게 전부였다.

 물론 이안은 그런 내용들은 깨끗하게 무시해버리기 일쑤였다.

 이놈은 정말 타고난 폭군이 될 인재다. 사람 괴롭히는 것이 최고의 낙인 것도 그렇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 외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 또한 대단한 능력이었다.

 자신을 향한 주변의 따가운 눈초리와 수군거림도 들리지 않는 듯했다.

 이미 왕성에 있는 모든 이들은 이안을 좋게 보지 않았다.

 겉으로는 왕자님이라며 예의를 갖추지만, 진정으로 그를 왕자라 인정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는 그러한 기운을 느끼고, 읽을 수 있었다.

 “하아~ 심심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퍼질러 자고 있다가 겨우 눈을 뜬 이안이 던진 첫마디였다.

 녀석은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밖으로 나갔다.

 그때 복도를 거닐던 시종장 그렌드와 마주쳤다.

 그렌드는 조금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내키지 않는 듯 인사를 건넸다.

 이안의 행패로 마들렌이 다리를 절게 된 이후, 항상 그렌드는 이안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안 역시 그렌드의 좋지 않은 시선을 느꼈는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야, 시종장? 불만 있어? 아침부터 재수 없게 똥 씹은 표정으로 사람을 보고 그래?”

 “…아무것도 아닙니다, 왕자님.”

 그렌드는 분노를 겨우 억누르며 대답했다.

 “호오~ 아무래도 안 되겠네, 안 되겠어.”

 이안은 슬쩍 시선을 돌려 복도 벽면에 비치되어 있는 도자기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도자기였다.

 난 순간적으로 이안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독심술 같은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겪어왔던 녀석의 성품으로 볼 때 충분히 앞일을 짐작할 수 있었을 뿐이다.

 안 돼! 이 빌어먹을 자식아!

 난 소리쳤지만, 이미 이안은 도자기를 들어 바닥에 있는 힘껏 집어던지고 있었다.

 이를 보는 그렌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쨍그랑!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도자기는 산산조각이 나며 부서졌다.

 “아… 이, 이런…….”

 그렌드는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이안이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시종장 그렌드가 도자기를 깨뜨렸다!”

 그렌드로서는 기절초풍할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안의 목소리를 들은 왕궁의 누군가가 발 빠르게 아버지를 모셔 왔다.

 아버지는 설마 하는 얼굴로 바닥에 깨진 도자기의 파편들을 바라보다가 심하게 미간을 구겼다.

 아버지는 이안과 그렌드를 번갈아 보았다.

 그리고 두 사람에 물었다.

 “누가 그랬는가?”

 “그렌드가 그랬다니까요!”

 이안이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쉽사리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그렌드를 추궁했다.

 “말해보게, 그렌드. 정말 자네가 그랬는가?”

 “…….”

 “말하게! 진실을 대답하지 않으면 자네를 성에서 내쫓을 것이네!”

 아버지는 그렌드가 사실을 부정해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때문에 아버지는 여느 때와 달리 무척 강경하게 나가고 있었다.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그렌드가 이안을 바라보았다.

 그에 이안도 그렌드를 바라보았다.

 늙은 시종장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걸려 있었고, 눈동자는 한없이 공허해 보였다.

 그렌드는 아버지에게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폐하. 제 부주의로 그리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게 진실일 경우 자네를 성에서 추방할 것이야!”

 “지금까지 절 거둬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폐하. 부디… 옥체가 상하는 일 없이 강건한 나날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렌드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 후, 천천히 일어나 성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아버지는 작아지는 그렌드의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이를 빠드득 갈며 이안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안은 히죽거리며 웃고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 이안에게 할 말이 있는 듯 보이는 아버지였지만, 그대로 몸을 돌려 어딘가로 가버렸다.

 “이걸로 귀찮은 인간이 또 하나 사라졌네. 쳇! 이따위가 다 뭐라고.”

 이안은 바닥에 널브러진 도자기 조각들을 발로 걷어찼다.

 이 녀석은… 정말이지 구제불능이다.

 

 ***

 

 사람은 적응력이 뛰어난 모양이다.

 이안의 몸에서 17년 동안을 살다 보니 내 말투는 노인에서 청년의 그것처럼 변했다.

 물론 말투라고 해봤자 혼자서 생각하는 게 전부지만.

 더불어 생각 또한 그렇다.

 그저 스스로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려고 급급했던 그때와는 달리 뭔가 더욱 진취적이 된 듯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육신에 의해 정신을 지배당하고 산다.

 몸이 피곤하면 귀찮다고 느껴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다.

 나조차도 그랬다.

 때문에 몸이 늙어버리면 생각도 늙어버리고, 말투도 늙어버린다.

 그러나 태초의 사람은 정신으로 육신을 지배하며 살았다.

 수명 역시 지금의 사람들보다 5배가 길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젊은 육신 안에 갇힌 나는 정신마저 젊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 뭐 하는가?

 정작 이 몸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모두 무용지물인 셈이다.

 육신을 지배하는 것은 진짜 왕자인 이안의 영혼이다.

 나는 이안의 성장 과정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지켜보았다.

 그 결과 지금 이안이 이토록 비뚤어진 성격이 된 것은 모두 부모의 교육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안은 어렸을 때부터 몸도 마음도 유약한 녀석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나 아버지나 그런 이안을 강하게 키울 생각은 않고, 그저 온실의 화초처럼 보듬어주기만 했다.

 더불어 몸이 약한 이안은 외출을 거의 한 적이 없었다.

 그가 보아온 세상의 전부는 왕궁밖에 없었다.

 왕궁 안에서 그는 최고였고, 아무도 함부로 할 수가 없는 존재였다.

 이를 알게 된 이안은 무서울 게 없었으며, 점점 제멋대로인 성격으로 변해갔다.

 항상 보듬어주기만 하는 부모덕에 참을성도 없었고, 배려심도 없었다.

 모든 것이 제 마음먹은 대로 되는 세상 속에서 이안의 성격은 날이 갈수록 비뚤어졌다.

 나는 가슴이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제발 누군가가 이안을 바로잡아주길 바랐다.

 만약 이대로 이안이 왕의 자리를 계승하게 된다면 이 나라는 당장 시궁창에 처박혀 버리고 말 게 뻔했다.

 그런데 내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아버지로부터 이안의 출가 명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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