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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파천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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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무림의 태두, 검성 백무경. 사도련의 하늘, 사황 공사혁. 최강 제자 만들기를 위해 절대강자들이 뭉쳤다

 
제 12 화
작성일 : 16-07-21 09:52     조회 : 608     추천 : 0     분량 : 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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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딘지 알 수 없는 산자락.

 자욱하게 깔린 어둠에 주위를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조그만 모닥불이 피워져 있어 그나마 모닥불 주위의 모습은 드러나 있는 상태였다.

 그곳에 보이는 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소년 하나.

 “왜 이러십니까?”

 다짜고짜 무청의 가슴팍을 발로 내지르는 사내.

 “네놈이 가지고 있는 그 산삼만 건네주면 된다.”

 “안 됩니다! 가져가시려면 값을 치르셔야 합니다.”

 “그래? 네놈이 그 산삼의 가치를 안단 말이지?”

 다시 한 번 음흉하게 웃는 사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사내는 저러한 기색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지만 무청에게 산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바로 모습이 바뀌었다.

 “꼬마야, 그 산삼이 설마 네 목숨보다 귀하다는 것은 아니지?”

 “목숨보다 귀합니다. 이것을 팔아야…….”

 퍽!

 “윽!”

 무청의 말은 다 이어지지 못했다.

 다시 한 번 사내의 발길이 무청의 가슴팍을 질렀기에 무청은 비명 소리와 함께 땅바닥을 뒹굴었고, 사내의 발길질은 마치 쇠망치로 가슴을 때리는 듯했다.

 무청은 사내의 발길질에 숨 쉬기가 곤란해서 말도 이을 수 없었다.

 “그러게 달라고 할 때 그냥 주면 될 것을 뭐 그리 힘들게 하느냐, 꼬마 놈아! 이 산삼이면 나의 부족한 내공에 많은 도움이 되겠구나.”

 그렇게 말하며 사내의 발길질은 계속되었고 발길질 한 번에 이삼 장씩 튕겨져 나가고 있는 무청이었다.

 몇 번의 발길질이 이어지자 무청은 조그만 계곡으로 밀려 나갔고 사내의 마지막 발길질에 무청이 계곡 아래로 떨어지기 직전이었다.

 힘이 없어 당하는 자신이야 어찌하겠는가?

 하지만 기다리는 이들이 있으니 그것이 더 걱정이었다.

 그렇게 의식을 잃어 가는 무청의 눈에 마지막으로 보인 건 매화꽃 한 송이. 사내의 손목에 수놓아진 매화꽃 한 송이였다.

 무청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내는 마지막으로 주머니 속에서 구리문 하나를 꺼내어 무청의 앞으로 던졌다.

 “산삼 값으로 주는 게다. 저승길에 여비나 하거라.”

 그렇게 비열한 미소를 짓는 사내였고, 마지막 발길질에 무청이 계곡 아래로 떨어지자 발걸음을 옮겼다.

 고개를 돌리는 그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표정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헉!”

 자리에서 튕기어 오르듯 일어나는 무청.

 “헉헉헉!”

 온몸에 가득 흐르는 식은땀이 그가 얼마나 무서운 악몽을 꾸었는지 알 수 있었다.

 주머니를 뒤졌다.

 손에 쥐어지는 구리문 하나.

 ‘꿈인가? 과거의 현실인가? 그리고 그 사내는 누군가? 옷소매에 그려진 매화꽃은 무엇인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때까지 꾸어 온 꿈과는 달랐다.

 그 사내에게 당하는 꿈은 자주 꾸었지만 사내의 손목에 그려진 매화 꽃송이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매화!’

 ‘왜 손목에 매화가 그려져 있는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에 다시 잠들지 못하는 무청의 방으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사부님들, 기침하셨습니까?”

 “오냐.”

 “오냐, 무청아.”

 “아침 준비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부와 무청이 아침 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았고, 하룻밤 사이에 얼굴이 핼쑥해진 무청을 본 사황이 걱정되는 듯 물었다.

 “무슨 고민이 있는 게냐?”

 “아닙니다.”

 “말해 보거라. 마을에 다녀온 뒤로 영 이상하구나.”

 “사부님들, 간밤에 꿈을 꾸었습니다.”

 “무슨 꿈 말이냐?”

 “아마 제 잃어버린 기억에 관계된 꿈인 것 같습니다.”

 “어떤 꿈이었느냐?”

 “한 사내가 저를 죽이는 꿈이었습니다.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는 꿈이었습니다.”

 “그 사내가 왜 너를 죽이려 했느냐?”

 “제가 가진 산삼 때문이었습니다.”

 “산적이더냐?”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옷소매에 매화가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무청의 말에 두 사부의 눈이 동시에 부릅떠졌다.

 “매화!”

 무청이 옷소매에 수놓아진 매화를 이야기하고 난 후 사부들께서는 더 이상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별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은 무청은 검성 사부에게 배운 좌선을 행하기 위해 폭포수 바위에 좌정을 했지만 그 사내의 얼굴과 매화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르쳐 줘야 하는가?”

 검성이 사황에게 의견을 물었다.

 “알리는 게 맞지 않겠나? 오히려 그 편이 무청이의 무공 수련에 도움이 될 듯한데.”

 “이 사람아! 무공을 복수심에 익힌다면 저 아이의 성정이 어찌 변하겠는가? 아직 무청에게 가르쳐 주기에는 이르네.”

 “그럼 조금 더 두고 보자고.”

 

 ***

 

 “무청아, 무공을 배우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

 대답이 없는 무청에게 검성이 자애로운 웃음을 지었다.

 “무청아, 너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 위해 무공을 시작했지만 그건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아니, 너의 성취가 높지 못하다면 기억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부터 사부의 말을 잘 듣거라.”

 “예.”

 “사실 무림인이 너의 흑사부와 나 둘 중 한 사람에게 무공을 배울 수 있다면 그걸 기연이라고 할 것이다. 무를 추구하는 무림인들에는 그것이 엄청난 행운이라 할 수 있지.”

 “예.”

 사실 무청도 알고 있었다.

 지난번 마을에서 싸움을 벌이던 냉막이라는 사내와 당평이라는 사내도 하늘이 뒤집어질 만큼 놀라운 무예를 가지고 있었고 그 옆에서 암기를 몰래 쏘아 내던 그 여자의 무공도 놀랍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무공은 사부들에게 비교할 대상 자체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무청은 알고 있었다.

 그녀가 아무도 몰래 암기를 쏘아 냈지만 그 암기는 냉막이라는 사내의 주위에 다가가지도 못했다.

 흑사부가 손을 한번 슬쩍 움직였을 뿐인데 그 암기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

 암기를 쏘아 낸 당혜미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자신이 냉막에게 발출한 암기는 무음의 무음탈혼침(無音奪魂針)이었다.

 무음탈혼침은 어떤 소리도 파생하지 않는 암기로서 지금 냉막과 자신 정도의 근거리에서는 극도의 힘을 발휘한다.

 경지가 낮은 이들은 눈으로 보아도 확인하기 어려운 그 암기가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음에도 당혜미는 누구의 소행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득 당혜미는 무청과 노인들을 돌아보았지만 이미 소년과 노인은 그곳을 떠나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다! 분명 저들은 아니야. 그럼 이 주위에 내가 알 수 없는 초고수가 있다는 것! 그리고 내가 냉막을 향해 뿌린 암기를 그 고수가 거두었다면 상황은 우리에게 불리하다.’

 당혜미가 그런 생각을 가질 때 사촌 오라비 당평의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왼쪽 가슴께부터 종으로 그어진 혈선 사이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당혜미가 급히 달려가 상처를 보았고 다행히 피부만 많이 상했을 뿐 장기가 상하지는 않았다.

 상대가 배려하지 않았다면 당평은 이 자리에서 절명했을 것이 분명했다.

 돌아서는 흑의 사내 냉막.

 그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양형은도 설마 당평이 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렇게 떠나가는 마수검 냉막을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무림맹의 청룡대 대주를 힘도 들이지 않고 쓰러뜨려 버린 냉막이 그렇게 객잔을 벗어나고 있었지만 그의 무위를 견식한 이들은 아무도 그 앞을 막지 못했다.

 그 후 두 사람의 비무에 대한 소문이 강호를 떠들썩하게 했고 소문은 흐를수록 승자 위주로 불어나기 시작했다.

 사도련의 흑사대를 포함한 후기지수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고 무림맹에서는 청룡대의 대주 당평이 당했다는 사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청룡대 대주 당평.

 그가 흑사대 대주 냉막에게 폐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고 또한 냉막이 자비를 베풀어 그를 죽이지 않았다는 소문은 그들을 더욱 당혹하게 했다.

 

 “무공을 배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예.”

 “무공은 먼저 자신의 지키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수양을 위해 수련하는 것이 처음이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수련하는 것이 두 번째다.”

 “예.”

 “네가 좋든 싫든 우리는 이미 중원무림에서 살아가고 있고 아주 오랜 역사로부터 이미 무림은 만들어져 왔다. 비록 무림인들이 일반 민초들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으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예.”

 “너의 꿈에 나타나는 그 사내도 아마 무림인이 분명할 것이다. 무엇보다 산삼은 일반인의 건강에도 좋다 할 수 있지만 무림인이 복용한다면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으니 무청이 네가 가진 산삼을 보고 흉심이 생겼겠지. 만일 네가 그때 그 사내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면 산삼을 빼앗기고 네가 기억을 잃을 일이 있었겠느냐? 살아가면서 그와 같은 일이 또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예.”

 “지금까지 말한 것은 무공을 익히는 작은 이유이고 진정한 이유는 네가 무공을 배워 중원에 발을 들인다면 그때부터 알게 될 것이다. 최소한 무청이 네가 남자라면 남에게 당하지 않을 힘, 그리고 남을 해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

 “예.”

 “명상 수련은 잘되어 가느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디 한번 보자.”

 그렇게 검성이 무청의 맥문을 잡았다.

 물론 느낌만으로도 무청의 공부를 알 수 있었지만 맥문을 잡고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검성이었다.

 비록 자신의 혼원일기공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내공 수련법은 아니었지만 명상 수련을 통한 내기 운용을 가르쳐 주고 있는 검성이었다.

 처음부터 과하면 화를 부르는 법!

 검성의 생각과 마찬가지로 사황 또한 그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당장이라도 공력을 실어 파괴력이 강한 권각술을 가르쳐 주고야 싶지만 차후에 무공의 극을 추구하려면 그건 오히려 문제를 야기한다.

 철저한 체력 관리를 통해 고도의 무공을 수련할 수 있는 신체를 먼저 만드는 것이 사황의 뜻이었고 아직까지 체력 훈련 이외의 다른 무공은 익히게 하고 있지 않았다.

 ‘아직은 미미하구나. 노력은 하지만 마음이 따르지 않으니 많은 진전이 있을 리가 없는 게 당연한 일. 우선 마음을 정해야 할 것인데, 오늘의 대화가 청이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인데.’

 “더욱 열심히 하거라.”

 “예, 사부님!”

 “그리고 내일은 마을에 좀 다녀오너라.”

 “예.”

 무청이 사부와 함께한 지도 어언 일 년하고도 한 계절이 지났다.

 이제 곧 다가올 겨울을 위해 이번 장에는 꼭 가서 사야 할 물건들이 있었고 얼마 전부터는 무청이 혼자 마을을 다녀오고 있었다.

 워낙 두 사부가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는 것도 있었지만 무청도 사실 혼자 다니는 것이 더욱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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