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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사혈성
작가 : 장담
작품등록일 :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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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죽이는 운명을 지닌 저주받은 눈, 천사지안을 갖고 태어난 천유옥.
고아로 궁핍하게 살아가던 와중에도 평생의 친구를 얻고 의부를 만나게 되나,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연인의 손에 죽음을 경험한다.
죽음의 길에서 살아돌아온 뒤 과거를 버리고 전무심으로 다시 태어난 그의 복수가 시작된다.

 
제 22 화
작성일 : 17-05-30 09:17     조회 : 533     추천 : 0     분량 : 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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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에 더 신경이 쓰였다.

 시커먼 쇠로 만들어진 함은 그 크기가 가로세로 두 자도 채 되지 않았다.

 뭐가 들어 있는 걸까? 뭐가 들어 있기에 이토록 깊은 곳에 넣어놓은 걸까?

 호기심이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뇌리를 가득 채웠다.

 ‘열어보면 알겠지.’

 주위를 살펴봐도 함정이나 기관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긴 어차피 기관에 대해 잘 모르는 자신이다. 주위에 기관이 설치되어 있든, 설치되어 있지 않든 마찬가지였다.

 이러나저러나 함을 그대로 놔두고 나갈 수는 없는 일. 천유옥은 손을 뻗어 함의 중간 부위에 있는 고리를 잡아당겼다.

 딸깍!

 함의 고리가 풀리고, 천유옥의 손짓을 따라 함의 뚜껑이 열렸다.

 순간 붉은 빛이 휘황하니 뿜어져 나왔다.

 흠칫, 천유옥은 눈을 좁히고 함 안쪽을 응시했다.

 “비수? 아닌가?”

 손잡이도 없는, 피처럼 붉은 비수 두 자루. 중앙의 원판에 의해 고정된 채 겹쳐 있는 비수의 선홍빛에 눈이 시리다.

 그리고 그 옆에 놓인 눈처럼 하얀 혁대.

 왠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물건들이었다.

 그나마 그 물건들에 눌려 있는 작은 책 하나가 시선을 잡아끌지 않았다면, 천유옥은 한바탕 욕지거리를 내뱉었을지도 몰랐다.

 ‘젠장! 이따위 물건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했다니!’하고 말이다.

 천유옥은 두 가지 물건은 밀어내고는 작은 책을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볼품없어 보이는 책이 함 속에 들어 있는 이유를 짐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보나마나 두 가지 물건에 대한 것과 이 물건들이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지 정도는 밝혀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거기에 더한다면 사용법 정도? 아니면 십관에 대한 이야기?’

 이런저런 짐작을 하며 천유옥은 책을 펼쳤다.

 그때부터였다.

 천유옥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나 혈왕(血王) 단우신결은 살면서 단 두 번 패했다. 한 번은 친구인 무적천왕 사도천백에게, 또 한 번은 천왕에게 패한 지 이십 년 후, 그의 아들이자 이대 천왕인 사도성광에게.

 후회는 없다. 억울하지도 않다. 젊었을 적 무기의 이점에만 매달려 노력을 게을리 한 결과니까. 장담하건대, 그들만큼 내공심법을 익히는 데 노력했다면, 승자는 내가 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 좁은 천왕곡에 처박혀 평생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거늘,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었다.

 조카인 사도성광도 그것을 알기에 나와의 약조를 없던 것으로 돌리려 했다. 하나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약속은 곧 목숨이 아니던가! 약속을 지키지 말라는 말은 곧 나에게 죽으라는 말과도 같았다. 결국 나이 칠십에 나는 천왕의 사람이 되기를 자처했다. 내 고집을 꺾지 못한 조카는 나에게 천왕의 율을 수호해 주기를 부탁했다.

 천왕수호총령!

 그것이 조카가 나에게 내린 지위였다. 천왕의 부재시 천왕을 대신할 수 있으며, 천왕의 율을 어길 시 천왕을 제외한 누구라도 벌할 수 있는 지위를.

 나는 그 지위를 수락했다. 하나 한 산에 두 마리의 호랑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 천왕의 위엄을 견제할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천왕수호총령의 지위를 수락한 나는 수련관을 만들고 있는 의제(義弟), 천수신기자(千手神技子)를 비밀리에 찾아갔다. 그리고 그에게 밀실을 만들게 하고 그곳을 십관으로 정하라 했다.

 그 후, 나는 밀실에 칩거하다시피 한 채 나의 평생을 되돌아보며 한 가지 내공심법을 만드는 데 전념했다. 그리고 그것을 완성하자마자 지옥구관에 나누어 배치해 놓았다.

 인연이 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또한 나의 복이 없음이니 어떤 식으로 남긴다 해도 이어지지 않을 것이 아니겠는가.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익힐 수 없었을 것이고, 우둔했다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을 터. 각고의 노력으로 천라혈왕공을 익힌 그대여!

 그대가 이제부터 제이대 천왕수호총령 암천혈왕(暗天血王)이다!]

 

 단순히 어느 한 사람의 인생을 적은 글이 아니었다.

 천왕교의 최대비사 중 하나가 적나라하게 적힌 글이었다.

 밖으로 새어나가면 천왕교 전체가 지진을 만난 듯 뒤흔들릴 이야기였다.

 그러나 지난 이백여 년 동안 아무도 이곳에 들어온 사람이 없다 했다. 그 말인즉, 어쩌면 암천혈왕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나 같았다.

 천유옥은 쿵쿵거리는 심장 박동을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후우……. 그래도 아는 사람이 있긴 있겠지. 천왕수호총령을 임명한 사람이 천왕이라면…….’

 어쨌든 지금 천유옥에게 필요한 것은, 이곳의 주인이 누구냐, 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백 수십 년 전의 일은 단지 흥미로운 이야기일 뿐이었다.

 이제는 잊혔을지도 모를 일로 고민하기에는 이곳에서 지낸 세월이 너무도 길었다.

 그래도 한 가지만큼은 천유옥의 신경을 자극했다.

 천라혈왕공을 구관에 나누어 배치해 놓았다는 것.

 ‘그럼 팔관에도 구결이 있다는 말인데…….’

 왠지 혈왕천심기를 익히며 뭔가가 부족한 것 같았다.

 뜻하지 않은 기연 덕분에 그리 큰 이상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심으론 아쉬움이 없잖아 있었다.

 어쩌면 그로 인해 천라마마진결, 아니, 이제는 천라혈왕공이 된 구결을 완성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닌데도, 천유옥은 애착을 가지고 있던 무공에 흠집이 난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당장 팔관에 들어갈 마땅한 방법이 없는 이상은 어쩔 수 없었다. 무작정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할 수도 없고, 이곳과는 다르게 수련생 중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르니 몰래 숨어 들어갈 수도 없는 일.

 ‘일단은 나중을 기약하는 수밖에.’

 생각이 마무리되자 천유옥은 단숨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상념을 붙잡고 고민할 시간조차 아까웠다.

 ‘이곳이 비밀리에 만든 밀실이라고 했지?’

 그 말은 한 가지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아무도 모르는 통로가 또 있을지 몰라.’

 어쩌면 확신이었다. 자신의 감각이 그렇게 속삭이고 있었으니까.

 천유옥은 망설임없이 다음 장을 넘겼다.

 

 [암천혈왕의 증표와 친구의 마지막 유물을 남긴다.]

 

 천유옥은 묵묵히 함 속의 눈꽃처럼 하얀 혁대와 기이하게 겹쳐진 붉은 비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구관을 통과하며 물욕과 색욕에 대해선 어느 정도 떨쳐 낸 그였다.

 도망가지도 않을 것을 살피느라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었다.

 당장 중요한 것은 뛰어난 무기가 아니라 이곳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설령 석문을 어찌어찌 연다 해도, 오 개월의 시간이 지났으니 구관의 기문진이 다시 움직일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 지겨운 진법이 펼쳐진 구관 쪽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면, 아마 나는 미쳐 버릴 거야!’

 그러니 이 책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만 했다.

 반드시!

 천유옥의 눈이 책자로 다시 돌아갔다.

 빽빽이 쓰인 글씨가 보였다.

 책자에는 천라혈왕공의 다섯 가지 운용법과 총 구초의 검법 도해가 세밀히 적혀 있었다.

 ‘이건?’

 다섯 가지 운용법. 그것의 핵심은 벽면에 새겨진 글자였다.

 하지만 천유옥은 눈동자에 새겨 넣듯 잠시 동안 벽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는, 고개를 돌려서 다시 책자의 내용에 정신을 집중했다.

 그렇게 열 장을 넘어가자 글씨체가 달라졌다. 아니, 따로 붙인 것이 역력한 색 바랜 양피지가 나왔다.

 모두 일곱 장이었다. 거기에는 단 하나, 한 가지 괴이한 무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해 적혀 있었다.

 아마도 원판에 의해 겹쳐진 두 자루 붉은 비수를 다루는 방법인 듯했다.

 하지만 천유옥은 그것마저 딱 한 번 세밀히 읽었을 뿐, 곧바로 다음 장으로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 순간이었다.

 마지막 한 장을 남긴 천유옥이 우뚝 손이 멈췄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그의 눈에 진한 웃음이 떠올랐다.

 

 [좌삼 우삼, 석탁을 돌려라. 기관이 작동되면 석탁 아래로 통로가 드러날 것이다. 이후로 십관은 사라질 것이니…….]

 

 일각 후.

 콰광!

 굉음과 함께 두 자 두께의 석벽이 무너져 내렸다.

 천유옥은 천천히 비밀 통로를 빠져나오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찍찍찍찍!

 갑작스런 굉음에 놀랐는지 수천 마리의 박쥐들이 정신없이 동굴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어이없는 한편으로 너무도 반가운 소리였다.

 

 

 3

 

 

 그 시각.

 부르르, 몸을 떤 갈천은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마누라를 내려다보았다.

 부드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능력에 한껏 흡족한 마음으로.

 “여보…… 어땠…….”

 그런데 이상했다.

 분명 함께 절정에 오른 것 같았는데 마누라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마치 이십 년 전, 자신이 바람났을 때, 억지로 행사를 치르고 나면 짓던 바로 그 표정이다.

 “왜 대충 끝내는 거죠? 혹시……?”

 아니나 다를까, 자신을 의심하는 표정이다.

 “무슨 소리야? 당신도 분명 몸을 떨었……?”

 갈천은 급급히 해명을 하다 말고, 와락 일그러진 표정으로 홱 고개를 돌렸다.

 순간, 그의 일그러진 표정이 시커멓게 죽어버렸다.

 “마, 말도 안 돼!!”

 갈천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미친놈처럼 외쳐 댔다.

 마누라가 놀라서 슬슬 도망갈 정도로.

 그의 눈이 향한 곳에서는 네 개의 글자가 금빛도 선명히 번쩍이고 있었다.

 

 [십관(十關) 봉쇄(封鎖)]

 

 갈천은 머리를 움켜쥔 채 멍하니 중얼거렸다.

 “십관 봉쇄, 혈왕 출현. 천수신기자 조사께서 헛소리한 것인 줄로만 알았는데…….”

 하지만 갈천은 곧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럴 가능성은 만에 하나도 없었다. 들어간 사람이 있어야 나올 사람도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결국, 오늘의 결론도 한쪽으로 흘러갔다.

 “그때 강제로 기관을 멈춘 것이 잘못된 것인가? 젠장! 새대가리 전주가 또 난리치겠군.”

 

 

 

 

 

 

 

 

 제7장 아들 하나 키워보실래요?

 

 

 

 1

 

 

 풍백은 물끄러미 침상을 바라보면서 버릇처럼 허공에 손을 저었다.

 [왜 안 오냐.]

 지난 구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래도 다시 손을 들었다.

 [태대원로께서 몸이 안 좋으시다. 빨리 와라.]

 메아리조차 들려오지 않는데도 풍백은 계속 글을 썼다.

 [나를 뭐라고 부를 것인지 생각은 해봤냐?]

 그러더니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는 홱, 손을 뿌렸다.

 거친 손짓이 허공을 가득 메웠다.

 [썩을 놈! 게으름뱅이 같은 놈! 제발 살아만 와라! 네가 바라는 것은 내가 뭐든지 들어줄 테니까!]

 그때 들려온 목소리.

 “정말입니까?”

 풍백의 손이 허공을 긋다 말고 석고상처럼 멈췄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뿐이었다.

 갑자기 풍백의 신형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소리도 없었다. 바람 한 점 일지 않았다.

 본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일순간 바람에 모래 쓸리는 소리가 허공을 덮었다.

 스스스스…….

 뒤이어 천장에서 터져 나온 다급한 목소리.

 “헉! 저를 죽이실 작정입니까? 뭐든 해주신다면서요?”

 그와 동시, 원래부터 거기에 서 있었던 것처럼 풍백의 모습이 방문 앞에 나타났다.

 그는 침상 건너편에서 어깨를 주무르고 있는 괴인을 바라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옷 대신 하반신을 가린 것은 시커먼 비늘이 촘촘한 뱀가죽이고, 머리는 얼마나 긴지 몸을 반쯤 덮고 있다.

 비쩍 마른 몸에 큰 키. 그것이 또 괴인의 괴이한 모습을 더 괴이하게 보이게 했다.

 풍백은 가늘고 긴 눈으로 괴인을 빤히 바라보면서, 멈칫거리며 손을 들어 올렸다.

 [너는 누구냐?]

 괴인이 말했다.

 “음, 뭐라 부를까 결정을 하긴 했는데……. 혹시 말이죠, 풍백 아저씨, 아들 하나 키우고 싶지 않으세요?”

 살짝 떨리는 목소리다.

 순간 풍백의 가느다란 눈이 서서히 벌어졌다.

 자신에게 저런 말을 할 놈은 딱 하나밖에 없다.

 단지 몇 달을 같이 지냈을 뿐이면서, 자신의 마음을 송두리째 가져가 버린 놈.

 그놈이 그랬었다.

 

 “나올 때쯤이면 아저씨를 어떻게 부를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 거예요.”

 

 그놈이다. 저놈이 바로 그 망할 놈이다!

 자신의 가슴을 새카맣게 물들인 진짜 나쁜 놈!

 매일 밤 달을 쳐다보게 만든 썩을 놈!

 그런데 뭐? 아들 하나 키우고 싶지 않냐고?

 [정말…… 너냐?]

 “그럼, 내가 나지, 남입니까?”

 [에라이……!]

 풍백은 손으로 글을 쓰다 말고 천유옥을 향해 온몸을 부딪쳐 갔다.

 퍽!

 천유옥의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

 날아가는 천유옥의 입가에 피식 웃음이 그어졌다.

 “하여간 이상한 양반이라니까. 좋으면 좋다고 하지…….”

 [시끄러! 옷이 그게 뭐냐! 뱀가죽을 두르고 다니는 놈이 세상에 어딨냐! 빨리 가서 옷 갈아입어! 태대원로를 뵈러 가야 하니까.]

 풍백은 인상을 잔뜩 쓴 채 손을 빠르게 휘둘렀다.

 눈가에 맺힌 물기가 들키기 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도 가늘게 떨리는 손끝을 감추지는 못했다.

 썩을 놈! 늙은이를 울리다니! 이 나쁜 놈!

 ‘살아 돌아와 줘서 고맙다, 이놈아!’

 풍백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자 홱 몸을 돌렸다.

 그 바람에 미처 보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채, 허리에 둘러진 검은 가죽을 매만지는 척하며 중얼거리는 천유옥의 두 눈에서 커다란 물방울이 뚝, 떨어지는 것을.

 “이것도 없었으면 벗고 돌아다녀야 했다구요.”

 

 

 2

 

 

 “왔구나.”

 옛날의 장천궁이 아니었다.

 힘이 없는 목소리. 당장 죽는다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 없는 노인의 목소리였다.

 그런데도 천유옥은 왠지 모르게 장천궁이 조금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조금 늦었습니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늦었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오 년을 생각하고 들어간 사람이 구 년도 훨씬 넘어 십 년이 다 되어서 나왔으니까.

 “어디까지 들어갔느냐?”

 “지옥십관에 들어갔습니다.”

 장천궁의 노안이 꿈틀거렸다.

 “그래, 지옥십관의 몇 관까지 들어갔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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