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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기장 대변항 2.
작성일 : 17-06-01 11:33     조회 : 529     추천 : 5     분량 : 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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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 대변항 2.

 

 

 “너 지금 째려보는 거야? 사과 안 하모 우짤 낀대?”

 

 키 180cm에 체중 65kg의 문도가, 175cm에 60kg의 앉아있는 정훈을 지긋이 내려다봤다. 골리앗과 다윗이다.

 골리앗을 올려다보던 다윗 정훈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지못해 일어섰다.

 

 “나한테 지금 도전하는 거 맞나? 정식으로 한 판 붙을래?”

 정훈이 옆에 두었던 30센티 정도의 접이식 우산을 돌돌 말며 넌지시 검도유단자티를 냈다.

 

 “어쭈, 검도 좀 했는가 베? 어디? H고 검도부 출신이가? 하하.”

 태권도 2단에 합기도 도장을 다니며 한 주먹 하는 문도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그래, 맞다. 나는 검도 2단이라서 이 우산 좀 써야 되겠다. 니는 니 맘대로 하세요!”

 “그래, 좋다. 우산 들고 춤 한번 쳐봐라. 함 뜨자!”

 

 문도가 제안을 받아들여서 술집 밖으로 나가 으슥한 공터에서 맞짱을 떴다.

 

 보슬비를 맞으며 둘러선 친구들의 응원 속에서 수십 합을 붙었다.

 

 문도는 왼발을 앞세운 태권도 자세로 긴 다리를 이용해 앞차기와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정훈은 오른발 앞선 자세로 양쪽 발바닥을 땅바닥에 붙이고 앞뒤 좌우로 움직였다.

 

 “야, 코모도! 한 방에 날려버려~! 크~흐. 끅!”

 시비를 걸었던 사회체육과 술 취한 녀석이 고함을 질러댔다.

 

 “그래, 얼른 끝내고 술 마저 먹으러 가야지!”

 “칼을 뺏시모 썩은 무라도 잘라야 될 낀대. 우짜노? 킥킥.”

 사체과 애들이 안하무인 격으로 낄낄대며 떠들었다.

 

 막상 밖으로 나와 우뚝 선 자세에서 본 사회체육과 녀석들의 덩치에 주눅이 든 전자과 애들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입을 다물었다.

 

 다리만 주로 사용하던 문도는 빗물 때문인지,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잽싸게 앞뒤로 움직이는 정훈을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정훈아! 춤만 추는 나비 다리, 싹둑 잘라 삐라~! 끅!”

 아직 술이 덜 깬 근상이만 비틀거리며 중얼거렸다.

 

 -타닥!

 “으읔! 아~이, 씨…”

 문도는 되레 발목만 우산으로 두어 번 맞아서 골절이 날 뻔했다.

 

 “야~ 이거 완전 수중전이잖아? 문도야, 비 개면 맨땅에서 제대로 한 번 더 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만해야 안되겠나?”

 

 “그래, 맞다! 바닥이 진흙 구덩인데 돌려차기가 되나?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상황판단이 선 문도 친구들이 나서서 대결을 만류했다.

 

 “니, 제법 하네? 담에 함 더하자.”

 쪽팔린 문도가 정훈에게 겸연쩍은 표정을 짓고 말했다.

 

 “그래, 좋다. 비 올 때는 태권도가 좀 불리하지.”

 정훈이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다음날 학교에서 문도가 먼저 정훈을 찾아왔다.

 

 “내가 알아보니까 니가 H고 다닐 때 전국대회 우승도 했다 카대? 우리가 무슨 아~들도 아이고, 검도가 쎈지 태권도가 쎈지 겨루는 것도 그렇다 아이가? 내는 고마 없던 일로 하고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

 문도가 미소는 띄웠지만 진지하게 제안했다.

 

 “그래, 내도 그리 생각한다. 어제 비가 와서 그랬지, 니 태권도 실력이 보통 아닌 거 같더라.”

 정훈이도 문도가 운동하는 사람답게 솔직하게 나오니까 공감을 하며 동의했다.

 

 “혹시 괜찮으면, 어제 아~들 전부 모여서 한잔 더 하모 어떻겠노?”

 문도가 힐끗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러자. 같은 학교 다니는데 서로들 떨떠름히 지내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정훈도 좋은 생각이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문도가 먼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그래, 잘 지내자.”

 정훈도 사리 분별 있고 운동도 잘하는 문도가 마음에 들어 흔쾌히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전날의 친구들 모두가 합석해서 즐거운 술자리를 나누었고, 졸업 후 의경까지 함께 근무하게 되어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

 

 “해경 특공대 출신이면, 그분은 지금은 은퇴했는가 보네요?”

 친구가 된 사연을 간략히 들은 김 순경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표정으로 정훈을 바라봤다.

 

 “그래요. 세월호 참사 때문에 맨날 시체 찾으러 다니더니, 해경이 해체된다는 소식 듣고 그만뒀어요. 아까운 특공대 한 명 떠났네요. 하하.”

 정훈이 씁쓰레한 미소를 지으며 허공을 바라봤다.

 

 잠시 후 4시쯤에 박 선장이 선원 5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미역은 많이 따셨어요?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정훈이 딴전 피우는 깍두기 머리의 표정을 슬쩍 살피며 박 선장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게, 맨 날 오늘처럼만 바람이 안 불면 할만하겠고 마는. 허허.”

 대낮에 버젓이 밀수를 하고 온 박 선장이 경찰 앞에서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괜히 너스레를 떨며 깍두기 머리를 훔쳐봤다.

 

 **

 

 저녁 7시가 다 되어 땅거미가 진 부산의 이태원, 부산역전 맞은편 초량 차이나타운 특구.

 

 중국식으로 장식된 거리의 간판에 조명이 들어오고, 설 연휴인데도 제법 인파가 북적거린다. 설이라서 연휴를 맞았지만 달리 갈 데가 없는, 피부색이 눈에 띄게 다른 외국인들이다.

 

 화교 학교가 몰려있고 중국 교회들도 있어서 주로 중국 출신 조선족 동포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요즘은 러시아 등 다른 나라 출신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 들어 상해거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러시아어 간판도 많고 양고기 꼬치구이 같은 이국적인 음식점이 더러 있어 내국인들도 즐겨 찾는 먹자골목이 되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3일간 문화축제도 열려서 전국에서 구경꾼이 몰려오기도 했다.

 

 차이나타운 특구 표지 무지개문에서 100미터쯤 오르면, 골목 네거리 왼쪽으로 담벼락에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자이크 되어있는 화교중학교가 있고, 차이나타운 입석안내판이 서있다.

 입구 맞은편 우측코너 낡은 5층 건물 2층에 `야누스`라는 조그만 바(bar)가 있다.

 

 “야~ 코모도! 잘 있었나?”

 양복차림의 이정훈이 들어서며 구석자리의 고문도를 보고 손을 들어 흔들었다.

 

 “그래, 정훈아! 이기 얼마 만이고? 하하.”

 오토바이점퍼 차림의 문도가 일어서며 솥뚜껑 같은 손을 내밀었다.

 

 석 달 만에 만난 두 친구는 반갑게 악수를 하고 서로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자리에 앉아서도 한참을 우정 어린 시선으로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야, 해경 역사에 무슨 기록 남길 일 있냐? 설 연휴 주말에도 근무하고 난리 치게. 네가 자원했지? 다른 직원들 차례 지내고 푹 쉬라고! 크크.”

 

 먼저 와서 시켜놓은 맥주를 컵에 따라 부딪쳐서 건배를 하고는, 벌컥벌컥 들이켜 마신 문도가 오징어를 씹으며 정훈을 놀렸다.

 

 “얌마, 하루 일하고 이틀 노는 특공대 아들하고 같은 줄 알아? 흐흐.”

 목젖을 타고 내리는 차가운 겨울맥주의 짜릿함에 몸서리를 치며 정훈이 되받아줬다.

 

 특공대 근무는 1일차 아침9시부터 저녁6시까지 교육훈련과 평상 업무를 본다.

 2일차에는 아침9시부터 익일 아침9시까지 24시간 출동대기상태로 교육훈련을 실시한다. 그런 다음 3일차에는 만 24시간을 자가 대기로 푹 쉬게 해준다.

 그래서 정훈은 문도를 맨날 노는 부대라고 놀렸다.

 

 “근데, 기장 안전센터면 어느 안전서 소속이냐? 부산 해양경비안전서 맞지?”

 특공대답게 전투능력 강화에나 신경 썼지 해경의 조직 같은 데는 별 관심이 없던 문도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야, 기장군은 울산 안전서 소속이야.”

 “울산이야? 뭐 그래! 기장이 부산이지 무슨 울산이냐? 하하.”

 “그러게! 나는 부산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영 아이다. 흑흑.”

 정훈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입을 삐죽 내밀며 익살을 떨었다.

 

 “야, 정훈아! 듣고 보니까 거기 기장이 말이야, 사각지대 같은 느낌이 든다. 부산도 멀고 울산도 머니까, 감시가 소홀할 거 아니야? 큰 배 같으면 몰라도 작은 배는 레이더에 잘 잡히지도 않을 것 같은데!”

 문도가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하며 정훈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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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 17-06-10 21:43
 
다음회도 기대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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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7-06-10 22:27
 
네, 단무지님. 다음화도 재밌게 진행될 겁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깔끔이 17-06-22 14:12
 
잘 읽었습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심삼일 17-06-22 18:18
 
네, 깔끔이님. 댓글 감사합니다.
읽고 재미있는 회는 위의 '추천'을 꾹 눌러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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