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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사혈성
작가 : 장담
작품등록일 :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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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죽이는 운명을 지닌 저주받은 눈, 천사지안을 갖고 태어난 천유옥.
고아로 궁핍하게 살아가던 와중에도 평생의 친구를 얻고 의부를 만나게 되나,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연인의 손에 죽음을 경험한다.
죽음의 길에서 살아돌아온 뒤 과거를 버리고 전무심으로 다시 태어난 그의 복수가 시작된다.

 
제 21 화
작성일 : 17-05-30 09:16     조회 : 508     추천 : 0     분량 : 6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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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했다.

 공연히 들어왔나?

 지금이라도 돌아서서 나갈까?

 그럴 수는 없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저절로 닫히게 만들어졌는가 보지 뭐.

 이런저런 갈등이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그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어떻게 들어왔는데 돌아가? 그럴 순 없지!’

 그사이 석문은 조금의 틈도 남기지 않고 완전히 닫혀 버렸다.

 천유옥은 이를 지그시 깨물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제 돌아갈 길은 없다. 자신이 겪어온 바대로라면, 석문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석문이 열릴 수 있는 조건을 자신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이상은.

 ‘겁먹을 것 없어, 천유옥! 이곳을 멋지게 뚫고 나가는 거야! 아직 아무도 십관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잖아? 그래! 네가 들어가는 거야!’

 천유옥은 스스로를 독려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터벅, 터벅.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천유옥의 발자국 소리가 십관의 통로를 울렸다.

 이십여 장을 더 들어가자 직경이 십 장 정도 되는 제법 큰 광장이 나타났다.

 잠깐 걸음을 멈춘 천유옥은 천천히 광장의 중앙을 향해 나아갔다.

 단순히 넓은 광장일 뿐이었다. 입구를 제외하고는 다른 곳으로 들어갈 암동도 없고, 갈라진 틈조차 없었다.

 자연적인 동굴을 사람이 다듬어놓은 곳. 전면의 잘 다듬어진 벽에 음각(陰刻)된 글과 그림만 아니라면, 이곳이 누군가를 가두어놓기 위한 뇌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천유옥이 눈살을 찌푸리며 좌우를 둘러보았다.

 ‘십관이 어디에 있는 거지?’

 칠관처럼 기관진식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구관처럼 기문진이 펼쳐져 있는 것도 아니다.

 이곳이 십관으로 가는 길이 맞긴 맞는 걸까?

 강한 의문이 들었다.

 지금까지 들어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곳이 십관이다.

 한데 왜 들어가지 못하게 했을까? 구관을 통과하지 못해서?

 그것도 아닐 것이다.

 삼십 년 사이 두 사람이 구관을 통과했다. 그 전까지 합하면 열 명 가까운 사람이 통과했고.

 하면 그 사람들이 모두 발길을 돌렸다는 말인가?

 십관이라는 유혹이 그 정도 이유만으로 포기할 만큼 보잘것없지는 않을 텐데, 왜?!

 그때였다!

 벽의 그림에 시선을 두고 있던 천유옥이 서서히 움직임을 멈췄다.

 벽면에 수를 셀 수조차 없이 새겨진 수많은 용들이 눈동자의 움직임을 따라 서로 뒤엉켜 광란의 몸짓을 한다.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 소리!

 귀청을 찢으며 울리는 광룡들의 포효 소리!

 광란의 세상이다!

 결국 천유옥은 석회를 뒤집어쓴 것처럼 얼굴이 하얗게 굳어버렸다.

 대기를 가르며 지상으로 내리꽂히는 수백 줄기의 뇌전이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뇌전에 관통당하고 찢겨진 채, 처절히 울부짖는 수백 마리 광룡의 울음소리가 고막을 찢으며 박혀드는 듯했다.

 그것은 그림이되 그림이 아니었다.

 혼천(混天)의 세상, 암천(暗天)을 평정하는 천왕의 기세였다!

 “으음…….”

 끝내 천유옥의 악다문 입에서 가벼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벽에 그려진 그림이 뭘 뜻하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전신이 짓눌리는 기분이었다.

 티끌에 불과한 힘을 얻었다고 내심 자만에 찼던 자신이 우습기만 했다.

 그렇게 그림에 시선을 둔 지 일각.

 천유옥은 느껴지는 압력이 점점 더 심해지자, 혈왕천심기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채 이를 악물고 고개를 들었다.

 광란에 몸부림치는 수백 마리 광룡들의 눈이 일제히 천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 가공할 기세에서 벗어날 방법이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였다. 천유옥의 두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진 채 파르르 떨렸다.

 시커먼 암천을 찢어발기는 뇌전의 소나기!

 수백 줄기의 뇌전이 천장 한가운데에서 쏟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천유옥은 홀린 듯이 천장을 쳐다보았다.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잊어버린 채.

 그러던 어느 순간.

 짜릿한 느낌이 단전에서 피어났다. 생경하지 않은 느낌.

 ‘응? 어떻게 된 것이지?’

 기이한 일이었다.

 자신이 바라지 않았는데도 천천히 혈맥을 도는 기운. 천라마마진결로 인해 생성된 혈왕천심기의 기운이었다.

 처음에는 명주실처럼 가느다랗던 기운이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커진다.

 쿠르릉!

 그러더니 우렛소리를 내며 걷잡을 수없이 전신혈맥으로 퍼져 나간다.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

 왜 혈왕천심기가 스스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

 정신을 차린 천유옥은 빠르게 천장 전체를 훑어보았다.

 천장을 보고 있을 때 혈왕천심기의 기운이 움직였다. 그렇다면 천장에 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

 한순간, 천장을 살펴보던 천유옥의 눈이 커졌다.

 뇌전과 광룡에 집중시켰던 시선을 분산시키자, 그제야 천장에서 쏟아지는 뇌전 사이사이에 쓰여 있던 글자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부릅뜬 눈으로 글을 읽어가던 천유옥의 입이 아연히 벌어졌다.

 “뭐, 뭐야? 저것도… 천라마마진결?”

 그랬다. 천장에 새겨진 글은 놀랍게도 천라마마진결의 또 다른 구결이었다.

 천라마마진결을 익힌 자가 아니면 그 내용조차 알아볼 수 없도록, 구결은 혈왕천심기처럼 또 다른 이름으로 그 자리에 적혀 있었다.

 더구나 마지막에는 십관에 들어갈 방법마저 나와 있었다.

 

 [천라혈왕공(天羅血王功)으로 광룡을 제압하는 자만이 십관에 들 수 있을 것이다.]

 

 천유옥의 입에서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하, 하, 하, 크크크크…….”

 왜 이백 년이 넘도록 아무도 십관의 비밀을 풀지 못했는지 그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천장에 쓰여 있는 천라혈왕공은 천라마마진결의 완성체였다.

 한마디로 천라마마진결을 모르면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무공이란 말이었다.

 구관을 통과할 정도의 기재들이라면 고르고 고른 기재들. 그들이 천라마마진결을 익혔을 가능성은 백에 하나도 되지 않았다.

 보나마나 들어오기 전부터 나름대로 뛰어난 내공심법을 익혔을 테니까.

 그런 자들이 어찌 천장의 천라혈왕공에서 진체를 얻을 수 있었겠는가!

 아마도 그들은 오랜 시간, 지금 천유옥이 서 있는 자리에서 천장만 바라보다 발길을 돌려야 했을 것이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규한 채.

 아니면 말도 안 되는 엉터리 구결이라며 고개를 내젓고 돌아섰든지.

 그러나 자신은 그들과 달랐다. 자신에게는 어떤 보물보다 귀한 것이 천장의 구결이었다.

 설령 십관에 있는 것이 달랑 천장의 구결 하나뿐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충분히 만족하고도 남았다.

 천유옥은 서서히 웃음을 거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옆구리에서, 말린 고기와 가죽으로 만든 작은 물통을 꺼내놓았다.

 박쥐 동굴에서 잡아 말린 박쥐 고기와 박쥐 가죽으로 만든 물통이었다. 박쥐가 워낙 작아서, 천유옥은 물통을 다섯 개나 만들어 가지고 왔다.

 그것이면 당분간은 견딜 수 있을 터.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에라, 누워서 보자.’

 

 며칠이 지났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다만 먹고 싸는 횟수를 세어봤을 때, 대충 열흘 정도 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서야 천유옥은 천장에서 눈을 떼고 석벽을 바라보았다.

 “저걸 제압해야 진짜 십관에 들어갈 수 있단 말이지?”

 광룡을 제압하라 했다.

 천장의 구결을 얻고 나서야 천유옥은 그 말이 뭘 뜻하는지를 깨달았다.

 벽면의 광룡과 뇌전도 이전과 다르게 보였다.

 음각된 선 하나하나가 천라마마진결과 일련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 선…….

 자신의 본능이 소리친다.

 ‘이곳은 천왕교! 힘이 곧 법인 곳이야! 망설일 것이 뭐 있어! 진기가 흐르는 동선을 따라가며 다 부숴!’

 항상 본능에 충실했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백 년이 넘도록 존속해 온 것을 내 손으로 부숴도 되는 걸까? 혹시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근 반 각, 석벽을 노려보던 천유옥이 미미하게 고개를 저었다.

 달리 방법이 없다. 마냥 이곳에서 고민만 하고 있을 수도 없는 일.

 ‘좋아! 일단 부수고 보자! 부수다 보면 뭔가 답이 나오겠지. 설령 실패한다 해도 천라혈왕공을 얻었으니 실망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

 벌떡 일어선 천유옥은 천천히 손을 쳐들었다.

 그러고는 뇌전이 흐르는 길을 따라, 아니, 천라마마진결의 운기진행로를 따라 손끝에 뭉친 기운을 떨쳐 냈다.

 조금은 어설픈 천라혈왕공이었다. 하지만 그 위력만큼은, 손을 떨친 천유옥의 눈이 커질 정도로 가공했다.

 퍽!

 단 일 수에 한 마리의 광룡이 가루로 변하며 흩어진다.

 연이어 휘둘러지는 손에서 붉은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은은한 뇌성벽력이 동굴을 울린다!

 우르르릉! 퍼벅!

 동시에 두 번째, 세 번째 광룡이 스러졌다. 광룡이 스러진 곳에 남는 것은 뇌전이 지나간 흔적뿐.

 시간이 지나면서 천유옥의 얼굴이 서서히 붉어졌다.

 눈에서도 열기가 피어올랐다.

 힘들어서가 아니었다.

 ‘그동안 당한 걸 생각하면, 이까짓 거!’

 신이 나서다.

 광룡이 하나하나 부서져 나갈 때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만 같았다.

 꼭…… 복수를 하는 기분이었다.

 지옥십관에 들어와 당하고만 살았다.

 죽을 뻔한 위기도 수없이 넘겼다.

 그런데 이제 자신의 손으로 수백 년간 아무도 들어오지 못했다는 십관을 부수고 있다.

 자신의 기분을 누가 알 것인가!

 “푸하하하! 이런 기분일 줄 알았으면 진작부터 다 부숴 버렸을 텐데 말이야!”

 광룡이 천 마리쯤 되면 원이 없을 것만 같았다.

 쓰러질 때까지 부수며 지금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었다.

 열 마리, 스무 마리…….

 천유옥의 손이 점점 빨라지면서 스러져 가는 광룡의 숫자도 빠르게 늘어간다.

 진기 운행의 동선에 있던 광룡이 점차 줄어들면서 동굴 광장이 울리기 시작했다.

 천유옥의 두 손에서는 푸른 빛마저 뿜어졌다.

 그렇게 백팔 마리째의 광룡이 스러졌을 즈음이었다.

 신이 나서 광룡을 지워가던 천유옥의 눈이 부릅떠졌다.

 전신이 붉게 달아오르며 몸속의 기운이 일제히 두 손으로 몰렸다.

 놀라서 손을 멈췄는데도 진기의 유동은 멈추지를 않고 더욱 빠르게 몰려들었다.

 ‘뭐, 뭐야?’

 천유옥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의 상황은 결코 자신의 의지가 만들어낸 상황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뭔가가 이상하다.

 조금 전의 흥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왜 그렇게 흥분했던 걸까?

 번쩍, 한 가지 가능성이 뇌리를 스쳤다.

 ‘설마… 의도적으로……?’

 찰나였다!

 두 손에 몰린 기운이 빠져나가기 위해 요동을 쳐댔다.

 이를 악다문 천유옥은 생각을 접고 부릅뜬 눈으로 석벽을 바라보았다.

 진기가 모인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지만, 쏟아내는 것만큼은 의지대로 하고 싶었다.

 대상은 맞은편의 석벽!

 ‘좋아! 어디 한번 받아봐라!’

 “타아앗!!”

 천유옥의 입에서 굉렬한 기합이 터져 나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진기!

 두 줄기 뇌전이 폭발하듯이 뻗어나간다.

 일수유의 순간!

 콰광!

 동굴이 터져나갈 듯한 굉음이 울렸다.

 그와 동시에 억만근도 더 나갈 것처럼 보였던 석벽이 어이없게도 반대편으로 쑥 밀려 들어갔다.

 “크윽!”

 답답한 신음이 천유옥의 이 사이를 뚫고 흘러나왔다.

 전신이 물먹은 솜처럼 축 늘어졌다. 서 있을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천유옥은 앞을 노려보는 자세 그대로 쓰러지면서 씩, 웃었다.

 “어쨌든…… 성공했군.”

 

 며칠 만에 정신을 차렸는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입 안이 까칠하고, 배가 완전히 등가죽에 붙은 것으로 봐서 이틀은 더 지난 듯했다.

 고개를 들자 콧등이 멍했다.

 천유옥은 인상을 찡그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다행히 몸을 일으키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코도 뼈가 부러지지는 않은 듯 만져도 별다른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입술이 두 배로 부풀어서 삐죽 내민 입술이 자신의 눈에 커다랗게 보일 정도였다. 이가 멀쩡한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가만히 선 채로 운기를 해보던 천유옥이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바닥까지 빨려 나갔던 내력이 전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자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분명 쓰러질 때만 해도 내력이 완전히 고갈되다시피 했었는데?’

 더구나 내상까지 입은 듯하지 않았던가.

 천유옥은 스윽, 입가를 손으로 닦아봤다. 마른 피딱지가 떨어져 손바닥에 점점이 묻어 나왔다. 내상으로 인해서인지, 입술이 터져서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었다.

 ‘좌우간 이 정도인 것이 다행이군.’

 쓴웃음을 지으며 손바닥을 바라보던 천유옥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살짝 들린 시선에, 밀려 들어간 벽 안쪽의 광경이 적나라하게 들어왔다.

 “저기가 십관? 큭, 생각보다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데?”

 사실이 그랬다. 안쪽은 상당히 넓은 석실이었는데 신비하지도, 거창하지도 않았다.

 천장 중앙에 박힌 야광주로 인해 전체가 은은한 빛으로 물들어 있는 석실은 특이하게도 육각 형태였다.

 천유옥은 입구에 서서 한참 동안 안쪽을 살펴보았다.

 중앙에 석 자 높이의 낮은 석탁 하나. 그 위에 놓인 작은 함.

 그것이 전부였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이외의 것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육각의 벽면 중 자신이 들어온 곳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곳에, 뜻을 이해할 수 없는 열 개의 글자가 다섯 치 깊이로 커다랗게 쓰여 있을 뿐.

 아무래도 십관의 비밀은 열 개의 글자와 좌대 위에 놓인 함 속에 있는 듯 보였다.

 

 [흡탄(吸彈), 전회(轉回), 망라(網羅), 염폭(念爆), 공파(空破)]

 

 천유옥은 벽면의 글자를 쓰윽 가볍게 둘러보고는, 석탁 위의 함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천천히 중앙을 향해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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