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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천사혈성
작가 : 장담
작품등록일 : 2017.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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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죽이는 운명을 지닌 저주받은 눈, 천사지안을 갖고 태어난 천유옥.
고아로 궁핍하게 살아가던 와중에도 평생의 친구를 얻고 의부를 만나게 되나,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연인의 손에 죽음을 경험한다.
죽음의 길에서 살아돌아온 뒤 과거를 버리고 전무심으로 다시 태어난 그의 복수가 시작된다.

 
제 6 화
작성일 : 17-05-22 17:51     조회 : 522     추천 : 0     분량 : 6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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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헤엄을 칠 때처럼 말이지?’

 헤엄을 칠 때도 손동작과 발동작과 숨 쉬는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한다. 그렇게 해야만 보다 오래, 보다 빨리 헤엄을 칠 수 있다.

 풍백의 말을 이해한 즉시 천유옥의 숨소리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은 여전했지만, 얼굴의 표정만큼은 조금 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훅! 훅! 헉헉, 훅!”

 시간이 지나면서 천유옥의 거친 숨소리가 장단을 타고 규칙적으로 흘러나오자, 풍백의 무표정하던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번졌다.

 

 산을 오른 지 얼마나 지났을까. 사방이 훤하게 트이는가 싶더니 강한 바람이 천유옥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순간 천유옥의 입이 열리며 탄성이 터져 나왔다.

 끝없이 펼쳐진 산 산 산…….

 “아아아!”

 난생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내 몸이 하늘에 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머릿속에 들어찬 게 하늘일까?

 발아래 온 세상이 있다. 눈 위에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둥실 떠다니는 하얀 구름들.

 솜털이 올올이 솟구쳤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분에 천유옥은 한참 동안 멍한 표정으로 앞만 바라보았다.

 심장이 터질 듯이 쿵쾅거리고 폐부가 찢겨지는 것만 같은데도 아무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휘이잉!

 한 줄기 강한 바람이 땀에 젖은 머릿결을 쓸고 지나갔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천유옥은 고개를 돌려 풍백을 바라보았다.

 잘린 다리로 정상을 밟은 채 고요히 서 있는 풍백이 산처럼 거대해 보였다.

 우습게도 옷자락을 펄럭이는 바람이 풍백에게 아양을 부리는 것처럼 보였다. 가느다란 눈에는 하늘이 담겨 있는 듯했다.

 그때 풍백이 천유옥를 바라보고는 조용히 손을 들었다.

 [이제 하루에 한 번, 아침을 먹고 나면 이 산을 올라라.]

 천유옥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전의 그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이제는 오르지 말라 해도 오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루, 이틀…… 열흘이 지나자 산을 오르는 재미를 느껴서인지, 아니면 제법 요령이 붙어서인지 처음처럼 숨도 차지 않았다.

 더구나 풍백의 걸음을 어설프게나마 흉내 낼 수 있게 되면서부터는 시간조차 훨씬 당겨졌다.

 풍백은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산에 올라가는 시간이 한 시진에서 반 시진으로 줄어들었다.

 그날, 산을 내려오는 천유옥을 향해 풍백이 손을 저었다.

 [다시 올라가라.]

 천유옥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풍백이 다시 손을 허공에 저었다.

 [오늘부터는 연속 두 번 올라갔다 와라.]

 언뜻 풍백의 입가에 실실 웃음이 맺힌 듯 느껴졌다.

 요놈, 누가 모를 줄 알고? 그런 표정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다.

 부러졌던 손가락은 이제 완전히 붙었는지 주먹을 쥐는데 전혀 이상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루에 세 번이나 산을 오르내리는데도 그리 지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군악이와 청아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가끔씩 풍백이 소식을 전해줘서 그나마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런데 조금 묘한 것이라면, 패왕전의 하인이자 수하인 세 노인들에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심심하다며 공 노인이 천유옥에게 접근하면 풍백이 꼭 끼어들어서 철저히 차단했다.

 방 앞에서 달밤에 체조하던 철 노인도 빤히 바라보는 풍백을 보고 한숨을 쉬며 잠자리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몰래 천유옥의 방으로 숨어들려던 소 노인은 세 번의 시도가 모두 풍백에게 막히자, 결국 포기하고 대신 다른 두 노인의 접근을 막는데 힘썼다.

 내가 못 먹는 감,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다는 오기였다.

 천유옥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태대원로의 명이라 했다. 태대원로가 그런 명령을 내렸을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석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침을 먹자마자 풍백이 굳은 표정으로 천유옥을 찾아왔다. 보내기 싫은데 억지로 보내야 하는 심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때가 된 건가?

 “오늘인가요?”

 머뭇거리던 풍백이 손을 들어서 힘없는 손짓으로 글을 썼다.

 [그래, 오늘부터 지옥십관에서 수련하게 될 것이다. 기간은 오 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만. 원치 않는다면 지금 말해라.]

 천유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웃었다.

 각오하고 있던 일이다.

 기호지세(騎虎之勢). 이제는 내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천유옥이 웃자 풍백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손을 휘갈겼다.

 [결심이 섰다면 나를 따라와라.]

 별다른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도 들어서인지 담담하기만 했다.

 다만 오 년이라는 기간이 마음에 걸릴 뿐이었다. 매일처럼 보던 풍백을 오랫동안 볼 수 없을 테니까.

 천유옥이 몸을 일으키자 풍백이 돌아서서 방을 나섰다.

 풍백이 앞장서고 천유옥이 뒤따른 지 일각, 전각군을 빠져나가자 풍백이 허공에 글을 썼다.

 [많이 힘들 거다. 하나 그 정도도 견디지 못한다면, 아예 처음부터 태대원로의 무공을 익힐 생각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떠냐? 자신 있느냐?]

 천유옥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돌아갈 길 또한 없었다.

 지난 석 달간 산을 오른 덕에 체력은 그럭저럭 자신 있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죠.”

 천유옥은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

 풍백은 그런 천유옥을 힐끔 바라보고는 보일 듯 말 듯 눈꺼풀을 떨었다.

 ‘자질은 별 걱정이 없다만……. 에휴, 다른 놈들이 이 아이를 그냥 놔두지 않을 텐데…….’

 

 

 

 

 

 

 

 

 제3장 지옥십관(地獄十關)

 

 

 

 1

 

 

 지옥십관으로 가는 길의 하늘은 징그럽게도 맑았다. 너무도 파래서 호수 속을 걷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리저리 전각군을 빠져나가는데,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풍백을 놀렸다.

 다리병신, 벙어리는 기본이었고, 어떤 자는 풍백이 걷는 모습을 보고 강시공을 익혔냐고 묻기도 했다.

 그래도 풍백은 눈썹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천유옥 역시 그런 사람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느새 두 사람은 닮아 있었다.

 그렇게 아무런 말도 없이 반 시진을 걷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양편에 둔 계곡이 보였다. 그곳부터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천유옥은 슬쩍 풍백을 쳐다보았다.

 풍백의 움직임에서 바람을 잠재우는 기운이 스멀거리며 피어오른다.

 점차 굳어지는 표정. 그러잖아도 가느다란 눈이 실처럼 가늘어져 있다.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았나 보군.’

 

 계곡에 들어선 지 이각.

 천유옥의 눈에 시커먼 입을 벌린 거대한 동굴이 보였다.

 “저곳인가요?”

 풍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멈칫거리며 손을 들었다.

 [왜 너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고 저곳에 들어가라 하는지 궁금하지?]

 그뿐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배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 바람에 지난 석 달간 한 일은 오직 하나,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다지는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그 와중에 풍백의 걸음을 보다 더 확실하게 흉내 낼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천유옥이 고개를 돌리자 풍백이 다시 손을 저어 글을 이어 썼다.

 [솔직히 나도 이유를 모른다. 아마 들어가 보면 알 거야. 그분은 절대 헛소리를 하는 분이 아니거든.]

 태대원로는 모든 것을 풍백에게 맡겨놓고 거의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

 천유옥이 태대원로를 본 것은 기껏해야 세 번뿐.

 ‘쳇! 알려주려면 확실히 알려주기나 하시지…….’

 다시 반 각. 입구 앞에 도착하자 풍백이 걸음을 멈췄다.

 천유옥은 옆에 서서 동굴 안을 쳐다보았다.

 동굴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높이가 무려 오 장은 될 듯했다.

 그런데 십여 개의 횃불이 동굴 벽에 오 장 간격으로 꽂혀 있을 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횃불에서 퍼진 붉은 빛만이 어둠 속에서 출렁거리고 있을 뿐.

 풍백이 손을 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문이 있을 것이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라. 그다음부터는 나도 아는 게 없으니, 네가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여라.]

 천유옥은 몸을 돌려서 풍백을 응시했다.

 “제가 나올 때까지 건강하세요.”

 언뜻 풍백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네 걱정이나 해!]

 머쓱한 표정으로 손을 휘갈긴 풍백이 홱 몸을 돌렸다.

 천유옥의 입가에 가느다란 웃음이 맺혔다.

 ‘얼굴에 다 써 있다구요. 좋으면 좋다고 하시지…….’

 천유옥은 풍백의 등에 대고 말했다.

 “저 진짜 들어가요, 풍백 아저씨! 나올 때쯤이면 아저씨를 어떻게 부른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 거예요!”

 풍백은 여전히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도 어깨를 살짝 움찔거리는 걸 보며 마음이 흔들린 것만은 분명했다.

 천유옥은 빙그레 웃고는, 어둠 속에서 횃불이 타오르고 있는 동굴을 향해 몸을 돌렸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곳곳에서 느껴지는 기운에 온몸이 따끔거렸다.

 ‘셋인가? 아니 넷?’

 은잠해 있는 자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미 천유옥의 초감각에 자신들의 기척이 걸려들었다는 것을.

 ‘자, 이제 들어가 볼까?’

 천유옥은 숨어 있는 자들이 있음을 눈치 챘지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따끔거리는 기운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거세지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고 걸음만 옮겼다.

 앞에 어떤 세상이 펼쳐져 있을까?

 솔직히 궁금했다. 매일같이 죽음과 싸워야 하는 곳이 이제 저 앞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견딜 수 있어!’

 천유옥은 다시 한 번 자신을 다독였다.

 

 

 * * *

 

 

 이십여 장을 들어가자 거대한 석문이 보였다. 양쪽에 세워진 횃불이 붉은 빛을 너울거리며 석문을 비추고 있었다.

 

 [지옥십관(地獄十關)]

 

 석문에는 무려 다섯 자 크기의 글자가 다섯 치 깊이로 음각되어 있었다. 역시나 사람은 보이지 않고 누군가의 기운만이 느껴졌다.

 “이름!”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확인을 위한 절차 같았다.

 “천유옥입니다.”

 잠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가 싶더니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유옥……. 나이 열 살. 신청인 풍백. 응? 풍백? 훗!”

 숨어 있는 자는 짧은 조소를 날리고 다음 명을 내렸다.

 “들어가면 마음대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안으로 들어가라.”

 천유옥은 힐끔 천장을 올려다보고는 석문을 바라보았다.

 어렴풋이나마 왜 본인이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들어가든지 포기하든지, 스스로 결정하라는 말인 듯했다.

 그런데…… 솔직히 너무나 크다.

 높이만도 일 장이 넘고 넓이도 일곱 자에 달했다. 게다가 돌로 된 문이었다.

 대체 저걸 어떻게 연단 말인가. 황우장사라도 열 수 없을 것 같은데 열 살짜리 아이더러 문을 열라니.

 미친 것 아냐?

 어이없는 얼굴로 한참을 바라보던 천유옥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본인더러 열라고 했겠지.’

 일단 있는 힘을 다 끌어올리고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힘껏 문을 밀어봤다.

 끄그그…….

 안간힘을 쓰자 석문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이마에 땀이 맺혔다.

 ‘제기랄! 더럽게 힘들군.’

 한 번, 두 번. 조금씩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 석문은 근 일각이 지나서야 천유옥의 몸이 들어갈 정도로 열렸다.

 문이 열리자 천유옥은 슬그머니 안쪽을 바라보았다.

 문 안쪽 역시 동굴이었다.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지옥십관이 동굴 안에 있는 것인가?’

 그럴 수도 있었다. 밖에서 보았을 때 거대한 암벽만 보였었으니까.

 천유옥은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안쪽을 향해 발을 디뎠다. 그런데 그가 오 장 정도 걸어갔을 때다.

 끼이익!

 뒤에서 석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다보자 저절로 닫히는 석문이 보였다.

 동시에 비웃음소리가 동굴을 울렸다.

 “크흐흐! 멍청한 놈. 조금 기다리면 저절로 열렸을 텐데, 그걸 못 참고 힘으로 밀고 들어가다니.”

 “우흐흐흐. 그래도 쪼그만 놈이 힘 하나는 제법인 걸? 어른도 밀고 들어가려면 땀깨나 흘려야 했을 텐데 말이야.”

 “그거야 우리가 기관을 살짝 움직여 줬으니까 가능했던 거지 뭐. 낄낄낄…….”

 어이가 없었다. 일찍 알려주면 어디가 덧나나?

 한마디 쏘아붙이려던 천유옥은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지, 놀리려고 작정한 것 같은데, 알려줬을 리가 없지.’

 힘으로 밀고 들어왔든, 그냥 기다렸다 걸어서 들어왔든, 어쨌든 들어왔으니 그거면 되었지 않은가.

 천유옥은 주먹을 꼭 쥔 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십여 장을 더 걸어가자 동굴이 꺾어지더니 입구로 보이는 곳에서 밝은 빛이 스며들었다.

 동굴은 그곳이 끝이었다.

 그리고 동굴의 끝에는 이십여 개의 계단이 있었는데, 그 계단 아래로는 광장이 펼쳐져 있었다.

 그제야 천유옥은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옥십관은 동굴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굉장하군!’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둘러싸인 광장은 직경이 오십 장은 되었다.

 그리고 한복판으로는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어디엔가 폭포라도 있는지 은은히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지옥’이라는 말만 아니었다면, 정말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이곳이 지옥이란 말이지?’

 천유옥은 작은 주먹을 움켜쥐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광장의 초입, 계단 아래 한쪽에는 자신 말고도 각양각색의 아이들이 집결해 있었다.

 모두 아홉 명. 수련을 하기 위해 온 아이들인 듯했다.

 그 옆에 선 무사로 보이는 사람이 손에 든 책자를 들추며 뭔가를 적고 있었다.

 천유옥은 그들을 향해 다가가며 아이들을 먼저 살펴봤다.

 깨끗한 옷을 입고 거만한 자세로 서 있는 아이가 있는 반면, 자신처럼 평범한 옷을 입고 고생으로 찌든 얼굴을 한 아이도 있었다.

 그리고 계집아이도 한 명 보였다. 한참 만에 알아볼 정도로 남자처럼 굵은 얼굴선을 가진 아이긴 했지만.

 아마 저 아이들도 강해지겠다는 마음 하나로 들어왔겠지. 자신처럼.

 어느 순간, 천유옥은 구석에서 몸을 돌리는 한 아이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군악이? 군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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