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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파천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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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무림의 태두, 검성 백무경. 사도련의 하늘, 사황 공사혁. 최강 제자 만들기를 위해 절대강자들이 뭉쳤다

 
제 4 화
작성일 : 16-07-21 09:37     조회 : 613     추천 : 0     분량 : 5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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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청을 떠나보낸 후 마주 앉은 검성과 사황이었고, 사황이 무슨 생각이 난 듯 검성에게 말을 건넸다.

 “대책이 필요해.”

 “대책이라니?”

 사황의 대책이란 말에 검성이 되물었다.

 사실 그들은 제자도 제자지만 자존심이 엄청나게 상했다.

 어떻게 그렇게 자신들에 대해 설명을 아주 친절하게 해 주었고 제자로 들여 준다고 했는데, 그 자리에 앉아 대가리를 아홉 번 박지는 못할망정 배우기 싫다는 말이 그토록 쉽게 입 밖으로 튀어나온단 말인가?

 “저놈이 아직 무공을 배워야 할 이유가 없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인가?”

 “저놈이 대하산에 곰이며 호랑이며 다 때려잡았다면서?”

 “내 삼 년간 저놈을 지켜봤는데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지.”

 “그래서 그런 거야.”

 “그게 무슨 말인가?”

 “이놈아, 늘 이기기만 하니 무슨 무공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겠냐!”

 “그렇네! 그럼 내가 몰래 가서 패 줄까?”

 “그건 안 돼!”

 “그럼 어쩌지?”

 “대하산 뒤쪽에 그놈들, 아직 살고 있냐?”

 “누구?”

 “그놈들 있잖아. 저번에 우리…….”

 기억이 났다는 듯 사황의 말을 바로 끊어 내는 검성.

 “그래, 그놈들! 요즘 잘나가는가 보던데…….”

 “그놈들을 이용하자!”

 

 ***

 

 흑호채 채주 마충길.

 그는 요즘 최상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의 더러운 성정이 대하산 주변 일대에 자자하게 소문이 번진 덕분에 상인들이나 표국에서도 이 대하산 동쪽의 길을 지날 때면 조금의 충돌도 없이 미리 통행세를 내어 주니 요즘은 목숨을 걸고 싸울 일도 없었고, 싸울 일이 없으니 다칠 일은 더더욱 없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성도의 만화루에서 만난 기녀 초향이는 그의 기분을 더욱 좋게 하고 있었다.

 흑호채의 채주가 되기 전 장강십팔채에 몸담고 있던 그는 그곳에서는 자신의 영달을 꿈꿀 수가 없기에 과감히 장강십팔채를 떠나 버렸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무공의 수준이라면 어지간한 산적들은 떼거리로 덤벼도 별 관계가 없었기에 이 흑호채를 골랐던 것이다.

 그러기를 오 년의 시간이 지나 전 채주가 스물도 채 되지 않은 무림 후기지수에게 삼 초를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고, 그 후 마충길은 자연스럽게 채주에 오르게 되었다.

 그는 일만큼은 확실하게 하는 성격이었기에 산적의 본분을 다했고 결국 흑호채는 더욱 번성하게 되었다.

 오늘도 초향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쿵쿵!

 “채주님!”

 짜증이 났다. 부하란 놈들이 이토록 눈치가 없단 말인가? 한참 열이 오르려 하는 이 순간 문을 두드리다니.

 “왜?”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혹시 하는 생각에 마충길이 물었다.

 “개방에서 온 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만…….”

 부하의 말이 다 이어지기 전에 말을 끊었다.

 “기다리라고 해!”

 “그, 그게…….”

 “갈! 짜증나게 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해!”

 “예…….”

 개방만 아니라면 관계가 없었다.

 개방의 그 분타주였다면 당장에 맨발로라도 뛰어나갈 것이지만 그가 아니라면 자신이 그럴 일이 없었다.

 그렇게 부하를 보낸 마충길은 조금 전 끓어오르던 분위기가 식어 버린 것에 대한 짜증이 일었다.

 산적에게도 정기 휴일이 있는 바, 오늘은 흑호채의 모든 인원이 일을 멈추고 쉬는 날이 분명한데 어찌 이런 날 손님이 찾아온단 말인가?

 아랫마을의 감부자 그놈이 또 무슨 부탁이 있어 찾아온 게 분명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한 번 초향이에게 음흉한 눈길을 보내는 마충길의 귀에 들려오는 폭파음.

 퍼퍼펑!

 와자자작!

 폭음과 함께 뭔가 무너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옷을 추스른 마충길은 재빨리 문밖으로 쏘아져 갔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마충길의 눈에 보인 건 싸그리 무너져 버린 자신들의 식량 창고였다.

 분노에 일갈을 터뜨리려 할 때 그의 눈에 보이는 건 두 명의 노인이었다.

 “가……알!”

 엄청난 고함을 지르려 했지만 돌아가신 칠대 조상들이 모두들 두 손으로 자신을 말린 듯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기어 들어가고 있었다.

 잔잔한 무공과 빠른 눈치로 이때껏 살아온 마충길은 두 명의 노인이 분명 보통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보통의 사람이 저 큰 창고를 날려 버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기에 입에서 나오는 일갈을 급히 삼킨 것이다.

 “네놈이 여기 채주냐?”

 백발에 백염, 선풍도골의 신선이 강림한 듯한 모습의 노인이었지만 성정은 외모와 조금 차이가 있는 듯했다.

 “예.”

 노인의 얼굴이 확 구겨졌다.

 “네놈이 날 기다리라고 했단 말이지?”

 “그게 아니고…….”

 콰쾅!

 노인의 손에서 발출된 일장이 땅바닥을 후려치자 그곳에는 딱 마충길이 들어가고도 탁자 하나 놓을 만큼의 구덩이가 파였고, 노인이 그곳으로 손짓을 했다.

 “여기 들어가서 잘래?”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며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는 마충길을 바라보는 노인의 눈은 마귀 그 자체였다.

 그런 노인을 만류하는 또 다른 노인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마충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켜 주었다.

 “백가야, 처음부터 그렇게 후려치면 애들이 놀라잖아. 너, 이리 와 보거라.”

 노인의 얼굴을 바로 본 마충길은 이제는 진정 자신이 살길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선의 풍모를 한 저 노인의 성격이 이토록 지랄 같은데 지금 자신을 부르고 있는 저 노인의 성질은 어떠하겠는가? 그런 생각에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있는 마충길을 다시 쏘아보는 노인.

 “안 들리니, 내 말이?”

 “아……닙니다.”

 떨리는 목소리와 마치 수전증이 온몸으로 전이된 듯 떨고 있는 마충길의 귀에 노인의 목소리가 한 번 더 꽂혔다.

 “손님을 이렇게 계속 세워 둘 참이냐!”

 “이, 이리 드시지요.”

 

 ***

 

 다행이었다.

 저 노인들의 무공 수위나 성정으로 보았을 때 당장 흑호채를 내놓으라고 해도 내놓을 판인데, 불청객 같은 두 노인이 요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 마음이 놓였다.

 “알겠냐?”

 손쉬운 부탁과 잠시간의 대화로 안정을 찾은 마충길은 자신을 추스르며 당당하게 대답했다.

 “그런 부탁이시라면 어려울 게 전혀 없습니다.”

 “뭐! 부탁? 뒈질래?”

 사황의 눈이 찢어질 듯 마충길을 쏘아보았다.

 “아닙니다. 제가 시, 실언을…….”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다, 명령!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하지 않으면 그날로 이 흑호채는 대하산에서 사라질 것이니 그리 알아라!”

 “예.”

 “네 성이 마가더냐?”

 부드럽게 묻는 검성의 목소리에 확실히 키 작은 노인보다는 선풍도골의 저 노인이 부드럽고 대화가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습니다.”

 “행여나 말이다.”

 “예.”

 “행여나 일이 잘못되거나 하면.”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야지. 안 그랬다간 인근 오백 리 안에 마씨 성을 가진 놈들은 씨를 말려 버릴 거니까. 예전에 한번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 그때 내 손에 죽은 애들이 한 삼백 명 되지, 아마.”

 ‘사, 삼백 명!’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

 “혹시나 그 아이가 우리가 이런 일을 시킨 걸 알기라도 한다면 그 또한 마찬가지의 상황이 연출될 거야. 알겠지?”

 “예, 예. 알겠습니다.”

 “허허허허! 흑호채가 번성한다더니 채주가 아주 사람 말귀를 잘 알아듣는 데 그 이유가 있었구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나가는 두 노인을 바라보는 마충길의 눈에 조금 전 파인 구덩이가 들어왔다.

 ‘저 영감들 중 하나라도 다시 온다면……. 아! 끔찍하다.’

 노인들을 배웅한 마충길이 그들의 뒷모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부하에게 고함을 질렀다.

 “야! 부채주 불러!”

 

 ***

 

 흑호채의 부채주로서 마충길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공추는 채주를 통해 노인들의 명령을 다 들은 후였다.

 “채주님, 그게 무슨 걱정이나 할 것이 있습니까? 애들 세 명만 보내면 됩니다.”

 확신하는 공추의 말에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마충길.

 “느낌이 좋지 않다. 너무 쉬운 부탁이란 말이야. 무공도 익히지 않은 소년 하나일 뿐인데 왜 이리 기분이 찝찝할까?”

 탁자에 손가락을 탁탁 치는 그의 모습은 무언가 불안함에 젖어 있었다.

 “채주님,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제가 완벽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내일로 미룰 것도 없이 오늘 당장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공추. 네가 적당한 아이들을 물색해서 처리하고 보고해. 내 너를 믿는다!”

 “예!”

 

 ***

 

 “웅아, 이것 받아라!”

 소년의 손에서 산천어 한 마리가 허공을 날아 바위 위에 떨어졌고, 물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왜 물 한 방울 없는 바위 위에 있어야 하는지 이유를 전혀 모르는 산천어는 펄떡펄떡 날뛰고 있었다.

 그런 산천어를 꾹 누르는 발 하나가 있었고, 그 발의 크기는 그렇게 큰 산천어를 다 덮는 듯했다.

 그렇게 세 마리의 산천어가 바위 위로 더 날아 올라왔고, 그때마다 그것이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고 있는 엄청난 덩치의 곰 앞으로 다가오는 소년은 바로 무청이었다.

 “세 마리는 너 먹고 한 마리는 나 먹자!”

 미리 준비한 불에 산천어를 굽기 시작하자 물고기를 굽는 냄새가 주위를 자욱이 메웠다.

 익힌 것보다 날것을 좋아하는 웅이라 불리는 곰은 무청이 고기를 굽자 자신도 산천어를 먹기 시작했다.

 대하산의 불곰 웅이와 무청은 서로 비슷한 입장이었다.

 무청과 웅이는 둘 다 부모가 없는 고아였다. 처음 만났을 땐 서로 죽일 듯이 싸우기도 했지만 지금은 서로 없이는 못 살 만큼 친한 관계가 되었다.

 웅이가 가장 좋아하는 산천어를 늘 잡아 주는 무청은 웅이에게 정말 고마운 친구였고, 얼마 전 자신의 거처인 동굴이 무식한 할아버지로 인해 무너져 버린 무청은 웅이가 사는 동굴에 같이 기거하고 있었다.

 눈앞의 물고기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무청과 웅이는 바위에 앉아 배를 두들기고 있었다.

 그때 무청의 눈에 보이는 빨간색 털의 늑대. 저놈은 얼마 전 자신의 토끼를 훔쳐 먹은 그 늑대 놈이 아니던가?

 대하산의 패자인 무청의 법칙상 저런 늑대를 그냥 두었다가는 다음에 저런 늑대가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엄벌에 처하는 게 맞았다.

 손을 탁탁 털며 일어난 무청이 제자리 뛰기를 하자 웅이는 무청이 갑자기 뭐 하는 짓인지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웅아, 갔다 올게!”

 말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바람처럼 달려가는 무청의 달리기는 무림인들의 경공법에 버금갈 정도로 빨랐고, 이상한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는 늑대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무청을 보고는 혼이 빠질 듯 놀라며 도망가기 시작했다.

 또다시 벌어지는 둘의 추격전이었고 빨간 털의 늑대도 달리기만큼은 누구에게 지지 않을 빠르기였다.

 “거기 서! 너 오늘 잡히면 털 몽땅 다 뽑아 버린다!”

 ‘털 다 뽑는다는데 서는 늑대가 어디 있냐, 이놈아! 저놈에게 잡히면 정말 털을 다 뽑힐지도 몰라.’

 두려움에 가득 찬 늑대는 평소 자신이 낼 수 있는 속도 이상으로 달려가며 대하산에서도 가장 깊은 저 숲으로 들어가 버린다면 소년도 쫓아오지 못하리라 생각했다.

 ‘다른 산에 사는 늑대들은 정말 다들 편하게만 살던데 난 이게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 개 팔자가 상팔자지, 왜 하필 늑대로 태어나가지고 그것도 여기 대하산에서 나서 이 고생이란 말인가?’

 하지만 소년과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늑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다리에 모든 힘을 끌어 모았다.

 ‘헉! 뭐야!’

 늑대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무청의 다리에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더니 무청의 몸은 달리던 속도만큼 허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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