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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사혈성
작가 : 장담
작품등록일 :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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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죽이는 운명을 지닌 저주받은 눈, 천사지안을 갖고 태어난 천유옥.
고아로 궁핍하게 살아가던 와중에도 평생의 친구를 얻고 의부를 만나게 되나,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연인의 손에 죽음을 경험한다.
죽음의 길에서 살아돌아온 뒤 과거를 버리고 전무심으로 다시 태어난 그의 복수가 시작된다.

 
제 24 화
작성일 : 17-05-31 11:46     조회 : 550     추천 : 0     분량 : 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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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천유옥은 맥이 빠져서 푹, 고개를 숙였다.

 솔직히 궁금했다. 당장 듣지 못하면 미칠 것처럼!

 그때였다.

 “비겼다.”

 갑자기 장천궁이 한마디 툭 던졌다.

 졌을 거라 생각했던 천유옥으로선 의외일 수밖에 없었다.

 “비기셨다고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되물었다. 그러자 장천궁이 눈을 부릅떴다.

 “왜? 너는 사부가 졌을 거라고 생각했느냐?”

 “아니…… 그게 아니고, 저는…….”

 얼버무리는 천유옥을 보며 장천궁이 구시렁거리듯 말했다.

 “솔직히 검만 하나 좋은 것 있었으면 내가 이겼을 거다.”

 “예?”

 “나는 평상시 명필이 붓을 가리지 않듯, 뛰어난 무사도 검을 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에겐 보검이니, 신검이니 하는 좋은 검이 있지를 않았다. 그러니 당연히 그날도 항상 쓰던 철검을 가지고 갔지. 그런데…… 젠장, 단 오 초 만에 검이 부러졌다. 천왕은 천왕삼보 중 하나인 천주신검을 가지고 나왔거든. 결국 그 바람에 구전암황기 중 제일 강한 암천의 검은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천왕과 비기고 말았다.”

 철검과 신검의 차이가 있었는데도 비겼다면 그럭저럭 말이 될 만한 이야기였다.

 “그럼 좋은 검만 구하면 되었겠군요. 어차피 도전이 한 번에 끝나는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순간 장천궁의 이마에 내천[川] 자가 그어졌다.

 “쓸 만한 검을 하나 구하긴 했는데…… 천왕이 그때부터 꼬리를 말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핑계만 대고. 비겁하게 말이야.”

 장천궁은 그때 일이 생각나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더니 언제부턴지 패왕전을 견제하더구나. 아니, 나를 견제했다고 봐야겠지.”

 “그럼, 패왕전이 지금처럼 된 것도……?”

 장천궁이 고개를 끄덕였다.

 “화가 나서 다 때려 부술까 생각했었지. 천왕이 친구만 아니었으면 그랬을 거다.”

 친구? 천왕이?

 천유옥의 눈이 절로 동그랗게 떠졌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전전대 천왕과 장천궁은 거의 같은 나이였으니까.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덕분에 편했던 것 같다. 빌어먹을 놈들의 아귀다툼에 끼어들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게다가 죽기 전에 너도 만났고…….”

 그 말이 끝날 즈음에는 장천궁의 입가에 푸근한 웃음이 피어나고 있었다.

 “유옥아.”

 “예, 사부.”

 “공식적인 일이 모두 정리되거든, 이제는 네가 패왕의 이름으로 천왕을 꺾어라. 그것이 이 사부의 마지막 부탁이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부.”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난 구월 초하루.

 장천궁은 자신이 백 년간 익혀온 패왕의 심득을 석 달에 걸쳐 천유옥에게 모두 넘겨주고는, 풍백과 천유옥을 비롯한 패왕전의 식솔들이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편안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제8장 진짜 좋다, 아들아

 

 

 

 1

 

 

 고요 속에 잠긴 두 눈이 실처럼 가늘게 열렸다.

 문틈을 비집고 들어선 빛무리가 눈썹마저 헤집고 스며든다.

 “후우우우…….”

 천유옥은 빛무리를 모조리 빨아들이기라도 하려는 듯 길고 긴 숨을 들이켰다.

 순간 팽창된 폐부가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 들더니, 미처 느끼지도 못한 사이에 그의 몸이 두 자가량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러기를 얼마,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앉은 그의 두 눈이 조금 더 크게 뜨였다.

 ‘벌써 삼 년인가?’

 장천궁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넘기고 세상을 떠난 지 삼 년. 그사이 자신은 풍백이 비밀리에 마련한 거처에서 장천궁이 남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전념했다.

 장천궁이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약속을 어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삼 년, 자신은 약속을 지켰다.

 목옥(木屋)의 문을 열자 첩첩히 겹친 거대한 산맥군이 두 눈에 가득 찼다.

 천유옥은 눈을 반개한 채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가슴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맑은 기운.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날은 잘 잡은 것 같군.”

 천유옥은 의미 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가 걸어가는 곳에선 한 사람이 등을 보인 채 뭔가를 다듬고 있었다.

 풍백이었다.

 풍백의 넓은 등이 산맥만큼이나 거대해 보인다.

 천유옥의 입가에 조용한 웃음이 걸렸다.

 “뭐 하십니까, 아버지?”

 풍백이 고개를 돌리더니 손을 휘둘렀다.

 [노루를 한 마리 잡았다. 조금만 기다려라.]

 한 달에 한 번씩 필요한 물품을 챙겨올 때 외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사부의 영전이 안치된 패왕전에서 기거하는 풍백이었다.

 그런 풍백이 올라오는 길에 노루를 잡은 것 같다.

 천유옥이 벌건 속살을 드러낸 노루를 보며 웃었다.

 “그래요? 하하, 내려가는 기념으로 잔치를 벌여야겠군요.”

 소도로 가죽을 벗겨내던 풍백의 손이 굳어버린 듯 멈췄다.

 홱 고개를 돌린 풍백이 빠르게 손을 저었다.

 [내려간다고?]

 천유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내려갈 때도 되었죠. 오랜만에 사부께 인사도 드리고 이제 일을 시작해야죠. 언제까지 놀고만 있을 수는 없잖습니까?”

 목옥과 패왕전은 커다란 산 세 개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숲이 워낙 우거지고 산세가 험준해서 천유옥은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하고 삼 년을 지냈다.

 천왕교의 총단과는 지척이면서도 딴 세상인 곳, 그곳이 바로 천유옥이 삼 년을 지낸 목옥인 것이다.

 천유옥이 산을 내려가겠다고 하자 풍백의 손이 바빠졌다.

 [자신 있냐? 이미 천왕교는 놈들의 손에 좌지우지되고 있는데.]

 염려가 가득한 손짓이었다.

 천유옥이 깊게 가라앉은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부딪쳐 보면 알겠죠. 누가 이길지는…….”

 딱!

 풍백이 혓소리로 천유옥을 불렀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다.

 천유옥이 고개를 돌리자 풍백이 슬며시 웃었다.

 오랜만에 보는 웃음이었다.

 [그래, 너는 할 수 있을 거야. 그놈들, 꼭 혼내줘라. 요즘 태대원로께서 안 계시니까 서로 싸우고 난리도 아니다.]

 천유옥의 입가에도 기분 좋은 웃음이 걸렸다.

 “원래 호랑이가 잠들면 여우들이 설치는 법이라잖아요.”

 

 흑의를 입고 백색 혁대를 찬 후, 마지막으로 장삼을 걸치자 풍백이 허리띠를 매어줬다.

 투박하고 굵은 손가락이지만, 매듭을 매는 손놀림만큼은 날렵하기만 했다.

 천유옥이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한다니까요, 아버지.”

 풍백이 눈을 치켜뜨고는 힘을 주었다.

 ‘잔말 말고 가만있어, 이놈아!’

 꼭 그런 눈빛이다.

 천유옥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천장을 응시했다.

 사실 기분이 좋았다.

 아버지라 부른 이후로 항상 그랬다.

 처음에는 ‘미친놈, 아버지는 무슨!’ 하면서 타박하던 풍백도 언제부턴가 자신이 아버지라 부르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툭!

 풍백이 다 되었다는 표시로 배를 쳤다.

 천유옥은 고개를 숙여 가슴 높이에 있는 풍백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풍백이 천유옥의 가슴에 빠르게 글을 썼다.

 [태대원로께 인사드리러 가자. 그다음에는 네 마음대로 해라.]

 

 

 2

 

 

 패왕전으로 가는 길은 예전과 다름없었다.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때처럼 둘을 보고 놀려 댔다.

 “이봐, 풍백. 그놈은 또 뭐야? 키 하나는 크구만. 하긴 자네가 작으니 다른 사람이 커야겠지. 그래야 높은 곳도 청소할 것 아닌가? 하하하!”

 “어째 걸음걸이도 비슷한데?”

 “혼자 지내기 심심해서 데려오는 놈인가 본데, 그래도 병신은 아니구만.”

 “병신은 아닌 것 같은데 얼굴이 너무 하얗잖아? 어디 아픈가 본데?”

 한 번쯤 반응을 보일 만한데도 풍백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앞만 향해 걸어갔다.

 천유옥도 무심한 표정으로 풍백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왜 힘이 있는데도 놀리는 놈들을 가만 놔두시는 겁니까?”

 전날, 자신이 그렇게 묻자 아버지가 그랬다.

 [쥐새끼들이 굴 속에서 찍찍거린다고 마주 포효하는 호랑이 봤냐?]

 이제는 자신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거의 완벽하게(?) 닮아 있었다. 가늘게 뜬 눈에 무심한 표정까지.

 ‘그래도 찍소리 못하게 눌러놓는 것이 낫죠 뭐.’

 생각은 조금 달랐지만.

 

 장원을 지키는 사람은 공 노인뿐이었다.

 다른 두 노인과 세 시비는 보이지 않았다.

 패왕전으로 다가가자 공 노인이 천유옥을 알아보고 눈을 크게 떴다.

 “완전히 내려온 것인가?”

 “예, 사부님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그래? 클클클, 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겠구만. 들어가 보게나. 기다리셨을 게야.”

 천유옥은 클클거리는 공 노인에게 씩 웃어 보이고는, 풍백을 따라 영정이 모셔진 패왕전 안으로 들어갔다.

 

 풍백은 태대원로의 영정에 구배를 올리는 천유옥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 아들이라오, 태대원로. 아마 부러울 것이오.’

 이놈아! 내 제자야! 봐라, 구전암황기(九轉暗晃氣)가 구성에 달해 있잖아!

 귓전에 태대원로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풍백은 피식 웃었다.

 ‘내 풍운무(風雲舞)도 배웠소. 나는 아버지도 되고 사부도 된다오. 그러니 내가 더 가까운 사이가 아니겠소?’

 건방진 놈! 그럼 너도 나를 아버지라고 불러라! 너도 나에게 배운 게 많잖아!

 ‘나도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소.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못한 내 자신이 한스럽소.’

 그럼 지금이라도 불러!

 ‘그래도 되겠소?

 안 될 건 또 뭐야?

 ‘그럼 그렇게 부르…… 지요. 아…버…지.’

 풍백의 가느다란 눈에 안개가 낀 줄도 모른 채, 천유옥은 구배를 마치고 태대원로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그때 풍백이 불쑥 작은 책을 하나 내밀었다.

 [내가 천왕교에 대해 정리해 놓은 것이다.]

 그동안 조용히 패왕전에 머무르고 있지만은 않았나 보다. 내민 책자가 제법 두터운 것을 보니, 자신을 위해서 나름의 준비를 해온 듯했다.

 천유옥은 풍백이 내민 제목없는 책을 받아 들고 첫 장을 넘겼다.

 첫 번째로 당대 천왕교주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제구대 교주, 천왕(天王) 사도궁헌]

 

 그의 이름을 눈에 새기는데, 풍백이 머뭇거리며 손을 휘저었다.

 [언제 죽을지 모를 노물들만 모여 있는 천외비각(天外秘閣) 하고, 그리고… 군악이에 대해선 적지 않았다. 천외비각은 나도 잘 모르고, 군악이는 워낙 밖으로 나오지를 않는데다 천기원이 온통 기문진 천지라서…….]

 천유옥은 고개를 들고 조용히 웃었다.

 “걱정 마세요. 때가 되면 그 녀석은 제가 직접 찾아가서 놀라게 할 생각이거든요.”

 분명 죽었다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자신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 생각을 하니 은근히 즐거워졌다.

 하지만 그것은 나중 일, 천유옥은 다시 책자에 눈을 묻었다.

 천왕 사도궁헌의 이름 밑으로는 천왕교의 조직에 대한 것이 알아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다.

 

 천왕교는 사전(四殿), 삼원(三院), 사단(四團)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전은 천왕과 천왕의 직속들이 기거하는 천왕대전(天王大殿), 이제는 주인이 이름만 남은 패왕전(覇王殿), 귀왕의 귀왕전(鬼王殿), 지옥십관을 관장하는 지옥전(地獄殿)을 말함이다.

 그리고 마도무인들의 집합체인 집마원(集魔院), 천왕교의 군사 가문인 천기원(天機院), 천왕교의 살림을 도맡은 천양원(天陽院)이 바로 삼원이다.

 오직 천왕의 명만을 받아 움직이는 사단은 혈천단(血天團), 유천단(流天團), 패천단(覇天團), 신월단(新月團)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들은 각각 사백여 명의 무사를 거느린 천왕교의 전위무력단체다. 현재의 천왕교는…….

 

 파락, 파라락.

 한 장 두 장, 빛바랜 책장이 넘어갈수록 천유옥의 눈도 깊어졌다.

 풍백이 조사한 대로라면, 천왕교의 이인자 자리를 놓고 휘하에 삼루(三樓)를 거느린 집마원과 사대령주를 거느린 천기원, 그리고 천왕의 허락 하에 백여 년간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한 귀왕전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그중에서도 집마원과 천기원의 대립은 이미 도를 넘어선 상태인 듯했다.

 사부는 그들이 모든 혼란의 주범이라 했었는데, 풍백이 조사한 걸 봐도 사부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문제는 그들을 다스려야 할 천왕대전이 오히려 두 세력의 암투를 지켜만 보고 있고, 귀왕전은 웅크린 채 자신들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천유옥이 생각할 때 그 이유는 둘 중 하나였다.

 적대할 수 없는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든지, 아니면 둘 중 하나가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든지.

 분명한 점은, 집마원과 천기원이 자신의 적이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천왕대전의 세력 중 일부조차.

 천유옥은 내심 투기가 끓어올랐다.

 적이 강할수록 그의 피도 뜨거워졌다.

 그러나 자신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 또한 분명했다.

 사부가 지옥전에서 한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단 한 번의 도움이니만큼 비장의 한 수를 위해 아껴두는 게 나을 듯했다.

 ‘일단 그들을 만나봐야겠군.’

 천유옥은 책을 덮고 풍백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친구들을 만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풍백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조심해서 다녀라. 놈들이 알아볼지도 모르니까.]

 

 

 3

 

 

 휙!

 칼질 한 번에 떨어지던 낙엽이 여덟 조각으로 갈라진다.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칼의 주인은 다시 손을 비틀었다.

 츠츠츠츠!

 섬광이 번뜩이며 허공을 난자했다.

 열여섯 조각.

 그제야 만족한 웃음이 칼을 쥔 자의 입가에 가늘게 맺혔다.

 칼의 주인, 사진옥이 칼을 막 칼집에 집어넣으며 몸을 돌리려 할 때였다. 담장 쪽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편없군. 그 칼로 강아지나 잡으면 딱이겠어.”

 분명 아무도 없었거늘, 누가 감히 자신의 이목을 속이고 들어왔단 말인가.

 사진옥은 반쯤 들어간 칼을 다시 잡아 빼며 차갑게 소리쳤다.

 “웬 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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